“하.”염구준도 미행하는 일행을 발견했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사람은 재물을 위해 죽고 새는 먹이를 위해 죽는다고, 비단책을 사자마자 어떤 사람들은 벌써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다.염구준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부지리를 챙기려고 한 번은 시도해보려는 용기가 참으로 가상했다.만약 손가을을 위협한다면 그들에게 기회가 생길지도 몰랐다.“여보, 이제 어디 갈 거야?”인행도로에서 그녀는 남편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물었다.본래 기분 전환하려고 경매장에 왔는데 고준휘 때문에 다 망쳐버렸다.“희주는 아직 학교에 있고, 제경에 새로 세운 블랙 미궁이 있다고 들었는데 엄청 핫하대.”염구준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내 동의했다.“가자.”손가을은 손을 들어 택시를 부르고는 가면서 티켓을 구매했다.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이 기회에 좋은 추억을 쌓고 싶었다.스스슥!뒤에서 미행하는 일행이 빠른 걸음으로 택시를 따라갔다.비단책에 관심 있는 사람은 전부 무술인이었다.손가을은 그것도 모른 채 머리를 숙여 어떻게 재미있게 놀지 고민하고, 염구준은 따라오는 놈들을 신경 쓰지 않고 기회가 되면 단번에 처리하려고 생각했다.블랙 미궁은 디즈니 랜드와 비슷한 종합 놀이공원이지만, 폭력적인 요소인 귀신집, 지하실 탈출, 미로 탈출 등등 프로그램이 있어서 성인이 즐기기에 적합했다.요즘 가장 핫한 프로그램은 당연히 미로 탈출이었다.하지만 인기가 너무 많아서 미로 탈출 티켓을 구매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지하실 탈출을 선택했다.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서히 지하로 이동했다.“휴.”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하는 손가을은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반면에 염구준은 수많은 위험을 겪어서 큰 타격은 없었다.팅!문이 열리고 염구준 부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가자, 무서운 장면은 없고 온통 사람으로 시끌벅적했다.그런데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곳곳에서 불평을 호소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한다는 거야?”“사람이 많으면 긴장감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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