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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2401 - Chapter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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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1화

슉슉!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소리를 듣자마자 일제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들은 모두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염구준을 노려보며 언제든지 싸우기 위해 기운을 내뿜으며 무기를 꺼냈다.“머리를 잘 굴렸네. 실력자들이 전부 여기 있었군.”염구준은 앞에 선 사람들의 기운을 감지하곤, 진지한 표정으로 연한 금빛의 기운을 몸 밖으로 끌어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약한 자조차 전신의 경지라 싸움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다간 큰 일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돈의 힘은 너무나도 강해서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유혹에 못 이겨 위험에 빠지게 만들었다.바로 이때, 황계웅이 한 발 앞으로 나서서 억지로 웃으며 자신은 싸울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장사판에서 맞붙으면서 우리 모두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했잖아.”“여기서 물러서면 앞으로는 간섭하지 않고 살게. 어때?”방금 전까진 팔 하나 내놓아서라도 싸우겠단 각오를 다졌던 황계웅이지만, 막상 적이 눈앞에 있으니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싸우기를 원하지 않았다.“그래, 그럼 흑풍을 넘겨.”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이번에 두 명의 골칫거리를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도 없었다.“그건...”“지난번 용하국에서의 계획이 실패한 뒤로, 흑풍은 이쪽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나랑도 연락이 끊겼어.”황계웅은 염구준이 정말 이대로 물러나길 바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실대로 털어놓았다.그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사람들 전부 이기적이라 만약 흑풍을 넘기는 걸로 일이 해결된다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내주었을 테지만 지금은 정말로 흑풍이 어디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자식이 없다면 널 먼저 죽여야겠네.”염구준은 검을 휘두르며 황계웅을 향해 겨눴다.“이 자식! 날 가지고 논 거냐!”황계웅은 사태를 파악하고 나서 버럭 소리질렀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흰 수염마저 계속 떨렸다.‘내가 흑풍을 넘겼어도 염구준은 날 놔주지 않았겠군.’그는 생각했다. “흥, 이미 결말은 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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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2화

애초에 황계웅이 이들을 앞세운 건 염구준의 체력을 소모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죽으면 금을 나눌 필요도 없으니 어떻게 보나 그에게는 이득이었다. 진정한 싸움은 반보천인이 나서야만 했다.“약속 안 지키려고 하는 거냐, 이 비열한 자식아!”“황계웅, 우리는 널 도우려고 온 거잖아. 어떻게 우리를 팔 수가 있어?”“너네 집안 전부 곱게 죽지는 못 할 거야! 귀신이 돼도 널 따라다닐 거라고!”사람들은 분노에 차올라 욕설을 내뱉었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우웅.그 순간, 염구준이 갑자기 검을 거두더니, 다시 두 손으로 검을 꽉 잡았다.검기가 검의 주위에 모이며 소용돌이 쳤는데, 강한 검식을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도망쳐야 해!’자신들이 이미 버려진 패라는 걸 깨달은 남은 사람들은 더 이상 버티지 않고 서둘러 대문 쪽으로 달려갔지만 염구준의 목표는 그들이 아니었기에 굳이 쫓아가지 않았다.“합심해서 방어해! 저 검식 무척 강하니까.”황계웅은 당황하면서 재빨리 금속으로 된 거대한 뱀 문양의 채찍을 꺼내어 앞을 막았다.우호법, 그리고 두 명의 반보천인도 무기를 꺼내며 염구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우우웅!염구준의 기세가 더 강해질수록, 땅이 미세하게 떨렸다.압도적인 기운이 몰려와 모두의 숨을 막히게 만들었다.“구자검법 일식, 검일참공!”염구준이 갑자기 눈을 뜨며 오른손으로 검을 쥐고, 왼손으로는 검의 손잡이를 밀며 검술을 펼쳤다.폭풍 같은 검기가 그를 감싸며 휘몰아쳤다.“주저 말고 전력을 다해! 아니면 죽을 거야!”황계웅은 잔뜩 겁에 질린 채로 외쳤다. 이번에 염구준이 얼마나 강한지 직접 느껴보고서야 그는 매번 염구준의 손에서 도망친 흑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슈우우!황계웅은 망설임 없이 검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쾅!찰나의 순간, 채찍 끝과 검 끝이 충돌했고, 잠시 막상막하를 겨루다가 결국 채찍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겨우 일격이었지만, 양측의 실력이 같은 레벨에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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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3화

두 사람의 표정이 즉시 심각해지며 동시에 입을 열었다. “물러서!”그들은 더 이상 버티지 않고 땅을 박찬 뒤 각각 옆으로 날아갔다. 펑!지탱해주는 이가 없어진 방패는 한쪽으로 날아가며 우묵하게 찌그러졌다. 탄성이 매우 강한 방패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죽어라, 염구준!”황계웅이 필살기를 쓸 준비를 마치자 곧 그의 손에 검은색 원통형 물체가 나타났다. 슉슉! 발동되는 순간 수없이 많은 침이 쏟아져 나왔고, 침마다 응축된 기운이 서려있었다. 이 암기는 매우 독특하며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 ‘관통력이 너무 강한데?’염구준은 첫 번째 침이 앞쪽의 검기를 가뿐히 관통하고 자신을 지나치는 것을 보며 약간 경악했다. 전력으로 공격 중일 때는 방어력이 약해지기 마련이었다.탕탕! 염구준은 할 수 없이 공격을 멈추고 손에 든 검을 휘둘러 수많은 침을 모조리 막아냈다. 방어 상태에서는 한 개의 침도 놓치지 않았지만 이렇게 염구준의 공격도 완전히 멈추게 되었다.만약 삼식을 썼으면 한두 명 정도는 중상을 입게 할 수 있었을 테지만 아까 그를 포위했던 사람들의 실력이 너무 약해 검일참공만 쓸 수 있을 정도로 검기를 모아둔 탓에 그는 당장 다른 검술을 쓸 여유가 없었다. ‘후, 드디어 막았네.’우호법 등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상대방의 일검의 위력에 감탄했다. 만약 혼자 염구준의 일검을 받았다면 그들 중 누구라도 막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황계웅은 입가가 떨리더니 모두에게 외쳤다. “숨돌릴 틈 주지 말고 죽여!”그는 확실히 타이밍을 잘 잡는 셈이었다. 염구준이 방금 필살기를 쓴 탓에 잠시동안은 힘을 많이 못 쓰는 상태이니 말이다.하지만 그들이 상상한 것처럼 무력한 상태도 아니었다.나머지 세 사람은 망설이지 않고 모두 근접 병기를 꺼내들고 염구준을 포위해 공격했다. 간신히 절정 반보천인에 도달한 강자 한 명과 최강 반보천인 세 명의 조합은 화려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상대하는 건 육체의 극한까지 도달한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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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4화

목숨이 달려있는 상황이라 황계웅은 손의 부상 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온몸의 힘을 오직 두 다리에 집중시켜, 가능한 한 멀리 도망치려 했다.싸우던 중 염구준이 갑작스럽게 공격 방식을 바꾸자, 네 명은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무엇보다 맨몸으로 강한 두 명의 반보천인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낸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상대방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잘못 판단하면 바로 죽을 테니까 말이다.타닥, 타닥!강한 생존 본능에 사로잡힌 황계웅은 한계를 넘어선 속도로 30미터 이상을 물러서며, 간신히 염구준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났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간이 검기에 찢겨져 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방금 전엔 정말로 목숨이 걸린 상황이었던 거다.한편, 염구준은 폭발적인 기운을 뿜어낸 직후, 공격까지 당해 더 이상 상대방을 쫓아가지 않고 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쫓아가지 않은 건, 그도 내부의 기혈이 뒤엉킨 상태라, 몸 상태가 적들 못지 않게 심각했기 때문이다.“존주님!”부상을 입지 않은 우호법이 다급히 외치며 황계웅에게 달려갔다.상대방의 조급한 모습을 보며 황계웅은 저도 모르게 감동했다. 자신의 목숨도 위험한 상황에서 상사를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는 부하는 적지 않았다.“나는 괜찮...”“너!”하지만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황계웅은 몸이 굳어지더니 천천히 자신의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그곳에는 이미 예리한 단검이 꽂혀져 있었고, 그 단검을 쥐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우호법이었다.“죽어!”우호법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크게 외치며 단검을 빼내 다시 찌르려 했다.이미 죽이기로 결심한 바에는 절대로 여지를 남겨서는 안됐다.“꺼져!”콰앙!황계웅은 버럭 외치며, 남은 힘을 모아 우호법의 어깨에 일격을 가했고, 그 힘에 우호법은 그대로 튕겨나갔다.실력으로 볼 때는 황계웅이 우호법보다 한 수 위였다.“가자!”상황이 급변하자, 루카와 슈카 형제는 눈을 마주치더니 곧바로 갈라져 도망쳤다.흥미로운 구경도 좋지만, 살아남는 게 먼저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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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5화

“인과응보네.”염구준은 그들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옆에서 가만히 구경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황계웅이 죽었으니 그의 목적도 이루어진 셈이었다.어려운 싸움이 될 줄 알았으나 중간에 변수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그의 생각보다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아니었다.이번 싸움에서 네 명의 반보천인들 중 둘은 도망쳤고, 한 명은 죽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염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우호법은 옷이 피로 물들 때까지 분풀이를 다 한 뒤, 염구준의 앞에 무릎 꿇었다.오늘 만일 염구준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복수는 꿈도 못 꿨을 것이다.“고맙단 말은 필요 없어. 나도 널 위해서 온 건 아니니까. 게다가 우리 사이의 일은 다 끝나지 않았어.”염구준은 이 일을 그냥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어 진기를 거두지 않고 우호법을 바라보았다. 상대방이 황계웅을 죽이고, 두 사람 모두 같은 적이 있다지만, 같은 길의 사람이 아니었기에 방심할 수는 없었다. 방금 전만 해도 우호법은 염구준을 망설임 없이 공격했었다.염구준이 조금만 약했더라면, 넷이 합심한 그 공격에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네, 저도 제가 악행을 많이 저질렀다는 거 압니다. 이때까지 복수를 하기 위해 황계웅의 믿음이 필요해 별의별 짓을 다 했으니까요.”“이제는 끝내야죠.”우호법의 얼굴엔 마치 해방된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는 말을 마친 후, 단검을 거꾸로 쥐고 자신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에게 원한을 다 갚은 이후의 삶은 의미도, 희망도 없는 법이었다.이로써 이 싸움은 다 끝났으나 전장에는 적지 않은 시체들이 쌓여있었다.황계웅이 내걸었던 현상금인 황금으로 쌓은 거대한 금산만이 한쪽에서 빛을 받아 찬란하게 반짝였다.오늘 밤에 일어난 일은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처럼 고귀한 자태를 뽐내면서 말이다.염구준은 검을 땅에 꽂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이번 싸움에서 이기긴 했지만 그 또한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다.황계웅이 비열하게 수백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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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6화

“나한텐 뭐라 해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마.”아타의 말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비록 그는 늙어서 성과를 이룰 희망도 없었고, 가문도 밋밋해서 높은 신분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이 바라해에서의 명망만큼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하지만 텍서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이 나 아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닥쳐, 늙은이. 더 떠들면 당신도 같이 죽여버릴 거니까!”“텍서, 태도가 그게 뭐야?”이때, 보다 못한 또 다른 반보천인이 나서서 그를 강하게 꾸짖으며 기운을 풀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엔, 정말 싸움이라도 벌일 기세였다.“흥, 너희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내 앞길은 막지 마.”상대방의 제지에 텍서는 더 이상 싸우지 않고 대신 높은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부자 되고 싶은 놈들만 따라와!”그 말에 약 열 명 가량이 텍서의 편에 섰고, 나머지는 아타의 말을 듣고 얌전히 대기했다.그들 눈엔 염구준이 이미 중상을 입었기에 대충 아무렇게나 공격을 해도 죽을 것 같아 보였다.텍서는 단검을 들고 염구준의 앞으로 걸어가 방금 전에 깎인 체면을 되찾기 위해 상대방을 비웃기 시작했다. “아까는 잘난 척했잖아? 일어나 보시지?”말을 함과 동시에 텍서는 날카로운 단검을 염구준의 머리 위에 내리꽂으려고 했다.강한 반보천인을 직접 죽였다는 이야기는 그가 남은 인생동안 허세를 부리기에 충분했다.우웅.그러나 갑자기, 검명이 울리더니, 염구준이 눈을 번쩍 뜨고는 순식간에 검을 움켜쥐고 위로 휘둘렀다.이 일격은 번개처럼 빠르고, 갑작스러웠다.곧 텍서의 팔은 어깨에서부터 잘려서 허공에서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바닥에 떨어졌다.“끄아아악!!!”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한 텍서는 급히 혈자리를 눌러 출혈을 막으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그는 겉으로 보기엔 무력해 보이는 사람이 이런 검술을 펼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자만한 것이다.염구준은 천천히 일어서며 검을 텍서에게 겨누었다.“금이 탐났다면 그냥 가져가면 되지, 왜 굳이 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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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7화

“염 선생님, 오해 마십시오. 저희는 악의가 없습니다!”“텍서는 독단적으로 행동하다 죽은 것이니, 선생님 탓이 아닙니다.”아타는 다급히 휠체어를 밀며 앞으로 나와 더 깊은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서둘러 설명했다.이렇게 강한 반보천인을 건드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그 말 진짜인 게 좋을 겁니다. 괜히 또 오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마시고요.”염구준은 검을 거두고 검집을 등에 매고는 아무 미련도 없이 비휴산장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산처럼 쌓인 황금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말이다.그 앞에 서 있던 10대 세력 대표자들은 염구준이 나오는 걸 보고 재빨리 양옆으로 길을 비켰다. 그들의 눈에는 모두 공포감이 어려있었다. 염구준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야 그들의 탐욕스러운 본성이 드러났다.“아타 장로, 저 금산은 어떻게 나눌 겁니까?”‘나눈다고?’이 말을 듣자마자 아타의 흐려있던 눈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바뀌었다. 그는 위엄 있게 말했다. “저 금산은 염 선생님의 전리품이야. 죽기 싫으면 아무도 손 대지 마.”“나는 저 금산을 현금으로 환전한 뒤, 전부 염 선생님께 전달할 거야.”바로 눈앞에 놓여있는 금산을 가지지 못한다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얼굴이 굳어졌다.바로 이때, 유일하게 남은 반보천인이 아타를 지지하며 나섰다.“저도 아타 장로님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사람이 너무 탐욕스러우면 화를 부르는 법이죠.”...그의 지지에 분위기는 단번에 가라앉았다. 텍서가 죽은 지금, 그를 감당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염구준은 손씨 그룹의 지사로 돌아가 모든 직원들에게 잠시 나오지 말라고 한 뒤, 손가을에게 후속 인력을 보내도록 했다.제임스의 배신 때문에 이곳의 직원들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어서 전면적으로 조사할 생각이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이상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통화를 하며 그는 아내와 긴 대화를 나누었고, 다음 날이면 집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알렸다.남편이 무사하다는 말에 손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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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8화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일 뿐입니다. 저도 이름만 장로지, 그들이 기르는 개에 불과하고요.”아타의 고백을 듣다 못한 그레이가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아버지!”염구준은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이야기가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됐고, 요점만 말하세요.”이에 아타는 굳건한 눈빛으로 간절히 부탁했다.“염 선생님, 저희가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제발 스텔라성을 없애 주세요.”“만일 그들이 사람답지 않게 굴고 당신들을 억압했다면 소탕 당해도 쌉니다.”염구준은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모호하게 말했지만 아타의 부탁이 무리하다고는 느끼지 않았다.염구준의 대답에 아타와 그레이는 기뻐하며 고개를 숙였다.“정의를 위해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 선생님.”그러나 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하지만 그건 당신들의 일입니다. 저와는 상관없죠.”이곳은 국외이기 때문에 이 땅의 정의가 어떻든, 그가 나설 이유는 없었다.“당신...”그레이는 조롱당한 것만 같아 화가 치밀어서 반박하려 했으나 아타는 그를 제지하며 허탈하게 말했다.“그만 가자. 도와주든 안 도와주든 그건 부탁을 받은 이의 자유니까.”“폐를 끼쳤습니다.”“어젯밤 당신과 싸우던 중 도망친 루카와 슈카 형제도 스텔라성에서 온 사람들입니다.”아타는 마지막 정보를 남긴 뒤, 조용히 인사하고 휠체어를 밀며 나갔다.염구준의 힘을 빌리고 싶긴 했지만, 죽어라 매달리는 건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식탁 위의 은행카드를 흘끗 보고는 빚지는 게 싫어 약속을 건넸다.“만약 박해를 받게 되면, 청해시로 오세요. 지켜드릴 테니까요.”작은 도움으로 이런 약속을 얻었으니 이건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감사합니다.”그러나 아타의 표정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는 어차피 죽어가는 몸이라 지키고 싶은 게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황계웅이 죽었으니 이제 모든 일이 끝난 셈이었다.염구준이 짐을 챙기고 지사 업무를 마무리하자 어느덧 오후가 되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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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기회를 줬는데도 굳이 죽으려고 드는 이유가 뭐야?”염구준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본래는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멍청한 놈들이 덤비고 드니 안 싸우고 끝낼 수가 없었다.휙.그는 빠르게 몸을 돌려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반보천인을 무시하고 그레이를 공격하려는 전신위 사람들에게 달려갔다.이렇게 허접한 계략으로 그를 상대하겠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았다. ‘이렇게 빠르다니!’염구준의 모습을 본 우두머리는 경악했다. 조금 전까지 막고 있겠다고 했지만, 상대방의 속도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데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계획 취소한다! 빨리 피해!”그가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경고하는 것 뿐이었다.“합심 방어해!”전신위 경지의 사람들은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정면으로 맞붙기 위해 힘을 합쳤으나 속으로는 이미 절망에 빠졌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쾅!염구준은 처음부터 최강의 권법으로 그들의 합동 방어를 뚫고, 전부 죽였다.이곳에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당신, 제 뒤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 알고는 있습니까?”우두머리는 더 이상 무력으로 붙을 담력이 없어 말싸움을 하기를 선택했다.“흥, 내가 알 필요가 있나? 누구 뒤에는 세력이 없는 것처럼 구네.”염구준은 이런 협박성 발언에 이미 면역이 된 상태였다. 약한 놈일수록 늘 뒤에 누가 있다는 말을 꺼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우두머리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저는 스텔라성에서 왔습니다. 이 작은 바라해는 물론, 근방의 열 개가 넘는 해역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죠.”그러나 아무리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도, 염구준은 계속 짜증을 내며 그의 말을 끊었다.“꺼질 거야 말 거야?”“당신, 이건...”우웅.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염구준이 오른손으로 검결을 만들어 짙은 살기가 담긴 검기를 날렸다.‘떠드는 시간이면 이미 싸움 한판을 끝냈겠다.’염구준이 속으로 생각했다.쿵!우두머리는 전력을 다해 방어하며 반동력을 이용해 밖으로 나간 뒤, 허겁지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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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0화

그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자신을 속이는 행위였다.한편, 바라해, 아타의 고성.평소 가족들이 휴식하며 웃음이 넘치던 고성의 정원이 오늘은 지옥이었다.아타의 가족 전원이 결박당한 채 정원 한가운데 내던져졌다.“영감, 황계웅의 물건 내놔. 우리도 영감한테 이러고 싶지 않으니까.”루카는 벽에 기대앉아, 칼끝으로 손톱을 다듬으며 태연하게 요구했다.그러나 아타는 고개를 저으며, 난처한 얼굴로 되물었다.“무슨 물건 말입니까? 전 모르는데요.”그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했으나 괜한 오해를 살까봐 언급하지 않았다.물건이 그의 손에 없다는 걸 설명할 길이 없었다.“옥패지. 더 설명이 필요해?”루카는 침착하면서도 느긋하게 말했다.이에 아타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연기하며 말했다.“옥패라면, 여기 제 목에 걸려 있지요.”루카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번 임무가 생각외로 너무 순조롭게 풀렸기 때문이다.“하하, 그래, 이럼 좋잖아. 시간도 아끼고, 응?”하지만 옥패를 확인하는 순간, 그의 웃음은 얼어붙었고, 곧 분노가 대신했다.아타는 따라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대대로 내려온 얼음빛 자수정 옥입니다. 루카 님께서 마음에 드신다면, 그냥 가져가셔도 됩니다.”옥의 품질은 뛰어났다. 이 정도 크기라면 값도 꽤 나갈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들이 찾는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하하...”루카는 상대방을 보며 웃었지만, 그 웃음은 너무 싸늘하고, 음산했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등골이 오싹해지게 만들었다. 푸욱!그는 웃음을 그치고 손에 든 단검을 아무렇게나 던져 옆에 있던 사람의 심장을 꿰뚫었다. “빗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네. 아니면 지금 죽은 게 하인이 아니라 영감 가족이었을 테니까 말이야.”이 갑작스러운 살인에 사람들은 그가 이때까지 헛소리를 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정원의 분위기는 금세 얼어붙었다.목숨이 위협을 받자 사람들은 루카 대신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그냥 가지고 계신 거 주세요! 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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