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406화

Penulis: 잔영
“나한텐 뭐라 해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마.”

아타의 말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비록 그는 늙어서 성과를 이룰 희망도 없었고, 가문도 밋밋해서 높은 신분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이 바라해에서의 명망만큼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텍서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이 나 아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닥쳐, 늙은이. 더 떠들면 당신도 같이 죽여버릴 거니까!”

“텍서, 태도가 그게 뭐야?”

이때, 보다 못한 또 다른 반보천인이 나서서 그를 강하게 꾸짖으며 기운을 풀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엔, 정말 싸움이라도 벌일 기세였다.

“흥, 너희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내 앞길은 막지 마.”

상대방의 제지에 텍서는 더 이상 싸우지 않고 대신 높은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부자 되고 싶은 놈들만 따라와!”

그 말에 약 열 명 가량이 텍서의 편에 섰고, 나머지는 아타의 말을 듣고 얌전히 대기했다.

그들 눈엔 염구준이 이미 중상을 입었기에 대충 아무렇게나 공격을 해도 죽을 것 같아 보였다.

텍서는 단검을 들고 염구준의 앞으로 걸어가 방금 전에 깎인 체면을 되찾기 위해 상대방을 비웃기 시작했다.

“아까는 잘난 척했잖아? 일어나 보시지?”

말을 함과 동시에 텍서는 날카로운 단검을 염구준의 머리 위에 내리꽂으려고 했다.

강한 반보천인을 직접 죽였다는 이야기는 그가 남은 인생동안 허세를 부리기에 충분했다.

우웅.

그러나 갑자기, 검명이 울리더니, 염구준이 눈을 번쩍 뜨고는 순식간에 검을 움켜쥐고 위로 휘둘렀다.

이 일격은 번개처럼 빠르고, 갑작스러웠다.

곧 텍서의 팔은 어깨에서부터 잘려서 허공에서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끄아아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한 텍서는 급히 혈자리를 눌러 출혈을 막으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무력해 보이는 사람이 이런 검술을 펼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자만한 것이다.

염구준은 천천히 일어서며 검을 텍서에게 겨누었다.

“금이 탐났다면 그냥 가져가면 되지, 왜 굳이 죽으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군신의 귀환   제2407화

    “염 선생님, 오해 마십시오. 저희는 악의가 없습니다!”“텍서는 독단적으로 행동하다 죽은 것이니, 선생님 탓이 아닙니다.”아타는 다급히 휠체어를 밀며 앞으로 나와 더 깊은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서둘러 설명했다.이렇게 강한 반보천인을 건드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그 말 진짜인 게 좋을 겁니다. 괜히 또 오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마시고요.”염구준은 검을 거두고 검집을 등에 매고는 아무 미련도 없이 비휴산장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산처럼 쌓인 황금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말이다.그 앞에 서 있던 10대 세력 대표자들은 염구준이 나오는 걸 보고 재빨리 양옆으로 길을 비켰다. 그들의 눈에는 모두 공포감이 어려있었다. 염구준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야 그들의 탐욕스러운 본성이 드러났다.“아타 장로, 저 금산은 어떻게 나눌 겁니까?”‘나눈다고?’이 말을 듣자마자 아타의 흐려있던 눈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바뀌었다. 그는 위엄 있게 말했다. “저 금산은 염 선생님의 전리품이야. 죽기 싫으면 아무도 손 대지 마.”“나는 저 금산을 현금으로 환전한 뒤, 전부 염 선생님께 전달할 거야.”바로 눈앞에 놓여있는 금산을 가지지 못한다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얼굴이 굳어졌다.바로 이때, 유일하게 남은 반보천인이 아타를 지지하며 나섰다.“저도 아타 장로님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사람이 너무 탐욕스러우면 화를 부르는 법이죠.”...그의 지지에 분위기는 단번에 가라앉았다. 텍서가 죽은 지금, 그를 감당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염구준은 손씨 그룹의 지사로 돌아가 모든 직원들에게 잠시 나오지 말라고 한 뒤, 손가을에게 후속 인력을 보내도록 했다.제임스의 배신 때문에 이곳의 직원들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어서 전면적으로 조사할 생각이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이상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통화를 하며 그는 아내와 긴 대화를 나누었고, 다음 날이면 집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알렸다.남편이 무사하다는 말에 손가을

  • 군신의 귀환   제2408화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일 뿐입니다. 저도 이름만 장로지, 그들이 기르는 개에 불과하고요.”아타의 고백을 듣다 못한 그레이가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아버지!”염구준은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이야기가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됐고, 요점만 말하세요.”이에 아타는 굳건한 눈빛으로 간절히 부탁했다.“염 선생님, 저희가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제발 스텔라성을 없애 주세요.”“만일 그들이 사람답지 않게 굴고 당신들을 억압했다면 소탕 당해도 쌉니다.”염구준은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모호하게 말했지만 아타의 부탁이 무리하다고는 느끼지 않았다.염구준의 대답에 아타와 그레이는 기뻐하며 고개를 숙였다.“정의를 위해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 선생님.”그러나 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하지만 그건 당신들의 일입니다. 저와는 상관없죠.”이곳은 국외이기 때문에 이 땅의 정의가 어떻든, 그가 나설 이유는 없었다.“당신...”그레이는 조롱당한 것만 같아 화가 치밀어서 반박하려 했으나 아타는 그를 제지하며 허탈하게 말했다.“그만 가자. 도와주든 안 도와주든 그건 부탁을 받은 이의 자유니까.”“폐를 끼쳤습니다.”“어젯밤 당신과 싸우던 중 도망친 루카와 슈카 형제도 스텔라성에서 온 사람들입니다.”아타는 마지막 정보를 남긴 뒤, 조용히 인사하고 휠체어를 밀며 나갔다.염구준의 힘을 빌리고 싶긴 했지만, 죽어라 매달리는 건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식탁 위의 은행카드를 흘끗 보고는 빚지는 게 싫어 약속을 건넸다.“만약 박해를 받게 되면, 청해시로 오세요. 지켜드릴 테니까요.”작은 도움으로 이런 약속을 얻었으니 이건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감사합니다.”그러나 아타의 표정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는 어차피 죽어가는 몸이라 지키고 싶은 게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황계웅이 죽었으니 이제 모든 일이 끝난 셈이었다.염구준이 짐을 챙기고 지사 업무를 마무리하자 어느덧 오후가 되어버렸

  • 군신의 귀환   제2409화

    “기회를 줬는데도 굳이 죽으려고 드는 이유가 뭐야?”염구준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본래는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멍청한 놈들이 덤비고 드니 안 싸우고 끝낼 수가 없었다.휙.그는 빠르게 몸을 돌려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반보천인을 무시하고 그레이를 공격하려는 전신위 사람들에게 달려갔다.이렇게 허접한 계략으로 그를 상대하겠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았다. ‘이렇게 빠르다니!’염구준의 모습을 본 우두머리는 경악했다. 조금 전까지 막고 있겠다고 했지만, 상대방의 속도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데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계획 취소한다! 빨리 피해!”그가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경고하는 것 뿐이었다.“합심 방어해!”전신위 경지의 사람들은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정면으로 맞붙기 위해 힘을 합쳤으나 속으로는 이미 절망에 빠졌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쾅!염구준은 처음부터 최강의 권법으로 그들의 합동 방어를 뚫고, 전부 죽였다.이곳에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당신, 제 뒤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 알고는 있습니까?”우두머리는 더 이상 무력으로 붙을 담력이 없어 말싸움을 하기를 선택했다.“흥, 내가 알 필요가 있나? 누구 뒤에는 세력이 없는 것처럼 구네.”염구준은 이런 협박성 발언에 이미 면역이 된 상태였다. 약한 놈일수록 늘 뒤에 누가 있다는 말을 꺼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우두머리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저는 스텔라성에서 왔습니다. 이 작은 바라해는 물론, 근방의 열 개가 넘는 해역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죠.”그러나 아무리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도, 염구준은 계속 짜증을 내며 그의 말을 끊었다.“꺼질 거야 말 거야?”“당신, 이건...”우웅.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염구준이 오른손으로 검결을 만들어 짙은 살기가 담긴 검기를 날렸다.‘떠드는 시간이면 이미 싸움 한판을 끝냈겠다.’염구준이 속으로 생각했다.쿵!우두머리는 전력을 다해 방어하며 반동력을 이용해 밖으로 나간 뒤, 허겁지겁

  • 군신의 귀환   제2410화

    그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자신을 속이는 행위였다.한편, 바라해, 아타의 고성.평소 가족들이 휴식하며 웃음이 넘치던 고성의 정원이 오늘은 지옥이었다.아타의 가족 전원이 결박당한 채 정원 한가운데 내던져졌다.“영감, 황계웅의 물건 내놔. 우리도 영감한테 이러고 싶지 않으니까.”루카는 벽에 기대앉아, 칼끝으로 손톱을 다듬으며 태연하게 요구했다.그러나 아타는 고개를 저으며, 난처한 얼굴로 되물었다.“무슨 물건 말입니까? 전 모르는데요.”그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했으나 괜한 오해를 살까봐 언급하지 않았다.물건이 그의 손에 없다는 걸 설명할 길이 없었다.“옥패지. 더 설명이 필요해?”루카는 침착하면서도 느긋하게 말했다.이에 아타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연기하며 말했다.“옥패라면, 여기 제 목에 걸려 있지요.”루카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번 임무가 생각외로 너무 순조롭게 풀렸기 때문이다.“하하, 그래, 이럼 좋잖아. 시간도 아끼고, 응?”하지만 옥패를 확인하는 순간, 그의 웃음은 얼어붙었고, 곧 분노가 대신했다.아타는 따라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대대로 내려온 얼음빛 자수정 옥입니다. 루카 님께서 마음에 드신다면, 그냥 가져가셔도 됩니다.”옥의 품질은 뛰어났다. 이 정도 크기라면 값도 꽤 나갈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들이 찾는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하하...”루카는 상대방을 보며 웃었지만, 그 웃음은 너무 싸늘하고, 음산했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등골이 오싹해지게 만들었다. 푸욱!그는 웃음을 그치고 손에 든 단검을 아무렇게나 던져 옆에 있던 사람의 심장을 꿰뚫었다. “빗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네. 아니면 지금 죽은 게 하인이 아니라 영감 가족이었을 테니까 말이야.”이 갑작스러운 살인에 사람들은 그가 이때까지 헛소리를 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정원의 분위기는 금세 얼어붙었다.목숨이 위협을 받자 사람들은 루카 대신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그냥 가지고 계신 거 주세요! 저희는

  • 군신의 귀환   제2411화

    “그래 나야. 이만 꺼져도 돼.”염구준은 패배자에게 신경 쓰지 않고 무심하게 대했다.지금 그는 옥패에 대한 정보만 알고 싶을 뿐, 아타와 스텔라성 사이에 끼여서 괜한 참여하기 싫었다.… 루카는 난처했다.염구준은 이기지 못하겠고 임무도 포기할 수 없었다.그레이가 도망갈 줄 알았다면 미리 아타를 데리고 가라 했을 것이다.스스슥!루카는 먼저 선공격을 하려고 비밀 무기를 연거푸 던진 후 아타를 안고 담장으로 뛰었다.윙!“그런 뜻이라면 곱게 못 보내겠네.”염구준은 뒤쫓으며 한 줄기 검기로 루카의 앞길을 막고는 아타를 놓아주도록 그의 등에 검을 휘둘렀다.도망칠 길이 없고 근거리 싸움에서 사람을 안고 있는 것은 부담이 되었다.“염 선생, 멈춰. 바로 갈게.”루카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말을 바꾸었다.“늦었어.”그렇다고 사정을 봐줄 염구준이 아니었다.방금보다 더 매섭게 검을 휘둘러 상대방의 방어를 뚫었다.상대방이 겁도 없이 자신의 실력을 떠보았으니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루카는 최강 반보천인 무술인이지만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수십 번의 초식으로 부상을 입고 백 번의 초식 내에 생포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을.탁!그때 염구준은 손가락으로 루카의 단전을 막아 잠시 폐인으로 만들었다.“내게 무슨 짓을 했어?”이런 수법을 처음 보는 루카는 기운을 감지할 수 없게 되자 당황했다.탁!염구준은 시끄러워서 인상을 쓰며 손으로 그의 뒷목을 쳐서 기절시켰다.구조된 아타의 일가는 기쁜 나머지 서로 부둥켜 안으며 보듬어주었다.그들은 마치 구사일생을 겪은 것 같았다.“염 선생님, 고맙습니다.”아타는 가족들을 데리고 염구준의 앞에 오더니 깍듯하게 감사를 표했다.“별말씀을요. 그럼 옥패에 대해 말씀해 보세요.”염구준은 바로 용건을 말했다.그는 좋은 마음으로 아타를 구해준 것은 절대 아니었다.그레이를 슬쩍 보던 아타는 그가 폭로한 것을 알아챘다.이제 숨길 수도 없으니 옆 사람들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토로하려 했다.“고대 옥

  • 군신의 귀환   제2412화

    “시끄러워.”루카는 악마 같은 염구준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목소리를 잔뜩 낮추었다.하루아침에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렇게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으니 자업자득이나 마찬가지였다.염구준은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드는지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너희들은 왜 아타가 옥패를 가졌다고 우기는 거지?”루카가 그를 힐끗 쳐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황계웅의 손에 옥패 하나가 있었어. 마지막에 아타 장로가 장례를 치러줬으니 당연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 거야.”그 말에 아타는 당황하기 그지없었다.지금까지 큰 소동을 일으킨 것이 오직 의심 때문이라니, 옥패가 이토록 중요한 물건인 줄은 생각도 못했다.“황계웅이 정말 이런 옥패를 갖고 있단 말이야?”염구준은 호주머니에서 옥패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상대방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괜히 일을 크게 벌인 것이 아닌가 싶었다.‘옥패야!’모든 사람들의 눈이 염구준의 손에 쏠렸다.그들도 옥패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스텔라성에서도 염구준의 손에 옥패가 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감히 빼앗지 못했다.전신전의 실력이 그들보다 훨씬 강했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이 옥패를 거두며 말했다.“잘 봤으면 내 질문에 대답해.”옥패를 보여줘도 감히 빼앗을 사람은 없을 거라 자신했다.황계웅이 그의 옥패를 탐한 대가로 지금 한 줌의 유골이 된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었다.루카는 망설이지 않고 전부 말했다.“우리는 옥패를 본 적이 없어. 황계웅이 자기한테 옥패 하나가 있다고만 말했지. 며칠 전에 스텔라성에 와서 사람을 빌려주면 나중에 자기 옥패를 주겠다고 했거든. 근데 지금 죽고 없어서 우린 옥패를 찾으러 왔을 뿐이야. 그러니까 염 선생과 적이 될 생각이 없어.”그의 말투는 점점 누그러 들면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염구준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지금까지 상대방의 입에서 믿을 만한 정보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그냥 황계웅의 손에 옥패가 있다는 말만 했을 뿐, 아무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이 사람 가두고 비휴산장으로

  • 군신의 귀환   제2413화

    끼익!차가 산장 입구에 멈추고 염구준과 아타는 다시 대전으로 들어가 옥패의 단서를 찾았다.황계웅의 재력으로 밀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산장 입구는 생각보다 시끌벅적했다.공터에 대형 트럭 몇 대가 세워져 있고 내부에서 사람들이 무거워 보이는 상자들을 나르면서 흥얼거리고 있었다.바라해에서 황계웅의 재산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어서 지금 그들의 표정은 큰 수확을 거둔 것으로 마냥 기뻤다.비휴산장에 있는 귀중한 꽃과 화분마저도 가격이 엄청났다.“염 선생님!”그때 누군가 염구준을 발견하더니 뭐가 찔리는지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더니 하나같이 겁을 먹은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나르는 물건은 엄격하게 말해서 염구준의 전리품이었다.“들어가서 보시죠.”염구준은 얌체처럼 공짜 이득을 챙기려는 일행을 무시하고 곧장 산장 내부로 들어갔다.솔직히 그 물건들은 눈에 차지도 않았다.하지만 상자를 나르던 일행은 염구준이 사라져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그들은 10대 가문의 소속으로 그날 현장에 없었지만 수소문으로 다 들었었다.방금 봤던 사람이 황계웅을 죽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오금이 저렸다.별장 안에는 치고박는 소리와 욕하는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난장판이 따로없었다.“이거 내가 먼저 발견했어. 그 손 놔.”“잘 들어. 먼저 손찌검하는 사람은 바로 죽여버려! 의리고 나발이고 생각할 것도 없어.”“뭐라고? 얼마든지 덤벼. 누가 무서워할 줄 알아?”원래 의리가 굳건하던 10대 가문은 지금 이익을 위해 서로 싸우는 지경까지 이르렀다.현장은 어제 염구준이 싸웠던 것만큼 참담했다.“여기 시끌벅적한데.”염구준은 이미 예상했는지 서로 물건을 빼앗는 그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엊저녁에 10대 가문에서 황계웅을 설득하러 왔었다.그런데 24시간도 안 되어서 남의 재산을 차지하려 들다니, 정말 아이러니했다.“염구준! 황금 산을 너한테 줬는데, 그걸로 부족해?”한 가문의 수

  • 군신의 귀환   제2414화

    일정이 변경되어서 아내에게 알려야 했다.“구준 씨, 무슨 일이 생겼어?”전화를 받자마자 손가을이 본능적으로 물었다.오랫동안 부부로 살았으니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어떤 말을 하려는지 무슨 마음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손가을의 질문에 염구준은 대답하기 곤란했다.“여보, 여기… 돌발 상황이 생겨서 이틀을 더 머물러야 할 거 같아.”아침까지만 해도 오늘 돌아간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옥패에 관한 단서가 나타나는 바람에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었다.“알았어. 집은 걱정 말고 안전에 주의해.”손가을은 사려 깊게 염구준을 이해하고 지지했다.어떤 일들은 그녀가 도와줄 수 없으니 묵묵히 격려하는 수밖에 없었다.“알았어. 최대한 빨리 돌아갈게.”염구준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이렇게 훌륭한 아내가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그리고 손씨 그룹에서 신에너지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되어서 안정되었고 가족들은 모두 무사하다는 등 얘기도 나누었다.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더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결국 손가을이 회의에 참석해야 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통화를 마쳤다.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저마다 수근거렸다.“염구준이 악마라고 하지 않았어? 악마가 웃을 줄도 아네.”“그냥 소문이겠지. 나는 염구준이 좋은 사람인 거 같아.”“떠들지 말고 물건이나 찾아. 수 틀리기 전에 입 다물어.”하지만 염구준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그들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뭐가 나왔어? 옥패와 관련 있는 거라도 상을 줄게.”그 말에 다들 얼굴이 굳어졌다.한 시간이나 넘게 찾았는데도 옥기조차 보이지 않았다.그보다 심각한 것은 옥패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10억 현상금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염 선생님, 여기 뭐가 있는 거 같습니다.”“망했어. 무슨 짐승이 저렇게 강해. 얼른 철수해!”스스슥!갑자기 무전기에서 다급한 아타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멀리서 빨간 신호탄이 하늘로 치솟았다.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었다.부하들은 저마다

Bab terbaru

  • 군신의 귀환   제2511화

    염구준은 피식하며 비웃을 뿐, 두려운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수백 명의 무리는 그런 염구준을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많은 깡패들이 모였는데 한 명이 한 대만 쳐도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헤르빈은 단단히 뚜껑이 열렸다.평소 타인이 벌벌 떠는 모습을 제일 좋아했는데 염구준이 그를 무시해서 몹시 불쾌했다.“저놈의 사지를 잘라내고 숨만 쉬게 만들어!”“사지를 잘라!”한 무리 오합지졸이 고함을 지르며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순식간에 벌떼처럼 달려들자 부두와 선박에서 지켜보던 행인들이 수근거리면서 탄식했다.“에휴, 저 병신은 뭐 하러 건드렸어.”“이 부두에서 또 망령이 한 명 늘어났네.”“헤르빈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걸 봐서 이따가 시체를 수습해 주자.”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염구준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확신했다.왜냐면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고 기운도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곧 도착하겠네.”쿵!그 순간, 갑자기 여러 사람이 무리에서 튀어나와 닥치는 대로 깡패들을 공격했다.최전방에 나서서 공을 세우려던 깡패들은 어느 하나 살아남지 않았다.“한 발짝만 나오면 바로 죽는다!”“감히 염 선생을 공격해? 죽고 싶어?”몇몇 무술인이 염구준의 앞을 막으며 단번에 상황을 통제했다.만약 그들이 협박하지 않고 진짜로 싸운다면 이 깡패들은 한 명도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때마침 잘 오셨어요.”염구준은 앞에 나타난 일행을 보며 한마디했다.뜻밖에도 아타와 노신기 외에 대어당, 안설홍, 레온의 가주까지 나설 줄은 몰랐다.솔직히 그들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나선 것이 조금 의아했다.“염 선생, 부디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일행은 갑자기 돌아서서 무릎을 꿇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스텔라성이 공격했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유동심연에서 스텔라성이 큰 손해를 보았지만 우두머리 성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노신기는 두 눈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

  • 군신의 귀환   제2510화

    맨 앞에 선 남자는 눈 한쪽만 안대를 하고 왼손에 쇠고리를 낀 흉악하게 생긴 털북숭이였다.“헤르빈! 담배 한 대 피우시죠.”그 남자를 본 선장은 흠칫 놀라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담배를 건넸다.이곳의 부두는 크지 않지만 헤르빈의 말이라면 아무도 반항하지 않았다.“형님, 벌써 돌아왔어? 큰 돈을 벌 좋은 일이 생겼나 보네. 나도 껴줘.”헤르빈은 담배를 받으면서 다정하게 불렀다.솔직히 말해서 중간에서 이득을 챙기려는 수작이었다.“무슨 말씀입니까? 선박이 고장 나서 수리하려고 일직 돌아왔어요. 정말 재수없기도 하죠.”촤아악!그런데 선장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헤르빈이 뺨을 날리는 것이었다.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거두고 싸늘하게 협박했다.“영감탱이, 좋게 말할 때 다 불어. 절반씩 이윤을 나누면 용서해 줄게. 아니면… 흥!”이 구역은 각 세력들이 관리하고 있기에 제도나 규칙 같은 것은 없고, 주먹이 강한 것이 일인자였다.헤르빈이 날뛰고 있을 때 누군가 앞에서 짜증스럽게 말했다.“비켜. 길을 막았잖아!”“이 자식이 죽고 싶어? 감히 헤르빈 님한테 그 따위로 말해?”청자켓을 입은 부하가 칼을 들고 염구준을 찌르려고 달려들었다.그들은 평소 나약한 어부들을 괴롭히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이 부두에서 자신들이 일인자이고 자신들의 말이 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반보천인 무술인 앞에서 이렇게 나댄다면 바로 모가지가 날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쿵!아니나 다를까, 칼이 닿기 전에 염구준은 기운을 발사해 상대방을 살해했다.“헤… 헤르빈 님, 이 자식 죽었어요.”다른 부하가 앞으로 나와 살펴보더니 벌벌 떨며 소리를 질렀다.지금까지 온갖 횡포를 일삼던 그들은 처음으로 살해당하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짝!“무슨 개소리야?”헤르빈은 부하의 뺨을 쳐서 경고하고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쳐들었다.“내 사람을 죽였으니까 10억 달러 배상하고 한쪽 손을 잘라.”그는 눈앞의 남자가 전주라 확신하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대답

  • 군신의 귀환   제2509화

    염구준은 검갑을 메고 우두머리에게 다가갔다.그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데 방금 어떻게 복면인을 죽였는지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다, 당신은 누구야?”우두머리는 버벅거리며 물었다.분명 상대방에게서 아무런 기운도 없는데,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저절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알 거 없고, 했던 말은 다시 반복하지 않아.”염구준이 주변을 빙 둘러보며 복면인을 째려보았더니, 대장 외에 전부 주먹질만 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비켜. 아니면 바로 죽일 거야.”우두머리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로사의 목에 겨누었다.“하.”쿵!염구준은 피식 웃고는 갑자기 기운을 발사해 복면인들을 살해했다.뒤로 날아간 우두머리는 무공 실력이 조금 있다고 간신히 목숨이 붙어 있었다.“당신 반보천인이야?”이제야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운을 감지한 우두머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맞아. 나 반보천인이야!”솔직히 염구준은 그들과의 싸움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가볍게 대처했을 뿐이었다.원래 기운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복면인들이 기어코 죽음을 자초했다.“악!”중상을 입은 우두머리는 갑자기 충격을 먹고 기절했다.난생 처음으로 반보천인을 봤는데 그것도 괜히 건드려서 죽음을 당했으니 심정이 참 아이러니했다.염구준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복면인들은 전부 죽고 싸움은 끝났다.선장과 선원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여기 정리하세요.”염구준은 태연하게 뱃머리 쪽으로 올라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부두를 쳐다보았다.곧 육지에 오르게 되니 더는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로사는 고통을 참으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아직 무술계에 발을 들이지 않아 반보천인이 어떤 레벨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아주 강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내 이름은 염구준이야. 용하 청해에 살아.”방금 소녀의 절묘한 싸움 실력을 보고 염구준은 자신의 이름을 알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만약 무술계에서 성장한다

  • 군신의 귀환   제2508화

    선박이 부두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검정 옷 차림에 복면을 쓴 일행이 갑판 위에 나타났다.염구준은 그들의 기운을 감지했다.가장 강한 우두머리는 종사 경지에 도달했는데 한 주먹거리도 안 되었다.이런 실력이라면 뒤에 있는 세력도 강하지 않을 것이다.“여러분, 저희 선박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선장이 억지로 웃으면서 다가가 물었다.저들의 옷차림새만 봐도 좋은 일로 찾아온 것 같지 않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스윽!복면인이 번쩍이는 칼을 선장의 목에 겨누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암살녀는 어디 있어? 당장 내놔.”곁에 있던 염구준은 일단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역시 그의 예상대로 일행은 로사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누구요?”선장은 처음 듣는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잔뜩 당황했다.“죽고 싶어?”일행은 더는 묻지 않고 칼로 선장의 목을 베려고 했다.위기의 찰나에 염구준이 나서려고 할 때, 마침 로사가 갑판에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나 여기 있어. 무고한 사람들은 해치지 마!”자발적으로 나서서 혼자 상대하려고 하다니, 염구준은 소녀의 용기에 속으로 감탄했다.우두머리는 목표물이 나타나자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며 선장을 옆으로 내팽개쳤다.“저 년을 생포해!”열 명 넘는 남자가 몽둥이를 꺼내더니 서로 동선을 맞추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하지만 3분도 되지 않아서 로사의 손에 전부 살해당했다.소녀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염구준이 한마디 평가했다.“무술인이 된다면 로사는 아마 무적의 존재가 되겠네.”거의 완벽한 소녀의 동작에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었다.“병신 같은 놈들!”뚜껑이 열린 우두머리는 욕을 하고는 직접 칼을 들고 공격했다.탁!하지만 강력한 남자의 힘으로 로사는 단번에 패배하고 말았다.일반인과 무술인은 힘부터 차원이 달랐다.잇따른 공격에 로사는 구석으로 몰려 피할 길이 없었다.“죽어!”로사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더니 몸을 특별한 모양으로 비틀고 맹렬하게 비수를 무찔렀다.그런데 비수는 우두머리의 가슴을

  • 군신의 귀환   제2507화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 군신의 귀환   제2506화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 군신의 귀환   제2505화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 군신의 귀환   제2504화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 군신의 귀환   제2503화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