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째 선배, 안심하세요. 두 분 잠시 후면 깨어날 거예요. 저 지금 가서 둘째 선배의 은바늘을 뽑을게요.”이도현이 말했다.“하하하. 이 나쁜 녀석아, 나쁜 짓은 안 했나 봐.”양주희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선배, 장난 좀 그만 치세요. 저 이제 여섯째 선배가 무서워요. 그러니 제발 자제해 주세요.”이도현이 머쓱하게 웃으며 애원했다.“뭐가 무서워? 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 나쁜 놈아, 넌 영원히 선배의 손바닥 안에 있어.”양주희가 이도현을 향해 손짓하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이도현은 양주희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그는 늑대의 먹잇감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한껏 조여왔다.이도현은 양주희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둘째 선배 곁으로 걸어가 맥을 짚었다. 다행히 둘째 선배 윤선아의 상태도 많이 좋아지고 있었다.이도현이 손을 휙 저어 윤선아의 몸에 박힌 은바늘을 몇 개 거두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나머지 몇 개의 은바늘을 다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선아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호흡도 점점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얼굴에도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어느덧 그녀는 건강한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이도현은 한 손을 윤선아의 등에 붙여 원력을 주입하고 다른 한 손으로 남아 있던 은바늘을 모두 수거했다.양주희와 이추영이 긴장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이도현은 손을 들어 윤선아의 등을 한 대 치고 정중하게 소리쳤다.“윤선아 선배, 지금이 깨어날 시간이에요. 서서히 눈을 떠보세요.”이 한마디는 영혼을 울리는 경종처럼 단숨에 사람의 의식을 깨웠다.이건 결코 이도현이 헛소리치는 게 아니라 태허산에서 전해 내려오는 의술 중에서 영혼을 되찾는 방법이었다. 겉보기엔 믿음직스럽지 않지만, 실제로 효과가 탁월했다.이도현의 말이 떨어지자 윤선아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눈을 떴다.“둘째 선배, 괜찮으세요?”이도현이 웃으며 물었다.“도현 후배... 언제 돌아왔어? 네가 날 구한 거야? 대선배랑 셋째는 괜찮아?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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