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이제 와서 모른 척하기는.”짝.“네가 그러고도 남자야?”짝.“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짝.“이 망할 놈아, 왜 말이 없어? 왜 대답 안 해? 왜 네가 그랬다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해?”양주희는 뒤에서 이도현의 목을 조이며 계속해서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그녀는 뽀얀 팔뚝으로 이도현의 목덜미를 꽉 조였다. 그러자 이도현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지고 말할 상황이 전혀 안 되었다.하지만 양주희는 계속 이도현에게 대답하라고 몰아붙였다.“으으으...”이도현은 변명하고 싶었지만, 양주희에게 목을 조여 말 대신 신음밖에 내지 못했다.“하하하. 여섯째 선배, 좀 살살 하세요. 도현 후배가 숨이 넘어갈 직전인데 어떻게 대답해요? 이러다가 도현 후배 정말 숨 막혀 죽겠어요.”이추영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양주희를 바라보았다.여섯째 선배 양주희, 여덟째 선배 신연주, 그리고 둘째 선배 윤선아는 선배 중에서 제일 활발한 세 명이었다. 여기에 열째 선배 연진이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야단법석, 시끌벅적 그 자체였다.심지어 네 명 모두 화끈한 성격이라 이도현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았다.방금도 말을 가리지 않고 이도현을 꾸짖는 데서 양주희의 평소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다.“말해. 내가 네 목을 조여서 숨이 멎을 것 같아? 그래서 대답을 못 한 거야? 빨리 말하라고.”양주희가 장난스럽게 소리치자 이추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여섯째 선배... 아니에요...”이도현은 목을 주물럭거리며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선배를 다 버리고 싶은 거잖아. 흥...”양주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아니에요. 저 진짜 그런 마음 일도 없어요. 정말 아니에요...”이도현이 급히 변명하며 손사래를 쳤다.그는 여섯째 선배에게 손을 들었다.‘내가 언제 모른 척했다고... 왜 갑자기 무책임한 남자가 되었지... 그리고 선배들을 전부 버리고 싶어 하다니... 이게 다 무슨 말이야...’이도현은 여섯째 선배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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