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을 익힌 이도현 일행 같은 무인들이라 해도 본능적으로 몸에 밴 것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설령 신선이 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신선들에게도 동굴이나 저택 같은 거처가 있는 법이다.“여러분의 말이 다 맞긴 한데, 한 가지를 놓친 거 아닙니까.”누군가가 입을 열었다.“뭘 놓쳤다는 거지?”“저 녀석 말입니다. 여러분, 저 녀석이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못 느꼈습니까? 만약 정말로 여러분 말처럼 한 시대가 저물고, 곧 다른 시대가 열리면서 천재들이 우후죽순 튀어나오는 때가 온다면, 저 녀석도 그 흐름에 끼어 있는 거 아닙니까? 생각해 보세요. 저급 세계에서 올라온 주제에 첫발부터 저렇게 대놓고 튀고, 몸에 두른 기운도 심상치 않습니다. 손쉽게 사람을 때려죽이는 수준인데 그게 말이 됩니까? 방금 이도현이 죽인 자들은 최고의 고수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무도 대륙에서는 이름 한 번쯤 올라갈 만한 자들이었습니다. 막 올라온 사람이 그렇게 가볍게 찍어 누른다고요. 여러분은 태허산이니 곤륜옥이니 하는 것만 떠올리는데, 정작 이도현 자신의 재능과 깨달음은 왜 생각하지 않습니까? 새 시대가 온다면, 이도현도 그 시대의 천재 중 하나일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쪽일지도 모릅니다.”“미친... 네 말이 맞네. 우리가 그걸 왜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말이 되는 일이야. 정말 그 말대로라면 우리가 저 녀석을 괜히 적으로 돌린 셈이잖아. 그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지.”“그래도 다행이네. 우리는 직접 손은 안 댔으니까 말이야.”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말 속을 뜯어보면 결국 저 사람들도 역시 썩 괜찮은 부류는 아니라는 게 드러났지만 말이다.추측만으로도 스스로 겁먹는 인간들이라니 참 별꼴이었다. 한마디로 겁쟁이들일 뿐이었다. 진짜 강자라면 애초에 저런 모습일 리가 없었다.사람들 무리에서 멀찍이 떨어진 붉은 가마 안에 있던 절세의 미녀는 그 말을 듣고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아가씨, 저 사람들이 말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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