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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 Bab

제1841화

단전을 복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몇 시간은 걸리는데 이도현은 싫은 티 한 번 내지 않고 차분히 복구해 나갔다. 신영성존은 이도현의 곁을 가장 오래 지킨 사람이었다. 그는 이도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늘 정성스레 이도현을 모셨다. 게다가 이번에는 아홉째 선배를 돕다가 이렇게 다쳤으니 이도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신영성존의 단전을 회복시켜줄 것이다.신영성존은 내공 경지를 돌파하기 위해 이도현을 따랐다. 그런데 소원 성취 전에 단전을 잃고 폐인으로 된다면 이도현은 평생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이도현은 신영성존의 단전을 복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내공마저 원상 복구하거나 한층 더 강하게 만들 생각이었다.그래서 그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의술과 진귀한 약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시간이 일 분 일 초 흐르면서 신영성존의 상태도 점점 호전되기 시작했다.한편, 염국 황궁에서 난리를 피우던 사람 중 이도현에게 살해되지 않은 자들이 겨우 본거지로 돌아갔다.이 시각 성역의 7대 세력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다들 하나둘씩 전해지는 소식을 듣고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장로님, 큰일 났습니다. 정말 큰일 났습니다.”얼굴이 창백한 제자 한 명이 부랴부랴 뒷산으로 달려가다 발이 꼬여 넘어져도 그대로 일어나 소리치며 달려갔다. 옷에 묻은 흙을 털 새도 없이.천현문 뒷산에서 폐관 중이던 장로는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천현문 장로는 수많은 제자의 명패가 부서진 것을 보고 즉시 천현문의 강자를 보내 사건을 조사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중상을 입은 장문뿐이었다.이에 장로는 치가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 천현문이 어떤 존재인데. 성역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강력한 세력 중 하나이며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였다.그런데 오늘날 이런 굴욕을 당하다니. 차기 장문이 죽임을 당하고 장문마저 중상을 입히다니.이건 명백한 도발이었다. 그러니 이 상황에 이도현을 죽이지 않는다면 천현문은 성역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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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이게 말이 돼? 이도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천현문의 패왕창 조상님은 얼마나 탁월한 천재인데... 은거하기 전만 해도 엄청 강하셨고 성역 전체에서 그를 상대할 만한 사람이 몇 안 되었는데...’그런 분이 수십 년을 은거하면서 내공이 얼마나 더 높아졌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어린 애송이에게 살해당했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아니, 난 믿을 수 없어. 이놈, 너 지금 죽고 싶어서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지? 어서 사실대로 말해.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을 당장 떼어버리겠어.”장로는 믿지 않는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무릎을 꿇고 있는 제자를 향해 발길질했다.쿵.발길질을 당한 제자는 멀리 날려 나가 반나절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충격적인 소식에 돌아버릴 것 같은 장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다시 소리쳤다.“이놈아, 빨리 대답 안 해?”“정말입니다. 장로님, 저를 믿어주십시오. 지금 성역 전체에 난리가 났습니다. 나머지 여섯 세력에서도 살아 돌아온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다른 세력 사람들도 모두 똑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진짜입니다.”중년 제자가 허겁지겁 대답했다.“아니... 이건 말이 안 돼... 가능할 리가 없어... 그 어린놈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고도 살아남아? 7대 세력의 강자와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게 말이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절대... 우리 천현문이 어떻게...”풉.장로는 분노와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피를 토하고는 그대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얼굴은 어느새 백지장처럼 하얘졌고 눈빛은 허탈했다.“아... 내가 그놈을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 고무계에 우리 천현문 소속인 천현종이라는 종파가 있다고 하지 않았냐? 그리고 그 종파에서 세속계의 여제자 두 명을 받았는데 모두 이도현의 여자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그 두 여자를 당장 잡아들여라.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녀석의 가족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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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천현문뿐만 아니라 나머지 여섯 세력 그리고 성역 내 다른 세력들도 하나둘씩 소식을 접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중에서 제일 먼저 움직인 세력은 대진제국이었다. 대진상제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즉시 조상님을 찾았다.청용 조상님은 자신의 아버지인 적용 조상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순간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데 가만있을 자식이 어디 있는가?청용 조상님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했다.“내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절대 살려두지 않겠다. 그놈을 죽여 놓고 뼈까지 갈아서 바람에 날려 버리겠다...”풉.청용 조상님은 참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감히 내 아비를 죽여? 그 대가로 네 놈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죽여 버리겠어. 이도현, 너 딱 기다려. 곧 죽이러 갈 테니까... 아악...”청용 조상님이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압도적인 기운이 터져 나와 순식간에 주변에 있던 모든 물건을 재로 만들었다.“크아악...”청용 조장님이 앞에 있던 귀한 탁자를 내리치며 차갑게 말했다.“전국에 수배령을 내려라. 이도현을 죽이는 자, 세세 대대 왕으로 책봉하고 그의 여자를 죽이는 자, 세세 대대 공작으로 책봉한다. 그리고 그놈과 관련된 인물을 죽이는 자, 세세 대대 왕후로 책봉한다. 전국이 힘을 다해 그놈을 멸문시키란 소리다. 오늘부터 우리 대진제국은 이도현을 철천지원수로 삼는다.”청용 조상님은 이를 악물고 핏발 선 눈으로 분노를 쏟아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분노가 그의 가슴속을 불태웠다.“예. 조상님. 바로 전달하겠습니다.”대진상제는 황급히 명령을 받았다. 사실 그는 청용 조상님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조상님이 마음을 먹은 이상 이도현을 제거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렇게 되면 대진상제는 과거의 치욕을 씻는 것도, 상제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지난번에 대진상제는 이도현의 손을 빌려 그의 권위를 위협하던 대진왕을 제거했다. 이로부터 대진상제는 전례 없는 권위를 누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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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허허. 만약 자네 딸이 태허산 제자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난 절대 이도현을 죽이러 가지 않았어.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고. 그래도 나름대로 값진 걸음이었어. 덕분에 그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았고, 우리 주작제국의 공주가 태허산과 친분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니까. 앞으로 이 관계를 잘 이용해야겠어. 흠...”주작제국 조상님이 흥분해서 말했다. 지금 그의 표정에서 대체 무슨 속셈인지 훤히 보아낼 수 있었다.“조상님,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주작상제가 물었다.“하하하.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주작상제인 네가 그걸 모르면 어떡해? 용골의 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만약 우리 주작제국에서 용골을 얻는다면 성역을 통일할 수도 있어. 이건 제1대 주작상제 때부터 바라던 그림이야. 그러니 이 기회를 무조건 잡아야 해. 안 그래? 명심해. 무슨 대가를 치르든 반드시 용골을 손에 넣어. 그리고 그놈이 가지고 있는 기이한 무기들. 음양탑은 물론 곤륜옥의 비밀까지 모두 우리 주작제국의 것으로 만들어.”조상님이 말했다.“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그놈과 손을 겨룬 적이 있는데 전혀 상대가 안 되더군요.”주작상제는 자신의 조상님에게 숨김이 없이 털어놓았다.“자네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그놈을 이길 수 없다네. 이번에 그놈이 봐주지 않았다면 난 벌써 저세상으로 떠났어. 천현문의 패왕창 그리고 대진제국과 청운제국의 조상들까지 모두 그놈 손에 죽었어. 난 정말 운이 좋아서 살아 돌아온 거야. 그러니 우리가 무턱대고 빼앗는 건 무리야. 그놈 자체도 아주 수상한데 무기들은 더더욱 수상해. 특히 그 부채로 된 무기는 정말 끔찍할 정도였어. 하지만 우리가 이 무기들을 손에 넣는다면 무조건 통일 대업을 이룰 수 있어. 그러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뭘 해야 하냐면...”주작제국 조상님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뜸을 들었다. 하지만 얼굴엔 이미 계획이 다 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조상님, 명령을 내려주십시오.”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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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성역 7대 세력 중 일부가 이도현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자 나머지 크고 작은 세력들도 줄줄이 동참했다.잠잠한 세력이 딱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주작제국이고 다른 하나는 현무제국이였다. 이 두 제국은 이도현에 대한 현상수배령을 내리지 않았을뿐더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하지만 두 제국이 빠진다고 해서 다를 게 없었다. 지금 성역의 거의 모든 세력이 이도현을 향해 칼을 겨누었기 때문이다.성역의 소식은 금방 고무계까지 전해졌다. 성역의 후원을 받고 고무계에 뿌리를 내린 종파들과 가문들도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중에는 천현종도 포함되어 있었다.그 시각, 천현종에 들어온 지 한참 되는 소유정과 한소희는 방에서 귀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두 사람은 무도에 타고난 재능을 지녔다. 하여 천현종에서 몇 해 수련하더니 벌써 일반인에서 어엿한 무사로 되었다.비록 경지가 지천계밖에 안 되지만, 진정한 무사 인지라 다시 세속계로 돌아간다면 가문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다. 중시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시집가지 않으면 가문의 수장 자리까지 넘볼 수도 있다.“유정 언니, 도현 오빠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오랫동안 소식이 끊겨서 조금 걱정돼. 며칠 전에 다른 제자들 입에서 도현 오빠가 성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얘기를 들었던데... 별일 없겠지?”한소희가 걱정스레 말했다. 눈빛에는 이도현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 가득했다.두 사람은 이미 이도현에게 마음을 빼앗겼는데 지난번 천사국을 다녀온 이후로 이도현에 대한 감정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두 사람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온통 이도현 생각뿐이었다.“왜? 또 도현 오빠가 보고 싶어? 당장이라도 도현 오빠가 네 방에 쳐들어와서 너를 깊게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소유정이 얼굴을 붉히며 장난을 쳤다.이 말에 한소희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시원하게 대답했다.“나야 당연히 그러고 싶지. 그런데 도현 오빠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을걸. 도현 오빠의 사랑을 받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정말 한 번만 받아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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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야,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내겠다고 약속했잖아. 하지 마라... 하지 마...”소유정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날 밤 꿈에서 했던 말을 떠올리자 소유정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 꿈이 현실로 되길 간절히 바랐다. 매일 그런 꿈을 꾸어도 좋았다. 단지 잠꼬대만 안 하면...“하하하. 이제 언니도 할 말이 없지? 우리 피차일반이니까 서로 뭐라고 하지 말자. 어차피 안 이루어질 거. 우리가 아무리 도현 오빠를 원해봤자 도현 오빠가 우리 같은 여자를 거들떠보기나 하겠어? 오빠 주변에 천상의 여인가 그렇게 많은데. 자주 붙어 있는 세 명은 물론이고 나머지 분들도 하나같이 선녀가 따로 없잖아. 그러니 우리 같은 여자에게 눈길이나 가겠어? 유정 언니, 우리 이번 생은 글렀어. 꿈에서 도현 오빠를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자. 이번 생은 절대 도현 오빠의 여자가 될 수 없어.”한소희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도현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는 믿지 않았다. 한 여자가 남자에게 홀려 밥도 굶고 잠도 못 잘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릴 수 있다는 걸. 그런 여자들이 그저 한심하고 이해 가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녀도 그렇게 되었다. 이도현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종일 그의 생각만 했다. 언젠가 이도현의 여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꾸며 매일 이도현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랐다.이건 한소희뿐만 아니라 소유정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소유정은 꿈에서까지 이도현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그리워했다.“네 말이 맞아. 우린 이번 생에 글렀어...”소유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는 이 정도도 만족해. 도현 오빠와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멀리서 오빠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볼 거야. 그것도 일종의 행복이라 생각하거든. 꼭 손에 넣어야만 사랑인 게 아니잖아. 때로는 멀리서 묵묵히 지키는 것도 사랑일 수 있어. 우리 그냥 멀리서 도현 오빠를 지켜보자. 그걸로 충분해.”소유정이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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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데려가라.”두 중년 남자가 소유정과 한소희를 흘겨보고는 큰 소리로 명령했다. 그러자 문밖에서 몇몇 제자들이 들어와 두 사람을 데려가려 했다.“뭐하시는 거예요? 저희한테 왜 이러세요? 놓아주세요.”“선배,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저 사람들이 누구기에 저희를 잡아가는 거예요?”소유정과 한소희가 당황하며 몸부림쳤다.“자세한 거 묻지 말고 그냥 이분들을 따라가. 그리고 선배로서 당부하는데 어르신들이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해. 절대 뭘 숨기려 하지 말고. 그래야 너희들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지성윤이 미안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선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저희한테 알려주시면 안 돼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억울하게 죽기는 싫어요. 데려가더라도 이유나 말해 주세요... 아니면 너무 억울하잖아요.”소유정이 큰 소리로 말했다.“맞아요, 선배. 천현문에 들어온 이후로 저희는 사고 한번 안 치고, 사문에 폐를 끼친 적도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낯선 사람이 쳐들어와서 저희를 함부로 잡아가도 되는 거예요?”한소희도 울분에 겨워 소리쳤다.“흥. 두 계집애야, 그렇게 알고 싶으면 내가 말해줄게. 너희들, 이도현이라는 녀석을 알고 있느냐?”천현문의 한 사내가 물었다.“알죠. 도현 오빠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푼 적이 있어요. 그게 무슨 문제라도...”소유정이 대답했다.“알면 됐어. 그럼 너희를 잡아가는 게 맞아. 데려가라.”중년 사내가 냉랭하게 말했다.“예. 금강 어르신.”제자들이 날렵하게 대답한 후 소유정과 한소희를 끌고 방 밖으로 나갔다.그렇다. 이들은 천현문 사람이고 앞장섰던 두 사람은 팔대금강 중 두 명이었다.“어르신, 잠깐만요.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지성윤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지 아가씨, 말씀해 보세요.”두 금강은 지성윤을 보자마자 표정이 부드러워졌다.남자들은 역시 미녀만 보면 눈빛이 달라진다. 어떻게든 좋은 인상을 남겨서 미녀와 놀아보고 싶어한다.“어르신들, 저의 두 후배는 이도현과 아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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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맞아요. 우리 그때 가서 진하게 교류해요. 만약 지 아가씨가 원한다면 우리 형제가 힘을 써서 아가씨를 성역 천현문에 들여보낼 수도 있어요. 천현문의 별 볼 일 없는 제자라도 천현종의 성녀보다는 훨씬 나아요. 거기에 우리 두 형제까지 뒷받침하면 충분히 상급 제자가 될 수 있어요. 그때가 되면 이 세상이 전부 지 아가씨 멋대로 돌아갈 거예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천현종의 종주도 무릎을 꿇고 아가씨를 맞아줄 거예요. 생각만 해도 위풍당당하죠?”다른 금강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의 미소 역시 음탕했다. 몸을 내주면 이득을 보게 해주겠다는 속셈이 훤히 보였다.지성윤은 화가 났지만, 분노를 겉으로 표출하지 않았다.“어르신들께서 저를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광을 감당할 그릇이 못 됩니다. 게다가 제가 이해능력이 차하고 어리석은 편이라 천현문의 제자가 된다면 종일 파벌에 누만 끼칠 것입니다. 그러니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두 분께서 저의 후배들을 살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지성윤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하하하. 알겠네요. 그럼 이 부분에 나중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지 아가씨, 시간도 늦었으니 우리는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다시 만나면 꼭 진지한 대화를 나눠봐요.”“맞아요. 기회가 된다면 꼭 진지하게 대화해봐요. 저는 벌써 다음 만남이 무척 기대되네요.”두 금강이 이렇게 말하고는 소유정과 한소희를 데리고 방을 나섰다.천현종의 장로와 종주, 그리고 수많은 제자가 그들을 공손히 배웅했다.“어르신들, 잘 들어가십시오.”천현종의 종주가 경건하게 인사를 건넸다.“지 아가씨만 우리를 배웅하면 되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먼저 들어가 있어. 다음번에도 지 아가씨만 마중 나오면 돼. 다른 사람들은 자기 볼일이나 봐.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가 지 아가씨를 통해서 전달할 거니까.”“맞아. 우리는 천현종에서 지 아가씨만 상대할 거야. 나머지는 저리 꺼져. 이만 가볼 테니까 다들 들어가. 그리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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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신영군단의 비밀 기지 안에서 이도현은 아직도 신영성존을 치료하고 있었다.지금 신영성존의 얼굴색이 많이 돌아왔으며 기운도 점점 좋아지고 호흡도 강해졌다.균열과 파손이 심각하던 신영성존의 단전은 이도현의 강력한 원력과 담약의 힘을 입어 이미 대부분 회복되었다.그렇게 또 반 시간이 흘러 신영성존의 단전은 거의 회복되었다. 이도현은 또 원력을 사용해 신영성존의 막혔던 단전과 경맥을 뚫어주었다.온몸의 경맥이 한순간에 뚫리면서 신영성존의 내공도 바로 회복되었다.이도현이 주입했던 원력이 신영성존의 체내에서 흐르면서 그의 원력을 조금씩 끌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신영성존의 기운이 더욱 안정되었다.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심장도 팔딱팔딱 뛰었으며 오장육부마저 문제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얼굴색도 정상인으로 돌아와 그냥 깊은 잠에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후... 정말 힘든 치료 과정이었어. 여자를 구할 때랑은 차원이 다르네. 선배들을 치료할 때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이도현은 치료를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는 손을 휘둘러 신영성존의 몸에 꽂혀 있던 은바늘을 모두 뽑아냈다. 그러고는 오른손으로 수상한 손자국을 만들어 신영성존의 정수리에 내리쳤다.“이신영. 어서 깨어나지.”이도현의 외침은 메아리처럼 신영성존의 의식 깊은 곳까지 울렸다. 그러자 죽은 줄 알고 어둠 속을 헤매던 신영성존의 의식이 드디어 돌아왔다.그 순간, 신영성존은 눈앞에 한 줄기 빛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자신을 어둠 속에서 구원해내는 빛 말이다.“주인님...”신영성존은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있는 이도현을 보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주인님, 제가 사모님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으니 처벌을 내려주십시오.”“일어나서 이 담약부터 먹고 다시 얘기해.”이도현은 신영성존에게 원력 회복에 좋은 담약 몇 개를 던져주었다.신영성존은 망설임 없이 담약을 입에 넣고 삼켰다.잠시 후 그는 체내에 무궁무진한 원력이 솟아나고 단전이 충족해지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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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저승의 문턱까지 밟은 사람을 살려내고 파손된 단전과 경맥까지 원상 복구할 수 있다니... 과연 주인님은 못 하는 일이 있을까?’신영성존은 이도현이 무사들이 흔히 말하는 신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주인님...”신영성존은 공법을 끝내고 다시 이도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제 자세히 말해 봐. 선학 부대에 너희들만 남은 거야? 대체적인 상황은 아홉째 선배가 이미 설명해 줬으니까 자세한 걸 이야기해봐.”이도현은 신영성존을 일으키며 말했다.“주인님, 다 제가 무능한 탓입니다. 저는 추영 아가씨가 추격당하는 걸 보고 선학 부대를 이끌고 도와주러 갔습니다. 하지만 적들이 너무 강해서 우리 대원 몇 명은 바로 살해당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시간을 벌어준 덕에 추영 아가씨는 무사히 도망쳤습니다. 적들은 추영 아가씨를 쫓는 게 더 급했는지 우리와 오래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학 부대는 그 당시 몇 명만 희생했습니다.”“그런데 며칠 전, 저는 사모님의 갑작스러운 구조 요청 전화를 받고 부하 열 명을 데리고 산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저희가 산장에 도착했을 때 산장을 지키던 모든 경비병이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거실에 들어가 보니 사모님과 등자월 씨가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공격을 날렸고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 싸워도 그 사람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선학 부대는 전멸했고 저도 중상을 입고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의식을 잃기 전, 그 사람들은 소식을 퍼뜨리기 위해 저를 일부러 살려두는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의식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주인님, 제가 무능해서 사모님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처벌해 주십시오.”신영성존이 다시금 무릎을 꿇고 죄를 빌었다.“무능한 저 때문에 사모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처벌해 주십시오, 주인님.”선학 부대의 나머지 아홉 명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누군가 지음과 자월을 잡아갔다고?”이도현은 놀란 기색 없이 냉랭하게 물었다. 그는 전에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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