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음양 부채를 한번 휘두르자, 검붉은 두 줄기 빛이 부채 면에서 번뜩이며 두 개의 거대한 회오리바람처럼 청운 제국 사람들이 있던 곳을 순식간에 덮쳤다.마치 세상의 종말이 도래한 듯 모래와 돌이 날리고 먼지가 휘날렸다. 검붉은 빛이 서로 얽히며 지옥에서 업화에 불타는 것처럼 모든 것의 인과를 정제해 버렸다.모든 빛과 먼지가 걷히자 조금 전 수백 명의 청운 제국 사람들이 있던 곳은 그대로 사막이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곳은 황량한 모래밭으로 변했다. 돌멩이 하나조차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이... 이 궁전들과 나무들이 이렇게 통째로 사라지다니, 이럴 수가...”“맙소사! 저게 무슨 신물이야? 너무 무서워... 모든 것을 허무로 돌려버리다니. 이... 이건 너무 끔찍해!”“도망쳐... 빨리 도망쳐, 뭘 기다려, 빨리 도망쳐! 저자는 악마야, 요괴라 상대할 수도 없어, 어서 도망쳐!”“엄마야! 나 집에 갈래, 못 해 먹겠어, 집에 갈래, 엄마 찾아갈 거야...”“이 일은 나와 상관없어, 난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이야, 죽이지 마, 제발 죽이지 마!”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혼비백산했다. 사실 그들의 조상님 몇 명이 살해당한 후부터 이미 도망치기 시작하고 있었다.그런데 이도현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청운 제국 사람들을 모조리 소멸시키고 모든 것을 허무로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자, 그들의 영혼마저도 공포에 질려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들은 집단 공격 기술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런 집단 공격 기술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한 방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아니, 살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죽은 것, 심지어 땅 위의 돌멩이 하나조차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었다.공포. 어쩌면 이것은 더 이상 공포라는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도망... 너희들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냐? 다 죽어버려...”이도현은 마치 세상의 종말을 맞은 피난민처럼 방황하고 불안해하며 밀려드는 인파를 보았다.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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