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겠어요, 열째 선배. 앞으로는 시간을 많이 내서 선배들 곁에 있을게요.”“도현 후배, 열째 선배의 말을 너무 신경 쓰지 마. 나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 그리고 임신한 지 한 달밖에 안 돼서 아직 아무 느낌이 없어. 열째 선배가 오버하는 거야. 도현 후배, 나 진짜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어쨌든 나도 무사인데 임신했다고 일반인보다 못하겠어?”인무쌍이 말하면서 손으로 자연스럽게 배를 어루만졌다. 얼굴에는 모성애가 빛나고 있었다.“셋째 선배,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죠.”이도현이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이도현은 아직도 아빠라는 신분에 적응하지 못했다. 성숙한 어른이 되기도 전에 아버지라는 역할을 맡게 되자 몸 둘 바를 몰랐다.“선배, 저 따라오세요.”이도현이 무언가를 문뜩 떠올리며 말했다.두 선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도현을 따라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갔다.그 방은 이도현의 서재와 마찬가지로 그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이는 이도현이 정한 규칙이 아니라 선배들이 정한 규칙이었다.비록 이도현이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선배들은 줄곧 이 규칙을 지켜왔다.선배들의 말에 따르면,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도현처럼 신비로운 사람은 더욱 그렇다.세 사람이 향한 곳은 이도현의 부모님과 여동생의 위패가 놓여있는 방이었다. 이도현은 복수를 마친 후, 이씨 가문의 폐가에서 부모와 동생의 위패를 산장으로 가져와 이 방에 모셨다.이도현은 집에 있을 때 잊지 않고 제사를 지냈다. 비록 못 챙긴 적도 있지만, 위패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원래는 좋은 곳을 찾아 위패를 묻고 그곳에 무덤을 세울 생각이었다. 이미 원수도 갚았으니 안식처를 찾아주고 싶었다.하지만 일이 너무 바빠 계속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도 처리하지 못했다.방에 들어가자 책상 위에 놓인 위패가 한눈에 안겨 왔다. 책상 위에는 제물도 있었고 먼지 하나 없이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다. 딱 봐도 이도현이 없는 동안 한지음이 이곳을 꾸준히 청소해온 게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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