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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이도현의 목소리는 극도로 음침해 지옥에서 들려오는 듯한 그 소리가 황궁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하고 듣는 이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찰나의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죽음의 기운이 머리 위를 덮친 것처럼 숨이 막히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백건후는 거들먹거리며 두려운 마음을 감추려다가 이도현이 이토록 무례하게 아무 말이나 뱉을 줄은 몰랐다.“이 자식... 무슨 뜻이야? 죽고 싶어?”이도현은 그와 말을 섞기도 귀찮다는 듯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말했지, 내 선배를 해친 자에겐 죽는 결말밖에 없다고. 네가 그 첫 번째야!”말을 마친 그는 손에 힘을 주어 백건후를 앞으로 끌어당겼고 다른 손으로는 주먹을 쥔 채 백건후의 가슴에 무거운 한 방을 날렸다.쾅!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백건후의 몸은 줄 끊어진 연처럼 휙 날아갔다.모두가 놀라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갑자기 공중에서 뒤로 날아가던 백건후의 몸이 ‘펑’ 소리와 함께 터져버리며 허공을 핏빛으로 물들였다.“뭐야?”현장이 소란스러워지고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뜬 채 방금 본 장면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도현을 돌아보았다.무려 청운제국의 왕후이자 청운상제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었다. 듣기론 청운상제가 이 동생을 자기 아들보다 더 아껴서 조상들이 사용하던 백호검을 동생에게 하사했다고 한다.모두가 알다시피 백호검은 청운제국에서 상제의 존재와도 같은 것이라 백호검을 마주하는 건 상제를 뵙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백호검은 누구든 벨 수 있으며 그 누구를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았다.이것만 봐도 청운상제가 동생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 그런 청운상제의 동생이 이도현의 한 방에 터져버려 시체조차 남지 않게 되었다.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질 일이었다. 만약 청운상제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하늘만 무너질 게 아니라 세속계 전체가 백건후와 함께 매장당할 것이었다.“저 녀석이 미쳤나.”“어떻게 감히 청운상제가 가장 아끼는 동생을 죽일 수가 있어! 피바람이 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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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2화

이도현이 아무리 강해도 홀로 제국과 맞서 싸울 수는 없었고 아무리 대단해도 원력에는 한계가 있었다.청운제국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이겠다고 떠벌리지만 다가올 후폭풍이 두렵지도 않을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정말로 다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원력이 바닥나면 청운제국의 백성들이 모여들어 침을 뱉어도 저 자식 한명쯤은 그대로 익사시킬 수 있을 텐데 여기서 허풍을 떨고 있었다.이도현의 말은 원래도 화가 난 백호망포 왕후를 더욱 격분하게 했다. 그의 몸에서 끓어오르는 살의가 터져 나왔으며 분노가 가슴에서 뜨겁게 타올랐다.“이 짐승 같은 놈, 죽고 싶은가 보구나...”백호망포 왕후는 분노의 고함을 내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어 마치 맹수처럼 이도현을 덮쳤다.그 속도는 매우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도현 앞에 도착했고 동시에 주먹으로 힘차게 이도현을 내리쳤다.“주제도 모르는 놈, 감히 내 선배를 모욕하다니! 모두 죽일 거야... 다 죽어라...”분노에 휩싸인 이도현은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백호망포 왕후의 주먹을 단번에 움켜쥔 채 방금 백건후를 상대할 때와 같은 기술을 썼다.백호망포 왕후의 주먹은 이도현의 손아귀에 잡혀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망할 놈... 너...”백호망포 왕후는 이도현의 실력에 놀라면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을 모욕하는 그에게 분노했다.“늙은이, 네가 방금 그 잡것을 시켜 밀실을 폭격하고 내 선배를 이렇게 다치게 했지?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삶이 어떤 건지 알려줄게. 걱정하지 마, 널 그렇게 쉽게 죽이지 않아. 공포가 뭔지 제대로 알게 해줄 테니까 지금 당장 선배에게 무릎 꿇고 참회해!”이도현은 말하며 손에 힘을 주어 백호망포 노인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쾅!백호망포 왕후는 이도현에게 죽은 개처럼 던져져 몸이 무겁게 떨어지며 황궁의 대리석 바닥에 부딪혔다.강력한 힘에 몇 미터 두께의 대리석마저 부숴버렸다.“무릎 꿇고 참회해!”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발을 백호망포 왕후의 턱에 건 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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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3화

성역의 수많은 사람의 시선 아래 이도현에게 위협을 받은 백호망포 왕후는 분노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청운제국의 여덟번째 왕으로 청운상제 다음으로 큰 권력을 소유한 자였다.청운제국은 성역의 7대 세력 중 하나이며 그들은 성역 서쪽 지역을 수천 년 동안 지배해 왔고 수천만 리에 달하는 광대한 영토를 소유하고 있었다.태생이 왕으로 태어나 늘 오만하게 군림하던 그들은 항상 타인을 명령하고 위협해 왔으며 감히 그들에게 제국을 멸망시키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 사람은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수천 년 동안 만약 그런 사람이 나타나 말이든 생각이든 들키기만 한다면 그대로 주저 없이 뿌리를 뽑았을 것이었다.그런데 지금 이도현 망할 놈, 저 짐승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주먹을 낚아챈 채 청운제국을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었다.그는 분노했다. 화가 가슴에서 터져 나오듯 그는 포효하며 말했다.“망할 놈, 너... 너 죽고 싶어? 감히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날 위협하다니, 넌 죽었어. 너뿐만 아니라 네가 속한 이 나라까지도 내가 멸망시킬 거다. 이 잡종아, 네가 한 모든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를 거다! 당장 이 손을 놔. 이건 명령이야! 천하에 청운상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나를 무릎 꿇게 할 수 없다! 날 놓으란 말이야...”백호망포 노인은 분노의 고함을 지르며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몸에서 강력한 힘을 분출해 이도현의 속박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가 아무리 힘을 쓰며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도현에 의해 단단히 바닥에 짓눌려 무릎을 꿇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그의 원력이 들끓으며 늙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눈동자가 충혈된 채 몸에서 강력한 힘이 끊임없이 폭발하며 하늘을 향해 분노의 고함을 내질렀다.“아악!”소리를 지르며 초인적인 힘이라도 발휘한 것처럼 정말로 조금은 일어날 수 있었다.“쳇, 늙은이, 오늘 살아서 떠날 생각 마.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야. 무릎 꿇어!”이도현은 콧방귀를 뀌며 말하고는 이내 발로 힘껏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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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그 시각 이도현은 이미 날아올라 자신에게 달려드는 청운제국 무리를 향해 돌진했다. 음양검이 나타나고 한 자루의 검이 휘둘러지며 강력한 검기가 흘러나왔다.강력한 검기는 천지를 뒤흔드는 기운을 품은 채 허공을 휩쓸며 스치는 모든 사람을 핏빛 안개로 뒤바뀌게 했다.“죽여라!”분노의 함성 속에서 이도현은 사람들 속으로 돌진하며 손에 든 보검을 마치 채칼처럼 휘둘러 눈앞 사람들의 생명을 하나씩 거두어갔다.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단 한 방에 목숨을 앗아갔다. 한 번씩 검을 휘두를 때마다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목숨을 베었지만 화려한 기술 없이 단순히 베고 자르는 것뿐이었다.강력한 원력을 음양검에 주입하자 매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천지를 뒤흔드는 힘이 폭발했고 칼에 베인 사람은 두 조각으로 갈라지거나 핏빛 안개로 변해버렸다.“아... 내 다리...”한 사람은 다리가 보검에 의해 잘려져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내 팔이 사라졌어...”한 무장은 팔과 반쪽 몸을 이도현의 칼에 절단당했다.“아... 안 돼...”한 왕후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이도현에 의해 몸이 두 조각으로 나뉘어 죽었다.이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이들의 비명에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손에 든 검을 휘두르며 눈앞에 나타나는 적들을 베어 죽였다.그는 자비 없이 전부 단칼에 죽여버렸다. 청운제국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황궁 전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핏물이 비처럼 허공을 뒤덮으며 잘린 사지가 공중에서 툭툭 떨어지는 모습이 극도로 끔찍했다.비명, 공포에 찬 고함, 무기가 육체를 베는 소리, 머리가 굴러가는 소리, 몸이 터지는 소리 등 온갖 소리가 뒤섞여 염국의 황궁 전체에 울려 퍼졌다.끔찍한 장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건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이도현 한 사람이 저지른 학살.청운제국의 장수들과 고수들, 그리고 왕후들까지 전부 성역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엔 그저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하기 위해 내던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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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5화

“이 자식, 내 손에 죽어라...”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여덟번째 왕이 이 순간 마침내 조금씩 힘을 되찾았다. 공간 반지 속에서 담약을 한 병 꺼내어 전혀 아깝지 않은 듯 입에 쏟아부었다.담약의 효과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폭발했고 이어 온몸의 뼈가 소리를 냈다. 온몸이 변이된 것처럼 변했고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지며 그가 고함을 질렀다.이내 이도현에게 밟혀 부러졌던 두 다리로 벌떡 일어서더니 일어서는 순간에도 입에서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소리가 나왔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마치 사나운 호랑이처럼 난폭하게 피에 굶주린 것 같았다.이 모든 것은 그가 담약을 삼킨 결과였다. 그가 먹은 담약은 청운제국 특유의 담약으로 백호단이라 불렸다.백호단은 청운제국의 옛 조상이 수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담약으로, 주요 효능은 담약을 복용한 후 인체가 초인적인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담약 속엔 백호의 힘이 담겨 있어 담약을 복용한 사람은 강력한 백호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 담약의 부작용과 후유증은 매우 심각해 심지어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따라서 청운제국의 옛 조상도 절박한 상황이 아니면 담약을 절대로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백호 여덟번째 왕은 이도현에게 수모를 겪은 후 이성을 잃어 그런 것까지 상관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오로지 이도현을 죽이고 이도현의 피로 그가 겪은 수모를 씻어낼 생각만 했다.이도현을 이길 강력한 힘만 있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고 백호단의 부작용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 강대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해도 그는 주저 없이 그렇게 했을 것이다.“아악, 이도현 이 망할 것! 내 손에 죽어...”여덟번째 왕은 분노로 가득 찬 고함을 내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다.그가 날아오르는 순간 그의 뒤에서 백호의 그림자가 실체화되듯 나타나더니 분노의 고함을 지르자 백호도 거대한 입을 벌리며 포효했다. 태풍 같은 기운이 폭발하며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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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6화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도현이가 버티길 바라는 수밖에. 스승님이 도와주러 오실지 모르겠어요. 스승님도 참, 태허산에서 놀기만 하면서 제자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는 게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화가 나요!”이추영이 씩씩거리며 말했다.“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스승님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어. 도현이가 성장해서 태허산에 자리를 잡은 후에야 스승님이 태허산을 떠날 수 있어.”양주희가 말했다.이때 이도현은 이미 백호 여덟 번째 왕과 싸우고 있었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호의 기운에 이도현도 기운을 완전히 드러내자 등 뒤로 붉은색 교룡의 허상이 나타나더니 이내 청룡의 허상까지 더해지며 이도현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갔다.교룡과 청룡이 이도현의 주위를 에워싼 채 고함을 지르며 달려 나갔다. 두 마리의 용이 백호의 허상을 찢어발겼다.백호의 허상은 포효 속에서 두 마리의 용에게 삼켜졌고 이내 용 두 마리는 이도현 곁으로 돌아가 그의 몸에 감겨들었다.이 장면은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세상에, 청룡, 정말로 청룡이야. 청룡의 허상이라니! 저 자식... 대체 어떤 공법을 수련한 거지?”“아니... 아니야. 이건 공법으로 방출한 청룡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진용의 기운이야. 진짜 청룡의 환영이라 안에 신용의 기운이 담겨 있어.”“용골, 용골이다. 이건 용골의 기운이야. 맞아, 분명 용골이야. 용골이 정말 이도현에게 흡수된 건가?”“세상에, 용골이라니...”“아니야! 교룡도 공법 때문은 아니야. 교룡과 청룡이 공존하다니... 이건 대체 어떤 괴물이지...”“청용과 교룡의 허상이 함께 나타났다는 건 여태껏 없었던 일인데 이게 가능해?”“말도 안 돼. 정말 믿을 수 없어.”일부 경험이 있는 노인들은 이도현의 몸에 감겨 있는 청룡과 교룡의 허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눈동자에는 공포의 기색이 담기면서도 은근히 탐욕을 드러내고 있었다.용골, 전설 속의 용골을 누가 얻고 싶지 않겠나.용골을 얻는 것은 천하제일이 되고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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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7화

이도현의 말에는 진한 살기가 묻어났고 서늘한 기운이 여덟번째 왕의 영혼까지 떨게 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너... 뭘 하려는 거냐?”“너를 죽일 거야.”이도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딱 한 마디를 내뱉자 그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말을 마친 그는 상대가 반응할 틈도 없이 손에 힘을 주어 여덟번째 왕의 목을 부러뜨렸다.두둑!분명하고도 소름 끼치는 소리에 사람들은 두피가 오싹하고 등골이 차가워졌다. 여덟번째 왕의 머리가 툭 떨어지는 순간 그들은 자기 목도 서늘하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너무 잔인하고 난폭하다.무려 도급 강자인 여덟번째 왕의 목이 이렇게 부러지고 말았다.닭을 잡을 때도 칼을 쓰는데 도급 경지 강자의 목을 맨손으로 부러뜨리는 건 지나치게 잔인했다.독한 놈!죽이는 것보다 더 독한 수법이었다.만약 이도현이 단칼에 여덟번째 왕을 베어 죽였다면 그가 감히 그럴 수 있다는 것에 놀랐겠지만 맨손으로 목을 부러뜨리는 건 적나라한 모욕과 압도적인 내공의 과시였다.이 또한 이도현의 실력이 도급 경지를 훨씬 넘어섰다는 걸 보여주며 그렇지 않았다면 도급 강자를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없었을 거다.무사들 사이에서 도급 강자는 하늘과 같은 존재였다. 도급 경지에 이르면 죽이는 것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도급 경지는 남들이 모르는 천지의 힘을 통제할 수 있는데 하늘의 힘이 담긴 그것으로 적을 죽이고 본인을 치유할 수 있었다.따라서 도급 경지의 강자를 죽이는 것은 절대적인 난관이며 이 또한 성역에서 한두 명의 도급 경지 강자만 있으면 종파를 설립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굳이 7대 세력에게 찾아가는 무모한 짓만 하지 않으면 성역에서 한 지역의 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도급 경지의 강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대부분 귀찮게 구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그런데 이도현이 이러한 도급 경지 강자의 목을 평범한 사람 다루듯 손쉽게 부러뜨려 상대를 죽였다.너무도 평범한 방식이라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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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8화

“천현문과 청용제국의 일은 정도가 심하긴 해도 받아들일 수는 있었어. 이도현이 사람을 죽였지만 지금처럼 잔인하지는 않았다고. 아까 했던 말을 생각하면 오늘 살려 보낸 뒤 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괴롭히러 올 거야.”“반드시 죽여야 해...”사람들 속에서 얼굴을 가린 채 긴 옷을 입은 몇 명의 노인들이 조용히 말했다.“백씨, 빨리 손을 써. 자네는 너무 차분해. 백호 가문의 후손들이 살해당하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잖아. 가만히 있는 버릇은 아직도 못 고친 거야? 지금도 가만히 있을 거야?”붉은 머리의 노인이 옆에서 차분한 표정을 짓는 백발의 노인을 향해 조롱하듯 말했다.“네가 안전한 게 뭔지 알기나 해? 가만히 있을 거냐니, 이 세상은 여전히 위험해. 몰라?”붉은 머리의 노인이 경멸하며 말했다.“세상은 넓고 이상한 일은 많지. 천급 경지에 있을 땐 우리가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천급은 시작도 아니란 걸 알았지. 준급 경지야말로 입문 단계였고 존자는 아주 대단하지만 황급 경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지. 회도 경지에 이르러 하늘도, 땅도, 공기마저 통제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또 도급 경지가 나타났어. 지금 우리가 도급 경지에 이르러 자네는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달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세상 어딘가엔 꼭 우리보다 강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른 건 몰라도 저 오만한 자식만 봐도 도급 강자를 채소 자르듯 처리해 버리잖아. 우리의 한 발은 도급 경지를 넘었지만 다른 한 발은 아직도 도급 경지에 머물러 있으니 겸손하고 얌전히 지내야 해. 조용히 지내는 것만이 최선이야. 알다시피 난 청운제국 왕후 중에서 내공이 가장 낮았고 수련 재능도 최악이었어. 그런데 내 또래의 형제들은 다 어떻게 됐어? 결국 연기처럼 사라졌잖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살아! 이게 이치야. 생존하는 거지. 생존은 잘못이 없어. 생존은 만고불변의 법칙이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난 척하긴!”백발의 노인은 자랑스럽게 말하며 자신의 생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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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9화

백발의 노인은 그렇게 속아 넘어가 나서기로 결심했다.사실 멍청하게 속아 넘어간 건 아니었다. 그들처럼 오랜 세월 살아온 사람 중 영악하지 않고 멍청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그 누구도 쉽게 속지는 않았다.단지 이도현이 가지고 있는 용골과 곤륜옥 비밀을 손에 넣고 싶어 나서기로 한 것이었다.그들처럼 세상 밖에서 은둔하는 강자들은 보통 세속의 일에 개입하지 않고 수련에 몰입하며 돌파할 기회를 찾아다닐 뿐이었다.그리고 용골과 곤륜옥은 수천 년 동안 전해져 오는 우도 정점을 돌파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경지에 이른 자들은 전부 이런 것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다.이번에 이도현의 손에 용골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야 그들은 망설임 없이 나설 수 있었고 온갖 핑계를 대며 세속계로 이도현을 찾으러 왔다.이도현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없었다면 그들은 제국이나 종파가 어떤 일을 겪더라도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후배를 위한 보수는 무슨,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과거부터 현재까지 거대한 세력의 노장들은 은퇴한 후 이런 일에 전혀 관여치 않았다.대대로 내려오며 벌어지는 일에 혹여 다음 세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까 봐 그들은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았다.거대한 세력의 제자들은 훌륭한 공법을 수련하고 수련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또래에 비해 내공이 제일 높았다.그렇긴 해도 대부분 제자는 전부 자신의 노력으로 성장해서 결과를 얻는다. 거대한 세력일수록 온실 속에선 폭풍우를 견딜 꽃이 자라지 못한다는 걸 너무 잘 알았으니까.그래서 그들은 종파 제자들에게 더 엄격하게 대하고 수련 과정도 더 혹독하게 진행하며 이전 세대의 노인들은 보통 이런 일에 간섭하지 않았다.따라서 연마와 성장을 거친 이 세대의 제자들은 남들보다 훨씬 강했고 또한 이것이 성역 7대 세력이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오며 흔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그들은 제자 양성에 집중하며 후대 제자들이 이전 세대의 힘에만 의존해 무기력하게 살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대대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전부 강해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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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0화

“우리 같이 공격해서 저놈과 맞서 싸우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저놈 하나 못 죽이겠어?”한 사람이 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놈을 죽이다니, 우리가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대단한 여덟번째 왕도 저놈 손에서 한낱 병아리처럼 죽임을 당했어. 우리가 나서면 목숨을 내어주는 것뿐이야.”노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는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았다.“그럼 어떻게 하지? 도망...”“지금 도망치면 몇 명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몰라. 이번에는 우리가 잘못한 것 같아. 어쩌다 저런 악마를 건드렸을까. 저놈은 악마야.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판단하면 안 돼.”“저놈 내공이 이렇게 대단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난 아직도 저놈이 무슨 경지인지 모르겠어. 여덟번째 왕조차 상대가 되지 못하는 걸 봐선 도급 경지가 무도의 끝이 아니란 소리인가?”한 노인이 의아해하며 혼란스러웠다.“허,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이나 해? 일단 살고 봐야지.”차가운 말이 모두를 다시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공중에 떠 있는 이도현의 손에서 음양검은 사라지고 부채 하나가 나타났다.그것은 이도현이 음양탑에서 얻은 음양 부채였다. 부채를 고친 후 그 위력이 너무도 엄청나서 이도현은 지금까지 한 번도 차마 사용하지 못했다.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음양 부채의 위력이 너무 강해 자주 사용하면 그의 내공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되었고 다음으로는 음양 부채를 천지의 조화를 망치는 도구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음양 부채는 스치는 모든 곳, 모든 사람과 물건을 사라지게 만들어 지나치게 끔찍했기에 감히 사용할 수 없었다.이 순간 이도현이 음양 부채를 꺼내들었다는 건 천지의 이치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속전속결로 선배를 해친 사람들은 전부 지옥으로 보내고 선배의 상처를 치료해야 했다.“오늘 당신들의 죽음은 전부 당신들이 자초한 거야. 죽이는 게 당연하니 원망하려면 탐욕스러운 본인을 원망하고 이제 죽음을 받아들여!”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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