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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1화

한편 이도현은 검을 들고 현무대전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앞에 점점 더 많은 병사가 모여들고 있었다.병사들은 겁에 질린 채 무기를 들고 있는 손마저 벌벌 떨었다. 이도현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병사들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그러나 그들은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저 이런 대치 상태에서 제국의 강자 또는 왕후가 빨리 나타나기를 바랐다.동료가 이도현의 검기를 맞고 줄줄이 쓰러져도, 왕후들이 공격 한방에 혈안개가 되어 사라져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토록 강대하던 매왕은 지금 저 멀리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었다. 한참을 울부짖다 이제 비명을 지를 힘조차 잃고 말았다.매왕은 지금 죽고 싶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고, 누군가 자신을 죽여주기를 바라도 아무도 감히 다가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병사들은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이전까지 병사들은 죽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매왕의 모습을 보고 나서 알게 되었다. 저렇게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상황이 더 끔찍하다는 것을.병사들이 선뜻 공격하지 않자 이도현 역시 그들에게 손을 쓰지 않았다. 이도현은 비록 사람을 죽이고 싶긴 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일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병사들은 자신과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살기 위해서 도망치지 않은 것뿐이었다.그렇기에 병사들이 먼저 달려들지 않는 한 이도현은 그들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오직 현무제국의 황실만 처리하고 싶었다. 왕후들과 그들의 자손 등 악랄한 존재들 말이다.얼마 걷지 않아 이도현은 갑자기 수십 개의 강대한 기운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여 이도현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뒤쪽에서 이도현을 둘러싼 병사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가운데 길을 열었다.병사들이 전부 비키자 이도현의 눈앞에 거지 같은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거지 차림의 한 무리 사람들을 본 순간 이도현은 어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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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2화

이 사람들은 경지가 꽤 높았다. 경지가 가장 낮은 사람도 이미 오랫동안 도급경지에 이르렀고 특히 현준우는 도급경지를 넘어선 것처럼 신비로웠다.또한, 현준우의 몸에서 예리한 검처럼 날카롭고 단단한 기세가 풍겼다.다들 온몸에서 피가 들끓는 것만 보아도 실력이 얼마나 강대한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네가 바로 우리 현무제국의 현무령을 빼앗아간 자냐?”현준우는 이도현을 보고 시원하게 물었다.현준우도 이도현의 강대함을 느꼈다. 그는 이도현 앞에 서자 이유 모를 압박감을 느꼈다. 이도현이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난폭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지하 궁전에서 수백 년을 갇혀 지내다 나온 이후로 만난 사람 중에서 이도현이 가장 강대했다. 하지만 이도현의 나이를 감지한 순간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가 짐작한 이도현의 나이는 쉰 살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현준우는 비록 수백 년을 갇혀 지냈지만, 갇히기 전만 해도 성역에서 천재로 불리는 대단한 인물이었다.그는 수많은 영재를 만나봤지만, 이도현처럼 오십 세도 안 되는 나이에 현무제국의 황궁까지 쳐들어와서 도급경지의 왕후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만약 궁전 내에 피비린내가 진동하지 않았다면 현준우는 이 사실을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차라리 이 모든 것이 현무상제가 자신을 겨냥하기 위해 꾸민 음모라고 믿었을 것이다.“그렇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냐? 이것은 나와 현무제국 사이의 원한이다. 나는 오직 현무상제를 죽이고 싶을 뿐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가만두지 않겠다.”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하... 너 참 큰 소리 잘 치는구나. 현무제국은 성역에서 수천만 년을 이어온 강국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현무제국을 건드리려 했는가? 그런데 결국 그런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현무제국은 여전히 살아있다.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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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현준우의 진정성 있는 말투에서 그가 정말로 이도현 같은 인재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이는 현준우의 과거 경력과 관련이 있었다. 그는 태자였을 때부터 인재를 무척 아꼈다. 그래서 이도현처럼 뛰어난 인재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그런 말을 하게 되었다.“하하하. 거참 감사한 제안이군. 하지만 난 현무제국과 정산할 게 남아서 아직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오늘 반드시 끝을 봐야 하거든. 방금 그 진심 어린 제안을 생각해서 당신들이 누구든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난다면 나도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 이만 가봐라...”이도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이 녀석... 버르장머리하고는. 네가 뭐라고 감히 우리 전하께 그런 말을 하냐? 널 죽이지 않는 것에 감사해도 모자를 판에 어디서 함부로 지껄여?”현준우 뒤에 서 있던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성질을 내며 소리쳤다.이들 마음속에 현준우는 하늘과 같은 존재였다. 특히 전임 현무상제가 세상을 떠난 후 그들은 줄곧 현준우를 새로운 현무상제로 여겼다.그러니 이도현의 말투가 얼마나 무례하겠는가?“흥. 내가 왜 감사해야 하는데? 그거나 대답해. 갈 것이냐, 안 갈 것이냐?”이도현은 현준우 일행을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이 차갑게 물었다.“이 건방진 자식, 너 대체 얼마나 잘났길래 이렇게 막 나가는 거야? 어디 한번 두고 보자...”노자는 이도현의 거만한 태도를 더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몸을 날려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이건 당신이 자초한 것이다.”이도현의 눈동자에 서늘한 빛이 스치더니 곧이어 검을 휘둘렀다. 순간 강력한 검기가 허공을 가르며 어마어마한 기세로 노자를 덮쳤다.이도현의 검기에 놀란 노자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가까스로 공격을 피했다.착지한 후 노자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빛에 전의가 가득했다.“이놈, 너 생각보다 강하구나. 이 세상에 너 같은 천재가 있을 줄이야. 좋아. 수백 년을 갇혀 지내다 나와서 처음 싸우는 상대가 네 놈이라서 참 만족스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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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죽어...”노자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기를 보고 보검을 휘둘러 막으려 했다. 하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하늘을 뒤덮는 듯한 압도적인 검기가 벌써 눈앞까지 다가왔다.풉.노자의 보검이 산산조각이 나고 검기가 몸을 뚫고 지나갔다.노자의 육신은 검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혈안개가 되어 사라졌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광경이었다.이 순간 현준우와 그의 뒤에 선 일행들은 더 이상 이도현을 얕잡아보지 않고 경계심을 바짝 올렸다.아무도 이도현이 이렇게 강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눈 한번 깜짝이지 않고 사람을 죽일 줄이야. 게다가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죽여버렸다.어떻게 단 한 방으로 도급경지의 강자를 베어버릴 수 있지?이도현을 둘러싸던 병사들은 몸을 부르르 떨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들은 놀라서 진작에 넋을 잃고 말았다.잠깐의 충격에서 빠져나온 현준우는 눈앞의 혈안개를 바라보며 살기가 치솟았다.그는 잔뜩 화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내가 널 얕잡아보는 바람에 내 형제가 목숨을 잃었군. 네 놈이 보기 드문 인재여서 살려두려 했지만, 네가 내 형제를 죽인 이상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이 사람들은 젊을 때부터 나를 따르기 시작해서 생사도 함께 나눈 사이다. 다들 내 친형제나 다름없는 사람들이라고. 우리가 여덟째의 음모를 당했을 때도 죽지 않았는데 이렇게 너에게 살해당하다니. 이 원수 반드시 갚는다. 그러므로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현준우가 살짝 슬픈 말투로 말했다. 그는 공기 속에서 흩어지는 혈안개를 끝까지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자신의 형제와 작별인사를 나눴다.이런 자들은 이미 슬픔에 무뎌져 가족이나 형제를 잃어도 더 이상 통곡하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 그저 죽은 자를 묵묵히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복수의 길에 나선다.지하 궁전에 갇힌 삼백 년 동안 그들은 이미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죽음이 더는 가장 무서운 일이 아니기에 형제가 죽어도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그저 적을 죽여 형제를 위해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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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이도현의 대답을 들은 현준우는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아무도 그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자기 형제를 죽인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무례한 모습을 보이니 현준우는 화가 치솟았다.“그래. 너와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 하지만 네가 내 형제를 죽였으니 너도 반드시 죽어야 한다. 원래 너한테서 현무령만 돌려받을 생각이었다. 현무령만 있으면 내 형제들이 자유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거든. 하지만 지금은 너를 죽이는 수밖에 없겠군.”이도현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안 꺼져? 그럼 당신들도 똑같이 죽여주마.”“전하, 저 말이 통하지 않는 녀석을 그냥 죽여 채씨를 위해 복수합시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반드시 저 녀석을 산산조각내어 버리겠습니다.”한 노자가 강렬한 살기를 드러내며 소리쳤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현준우의 허락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이도현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음양검을 휘두르며 바로 맞서 나갔다.“이 빌어먹을 놈아, 이것이 바로 네가 함부로 나댄 대가다. 죽어라...”노자는 소리치며 몸에서 강대한 기운을 뿜어냈다.이 노자는 오래전에 이미 도급경지를 뛰어넘었고 하나의 천지 법칙을 통달한 생태였다. 순간 강력한 기운과 함께 주변은 무서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일반 병사들은 마치 악마에게 찍힌 것처럼 깊은 두려움을 느꼈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다음 순간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듯했다.“이놈, 느껴지냐? 이것이 바로 법칙이다. 이해 못 하겠지? 잘 들어라. 무도의 정상은 법칙이다. 법칙은 천지와 공감하고 소통하며 천지의 뜻을 대표한다. 이제 죽을 준비됐느냐? 난 지하 궁전에 갇힌 삼백 년 동안 한계를 돌파하고 무도의 진리를 깨달았으며 하나의 법칙을 얻었다. 이 법칙에 죽는 것을 네 영광으로 느껴라.”노자는 이도현을 내려다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마치 입 한번 뻥긋하면 이도현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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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6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저놈이 어떻게 법칙을... 아무리 천재라 해도 저건 불가능한 일이야... 우리가 지하 궁전에 갇혀 지낸 사이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녀석이 나타난 거야?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돼.”현준우가 충격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맞아요. 혹시... 저 녀석이 현무령을 얻어서 이렇게 강한 거 아닐까요?”한 사람이 물었다.“그래... 우리 현무제국의 현무령을 얻어서 그런 걸 거야...”...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사이 이도현의 검기는 노자와 맞부딪혔다.쾅.검기가 노자 앞에서 폭발했다.“아...”처참한 비명이 들리더니 노자의 의기양양하던 얼굴에 그늘이 내려앉았다.“이 빌어먹을 놈...”노자는 맨몸으로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냈지만, 오장육부가 산산이 조각날 것 같은 통증이 밀려왔다.복부가 너무도 따끔거려 마치 오장육부에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것만 같았다.이도현의 검기는 노자의 몸속을 마구 휘젓고 다니며 장기를 파괴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노자가 체내에 들어간 검기를 빼내기도 전에 이도현은 이미 재차 검을 휘둘렀다.난폭한 검기는 세상을 종결할 듯한 기세로 밀려왔다.노자는 더 이상 방심하지 않고 허겁지겁 공간 반지에서 자신의 보검을 꺼냈다.그는 자신이 이도현의 실력을 얕잡아보았다는 것을 명확히 깨달았다. 그래서 더는 육신으로 이도현의 검기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이놈... 너만 검이 있냐? 나도 검을 쓸 줄 안다...”노자가 보검을 손에 쥔 순간 이도현의 검이 이미 그의 보검에 떨어졌다.딸그랑.노자의 보검이 부러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이도현의 검기를 절반 정도 막아냈다.하지만 노자는 남은 절반의 검기를 감당하기도 벅찼다. 이도현의 강대한 검기는 노자의 체내에 들어가 그의 경맥을 마구 휘젓고 다녔다.순식간에 그의 경맥들은 산산조각이 났고 강대한 내공도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내공이 사라지자 노자는 바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바닥에 처박힌 노자는 숨 쉬는 것 외에 꼼짝하지 못했다.“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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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7화

“스승님, 편히 주무십시오. 제가 반드시 복수해드리겠습니다. 반드시... 스승님께서 평생 저를 뒷받침하셨는데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복수는 반드시 해드리겠습니다. 이 못난 제자가 과거 황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제는 황위보다 무도에서 성취를 이루고 싶습니다. 꼭 스승님을 이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존재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현준우는 자기 스승을 끌어안은 채 조용히 말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공간 반지에 노자의 시신을 간직했다.그러고 나서 천천히 일어나 이도현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이 빌어먹을 놈, 넌 죽어 마땅하다.”현준우는 마음속에 후회가 밀려왔다. 만약 그가 현무상제를 도와 이도현을 상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면 스승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또는 이도현을 얕잡아보지 않고 경거망동하지 않았다면 스승이 죽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담지 못하는 법이다.“내가 죽어 마땅한 게 아니라 너희들이 죽어 마땅하다. 나는 너희를 만난 적도 없고 건드린 적도 없었어. 애당초 현무제국이 뭔지도 몰랐다고. 그런데 너희들이 계속 나를 괴롭히고 내 선배를 공격하였으며 내 아내를 이곳까지 납치했지. 심지어 일반인보다 훨씬 강한 무사가 되어갔고 연약한 내 아내의 복부를 때려 유산까지 시켰잖아. 너희가 이런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사람이냐?”“나 이도현은 너희와 아무런 원한이 없었는데 너희는 내 아내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아내를 납치해서 나를 협박하는 것도 모자라 배 속의 아이까지 죽였다고. 그러고도 내가 죽어 마땅하다고? 너희들이야말로 죽어 마땅한 존재다. 나는 반드시 현무제국을 멸망시키고 말 테다. 현무라는 나라 이름에 먹칠하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이라도 꺼져라. 그럼 너희들의 목숨은 살려두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도 모두 죽어라...”이도현의 말투에 살기가 가득했다. 그는 한지음의 아이를 떠올릴 때마다 현무제국 사람을 전부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이도현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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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8화

갓난아기라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다른 사람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든 네가 현무제국과 무슨 원한이 있든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만 네가 내 스승님을 죽였으니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현준우는 이도현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자기 말만 했다.“소귀에 경 읽기이군. 죽어라...”이도현이 화를 내며 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했다.“죽을 사람은 너다...”현준우 역시 몸을 날렸다. 그러자 그의 손에 장창이 나타났고 곧이어 검신에서 몇 줄기 찬란한 빛이 터져 나왔다.눈 깜짝할 사이 두 사람은 격렬한 전투에 돌입했다. 두 사람의 몸에서 강대한 기운이 터져 나와 하늘은 삽시에 색이 변했다.현준우는 과거 현무제국에서 가장 강대한 태자였다. 그리고 지하 궁전에 갇혀 지낸 수백 년 동안 오로지 수련에만 전념하여 내공 경지가 비약적으로 제고되었다.아주 잠깐 사이 현준우는 이도현과 수십 번을 교전했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현준우의 창법은 유창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손에 든 장창은 마치 독룡처럼 신출귀몰하며 이도현의 공격을 막아냈다.이도현은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만, 현준우의 실력에 꽤 감탄했다. 현준우는 그가 성역에서 싸웠던 사람 중에 가장 많이 받아칠 수 있는 상대였다.이런 사람이야말로 성역의 진정한 천재이자 강자라 불릴 수 있었다. 예전에 만났던 장우는 아예 현준우와 비교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이것이 현준우를 죽이지 않는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 지금 당장 떠나라. 그럼 당신들을 죽이지 않겠다.”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하하하. 떠나긴 왜 떠나... 네 놈이 강한 건 맞지만, 우리가 도망쳐야 할 정도로 강한 건 아닌 것 같구나. 오늘 누가 죽는지 두고 보자. 죽어라...”현준우가 소리치며 손에 든 창을 더욱 힘있게 휘둘렀다.“안 떠나? 그렇다면 죽음을 각오하라...”이도현은 말하면서 손에 든 검의 방향을 홱 틀었다. 그러자 검법이 바뀌고 푸르스름하고 흰빛을 띤 검기가 쏟아져 나왔다.딸랑.예리한 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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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펑펑.둔탁한 소리와 함께 머리가 하나둘씩 하늘로 솟아올랐다.순식간에 현준우를 따르던 수십 명의 강자가 이도현에게 전멸당하고 말았다.하늘에서 피 비가 내리고 머리가 바닥에 굴러떨어지면서 지면에 기다란 핏자국을 남겼다. 다들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팍 쓴 상태에서 머리를 베였다. 매 사람의 눈동자에는 불가사의, 분노, 공포 등 온갖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이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깨닫지 못했다. 분명 지하 궁전에서 수백 년을 수련하여 내공이 엄청나게 강해졌는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면 천하무적이 되진 못하더라도 모두가 힘을 합치면 그 어떤 세력도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심지어 새로운 세력을 일으켜 성역의 제8대 세력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되진 못하더라도 최정상급 실력자만 모여 있는 게 틀림없다고 여겼다.하지만 그들은 절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가 동시에 공격을 날렸는데 이도현에게 바로 살해당할 줄이야.수십 명이 함께 덤볐지만, 이도현의 옷자락조차 스치지 못하고 단번에 살해당하고 말았다. 아무도 왜 이도현의 한 방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나약한지 알 수 없었다.그들은 너무 억울했다. 어떻게 방금 자유를 되찾았는데 바로 목숨을 잃게 된 걸까? 왜 이토록 큰 대가를 치러야 할까?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아무도 그들을 동정하지 않았다. 이도현은 물론이고 현무상제도 마찬가지였다.같은 시각 현무상제는 엄청 심각한 얼굴로 옥좌에 앉아 있었다. “정말... 정말 모두 죽었단 말이냐?”현무상제는 목소리마저 떨렸다.“예, 폐하. 모든 사람이 이도현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게다가 수십 명이 이도현의 한 방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전부 살해당했습니다. 이도현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자는 사람이 아니라 악마입니다.”한 병사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그는 이도현에게 놀라 실신하기 직전이었다. 지금까지 버티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보고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정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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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0화

그렇게 생각하면 이도현은 절대 현준우 일행을 이길 수 없었다.하지만 현실은 이도현이 현준우 일행을 전부 죽였다는 것이다.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그렇다. 수십 명의 강자가 이도현 한 사람을 막지 못했다.“폐하,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이도현이 이미 대전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이도현 그놈 정말 무서운 존재입니다. 폐하, 웬만한 강자는 그자를 막을 수 없습니다. 어서 다른 대책을...”현무상제는 병사의 당황한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그래. 대책을 세워야 해. 무슨 수를 쓰든 그놈을 막아야 해. 이보게, 좋은 대책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느냐?”현무상제도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랐다.“폐하, 이미 형왕을 파견하지 않았습니까? 형왕과 몇몇 왕후들이 수많은 강자를 이끌고 갔으니 분명히 이도현을 처단할 수 있을 겁니다.”한 강자가 나서서 말했다.“폐하, 방심하면 안 됩니다. 형왕보다 강한 그 사람들도 이도현 손에 죽었습니다. 그렇다면 형왕도 이도현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빨리 다른 대책을 생각해야 합니다.”“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분들도 이도현을 죽이지 못했는데 형왕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폐하, 앞선 정보에 따르면 이도현이 현무령을 얻어서인지 우리의 공법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도현을 상대하기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맞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우리의 공법으로 이도현을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빨리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정 안된다면 조상님을 모셔와 주십시오. 지금 이도현을 상대할 수 있는 건 오직 조상님밖에 없습니다.”한 왕후가 현무상제 앞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조상님이라는 단어는 수백 년 동안 현무제국에서 거의 금기어나 다름없었다. 특히 현무상제 앞에서 아무도 이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왜냐하면, 현무상제가 지금의 황위를 차지하기 위해 벌렸던 일들이 현무제국의 단합을 깨뜨리고 혈육 간의 내전을 일으켰기 때문에 현무제국 조상들은 그를 황제로 받아들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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