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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951 - 챕터 1960

2042 챕터

제1951화

검기가 휘몰아치고 피가 사방으로 튕겼다. 하늘에서 핏물이 흘러내렸고 절단된 사지와 살점들이 난무했다.삽시에 황궁은 수라장으로 변했다. 눈 깜짝할 사이 수천 명의 병사가 이도현의 검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중도에 여러 비겁한 장교가 등자월을 기습하려 했지만, 모두 이도현의 검기에 살해당하고 말았다.그리고 몇몇 장교는 등자월이 내던진 멸신침에 명중되어 극심한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목숨을 잃었다.현장에 있던 병사는 순간 몇천 명에서 몇백 명으로 줄어들었다.두 손이 잘린 매왕은 이를 악물고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이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치욕이었다.그는 현무제국의 매왕으로서 수많은 왕후 사이에서 두 번째로 권력 있는 사람이었다. 현무제국 내에서도 실권을 장악한 인물 중 한 명이며 무공 실력 또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강대했다.하지만 오늘, 매왕은 현무제국의 황궁 안에서 이도현에게 양손을 잘리고 말았다. 그것도 단 한 번의 검기에.이건 매왕뿐만 아니라 현무제국 전체에게도 엄청난 수치였다.서른 살 초반의 젊은이가 현무제국 황궁에서 무아지경으로 병사를 죽이고 있다니. 이건 현무제국 황족 나아가 현무제국 전체에 대한 모욕이었다.“이놈, 네가 감히... 이 빌어먹을 자식, 너뿐만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죽여버리겠다. 네가 감히 우리 현무제국의 존엄을 건드려? 반드시 너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 네 이놈, 진정한 지옥이 무엇인지 똑똑히 지켜봐라. 죽어라...”매왕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몸을 날려 이도현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이제 손이 없으니 발로 이도현을 죽이려는 작전이었다.이도현은 냉랭한 눈빛으로 날아오는 매왕을 바라보며 수중의 음양검을 휘둘렀다.검기는 엄청난 기세를 풍기며 매왕을 향해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 검기는 이미 매왕의 눈앞까지 다가왔다.매왕은 이도현의 공격 속도에 깜짝 놀랐다. 그는 조금 전까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이도현의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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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매왕은 오늘 이도현을 죽이더라도 앞으로 현무제국에서 지금처럼 위세를 떨칠 수 없을 것이다. 성역은 그토록 약육강식의 세계였다.누구나 강자를 존중하지만, 아무도 폐인에게 존경의 눈길을 보내거나 폐인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예전에는 어디를 가든 모두가 그를 공손하게 대했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위세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고통스러워 죽겠지? 그럼 차라리 죽어. 걱정하지 마. 황천길에 외롭진 않을 거야. 내가 현무제국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일 거든. 당신 가족도 전부 포함해서. 황천길에서 온 가족이 만나면 참 반갑겠다. 그렇지 않아?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부 죽여줄 테니까. 곧 가족이랑 만날 거야. 이제 안심하고 눈 감아...”이도현은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띠고 차가운 눈빛으로 매왕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천천히 말했다.“너... 네가 감히... 너 까짓 게 뭐라고 감히 우리 현무제국을 멸망시키겠다고 떠드는 거냐? 자기 여자와 아이조차 지키지 못하는 어린놈 주제에. 감히 우리 현무제국을 멸망시키겠다고 떠들어? 꿈 깨. 아, 맞다. 네 여자 배 속의 아이는 바로 내가 발로 차서 없어진 것이다. 하하하. 그때 네 여자가 비명을 지르던 모습이 얼마나 통쾌하던지. 내가 네 여자를 한 대 때리니까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가 네 여자의 뱃속에서 흘러나오던데? 갓 형성된 태아라 그런지 몸이 투명해도 이목구비나 팔다리는 다 있었어. 아직 숨이 붙어있길래 내가 개미를 밟듯 잔인하게 밟아버렸지. 하하하... 얼마나 통쾌하던지... 이놈아, 내가 발로 밟아 죽인 게 너의 아들이었어. 하하하... 아악...”매왕이 득의양양하게 말하자 이도현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리고 듣다못해 발로 매왕의 다리를 밟고 완전히 부러뜨리고 말았다. 이에 매왕은 또 비명을 질렀다.“아... 이놈... 하하하... 그래. 실컷 밟아... 나도 네 아이를 이렇게 밟아 죽였거든... 하하하... 아악...”매왕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또 비명을 질렀다.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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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이도현의 복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매왕의 말은 철저히 이도현의 심기를 건드렸다. 자기 아이가 이렇게 괴롭힘을 받았다는데 분노하지 않을 아버지가 어디 있겠는가?이도현은 눈이 빨개진 채 온갖 수단으로 매왕을 괴롭혔지만, 여전히 마음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도현은 검을 들어 매왕의 두 귀를 잘라버리고 또 매왕의 눈, 코, 입을 망가뜨렸다.그다음 매왕의 두 팔과 다리를 잘라버렸다.순식간에 매왕은 덩치 큰 사나이에서 토막 인간이 되어버렸다. 아직 살아는 있지만, 전혀 사람 같지 않았다.“흑흑... 흑...”매왕이 고통스럽게 울부짖었지만,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몇 번이나 고통 속에서 기절할 뻔했지만, 이도현이 은바늘로 다시 정신을 차리게 했다.“이 악독한 인간아, 진정한 고통이 무엇인지 한번 느껴 봐. 딱 기다려. 이건 시작에 불과해. 당신을 죽기보다 못하게 만들 거야. 내가 어떻게 현무제국을 멸망시키고 당신의 자식을 죽이는지 잘 지켜보고 있어. 아주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거야.”이도현이 말을 마치고 손짓 한번 하자 등자월의 손에서 멸신침 세 개를 가져와 매왕의 머리에 찔러 넣었다.순간 매왕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처럼 울부짖으며 머리를 쥐어뜯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손이 잘려나가 그럴 수도 없었다.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매왕은 고통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두통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매왕은 또 공법으로 통증을 완화하려 했지만, 이도현이 어느새 인가 벌써 검기로 그의 단전을 파괴해버려 원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엉엉... 엉엉...”사람들은 매왕이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고 등골이 서늘해졌다.“악마... 이도현 저놈은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악마예요.”“매왕이... 무공 실력이 어마어마한 매왕이 저런 꼴이 되다니... 세상에...”“이건 절대 현실이 아니에요... 도저히 말이 안 돼요. 그 강력한 매왕이 저렇게 되다니. 너무 소름 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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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바로 검을 휘둘렀다.콰르릉.수백 미터의 푸른색과 하얀색이 깃든 검기가 강력한 기운을 싣고 대지를 휩쓸었다.그러자 검기가 스치는 곳마다 모든 건물이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마치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처럼 파괴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이도현의 체내에서 끊임없이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황궁 전체를 압도했다.“젠장. 저 녀석 왜 이렇게 강한 거야...”한 노자가 중얼거렸다.“우리 다 같이 덤벼서 저놈을 죽입시다. 저놈은 반드시 죽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현무제국이 위험해질 거예요. 저 빌어먹을 녀석...”이 노자들은 현무상제의 명령을 받고 온 왕후들로서 현무제국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기도 했다.그러나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력한 기세 앞에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그들은 이도현의 검기를 보고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다. 늘 천하무적이라고 여겼던 그들이었는데 말이다.“안 돼요. 정면으로 맞서면 안 돼요. 저놈의 검기가 너무 수상해요. 저의 원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저놈의 원력이 저희가 다스리는 원력과 같은 종류지만, 저희 것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젠장. 저도 같은 상황이에요.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왜 가문의 어르신을 뵌 듯한 느낌이 들죠?”왕후들이 너도나도 맞장구를 쳤다.“쓸모없는 얘기 그만하고 먼저 저 검기부터 막아냅시다. 그렇지 않으면 이 황궁이 완전히 무너지겠어요.”“그래요. 먼저 저 검기부터 해결합시다.”십여 명의 왕후들이 동시에 신물을 꺼내더니 강력한 공격을 펼쳐 이도현의 검기를 맞섰다.콰르릉. 콰르릉.거대한 폭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모든 공격이 사라졌다. 강력한 충격파는 주변의 수많은 궁전을 무너뜨렸고 십여 명의 왕후는 연달아 뒤로 물러났다.“젠장. 저 녀석 대체 왜 이렇게 강한 거야?”“저 방금 원력이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천적을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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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십여 명의 왕후는 이도현을 에워싸고 강력을 공격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들은 반드시 이곳에서 이도현을 죽여 없애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현무제국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다.수많은 공격이 동시에 이도현을 향해 날아갔고 강대한 기운이 황궁 전체를 감쌌다.아직 살아있는 병사들은 이 강대한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들은 영혼마저 탈탈 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조금 전 병사들은 가족이 연루될까 봐 도망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런 걸 돌볼 겨를이 없었다.그들은 본능적으로 무기를 버리고 안전한 곳을 향해 도망쳤다.죽음을 달갑게 맞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죽을 거 뻔히 아는 상황에서 한번은 죽기 살기로 싸울 수 있지만, 두 번은 힘들다.눈 깜짝할 사이 주변은 무수한 시체와 이도현을 공격하는 왕후들만 남았고,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도망치고 없었다.안전한 구석 한편에 등자월이 잠든 한지음을 부축한 채 진법 안에 서서 여섯 개의 멸신침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녀는 긴장한 눈빛으로 자신의 도련님이자 남편인 이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물론 멸신침의 고통을 받는 매왕도 살아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사지가 잘리고 눈, 코, 입, 귀조차 없어 괴물이나 다름없었다. 매왕은 핏덩이가 되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이제는 목이 너무 아파 소리를 낼 수도 없었고 입가에서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다.매왕은 이 끝없는 고통을 끝낼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죽고 싶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힘조차 없었다. 한때 성역을 장악하던 도급 강자였는데 말이다.예전의 매왕은 발에 힘을 주고 땅을 힘차게 밟으면 지진이 일어날 정도로 강한 인물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자살할 힘조차 없었다. 머리를 처박아 죽고 싶어도 육체가 너무 단단하여 피만 흘릴 뿐 정말로 죽을 수는 없었다.현무제국의 황족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현무 신공으로 몸을 단련해왔다. 그렇기에 매왕처럼 도급경지에 이른 강자들의 육체는 이미 강철보다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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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이도현은 차가운 기운을 풍기며 음양검을 들고 있었다. 그러자 음양검에서 검붉은 빛이 번쩍이며 강력한 검기를 뿜어냈다. 곧이어 이도현의 체내에서 큰 파동이 일어났다.이도현은 끊임없이 원력을 다스리며 기운을 모았다. 그러자 그의 양쪽에 청용과 현무의 허상이 신비로운 수호신처럼 떡하니 나타났다.전설에 의하면 이 세상에는 네 가지 신수가 존재한다. 즉 동쪽에 청용, 서쪽에 백호, 남쪽에 주작, 북쪽에 현무라는 신수가 있다.마침 이도현의 신변에 지금 두 마리 신수의 허상이 있었다. 게다가 청용이 동쪽에 위치하고 현무가 북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신수마다 정해진 방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죽어라...”이도현이 위엄 있게 소리치자 현무와 청용의 허상도 함께 포효하며 강력한 기운을 방출했다.사람이 어찌 신수의 위압감을 견뎌낼 수 있겠는가? 더구나 현무제국 왕후들은 이미 이도현의 몸에서 풍기는 현무 기운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거기에 현무 신수의 허상이 포효하며 위압을 가하자 현무제국 왕후들은 거대한 산봉우리에 깔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고 순간 무릎 꿇고 절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어떻게 된 거지? 나 왜 무릎 꿇고 싶지? 이런 거지 같은...”“입 다물고 집중하세요. 심경이 흐트러지면 안 됩니다.”“조심...”한 왕후가 급하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몸을 날려 검을 휘둘렀다.퍽.침울한 소리와 함께 몇 개의 머리가 잘려 하늘로 날아올랐고 곧장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여섯째, 열째...”“아...”한 왕후가 비통하게 외치며 눈 뜨고 자기 형제들이 머리째로 잘려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머리가 하늘로 치솟았고 시신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이도현이 또 검을 휘두르자 하늘로 날아오른 머리는 혈안개가 되어 하늘에서 사라졌다. 그 광경은 그야말로 참혹하고도 역겨웠다.“아... 이 녀석, 넌 죽었어... 목숨 내놔...”왕후는 고통에 젖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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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혈안개가 폭죽처럼 터지더니 십여 명의 왕후는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목숨을 잃었다. 혈안개가 흩어진 후 현장에는 오직 이도현, 등자월, 한지음, 그리고 사람 같지 않은 매왕만이 남아 있었다.이도현은 살기를 거두고 바닥에 내려와 손을 휙 저어 진법을 풀었다.“도련님, 다친 데 없으시죠?”등자월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응. 나 안 다쳤어.”이도현은 등자월의 품에서 한지음을 받아 안으며 말했다.“자월아, 잠시 후에 너와 지음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갈 거야. 그곳에서 무서워하지 말고 푹 쉬고 있어. 복수를 끝마치면 바로 데리러 올게. 그래도 되지?”이도현은 예전에 음양탑의 13층에서 산하도라는 두루마리를 얻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내공 경지가 부족하여 산하도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그런데 방금 이도현이 신기를 사용할 때 음양탑 안의 산하도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확인해 보니 그의 머릿속에 새로운 정보가 떠올랐다.산하도, 일종의 두루마리. 안에 독립된 공간이 있으며 물건 또는 사람을 수납할 수 있음. 산하도는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며 그 안의 영기로 본인이 수련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수련하게 할 수도 있음.이도현은 이 뜻밖의 발견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산하도 안에 사람을 수용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수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도현에게 너무나도 좋은 소식이었다.게다가 이 산하도는 그의 인식을 벗어난 전설 속의 신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다니. 그건 산하도가 하나의 세계를 지배한다는 의미였다.이건 정말 누가 들어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현실이었다.이도현도 놀라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걸 깊이 파고들 여유가 없었다. 그는 즉시 신기로 산하도의 내부 공간을 탐색한 후 음양탑 안의 물건을 산하도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보았다. 이것으로 산하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이도현은 비로소 마음 놓고 한지음과 등자월을 잠시 산하도에 수용할 생각을 가졌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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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등자월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지만, 이도현을 믿기로 했다. 등자월은 자신의 도련님이자 남자인 이도현이 무엇을 하든 믿고 따를 생각이었다. 한 여자로서 자기 남자를 믿지 못한다면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도련님의 뜻에 따를게요. 저는 어디에 가든 상관없어요.”등자월이 대답했다.“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곳에 도착해서 잠시 눈 붙이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갈 거야. 내가 곧 데리러 갈게. 그곳을 우리의 또 다른 집이라고 생각하면 돼.”이도현이 위로하며 말했다.“네. 도련님, 알겠습니다.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가 주세요.”“그럴 필요 없어. 자. 지음을 부축한 뒤 눈을 감고 편하게 있어. 그리고 눈을 다시 떴을 때 그곳에 도착해 있을 거야.”“네... 저 준비됐어요, 도련님...”등자월은 이도현의 말에 따라 눈을 감고 몸을 편하게 만들었다.이도현은 조용히 음양탑에서 산하도를 꺼내고는 머릿속에 떠오른 방법에 따라 산하도와 연결했다.이도현이 신기로 산하도를 제어하자 평범하던 산하도가 갑자기 무지갯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곧이어 이도현의 의식에 따라 무지갯빛이 등자월과 한지음을 둘러쌌다.다음 순간 등자월과 한지음의 몸이 무지갯빛과 함께 이도현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이도현이 계속 산하도를 바라보자 그의 신기도 산하도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꽃향기가 가득한 잔디밭 위에서 한지음과 등자월 두 사람을 발견했다.“자월아, 도착했어. 이제 눈을 떠봐.”이도현이 신기로 등자월에게 말했다.“벌써 도착했나요...”등자월이 눈을 뜨면서 얼떨결에 말했다.하지만 주변 환경을 보는 순간 등자월은 깜짝 놀랐다.“여기는... 어딘가요? 경치가 아주 아름답고 공기도 참 맑네요. 숨 한번 들이쉬면 온몸이 상쾌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도련님은 어디 계시나요? 왜 도련님이 안 보이죠?”등자월이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깜짝 놀라서 말했다.“자월아, 여기는 내 보물의 내부 공간이야. 현실 세계와 비슷하니까 여기서 잠시만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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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왕후, 마법사 등 고수들은 현무상제의 말을 듣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현무상제를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어떤 이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폐하, 그 사람들을 풀어주면 일이 더욱 복잡해질 겁니다. 우리가 그 사람들을 진압하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벌써 잊으셨습니까? 그 사람들이 나와서 이도현을 죽인다면 우리는 다시 큰 대가를 치르고 그들과 맞서야 합니다. 이건 너무 모험적인 선택입니다. 신중히 생각해 주십시오, 폐하.”현무상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두려울 게 뭐가 있느냐? 수백 년 전에 우리가 그 사람들을 진압했는데 삼배 년 후인 지금에는 못 하겠느냐? 너희들 중에 이도현을 상대할 자신이 있고, 자신이 매왕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나서라. 누구든 이도현 그놈의 머리를 베어서 내 앞에 가져올 수 있다면 나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겠다. 그리고 현무제국의 왕작을 원하는 대로 고르게 해주겠다. 또한, 누구든 용골을 가져온다면 왕작은 물론 조상의 규정을 어기고 왕후로 책봉해도 문제없다. 하지만 너희 중에 자신 있는 자가 있기는 한가?”“조금 전 황궁에서 벌어진 싸움을 너희도 들었을 것이다. 이도현 그놈의 내공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게다가 현무령까지 얻어서 그놈의 공법이 우리 현무제국의 공법을 억누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럴 바엔 차라리 그 사람들을 풀어서 이도현을 상대하게 하는 것이 낫다. 그 사람들도 삼백 년 동안 갇혀 있었으니 누군가와 싸우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이도현과 싸우게 하는 거지. 어찌 됐든 그 사람들을 내세우면 우리가 직접 이도현을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거야.”대전에 있는 수백 명의 왕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현무상제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지금 그 사람들보다 이도현이 더욱 무서운 존재인 것은 사실이었다. 누구든 이도현만 생각하면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할 따름이었다.이도현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을 수 있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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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모든 사람이 불현듯 대전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대전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숨소리마저 가빠졌다.넓은 대전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사람들은 대전 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점점 가까워지는 강대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만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수십 명의 용모가 단정치 못하고 옷차림이 남루하며 온몸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는 거지 같은 사람들이 등장했다.비록 겉모습이 지저분하고 더럽기까지 해서 수십 년 동안 감금된 죄수처럼 보였지만, 그들이 풍기는 기세는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특히 그들의 날카로운 눈빛은 딱 봐도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쾅.앞장서던 사람이 도착하자마자 발로 대전의 문턱을 차버렸다. 순간 단단하고 값비싼 문턱이 가루로 변해버렸다.이 광경을 본 대전 안의 왕후들은 모두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도 나서서 뭐라고 하지 못했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무례한 행동을 저질렀다면 바로 처단되었을 것이다.여기가 어디인가? 여기는 현무제국이 국가 대사를 의논하는 현무대전이었다. 현무제국의 권력을 상징하는 곳으로서 가장 권위 있는 장소였다.현무제국의 광활한 영토를 다스리는 결정은 모두 이 대전에서 이루어졌다. 즉 이곳은 현무제국의 권력 중심이자 정치적 신앙의 중심이기도 했다.아무도 이곳을 모욕하거나 침범해서는 안 되었다. 누가 감히 이곳에서 무례한 행동을 벌이면 그것은 현무제국에 대한 모독이자 도발이었다.하지만 지금 왕후들은 이 무례한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며 분노하지도 않고 뭐라 하지도 않았다. 문턱이 부서져도 그저 조용히 지켜볼 뿐 아무도 나서서 제지하지 않았다. 그저 거지처럼 생긴 사람들이 당당히 현무대전에 걸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여덟째야, 너 팔자 참 좋아졌다. 옥좌에 그렇게 앉아 있으니 아주 그럴싸해 보인다. 그런데 왜 내 눈엔 네가 거북이 등 껍데기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 하하하...”“하하하. 맞아요. 그러고 보니 현무가 아니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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