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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현무상제의 말을 듣고 이도현도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의 결정을 굳건히 지키기로 했다. 즉 매왕의 가족만 처단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잠시 살려두려 했다. 나중에 자기 사람들을 전부 지킬 수 있을 때 다시 복수하러 와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좋아... 이도현 씨가 그렇게 마음먹은 이상 나도 더 말리지 않겠다. 자네 뜻을 이루어주마.”현무상제가 큰 결심을 한 듯이 말했다.“이도현 씨의 말도 맞아.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해. 때론 그 대가로 가족을 잃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고. 이렇게 사람들에게 잘못된 행동의 대가를 똑똑히 보여줘야 앞으로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지. 만약 잘못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고 쉽게 넘어간다면 사람들은 점차 그런 행위에 무감각해져. 그러면 결국 누구나 그런 잘못을 범하고 세상은 난장판이 되겠지. 난 이 나라의 황제지만 늘 혈육에 약해. 게다가 마음도 약해서 아랫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계속 기회를 주었어.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겁만 주고 너무 무거운 벌들을 내리지 않았지. 그런데 내가 너그러워질수록 아랫사람들은 더 뻔뻔해지더군. 사실 나도 이미 오래전에 이런 점을 인지했고 앞으로는 더 모질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더라고. 매번 누군가가 나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면 도저히 마음을 굳힐 수가 없었어. 그래서 죽이지 못하고 결국 풀어주고 말았지. 하아... 역시 난 황제를 하면 안 되었어. 심성이 너무 착한 사람은 황제를 하는 게 아닌데... 어휴...”현무상제는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그는 자신을 마음이 너무 약해서 늘 모든 상처를 혼자 감당하는 황제로 포장했다. 자신이 상처를 받을지언정 다른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하지만 본인도 믿기 힘든 말을 이도현이나 주변 대신들이 믿을 리 없었다.특히 그 자리에 있던 왕후들과 과거 현무상제가 재위하는 데 큰 힘을 보탠 대신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모두 자기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들은 듣기 뻘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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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마음 약한 사람이 황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기 아바마마를 몰아세우고 친형제의 목을 베어버렸어? 그게 마음 약한 사람이 할 짓이냐?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의 위엄을 세우고 독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친형제를 첫 타깃으로 삼았으면서. 이 세상에 당신보다 더 잔인한 사람은 없을 거야. 전임 현무상제가 보는 앞에서 대여섯 명의 친형제를 단칼에 베어버린 게 누구인데? 결국,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전임 현무상제의 손에서 황위를 물려받은 주제에... 이제 와서 마음이 약하다고? 아니, 당신은 이 세상에서 제일 모진 사람이야. 젠장... 정말 들어주지 못하겠다.’한 왕후가 속으로 현무상제를 욕했다.‘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죄하면 늘 기회를 줬다고? 정말 새빨간 거짓말을 잘도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양심이 찔리지도 않나? 누구든 잘못을 저지르면 분명 극형에 처하거나 가족까지 전부 살해했으면서. 대체 언제 마음이 약해졌다고 그래? 정말 듣기 거북할 정도다.’왕후와 대신들은 현무상제가 다른 사람을 얘기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현무상제는 그가 말하는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듣기도 뻘쭘했다. 하지만 현무상제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로 부드럽고 자비로운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이도현은 현무상제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왜 현무상제의 실없는 소리를 끝까지 들었는지 이상할 따름이었다.예전의 이도현이었다면 절대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적의 말을 듣는 경우 더욱 인내심이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엔 차분하게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건 이도현에게 있어서 엄청난 성장이었다.아마도 현무령의 영향을 받아 마음이 평온해지고 외부 자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어쨌든 좋은 일이다.“이도현 씨, 잠시만 기다리게. 내가 바로 사람을 시켜 매왕의 가족을 이리로 데려오지. 마음대로 처리하게.”현무상제가 말했다.“들어라. 가서 매왕의 가족을 전부 데려오라. 어린애부터 노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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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현무상제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럴 수 없었다.그들은 현무제국의 위신이 현무상제의 말 한마디 때문에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매왕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한 사람만 희생해서 이 일을 평정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나라에 대한 기여이기도 했다.그래서 현무상제가 모든 책임을 매왕에게 떠넘겼을 때 왕후들은 반대하지 않았다.비록 도의에 어긋났지만, 이도현이 떠난 후 매왕의 후손에게 벼슬을 내려주면 그만이었다. 매왕의 공로를 그의 자손에게 보상해주는 조치는 제국의 관례였다.예로부터 한 사람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죽으면 나라는 위기를 모면한 후 그의 자손들에게 상응한 보상을 내려주곤 했다.그래서 매왕에게 책임을 떠넘겼을 때 모두가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매왕의 가족마저 넘기겠다고 하니 다들 가만있을 수 없었다.왜냐하면 오늘 이 스타트를 끊는다면 그들도 훗날 이 일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내일의 자신이 오늘의 매왕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었다.그들은 후손들이 살기 좋아지라고 무사의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고 조정에 나와 현무상제의 명령을 받들고 제국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하지만 후손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한다면 대체 무슨 이유로 나라를 지키고 황제를 보좌해야 하는가?누군가 앞장서자 더 많은 사람이 나섰다. 다들 같은 생각이었다. 오늘 매왕의 문제를 방관한다면 다음번엔 자신이 그 위치에 설 것으로 생각했다.그들은 단지 매왕을 위해 나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앞으로 자신도 같은 운명에 놓이지 않기 위해 반드시 나서야 했다.“폐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 일은 절대 안 됩니다.”“폐하, 매왕의 가족은 무고합니다. 우리가 백성들의 공양을 받는 이상 백성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자기 나라 백성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무슨 일을 해내겠습니까?”“폐하, 꼭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이 일이 일단 진행된다면 국가에 동란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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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하지만 자기 이익과 관련된 일이라면 망설임 없이 나서서 옹호하기 시작한다.즉 사람은 한배를 타야만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둔다.현무상제는 이런 절박한 순간에 대신들이 나서서 자신을 반대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현무상제는 속으로 무척 의아했다. ‘다들 왜 이래?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나를 반대해?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냐고. 이 악마를 빨리 돌려보내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대답한 거잖아. 지금, 이 상황에서 이도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무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나도 매왕의 가족을 넘기고 싶겠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넘기는 거지. 만약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굽실거리지 않았어. 방금까지 다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 없더니 왜 이제 와서 난리인데?’‘일이 드디어 풀릴까 하는데, 왜 반대하냐고?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으면 나서든가. 좋기는 저놈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든지. 그러면 보상이 아니라 벼슬까지 내려줄 수도 있어. 그런데 아무도 저놈을 죽일 만한 실력이 안 되잖아. 나서야 할 때는 하나같이 땅만 보고 있더니 왜 이제 와서 참견질인데. 네 놈만 정의롭고 그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아냐? 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 결정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 알아. 그런데 지금 그 선택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젠장... 감사함을 모르고 한치 눈앞밖에 모르는 멍청한 놈들...’현무상제는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밀었다.전에 현무상제가 해결책을 물었을 땐 다들 입을 꾹 닫고 있더니 이제 겨우 협상 방안을 내놓으니까 또 안된다고 난리일 줄이야.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은 현무상제는 자기 뒤에 무릎 꿇은 대신과 왕후들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누가 방법이 있으면 나서서 말해 보라.”이 말을 듣자 바닥에 무릎 꿇은 왕후들은 즉시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말하라니까. 왜 또 벙어리 됐어? 나보고 다시 생각하라고 하지 않았냐? 그러면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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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대신들이 하나같이 이 모양이니 현무상제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든 이런 상황에 부딪혔다면 화를 냈을 것이다.강적을 상대하라고 할 때는 한 명도 나서지 않더니 이제 와서 정의로운 척하기는.그래서 현무상제는 그 사람들에게 되물었다. 무슨 좋은 해결책이 있냐고.“빨리 말해 보아라. 어째서 말하지 않는 것이냐? 내 결정을 반대한다면 너희들이 더 좋은 해결책을 내놓으란 말이다. 이도현 씨가 그 해결책에 만족하고 복수를 포기한다면 나도 순순히 따르겠다.”현무상제가 다시 한번 소리를 질렀다.무릎 꿇은 대신과 왕후들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현무상제를 바라보지 못했다.그들에게 이번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리 없었다. 만약 그럴 만한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에 나섰을 것이다. 누가 이토록 큰 공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겠는가? 끝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현무상제는 더욱 화가 났다.“할 말이 없으면 모두 꺼져. 가서 내 명령을 수행해.”현무상제가 소리쳤다.“폐하, 다시 생각해...”한 왕후가 포기하지 않고 간곡히 부탁했다.“닥쳐. 상주왕, 그렇다면 이 일을 자네한테 맡기겠네. 자네가 책임지고 이도현 씨를 대접하게. 지금부터 이 일에 관한 모든 권한을 자네한테 주지. 이도현 씨를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자네가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 얼마든지 마음대로 해.”현무상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방금 입을 연 왕후를 노려보며 말했다.“아... 그... 그건... 폐하, 소신은... 소신은 그럴 만한 능력이 못 됩니다. 다른 사람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소신은 능력이 부족하고 수행도 낮으며 소통이 서툴러서 이 일을 해결할 자신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폐하.”상주왕은 현무상제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그는 현무상제가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평소대로라면 현무상제는 그의 말을 듣고 한바탕 도리를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리고 치열한 논쟁 끝에 높은 확률로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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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6화

설사 오늘 현무상제가 자신을 살려둔다 해도 이미 눈 밖에 났을 것이다. 황제의 미움을 산 이상 상주왕은 앞으로 좋은 날이 없을 것이다.“꺼져. 지금 당장 꺼져. 영원히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이 쓸모없는 놈, 능력도 없으면서 나대기는. 네가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냐? 꺼져, 넌 더 이상 현무제국의 왕후가 아니니까 당장 현무제국에서 나가.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안 그러면 죽여버릴 거야...”현무상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얼굴은 화가 나서 벌겋게 달아올랐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으며 표정이 매우 험상궂었다.안 그래도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했는데 이도현의 끊임없는 모욕과 도발을 당한 현무상제는 더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이 순간 억누르던 분노를 마침내 폭발했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일이었다. 만약 현무상제의 자제력이 부족했다면 지금 벌써 칼을 들고 사람을 베었을 것이다.“폐하...”상주왕이 입을 열려는 순간 현무상제가 즉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꺼져. 안 그러면 널 베어버릴 거야...”상주왕은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그는 죽상을 짓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는데 눈빛엔 벌써 생기가 없었다.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한마디 했을 뿐인데 왕후의 자리까지 잃게 될 줄이야.왕후 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앞으로 수련 자원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가족도 자기 힘으로 먹여 살려야 하고 자손들이 앞으로 배울 무공도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즉 자신이 누리던 모든 특권을 잃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들어라. 이 쓸모없는 놈을 당장 궁전에서 쫓아내라. 그리고 놈의 가족도 전부 오늘 안으로 황성 현무성에서 쫓아내라. 오늘 이후에도 황성에 머무는 자가 있다면 즉시 처단하라.”현무상제의 명령은 상주왕의 마지막 희망마저 완전히 끊어버렸다. 그는 더 이상 돌이킬 기회가 없었다.몇몇 병사가 얼굴이 사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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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이도현은 현무상제를 재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음양검을 거두고 팔짱을 낀 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있었다.이도현은 이런 구경거리를 보기 좋아했다.복수자의 처지에서 한 나라가 외력으로 망하는 것보다 내적 갈등으로 인해 점차 무너지는 것이 더욱 짜릿하고 재밌었다. 게다가 이도현이 아무리 강대하다 하더라도 한 나라를 완전히 멸망시킬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 나라의 내부에 갈등이 생긴다면 그들은 스스로 망국의 길에 오를 수 있다.한 나라에 내적 갈등과 외부 위협이 동시에 들이닥친다면 유능한 통치자의 지휘 없이 그 나라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전쟁의 불길 속에서 허덕일 것이다. 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자가 나타나 새로운 제국을 세우기 전까지 말이다.물론 이것이 비교적 좋은 결과였다. 비록 전쟁을 겪긴 했지만,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면 백성들은 더 이상 전쟁의 고통을 겪지 않게 될 테니까.하지만 만약 외부의 침략을 받아 나라를 잃게 된다면 백성들은 진정한 재난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들은 노예로 전락할 것이고 세세 대대 노예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그 과정에 누군가 일어서서 침략자를 물리치고 만민을 재난에서 구해낸다면 이 또한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민족은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이것이 바로 전쟁의 참혹한 면이었다. 이러한 복수 방법은 어떤 경우이든 이도현이 직접 죽이는 것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다.그래서 이도현은 서둘러 사람을 죽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구경하기로 했다.이도현은 이유 없이 그렇게 하고 싶었다. 이 모든 결과는 그들이 자초한 일이니까. 이도현의 등장은 그저 이 전개의 한 가지 요인 또는 불씨에 불과했다.“구주왕, 자네가 책임지게. 조금 전 자네가 가장 먼저 나서서 나를 반대하지 않았나? 혹시 벌써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 건가? 빨리 그 방법을 말해 보게. 다시 말하지만, 자네가 좋은 방법을 내놓는다면 이 일은 전적으로 자네에게 맡기겠네. 상주왕은 아무 생각 없이 지껄인 거지만, 구주왕은 다를 거라 믿겠네. 구주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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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구주왕 일가는 원수의 복수를 감당해내기도 힘들 텐데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방금 막 왕위를 박탈당하고 온 가족이 제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상주왕이 왜 힘없이 주저앉았는가? 정말로 왕위를 잃은 것 때문일까?물론 아니었다. 상주왕은 현재의 내공 경지로 성역에서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었다. 그가 두려웠던 것은 자신의 자손들이었다.자손들의 밝은 미래가 자기 손에서 끊어졌기 때문이다.“군말 말고 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와.”현무상제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폐하, 소신... 소신이 잘못했습니다...”구주왕은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했다.이 시각 도급 강자인 구주왕은 비굴한 하인처럼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현무상제의 용서를 빌었다.“흥. 쓸모없는 놈. 능력이 없으면 앞으로 함부로 나서지 마라. 난 현무제국의 황제이지 너희들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나도 나만의 생각이 있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줄 안다. 너희들이 시시각각 내 결정에 참견할 필요가 없단 말이다. 알겠냐?”현무상제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예, 폐하. 소신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구주왕이 급히 사죄했다.“꺼져.”이 말을 들은 구주왕은 처벌을 면한 줄 알고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하지만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현무상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들어라. 오늘부터 구주왕의 왕위를 박탈하고 후작으로 강등한다. 앞으로 구주후는 조정에 참여하지 못한다.”“아... 폐하...”구주왕은 어안이 벙벙하여 두 눈을 부릅뜨고 현무상제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왜? 이 처벌에 불만이 있느냐?”“아... 아닙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순간 구주왕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허탈해졌다.그는 김빠진 고무풍선처럼 물러났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구주왕은 비록 마음이 아팠지만, 상주왕의 처지와 비교하면 감지덕지할 따름이었다.최소한 그는 후작의 자리를 지켰다. 왕후만큼 위풍당당하지 않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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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왕후는 이 말을 엄청나게 씩씩하고 힘차게 말했다.그는 왕후지만, 현무제국 황족의 일원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공로로 왕위에 오른 인물이었다.이러한 왕후들은 대부분 수행이 뛰어나거나 머리가 좋으며 현무제국에 큰 공헌을 한 자들이었다. 그래서 이런 왕후들은 일반적으로 황족 출신의 왕후들보다 더 패기가 넘쳤다.인생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도 있다.즉 누구는 가난뱅이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뼈 빠지게 일해 부자가 되었건만 누구는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부자였다.인생이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지겠지만,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일투성이다.금수저의 조상이 열심히 살아온 걸 어떡해?금수저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조상이 그만큼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에게도 똑같이 위대한 조상이 있었다면 당신은 오히려 이들보다 더 당당하게 그 권력을 누렸을 것이다.그래서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공평을 논한다는 말도 있다. 자신도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절대 이런 일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싸워? 그래. 검남왕, 난 자네의 용기를 아주 칭찬하지. 자, 가서 이도현 씨와 싸워보게. 내가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을게. 가봐...”현무상제가 대놓고 싸움을 붙였다.“폐하... 소신은 싸워야 한다고 했지 소신이 직접 싸우겠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소신은 이도현 씨를 상대할 능력이 못 됩니다.”그렇다. 검남왕은 싸워야 한다고만 했지 자신이 직접 싸우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떳떳하게 이도현을 상대할 능력이 없으니 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얼마나 뻔뻔스러운 소리인가? 싸워야 하지만, 자신은 실력이 부족하니 나서지 않겠다. 그럼, 말이라도 하지 말던가.다른 사람이 싸울 수 있었다면 진작에 나섰지 지금까지 잠자코 있었겠냐고?이도현은 검남왕의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당신들도 참 웃긴 인간들이다. 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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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날 어쩔 건데? 죽일 거야? 아니면 욕 한 바가지 퍼부을 거야? 그것도 아니면 어린애처럼 그냥 흥하고 삐질 거야?”검남왕은 이도현의 비아냥거리는 말투를 듣고 화가 치솟았다.“너... 이놈, 딱 기다려. 우리 현무제국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곧 폐하가 너의 목을 베어버릴 거야. 네가 언제까지 우쭐댈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검남왕이 이를 갈며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들은 현무상제는 어안이 벙벙했다.‘젠장... 이 쓸모없는 놈. 내가 이도현의 화를 가라앉히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데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싸울 능력이 없으면 가만히 있기나 하지 왜 내 이름을 들먹여? 내가 이도현의 목을 자르기 싫어서 여태 이러는 줄 아냐? 나도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진작에 움직였어. 대신이 어떻게 능력이 없다고 황제를 내세워? 대체 내가 황제야, 네가 황제야?’현무상제는 속으로 불만을 털어내며 검남왕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검남왕, 싸워야 한다고 한 건 자네야. 그러니 자네가 가서 싸우도록 하지.”“아... 폐... 폐하, 안됩니다. 저는 저놈을 이길 수 없습니다...”검남왕은 미꾸라지처럼 발뺌했다.이때 이도현이 갑자기 끼어들어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현무상제에게 말했다.“그래. 이놈도 좋아. 현무상제, 나 지금 생각이 바뀌었어. 매왕의 가족도 원하지만, 이놈도 나랑 싸우게 해줘. 이놈이 나를 한 번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나는 즉시 떠날 거야. 현무제국과의 원한은 그걸로 끝내겠어. 앞으로 너희 현무제국에서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나도 더 이상 현무제국을 겨냥하지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현무제국의 모든 사람 심지어 현무상제까지도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건 절호의 기회였다.“이도현 씨, 그게 정말이야?”현무상제가 서둘러 물었다.“당연하지. 저자가 나를 다칠 수만 있다면 나는 바로 떠날 거야.”“좋아.”“검남왕, 자네도 들었지? 국가를 위해 나서게. 이 일은 제국과 긴밀히 관련된 일이니 잘 부탁하네. 제국의 운명이 자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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