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마왕귀환 / 챕터 1961 - 챕터 1970

마왕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961 - 챕터 1970

2042 챕터

제1961화

“어허. 감히 폐하께 무례를 범하다니, 당장 무릎을 꿇어라...”결국, 누군가 나서서 이 거지 같은 사내를 꾸짖었다.사람들은 이 용감한 목소리에 시선을 집중하며 속으로 감탄했다.‘와...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우리가 감히 말하지 못하는 말을 저렇게 스스럼없이 하다니. 우리는 저분들 앞에서 찍소리도 못 내는데...’이 한마디 꾸지람을 내뱉는데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사람이라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모를 리가 없었을 테니까...그리고 아부하기 위해 나선 것도 아닐 것이다. 아부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이렇게 목숨 걸고 나설 필요는 없었다.결국, 모든 사람의 시선이 늙은 내시에게 집중되었다. 그렇다. 방금 말한 사람이 바로 이 내시였다.사람들은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고 다시금 감탄의 눈빛을 보냈다.유일하게 용감한 사람이 내시일 줄이야. 세속에 대한 욕망이 없어야만 의연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더니 정말 틀린 말이 아닌가 보다. 이런 순간에 제일 용감한 거 보면. 다만 너무 용감해도 문제일 때가 있다.모두가 충격에 빠져 있을 때 거지 같은 사내가 내시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냉소하며 말했다.“내가 여덟째랑 이야기하고 있잖아. 여긴 네까짓 게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어디 감히 나를 훈계하느냐?”사내는 말을 마치자마자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사내의 손에서 강력한 빛줄기가 뻗어 나와 내시를 감쌌다.콰르릉.폭음과 함께 한 줄기 빛이 번쩍이더니 내시의 몸이 혈안개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그러나 아무도 이 광경에 놀라지 않았다. 마치 이런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표정이 자연스러웠다.“여덟째야, 너도 황위에 오른 지 삼백 년이 지났는데 아랫사람이 겨우 저 정도밖에 안 되냐? 그럼 네 실력도 여전하겠구나.”사내가 비꼬며 말했다.“형님,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현무대전에서 그것도 제 앞에서 저의 사람을 죽입니까?”현무상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개를 때릴 때도 주인을 봐야 한다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자기 사람을 죽이다니. 이
더 보기

제1962화

“아. 난 또 누군가 했네. 이제 보니 배신자잖아. 내 곁에 있을 때는 개처럼 꼬리를 흔들더니 결국 나를 배신하고 저자에게 붙었지. 나도 너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잃었고. 몇백 년 안 본 사이 너도 많이 자랐구나. 그래도 그 못된 눈매는 예전이랑 똑같네. 정말 볼 때마다 때리고 싶다니까.”“형님, 말이 너무 지나친 거 아닙니까...”형왕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지나치다니? 내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 너희들이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이상 난 아직 너희를 꾸짖을 자격이 있어.”거지꼴 강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말을 마친 후 강자는 대전 안의 왕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들 중에는 그가 아는 이들도 있었고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아무도 그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특히 과거의 사건에 마음이 찝찝한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강자의 시선을 피했다.게다가 이 거지 꼴 강자의 눈빛이 닿는 곳마다 강력한 압박감이 내려앉아 아무도 그와 눈길을 마주치지 못했다.비록 지금 거지꼴을 하고 있지만, 몇백 년 전만 해도 현무상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그를 보고 무릎 꿇고 예를 올려야 했으며 공손히 그를 태자라고 불렀다.그가 바로 다름 아닌 현무상제의 큰형 현준우였다. 몇백 년 전 그는 현무제국에서 가장 강대한 황자이자 태자였다.수백 명이 넘는 황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났으며 성역 전체 나아가 4대 제국에서도 가장 우수한 후계자였다.게다가 현준우는 성역 7대 세력의 젊은 세대 제자들 사이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드는 훌륭한 인재였다. 그러니 다들, 이 황자가 앞으로 현무제국을 이끌 거라 확신했다.전임 현무상제도 이 첫째 황자를 매우 아끼며 일찍이 그를 태자로 책봉했다. 이는 성역 7대 세력 중에서 가장 일찍 후계자를 정한 제국이기도 했다.그때의 현준우는 앞날이 창창하고 성심이 착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도 잘해주고 현무제국의 국정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그렇기에 그가 현무상제의 자리를 이어받는다면 큰 민심
더 보기

제1963화

현무상제는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그도 수백 년 만에 큰 형님을 만나는 거라 과거의 기억에 빠져들었다.만약 그때 비열한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그는 황위에 오르지 못했고 현무제국을 수백 년 동안 통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물론 현무상제 자신은 그때의 행동이 비열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수단을 썼을 뿐이지 그게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그에게 있어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독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최종 목표가 같다면 칼로 사람을 죽이든 독으로 사람을 죽이든 더 비열한 수단은 없었다.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결코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진정으로 강대한 사람은 무력보다 지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여겼다.예로부터 최고 권력자는 늘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고 무력이 뛰어난 강자들은 그 밑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므로 현무상제는 무력보다 지력이 뛰어난 사람을 진정한 강자로 여겼다.무력이 강한 사람은 오직 무력으로만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지력이 높은 사람은 무수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 게다가 무력의 전성기는 지력보다 훨씬 짧았다.지력이 뛰어난 사람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수십 년 심지어 수백 년에 걸쳐 한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무력이 강한 사람은 그럴 수 없었다.현무상제는 자신이 바로 지력이 뛰어난 자, 즉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어찌 황위에 오를 수 있겠는가? 그는 수백 명의 황자들 사이에서 무공이 가장 뛰어난 자도 아니었다. 그보다 무공 실력이 강한 형제가 수두룩했다.심지어 그는 외모도 평범했고 지지자가 다른 형제보다 많지도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가 황위에 올랐다. 무엇 때문이겠는가? 바로 그가 총명한 머리로 계략을 잘 세웠기 때문이다.현무상제는 자신이 전임 황제의 퇴위 연회에서 했던 일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 연회는 전임 황제의 퇴위를 축하하는 자리이자 그의 큰 형님 현준우에게 황위를 물려준다고 선포하는 자리이기도 했
더 보기

제1964화

그 약물은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으며 독약도 아니라 아무리 강한 고수라도 눈치챌 수 없었다.게다가 아무도 퇴위 연회의 술과 음료에 문제가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욱은 아주 손쉽게 약을 타는 데 성공했다.결국, 연회에서 술과 음료를 마신 모든 강자와 왕후들이 약물로 인해 내공을 잃고 무공을 사용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현재욱이 나서서 모든 형제의 목숨으로 전임 현무상제를 위협하여 황위를 강요했고 이 결정을 천하에 선포하라고 했다.처음에는 거절당하고 욕설까지 들었다. 하지만 현재욱이 다섯 명의 형제를 죽이자 전임 현무상제도 손을 들고 말았다.결국, 전임 현무상제는 이를 악물고 선위 조서에 현재욱의 이름을 적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진국옥새까지 찍었다.진국옥새가 찍힌 조서는 일반 조서처럼 마음대로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무사 제국의 조서에 진국옥새를 찍는 순간, 어떤 마법의 힘이 실리면서 조서의 내용이 자동으로 천하에 알려지게 된다.게다가 진국옥새에 그 내용이 새겨지기 때문에 고치는 것 또한 불가능했다. 그 황제가 죽고 새로운 조서를 세우지 않는 한 말이다.따라서 조서에 진국옥새를 찍은 순간 현재욱은 비로소 현무제국의 새로운 황제가 되었다. 그리고 후환을 끊기 위해 그는 전임 현무상제를 장로들이 거주하는 뒷산으로 보내고 은퇴 선언을 발표했다.그 외 자신의 큰 형님인 현준우와 자신을 따르지 않는 왕후들을 모두 붙잡아 황궁 뒷마당에 있는 지하 궁전에 가뒀다.그렇게 삼백 년이 지났고 그동안 현재욱은 줄곧 현무제국을 통치해왔다.어찌 보면 아주 터무니없는 장난 같지만, 때로는 이런 방법이 먹힐 때가 있다.현재욱은 그렇게 피를 보지 않고 황위를 차지했다.게다가 선위 조서에 현무제국의 진국옥새까지 찍혔으니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었다.물론 처음에는 현재욱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모조리 살해되었고 시간이 일정하게 지나다 보니 사람들은 점차 태자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그를 인정하게 되었다.지금 그 일을 다시 돌
더 보기

제1965화

“형님, 지금 이런 말을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승패는 이미 나왔습니다. 제가 이 황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형님보다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대체 뭐가 불만입니까? 수백 년 동안 현무제국은 저의 손 밑에서 날로 번창해지고 체면 깎이는 일 한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설사 형님이 황제가 되셨더라도 이렇게까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 현무제국은 늘 강자가 이끌어왔죠. 그러나 형님이 생각하는 강자는 무력이 강한 자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강자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계략을 사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자가 사람을 다스리고, 힘과 무력을 가진 자는 남에게 다스려지는 법입니다. 여러분은 후자이고 저는 전자이기에 그때 저에게 당했던 것입니다. 다들 군자인 만큼 승패를 인정하시죠? 설마 수백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건가요? 패배자가 어찌 현무제국의 황위를 차지할 수 있겠습니까?”현무상제는 자기 큰 형님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현무상제도 무도를 좋아하고 강력한 무공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무공을 수련해왔다. 현무상제가 된 이후로 그는 제국의 가장 좋은 수련 자원을 사용하며 내공이 급속도로 성장했다.게다가 국운의 가호까지 받아 내공 경지가 더욱 빨리 제고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무력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경멸했다. 오직 지력과 계략이 뛰어난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생각했다.“하하하... 웃기지 마. 이 비겁한 녀석아, 넌 군자도 아니다. 그래. 나도 그 황위가 네 것이라는 걸 인정하지. 이 수백 년 동안 네가 현무제국을 잘 다스린 것도 인정하마. 그렇다고 해서 네가 비열한 인간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아. 넌 황위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를 죽이고 아바마마를 위협했어. 이 불효자식아. 현무상제가 되어도 너의 파렴치한 그 행위는 평생 너를 따라다닐 것이다.”“황위에 앉았다고 그 사실들을 덮을 수 있을 것 같으냐? 하하하. 천만에. 진실은 아무도 덮을 수 없어. 네가 비열한 수단으로 황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언젠가 반드시 세상에 밝혀질 것이다
더 보기

제1966화

“현준우... 그 입 다물지 못해? 당장 그 입 다물어...”현무상제가 발끈하며 자기 큰 형님에 대한 예의도 저버렸다.현준우의 저주가 너무 가혹하여 현무상제는 견딜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업보의 낌새가 보여 마음이 불안하던 참이었다.현무상제의 자손은 이미 서로를 해치우지 못해 안달이었다. 더는 자기 세대처럼 형제끼리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그의 아들 심지어 손자들 사이에서 서로 계산하고 경쟁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상대가 원수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고 각종 방법으로 상대를 짓누르고 싶어 했다. 형제들 사이에서 오직 자기만 살아남아야 하는 것처럼.이게 바로 현준우가 말한 업보였다. 현무상제는 이 나라의 황제로서 하늘을 굽어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지만, 자기 자손들의 집안싸움을 막을 수 없었다.하지만 현무상제는 누굴 탓할 수가 없었다. 자손들이 과거 자신이 했던 행동을 그대로 본받은 것뿐이었다. 매번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현무상제는 가슴이 에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누군가 그 사건을 다시 들춰낼까 봐 걱정되어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지금 현준우가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니 현무상제는 분노와 공포에 빠졌다. 그는 언성을 높이는 것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덮으려 했다.“너 무섭구나... 하하하... 여덟째야, 너도 찔리는 게 있나 봐... 하하하. 그런데 이를 어째? 이제 막 시작인데. 현무제국이 멸망하지 않는 한 네 자손은 영원히 너의 그 파렴치한 행동을 본받을 거야. 세대마다 끝없는 집안싸움이 벌어지겠지. 이것이 다 너의 업보다. 하하하... 여덟째야, 넌 평생, 이 악몽에 시달릴 것이다. 영원히... 하하하...”현준우는 현무상제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미친 듯이 웃었다. 현무상제의 분노와 두려움을 보니 속이 얼마나 시원한지 몰랐다.“그 입 닥치라고... 현준우, 이제 그만 말해. 난 너그러운 마음에 당신을 풀어준 것이지 이런 헛소리나 들으려고 풀어준 것이 아니다. 다시 감금되어도 좋다면 그
더 보기

제1967화

현준우는 현무상제의 기세등등한 말투가 불쾌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다시 지하 궁전에 갇히고 싶지 않았고 자신을 지지하는 형제들이 같이 고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그들은 자유가 절박했다.수백 년 동안 갇혀 지냈던 세월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그동안 그들은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권력에 대한 욕망도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추구했던 부귀영화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도 깨달았다.지금 그들은 자유롭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무도를 추구하고 싶을 뿐이었다.예전에는 항상 복수를 꿈꿨고 언젠가 자신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현무상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그의 배은망덕한 악행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다. 그가 어떻게 형제를 죽이고 전임 현무상제를 협박하여 황위를 차지했는지 전부 폭로하고 싶었다.하지만 수백 년 동안 외롭고 어두운 삶을 살면서 그들은 점차 복수를 내려놓았다.비록 이 동생이 아직도 밉긴 하지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졌고 더욱이 황위를 빼앗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자유롭게 무도를 탐구할 수 있는 무사가 되길 바랐다.“다들 황궁에 지금 강적이 쳐들어왔다는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그놈은 이미 매왕을 포함한 수많은 왕후를 죽였다. 그러니 너희들이 가서 그놈을 해결하라.”현무상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매왕? 둘째가 죽었단 말이냐?”현준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매왕은 전임 현무상제의 둘째 황자였고 수많은 황자 중에서 무공 실력이 현준우 다음으로 뛰어난 인물이었다.그날 밤의 정변에서 매왕은 가장 먼저 지금의 현무상제인 현재욱을 지지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현준우는 지금까지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현준우의 눈에 매왕은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절대 자기보다 약한 현재욱을 지지할 리 없었다. 그러니 현재욱에게 굴복하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했다.하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다. 가장 먼저 굴복한 사람이 바로 매왕이었다.“그래. 당신의 둘째 동생이 적에게 살해되었어. 바로 이 궁전 안에서. 그러니
더 보기

제1968화

그리고 일부는 첫째 황자 현준우를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이들도 모두 죽을 각오로 첫째 황자를 따랐기에 현무상제에게 갇혀 버리고 말았다.그들은 시종일관하게 첫째 황자를 따랐다. 지하 궁전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음에도 첫째 황자를 배신한 적이 없었다.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 그들도 마음속의 원한을 어느 정도 내려놓았지만, 현무상제가 이렇게 뻔뻔스러운 요구를 제기하니 마음속의 울화가 치밀었다.현무상제가 이토록 뻔뻔스러운 사람일 줄이야. 그들은 아직 자신을 현무제국의 일원으로 여기기에 현무상제를 죽이려 들지 않았다. 자기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그들이 이렇게까지 자비를 베풀었는데 현무상제는 감사함을 모르고 오히려 적과 싸우라는 요구를 제기했다. 정말 염치없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싫어? 그런데 이를 어쩌나? 현무담이 메워지고 현무령이 나타났어. 게다가 현무령을 가져간 놈이 바로 내가 죽여달라고 요구한 놈이야. 당신들도 우리 현무제국의 조상님이 남긴 나라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보물이 생판 남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잖아.”현무상제는 눈앞의 사람이 무조건 설득당할 것처럼 여유롭게 말했다.“뭐라고?”첫째 황자 현준우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현무담이 메워지고 현무령이 나타났다고 했다.”현무상제가 말을 거듭했다.“현무령이 나타났는데 누군가에게 빼앗겼다고? 이 망할 놈아,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어떻게 조상님이 남긴 보물도 지켜내지 못했단 말이냐? 그러고도 네가 황제이냐? 이 빌어먹을 자식. 넌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어. 현무령은 우리 현무제국에서 수천 년을 찾아온 물건이라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빼앗기다니. 정말 무능하구나... 무능해...”현무령을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중에서도 왕후들은 찍소리 내지 못했지만, 방금 지하 궁전에서 풀려난 자들은 다짜고짜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욕설의 내용은 대체로 황제의 옥새보다 더 소
더 보기

제1969화

“좋아. 우리가 그자를 상대하지.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다. 이 일을 마치면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자유를 돌려내라. 그 후로 우리는 더 이상 현무제국과 아무런 관계도 없을 것이다.”현준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그때가 되면 나는 모든 형제와 강자가 보는 앞에서 너희를 풀어주겠다. 그 후로 너희는 현무제국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너희들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지 않는 한 현무제국은 다시는 너희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현무상제가 단번에 대답했다.“네 입에서 드디어 사람다운 말을 듣네. 여덟째야, 너도 드디어 황제다운 모습을 보이는구나. 떠나기 전에 조언 하나 남기겠다. 새겨들어라.”현준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뭔데?”현무상제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물었다.“비열한 소인배는 진정한 황제가 될 수 없다. 한 나라의 군주는 가장 밝고 정의로운 사람이어야 한다. 만약 네 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종일 음모와 계략만 생각한다면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진정한 군주가 될 수 없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아라. 나는 현무제국이 너의 손에서 멸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너는 이미 후손들에게 나쁜 선례를 보였다. 더 이상 다른 나쁜 선례는 보이지 않길 바란다. 자. 이제 현무상제가 두려워하는 강적을 만나러 가볼까...”현준우는 말을 마친 후 현무상제의 반응을 보지도 않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마치 현무상제가 안중에 없는 듯 시원스럽게 떠나 버렸다.“갑시다... 지하 궁전에서 몇백 년을 갇혀 지냈더니 몸이 뻐근해 죽는 줄 알았어요. 마침 이 기회에 몸을 제대로 풀어봅시다. 그리고 우리 현무상제가 기겁하는 강자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한번 확인해 봅시다.”“하하하... 현무상제는 조금이라도 무섭게 생긴 사람이면 다 기겁하는 거 아니었나? 딱히 무공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하하하... 가서 한번 확인해 봅시다.”“아이고. 현무제국이 이렇게까지 추락할 줄은 몰랐네요. 적이 황궁까지 쳐들어왔는데 막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더 보기

제1970화

“내가 정말 이도현을 상대하지 못해서 너희를 풀어준 것 같으냐? 흥. 난 그저 이도현의 손을 빌려 너희를 죽이고 싶을 뿐이야. 이 멍청한 것들아. 너희가 이도현을 죽이고 살아서 돌아와도 내 손에 죽을 것이다. 만약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한다면 더욱 좋고. 내가 대신 복수는 해줄게. 어찌 됐든 너희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어디 감히 한 나라의 군주를 건드려...”현무상제는 현준우 일행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잠시 후 현무상제가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형왕.”“예, 폐하.”형왕이 급히 앞으로 나서서 대답했다.“강자 몇 명을 이끌고 전장을 감시하라.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개입하면 안 된다. 그리고 한 쪽 세력만 남았을 때 손을 써라.”“네. 알겠습니다. 시름 놓으십시오.”형왕이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반응하고 대답했다.형왕이 떠난 후 현무상제는 또 몇 사람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이 사람들은 한 무리 강자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이때의 현무상제는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이번에 누구든 절대 현무제국의 황궁을 살아서 떠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는 이도현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수많은 왕후가 죽었다 해도 그는 끄떡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이건 위험이 아니라 기회였다. 눈 안에 든 가시를 정당한 이유로 제거할 기회.그는 줄곧 현준우 등 사람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늘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다.하지만 이도현이 황궁에 쳐들어와서 매왕까지 죽이는 순간 현무상제는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현준우 등 사람을 풀어준 것이다.그의 목적은 단 하나뿐이었다. 바로 이도현의 손을 빌려 현준우 등 사람을 모두 죽이는 것이었다.만약 이도현이 먼저 죽는다면 현무상제는 기회를 노리고 현준우 일행을 죽이려 했다.그리고 세상 사람들한테는 첫째 황자 현준우가 이도현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키려 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처형당했다고 말하면 그만이었다.이것이 바로 지혜와 계략이었다. 현무상제는 그저 고
더 보기
이전
1
...
195196197198199
...
205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