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감히 폐하께 무례를 범하다니, 당장 무릎을 꿇어라...”결국, 누군가 나서서 이 거지 같은 사내를 꾸짖었다.사람들은 이 용감한 목소리에 시선을 집중하며 속으로 감탄했다.‘와...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우리가 감히 말하지 못하는 말을 저렇게 스스럼없이 하다니. 우리는 저분들 앞에서 찍소리도 못 내는데...’이 한마디 꾸지람을 내뱉는데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사람이라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모를 리가 없었을 테니까...그리고 아부하기 위해 나선 것도 아닐 것이다. 아부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이렇게 목숨 걸고 나설 필요는 없었다.결국, 모든 사람의 시선이 늙은 내시에게 집중되었다. 그렇다. 방금 말한 사람이 바로 이 내시였다.사람들은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고 다시금 감탄의 눈빛을 보냈다.유일하게 용감한 사람이 내시일 줄이야. 세속에 대한 욕망이 없어야만 의연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더니 정말 틀린 말이 아닌가 보다. 이런 순간에 제일 용감한 거 보면. 다만 너무 용감해도 문제일 때가 있다.모두가 충격에 빠져 있을 때 거지 같은 사내가 내시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냉소하며 말했다.“내가 여덟째랑 이야기하고 있잖아. 여긴 네까짓 게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어디 감히 나를 훈계하느냐?”사내는 말을 마치자마자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사내의 손에서 강력한 빛줄기가 뻗어 나와 내시를 감쌌다.콰르릉.폭음과 함께 한 줄기 빛이 번쩍이더니 내시의 몸이 혈안개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그러나 아무도 이 광경에 놀라지 않았다. 마치 이런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표정이 자연스러웠다.“여덟째야, 너도 황위에 오른 지 삼백 년이 지났는데 아랫사람이 겨우 저 정도밖에 안 되냐? 그럼 네 실력도 여전하겠구나.”사내가 비꼬며 말했다.“형님,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현무대전에서 그것도 제 앞에서 저의 사람을 죽입니까?”현무상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개를 때릴 때도 주인을 봐야 한다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자기 사람을 죽이다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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