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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1화

결국,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다. 누구나 자기 자손이 잘되길 바라기 마련이다.이도현과 인무쌍의 아이는 수련 재능을 지닌 데다가 진룡체이기까지 했다. 미래에 분명 무사의 길을 걸을 것이고 수련 자원도 풍부할 것이다.이 아이는 틀림없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 것이다. 앞날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하지만 다른 아이는 다르다. 이도현의 아내가 많으니 한 명씩 아이를 낳아도 열 명이 넘는다. 그중에 재능이 뛰어난 아이는 몇이나 될까? 어쩌면 평범한 아이가 몇 명 있을 수도 있다.그 아이들에겐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대선배를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평범한 아이라도 우리 손에 있는 자원으로 평생 부유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제가 지금 가진 재산만으로도 앞으로 열 세대를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어요. 돈이 아니라 금, 은까지도 충분히 있어요.”이도현이 말했다.“네가 뭘 알아? 돈과 권력이 같아? 여기는 염국이야. 예로부터 지금까지 염국에서 편히 살려면 권력이 있어야 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어. 권력이 전부야.”“맞아. 권력을 자기 손에 쥐어야 해. 아무리 부자라 해도 권력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한마디에 목이 날아갈 수 있어.”“이 멍청한 놈아, 모르면 입 다물고 있어. 난 우리 아이가 수련 재능이 없어 일반인으로 살아가더라도 괴롭힘당하는 꼴을 절대 못 봐. 내 아이는 일반인 중에서 최고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그리고 절대 남에게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 돼.”“그렇지. 자기 아이의 행복도 보장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보람이 없잖아.”“맞아. 도현 후배가 뭘 안다고 떠들어대. 우리 저놈 신경 쓰지 말고 얘기해. 저놈 말을 들었다간 이 집안이 언젠가 망할 거야.”“아이고. 한심한 놈. 싸움만 잘하고... 그 외엔 뭐 할 줄 알아?”“있는데... 밤마다 늑대같이 우리에게 덮치는 거... 우리를 진짜 잘 괴롭히잖아요.”연진이가 끼어들며 말했다.이 말에 모두가 말문이 막혔다.연진이는 왜 번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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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2화

아이가 자라면 황위를 수련 재능이 없는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나랏일에서 완전히 손 떼기로 했다.“결정 났으니까 나가서 지금 하는 일을 정리하고 수련에 몰두합시다.”윤선아가 말했다.“좋아요. 먼저 나갑시다... 드디어 인생 목표가 생긴 것 같네요.”“맞아요. 이제 진짜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런 기분 너무 좋아요.”여자들이 감회에 젖어 말을 나누는 사이 이도현은 그들을 데리고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현실로 돌아오자 대선배는 다섯째 선배와 함께 염경으로 가서 궁중 정사를 처리했다. 같이 떠난 건 한지음과 오민아도 있었다.한지음과 오민아는 황성으로 가서 각자 가문의 사업을 정리하고 이제부터 이도현 곁에 머물며 진정한 무사로 살아가기로 했다.떠나기 전 이도현은 두 여자에게 각각 한 병의 장수 담약을 주었다. 이는 이도현이 사위로서 집안 어르신에게 드리는 선물이었다.사실 그는 한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 직접 찾아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럴 수 없었다. 집안에 언제 빼앗아갈지 모르는 아이가 있으니 이도현은 한시라도 집을 떠날 수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기화가 되면 두 가문에 직접 찾아가 인사도 나누고 혼사도 치르려 했다.그리고 소유정과 한소희는 신영성존이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이는 이도현이 지시한 것이다. 두 사람은 결코 이도현의 집에서 나가야 했다. 비록 나가기 싫었지만, 아직 명분이 없기에 염치를 무릅쓰고 눌러앉을 수가 없었다.결국, 두 사람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도현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평생 이도현만 바라보리라 마음먹었다. 자기 힘으로 부족하면 할아버지라도 내세우려 했다.조혜영도 섬으로 돌아가 가문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앞으로 가문의 일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그 외 이도현은 앞으로 필요 없을 것 같은 별장의 메이드 의상 도우미 열 몇 명을 전부 해고했다.물론 이도현은 그들을 마구 내쫓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그에게 남아도는 것이 바로 돈이었다. 그래서 도우미들을 해고할 때 매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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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3화

다들 떠나고 집안에는 인무쌍, 등자월, 윤선아, 신연주, 이추영, 그리고 연진이만 남아있었다.집안일을 다 정리한 후 이도현은 마을로 내려가 영제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주현진이 그를 찾아온 데는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었을 터였다.이전까지 시간이 없어서 연락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여유가 생겼으니 확인해야 했다. 어쨌든 그들은 이도현의 은인들이니까.영제당의 노문호 의사는 매우 덕망 있는 노자였다. 그와 함께 지낸 시간 동안 이도현은 많은 진리를 깨달았다.주현진 역시 이도현에게 다른 여성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이도현의 영향으로 의학을 공부하게 된 노문호의 아들 노강인과 순진한 주현진의 남편 노영식 또한 이도현에게 깊은 영향을 남겼다.이들은 누구보다도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백성이었다.이도현을 만나기 전 노영식과 노강인은 막노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던 농촌 청년들이었다. 매년 설이 지나면 나가서 막노동하고 그다음 설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일 년 내내 힘들게 일했지만, 마음속에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언젠가 큰돈 벌어 집 한 채 짓고 온 집안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꿈 말이다.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그들의 부모 세대도 같은 꿈을 품었고 평생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고생 끝에 낙이 온다지만, 수천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근면 성실한 노동으로 부자가 되었는가?열 명? 아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애초에 일반인은 부자가 될 기회조차 없다.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일반인들은 결코 부유해질 수 없다. 그리고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은 결코 일반인이 진정으로 부유해지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그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일반인이 단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도록 만든다. 일반인의 손에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기를 쓰고 그 돈을 빼앗으려 든다. 거주, 의료, 생활 등 면에 손을 대는가 하면 아예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주머니를 깨끗하게 털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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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4화

이도현은 이해할 수 없었다.“선배, 저 이틀 동안 외출할 거니까 집 좀 봐주세요. 금방 돌아올게요.”이도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그래. 빨리 네 형수에게 가봐. 안 가면 마음이 휑해서 못 견디겠지? 빨리 가.”윤선아는 이도현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이 말했다.“둘째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그냥 은인들을 만나러 가는 거예요. 어쨌든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니까. 형수가 이곳까지 찾아온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예요.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 생겼다든가... 그래서 꼭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제가 마음이 편치 않아요.”이도현이 해명했다.“알았어. 가봐. 우리 오해한 적 없으니까 설명하지 않아도 돼. 마음 편히 가봐.”윤선아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어...”이도현은 윤선아의 태도에 어안이 벙벙했다. 윤선아가 화난 건지 알 수 없어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도현 후배, 어서 가봐. 둘째 선배가 일부러 저러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우리가 네 사정을 뻔히 아는데...”“맞아, 도현 후배. 둘째 선배의 말은 무시해. 일부러 너를 놀리는 거야. 빨리 가서 모든 일을 끝내고 와. 우리 함께 수련해서 고차원 세계인 무도 대륙으로 가자.”아홉째 선배 이추영이 웃으며 말했다.“그...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해 주세요. 제가 즉시 달려올 거예요.”“알았어. 빨리 가봐.”이도현은 아이를 보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문 앞까지 갔다 다시 돌아왔다.“왜? 가기 싫어?”윤선아가 농담 삼아 말했다.“그게 아니라... 둘째 선배, 제가 음양부채를 남겨두고 갈게요. 그래야 제가 안심될 것 같아요.”이도현은 말하면서 음양탑에서 음양부채를 꺼냈다.“필요 없어. 네가 갖고 있어.”윤선아가 단번에 거절했다.“저도 딱히 필요 없으니 남겨두고 갈게요. 만약 누군가 쳐들어온다면 이 음양부채를 사용하세요. 강적도 한동안 막아낼 수 있을 거예요.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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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5화

이도현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관계로 과거처럼 천천히 마을로 걸어간 것이 아니라 문을 나서자마자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노문호의 한의원인 영제당이 있는 마을 한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이도현이 떠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마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단지 예전보다 생기가 넘쳐 보일 뿐이었다.새롭게 지어진 아파트도 있고 그대로 남아있는 낡은 건물도 있었다. 다만 양쪽 길가의 가게들이 많이 바뀌어서 옛날 가게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그래도 영제당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었고 한의원의 손님도 여전히 많았다. 병 보러 온 환자가 바깥까지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과거 이도현이 진료하던 탁자에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한 중년 남자였는데 이도현은 그 사람이 노문호의 아들 노강인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이도현이 떠날 때 노영식과 노강인은 젊은 청년이었다. 두 사람은 비록 이도현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큰일을 겪어보지 못해서인지 얼굴에 단순함이 적혀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노강인은 아주 성숙하고 듬직해 보였다. 탁자에 앉아 진료하는 모습도 제법 의사 같아 이도현은 마음이 한결 뿌듯했다.과거에 떼돈 벌지 못한다고 한의사와 한의원을 무시하던 청년이 이제는 어엿한 한의사가 되었다. 보아하니 이미 한의학의 위대함을 깨닫고 한의사의 사명감을 느낀 것 같았다.정작 노영식과 주현진 부부가 보이지 않았다.이도현은 이런저런 생각 하며 노강인이 앉아 있는 탁자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그러나 탁자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줄을 서 있던 환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어이, 거기 젊은이, 예의 차릴 줄 모르나? 줄 서게.”“이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데 어디 새치기하려 들어? 염치가 있어야지...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예의 없는 사람도 다 보네. 어휴, 모자란 놈...”“요즘 젊은이들 정말 예의를 안 지킨다니까. 빨리 뒤로 가서 줄 서게.”“뒤로 가서 줄 서.”“당장 줄 서지 않고 거기 서서 뭐해? 빨리 가서 줄 서.”이도현은 환자들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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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6화

“내 말이. 새치기하고 싶으면 거짓말이라도 잘하던가... 흥.”이도현이 단 한 마디 해명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한마디씩 쏟아내며 이도현을 쓰레기 취급했다.한껏 당황한 이도현은 머쓱하게 웃으며 노강인이 앉아 있는 탁자까지 물러섰다. 그리고 탁자 위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형, 진료 그만하고 나 좀 도와줘. 나 억울해 죽겠어.”“아... 어... 도현 씨... 언제 오셨어요?”노강인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도 제대로 못 했다.“아니, 그보다 빨리 이 사람들한테 설명해줘. 욕설을 더 듣기 전에.”이도현이 눈물이 날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일반인에게 욕먹어도 말대꾸하지 못하고 손대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아... 하하하... 그게... 하하하...”노강인은 화가 잔뜩 난 환자들과 울상이 된 이도현을 보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여러분, 진정하세요. 이분은 진료받으러 온 게 아니라 우리 한의원의 귀인이자 영제당의 신의예요.”노강인이 웃으며 설명했다.“저 사람이 신의라고요? 의사 선생, 장난치지 말아요. 영제당의 신의는 노씨 집안 어르신, 노 신의 아니었어요? 어떻게 저 사람이 신의예요?”“맞아요. 노 선생의 친구가 진료받는 거라면 우리도 아무 말 하지 않죠. 다들 그 정도 배려심은 있는 사람들이에요.”“다들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 노 선생의 친구분, 먼저 진료받으세요.”“그럼요. 노 선생 부자가 우리를 위해 진료해준 세월이 얼마인데요. 게다가 진료비 한 번 오르지 않고, 약 살 돈이 없으면 먼저 약부터 타가고 나중에 돈 갚으라고 하셨어요. 노 선생 일가가 우리에게 이토록 많은 도움을 주셨으니 이 정도 배려는 당연히 해드려야죠.”“노 선생, 친구분부터 진료해주세요. 우리가 조금 더 기다릴게요.”“젊은이, 미안해요. 우리가 당신이 노 선생의 친구인 거 몰라보고 험한 말을 했네요. 정말 죄송해요.”사람들이 급히 사과했다. 그들의 말에서 노문호 부자가 이 마을에서 얼마나 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노문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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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7화

“누가 왔다고? 도현 씨? 도현 씨가 돌아왔어?”한의원 안에서 안 노자가 급히 뛰어나오며 외쳤다.이 노자가 바로 과거에 이도현을 받아준 노문호였다.노문호는 몇 년 전보다 많이 늙어 보였지만, 정신은 오히려 더 맑아진 것 같았다. 이도현은 같은 의학자로서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능력 있는 한의사는 대부분 신체가 건강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몸을 다스리는 법을 알기에 누구보다 건강을 잘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노문호의 의술이 원래도 훌륭했는데 이도현의 지도를 받은 후 한층 더 높은 경지에 올랐다. 불로장생은 안 되더라도 백 세까지 사는 데는 문제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떠날 때 매 사람에게 담약 한 알을 주었다. 그 담약은 당시 이도현이 가진 담약 중에 꽤 좋은 담약이었다. 그러니 일반인에게는 신단이나 다름없었다.그 담약 덕분에 노문호는 몸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정신도 동년배보다 훨씬 맑아졌으며 혈기가 웬만한 젊은이보다 넘쳤다.“도현 씨, 정말 도현 씨가 돌아왔네요.”노문호는 이도현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노 선생,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이도현은 노문호의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했다.이 집안의 사람들은 마음씨가 아주 착했다. 이도현이 한의원에 머물던 시절 그들은 이도현을 가족처럼 대했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항상 이도현부터 챙겼다.그 당시 노문호는 이도현의 몸에 이상이 있는 걸 가장 먼저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가 위로도 건네고 조언도 해줬다. 이는 이도현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그럼요. 저희는 잘 지냈어요. 도현 씨,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무엇보다 도현 씨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노문호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도현 씨, 이게 몇 년 만이에요? 그동안 연락이 안 닿아서 저희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별일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하하하. 아버지, 그러니까 제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도현 씨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니까 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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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8화

“또는 다른 사람의 무언가와 우리 며느리의 무언가를 결합하여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런 아이의 유전자가 더욱 훌륭하다면서... 어디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이는지. 그게 다른 사람 아이이지 우리 집안 핏줄은 아니잖아요. 그런 망할 것들...”“맞아요. 요즘 병원도 돈만 밝히는 속물만 있지 양심 있는 의사가 몇 안 돼요. 감기 한 번 걸리면 몇십만 원이 날아가요.”“예전에 감기 걸리면 병원 가서 약 몇 알 받았죠. 그리고 그 전엔 스스로 약초 캐서 병을 치료했죠. 그런데 지금 돈은 돈 대로 들고 병은 병대로 앓고...”“저만 그런 생각 드는 거 아니었네요. 망할 병원에서 사람을 입원시키지 못해 안달이에요. 제 돈을 싹 쓸어갈 기세였다니까요.”“그런데 아무도 이런 상황을 다스리지 않아요. 저희 백성은 정말 살기 점점 힘들어지네요.”“의사들은 우리 백성을 위해 일한다면서 우리 돈만 싹 챙겨가잖아요. 진짜 서정 없어요. 하지만 외국인에게 또 얼마나 살갑게 대하는데요. 돈이면 돈, 물건이면 물건, 원하는 건 모두 내주잖아요. 그것도 의사라고...”“쉿, 말조심하세요. 이건 나라 문제가 아니라 일부 사람이 물을 흐린 거죠. 우리야 계속 살아가려면 이런 상황에 적응할 수밖에 없죠. 저는 언젠가 나라가 그런 놈들을 처벌할 거라 믿어요.”환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망할 병원과 의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백성은 단돈 몇 푼밖에 없고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바빴다. 그런데 일부 양심 없는 사람이 끊임없이 백성의 등골을 빨아먹고 있었다.이에 백성은 몸이 성치 않아도 두려워서 병원에 가지 못했다. 가벼운 병에 걸리면 오기로 버티고 중병에 걸리면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렸다. 살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살기 힘든 것이었다.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허덕이는데 어찌 큰돈 내고 병을 치료하겠는가?이런 상황은 병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의무 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든다. 그리고 임금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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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도현 씨,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저런 일은 우리가 알아도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노문호는 이도현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말했다.“저도 알아요, 노 선생. 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이도현이 대답했다.“노 선생,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이곳은 그대로네요. 심지어 약초 향이 훨씬 진해진 것 같아요. 방금 이곳에 발을 들인 순간 마음이 자연스럽게 편안해지더라고요. 이게 바로 한의학의 매력인가 봐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맞아요. 저도 이제는 집보다 여기서 지내기 더 좋아해요. 그런데 병을 보면 볼수록 자신이 더 초라해져요. 의술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니까... 그런데 여기 있으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아요. 당일 진료 기록을 되돌아보면서 의학책도 찾고 천천히 연구하다 보면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거든요.”노문호가 진지하게 말했다.“맞아요. 노 선생, 맞는 말씀이에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노 선생을 주려고 의학책을 여러 권 모았거든요. 이거 받으세요. 노 선생의 의술이 후세에 전해져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이도현이 말을 마치자 손에 의학책 몇 권이 나타났다. 이 책은 그가 몇몇 가문을 멸망한 후 그들의 보물창고에서 발견한 것들이었다.현재 이도현의 의술에 그 책들이 필요 없었다. 그래서 기명 제자 장지민에게 주려고 챙겨뒀는데 지금 노문호를 만나 그에게 몇 권 주었다.노문호는 이도현의 손에 뜬금없이 의학책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잠시 놀랐다. 그러나 곧 이해하며 웃었다.노문호는 이도현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도현이 수상한 행동을 해도 놀라기만 할 뿐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어떤 일은 모르는 게 오히려 더 낫다. 노문호는 일반인답게 평범한 삶을 살아야지 그 외의 일은 알지 않는 게 좋다.“정말 고마워요, 도현 씨. 다른 건 몰라도 이 의학책은 사양하지 못하겠어요. 잘 쓸게요.”“노 선생,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이 책들이 노 선생의 손에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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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0화

“여기 하나도 안 변했네요. 다 제가 예전에 쓰던 그대로예요. 아주머니가 새로 살아준 건가요?”이도현이 이불을 만지며 물었다.“네. 도현 씨가 떠난 후로 아무도 이 침대를 쓰지 않았어요. 다들 같은 생각이었어요. 혹시 도현 씨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오면 바로 이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남겨둔 거예요. 제 아내가 2년에 한 번씩 이불과 침대보를 새것으로 갈았어요. 그리고 아무도 이 위에서 자본 적이 없어요. 단지 현진이가 청소할 때 가끔 이 침대에서 하룻밤 잤죠.”노문호가 말했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이도현은 코가 찡긋했다. 자신을 진심으로 가족처럼 여기는 게 너무 잘 보였다.떠난 지 몇 년이 되어도 여전히 자기 이부자리를 남겨주고 이불조차 새것으로 갈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저희는 한 가족이잖아요. 도현 씨는 우리 아들이나 다름없어요. 아이가 집에 돌아왔는데 잠잘 곳조차 없으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그래서 항상 남겨두고 있었어요.”노문호는 이어 말했다.“도현 씨, 얼마 전에 현진이가 아이를 데리고 도현 씨를 찾으러 갔는데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어요. 혹시 무슨 일 있었던 건가요?”“제가 그때 사람 구하러 어디 좀 다녀왔어요. 그리고 최근에 돌아와 보니 형수가 저를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와봤어요. 노 선생, 혹시 무슨 일 있었나요? 왜 형수가 아이를 데리고 저를 찾으러 다녔나요? 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찾아다니느라 고생 많았을 텐데.”이도현이 은근슬쩍 물었다.그는 주현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이 한의원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노영식과 주현진이 한의원의 일을 그만뒀을 리 없었다. 한의원에서 일하면 돈도 벌고 아이도 돌보며 가정도 꾸릴 수 있었다. 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일자리인가?더구나 이도현이 떠날 때 그들에게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주었다. 그러니 돈 때문에 일을 그만둘 이유도 전혀 없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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