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마왕귀환 / Chapter 2461 - Chapter 2470

All Chapters of 마왕귀환: Chapter 2461 - Chapter 2470

2551 Chapters

제2461화

“하지만 때가 되면 깨닫게 될 거야. 나중에 넌 자살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 거야. 그저 이 고통을 계속 느끼다가 결국 스스로 고통에 찢겨 죽어야 비로소 끝나는 거겠지. 이게 곤륜옥의 보물이야. 지금 너한테 줬으니 마음껏 즐겨 봐.”이도현은 씩 웃으며 악마처럼 사람들을 훑어봤다.“아, 맞다. 보물은 저 늙은이만 원한 게 아니지. 너희도 다 원했잖아?”이도현의 시선이 스치기만 해도 주변의 무리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씩 물러났다. 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며 구르는 노인의 꼴을 똑똑히 본 이상, 누가 겁이 나지 않겠는가.이도현의 오만함에 현장은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이도현을 노려보면서도 속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도현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여기서 저런 말을 내뱉는지, 누가 이도현한테 그런 담력을 쥐여줬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여기는 무도 대륙이었다. 이도현이 날뛰던 잡스러운 세계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도현은 여기서까지 자기만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듯 굴었다.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 순간 치욕이 확 치밀었다. 방금 정말로 겁을 먹었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했다. 이도현의 협박 앞에서 움찔한 자신들이 수치스러웠다.그때였다.분홍빛 가마 안에서 장막 너머로 모든 걸 지켜보던 절세 미녀의 얼굴을 가진 소녀가 낮게 중얼거렸다.“쟤는 진짜 겁이 없네. 재미있는데...”그러자 가마 밖에 서 있던 시녀들이 웃으며 맞장구쳤다.“아가씨, 저런 인간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겁니다. 아주 처참하게 죽을 겁니다.”“게다가 저런 어린놈은 딱 봐도 바람둥이입니다. 옆에 여자가 저렇게 많은데요.”“쓰레기 같은 남자인 것 같아요. 저런 여자들은 이미 지조를 잃었습니다. 전부 저놈의 여자라는 뜻입니다. 저런 남자는 그야말로 개자식, 짐승이자 인간 말종입니다.”“게다가 무종을 건드렸으니 오래 못 버틸 겁니다.”몇몇 시녀는 이도현을 좋게 볼 수가 없었다. 여자가 보기에도 남자가 여자를 양쪽에 끼고 다니는 꼴이면 첫인상이 좋을 리가 없었다.시녀들이 수군대
Read more

제2462화

이도현이 주먹 한 방으로 강자를 터뜨리자, 사람들은 상식조차 산산조각 났다. 그 순간부터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더는 이도현을 얕잡아볼 수 없었다.저급 세계에서 올라온 풋내기라고 생각했던 이도현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고 훨씬 더 거칠었다. 처음 발을 디뎠는데도 겁이 없었고 말이 틀어지면 바로 손이 나갔다. 게다가 이도현이 주먹을 휘두르면 한 방에 모든 게 끝이었다. 정말로 죽여 버렸다. 그러니 모두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가장 공포에 질린 사람은 이도현의 발밑에 짓눌린 무종의 도련님이었다. 이도현은 표정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주먹으로 사람을 터뜨렸고, 피가 도련님의 얼굴이며 옷이며 사정없이 튀었다. 뜨겁고 끈적한 감촉이 온몸을 덮치자 무종의 도련님은 완전히 무너졌다.“이 자식아, 놓아. 내가 누군지 알아? 내 아버지는 무왕이야. 나를 건드리면 아버지가 널 때려죽일 거야. 당장 놓아.”이도현이 비웃듯 되물었다.“놔 달라고? 아까는 그렇게 기세등등하더니 나를 혼내 주겠다고 했잖아. 그럼 지금 어디 해 봐. 지금 와서 한번 해 보라고.”이도현은 고개를 기울이며 차갑게 덧붙였다.“너도 내 보물이 탐났던 거야? 그럼 너도 한몫 챙겨 봐. 어떤 맛인지 제대로 느껴 보라고.”말이 끝나자 이도현의 손에는 푸른빛이 도는 은침 몇 자루가 나타났다.푸른 은침을 보자 도련님은 질겁했다.“아니야.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나 안 받아. 이 자식아, 네가 감히... 네가 나한테 이러면 우리 아버지가 널 반드시 죽일 거야. 제발... 하지 말라고...”이도현은 대답 대신 손목을 털었다.다음 순간, 도련님의 비명이 터졌다.“아아악!”열댓 자루의 은침이 도련님의 몸 곳곳 혈자리에 모조리 박혔다.그러자 무종의 도련님은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아파. 아파. 너무 아파... 빼! 당장 빼라고. 빨리 뽑아... 너무 아파... 진짜 아프다고. 더는 못 버티겠어. 빨리 빼 줘...”무종의 도련님은 비명을 질러대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조금 전 그 늙은이처럼 고통
Read more

제2463화

“하지만 이도현 같은 사람은 자칫하면 금방 죽어요. 아직 너무 어리잖아요. 무종이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모르는 거죠. 오늘 무종을 건드렸으니 앞으로 무도 대륙에서 살기는 어려울 거예요.”“아가씨도 아시잖아요. 무종의 도련님은 무종 종주가 눈에 넣어도 안 아파할 막내예요. 무도 대륙 사람이라면 다 알아요. 무종 종주가 막내를 얼마나 끔찍이 아끼는지요. 그런데 그런 막내가 저렇게 모욕당하고 고문당했는데, 무종 종주가 이도현을 가만두겠어요?”“그러니까요. 잠시 뒤 무종 사람들이 도착하면 이도현은 제대로 대가를 치를 거예요.”“그럴 수도 있겠지. 천재도 결국은 시간이 필요해. 끝까지 자라지 못하면 천재라는 말도 아무 소용 없어. 너무 곧으면 부러지기 쉽다는 말이 이도현한테 딱 맞을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나는 이도현의 저런 두려움 없는 용기가 마음에 들어. 요즘 이도현 같은 남자는 정말 보기 드물어. 예전 협객들이 가졌던 기개가 사라졌어. 책에서 보던 그 시원하고 호쾌한 무협 세계 속에서 의리와 용기를 따지던 그런 분위기는 이제 남아 있지 않아. 지금의 무인들은 어릴 때부터 싸움판에 찌들어 버렸어. 협객의 풍모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책 속의 악당들처럼 음험하고 교활한 자들이 더 많아.”“강호가 대체 뭐겠어? 아마도 책에서 보던 그런 강호는 이제 영영 없어졌을지도 모르지.”가마 안의 아가씨는 그렇게 감탄하듯 중얼거렸다.아가씨의 말투에는 소설 속의 강호를 동경하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어릴 적부터 무협 소설을 읽고 자란 사람 특유의 꿈이었다.협객을 꿈꾸고, 영웅을 좋아하고, 낭만을 믿는 마음이었다.무종 도련님은 고작 몇 분 만에 숨이 넘어갈 듯 축 늘어졌다.온몸을 미친 듯이 긁어 대며 버티려 했지만 통증은 더 깊게 파고들 뿐이었다.결국 무종 도련님은 이도현의 발치까지 기어 와 무릎을 꿇었다.힘겹게 고개를 들더니 목이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애원했다.“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한 번만 살려 주세요. 제가 이렇게 빌잖아요. 제발
Read more

제2464화

“아... 죽여... 이 자식아... 차라리 날 죽여. 너 진짜... 날 죽여 버리라고... 아아악...”극심한 통증에 휘말린 무종 도련님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자기 머리카락을 미친 듯이 뜯어냈다.찌이익!살갗이 찢기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무종 도련님은 머리카락만 뽑아낸 게 아니라 두피 한 덩어리까지 통째로 뜯어내 버렸다.가죽이 갈라지는 그 소리에 주변 사람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끝이 서늘해졌다.“세상에... 대체 얼마나 아프면...”“미친... 진짜 너무 아프니까 저러는 거잖아...”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팔에 닭살이 올라왔다. 뜯겨 나간 두피 아래로 피범벅이 된 살과 드러난 머리뼈가 보이자, 그 광경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훈이야!”그때, 멀리서 짐승 같은 포효가 터져 나왔다.그러자 모든 시선이 그 소리가 난 방향으로 쏠렸다.“무종 종주가 왔어.”“무종 사람들이 왔네.”“무종 도련님의 아버지가 왔네. 이제 진짜 볼거리가 생겼어.”“아가씨, 무종 사람들이 왔어요. 저놈은 이제 어떻게 죽을까요?”사람들이 숨을 죽인 가운데, 중년 남자가 수십 명을 이끌고 멀리서 날아오듯 달려왔다. 그 무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만으로도 주변 무인들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대략 스무 명에서 서른 명쯤 되는 인원이었다. 무종 종주만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고 나머지는 마치 어디 단체복처럼 똑같은 옷차림이었다. 누가 봐도 한 번에 맞춰 입은 듯, 군더더기 없이 통일돼 있었다.그리고 그 무리의 기운은 이도현이 지금까지 마주했던 강자 중에서도 확실히 상위급이었다.무리 한가운데 선 무종 종주가 이도현을 노려봤다.그 순간, 무종 종주의 거대한 기세가 이도현을 정확히 겨눴다.종주의 살기 어린 눈빛이 당장이라도 이도현을 씹어 삼킬 듯 서늘하게 번뜩였다.“이 새끼야, 내 아들을 놓아라. 간덩이가 얼마나 부었길래 감히 나 무덕수의 아들에게 손을 대는 거야. 무도 대륙에서 우리 무종을 적으로 돌린 놈은 단 한 명도 없었어. 네가 처음이야. 그
Read more

제2465화

“으악!”무장훈은 다시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에 무덕수의 심장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이 개자식아, 널 죽여 버리겠다. 오늘 당장 널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산 채로 가죽을 벗겨 피까지 말려 주마.”무덕수가 으르렁댔다.“이것 봐봐. 또 시작이네. 또 협박하는 거야? 넌 진짜 네 아들이랑 원수라도 졌냐. 아니면 왜 자꾸 나한테 협박하는 거야? 네가 입만 열면 네 아들이 더 망가지는데...”이도현은 혀를 찼다.“미안한데 네가 협박하면 나도 겁이 나거든. 그래서 나도 이럴 수밖에 없지...”“아악!”무장훈의 비명이 터졌다. 이도현의 발이 내려앉는 순간, 무장훈의 팔이 그대로 꺾여 버렸다.“이 새끼가...”그 순간, 무덕수의 눈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살기가 눈에 보일 듯 들끓었지만 무덕수는 더는 입을 열지 못했다. 괜히 한마디 더 했다가 무장훈의 남은 뼈까지 부러질 게 뻔했다.“이제 협박 안 하네. 그게 맞지. 아무리 그래도 네 친아들이잖아.”이도현은 비웃었다.“어떤 아비가 자기 자식 안 아끼겠어? 그런데도 넌 아까 끝까지 폼 잡더라. 꼴 좀 봐. 네 아들이 지금 어떤 몰골인지...”“쯧쯧... 보기만 해도 아파 보이네. 그렇게 잘생기고 멀쩡하던 아들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이게 다 누구 탓이겠어?”이도현이 어깨를 으쓱했다.“내 탓이야? 아니지... 이건 네 탓이야.”“옛말에 자식 가르치지 않은 건 아비 잘못이라고 하잖아. 너는 아들을 낳아 놓고 교육을 이따위로 했어. 다른 사람을 함부로 짓밟으려고 하는 짐승으로 말이야. 권세만 믿고 설치고, 남을 괴롭히고, 못된 짓만 하게 키운 놈은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있지. 오늘은 그 상대가 나였을 뿐이야. 원래 나는 너희랑 원한도 없어. 날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네 아들을 이렇게 만들 이유가 없지. 그런데 무장훈이 제 눈깔이 멀어서 굳이 나한테 덤볐잖아. 굳이 내 앞에서 폼 잡고, 굳이 나랑 맞서겠다고 했어.”이도현이 싸늘하게 웃었다.“그러니 내가 봐줄 필요는 없지.
Read more

제2466화

“아악...”무장훈이 또 한 번 비명을 질렀다. 이도현의 발길질 때문에 남은 다른 팔까지 산산조각 났다.“이 개자식이...”무덕수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분노가 꼭대기까지 치솟아 두 주먹을 꽉 움켜쥐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욕을 내뱉으려는 순간이었다.“늙은 자식아, 닥쳐. 닥치라고! X발... 말하지 마. 말하지 말라고... 젠장... 닥치라고.”무장훈이 오히려 무덕수에게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팔 두 짝이 짓이겨진 통증이 온몸을 찢어 놓는 듯했고, 그 고통이 무장훈의 이성을 완전히 갉아먹고 있었다.“날 못 구하겠으면 입을 닥쳐. 닥치라고... 으악... 너무 아파...”양팔이 이도현의 발에 짓이겨진 뒤, 무장훈은 이도현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덕수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의심하게 됐다.무덕수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은 은침으로만 무장훈을 괴롭혔다. 그런데 무덕수가 나타난 뒤부터 이도현은 대놓고 뼈를 부수기 시작했다.게다가 이도현은 분명히 자신을 협박하지 말라고 말했다. 협박하면 무장훈이 더 다친다고 했다. 그런데 무덕수라는 늙은이는 여기서도 끝까지 허세를 부리며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계속 이도현을 위협했다.무장훈은 정말 미칠 것 같았다.아들이 인질로 잡힌 상황이면, 보통은 어떻게든 범인을 달래고 시간을 벌면서 아들을 빼내는 게 먼저였다. 아이가 무사해진 뒤에야 복수든 뭐든 계획해도 늦지 않았다.그런데 무덕수는 달랐다. 입만 열면 협박이었다. 목소리도 크고, 말도 거칠었다. 이도현이 협박하면 무장훈을 해치겠다고 대놓고 경고했는데도 무덕수는 계속 그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이제 끝장이었다. 원래는 한쪽 팔만 부러졌던 건데, 이제는 두 팔이 다 날아가 버렸다. 무장훈은 이런 아버지를 둔 것 자체가 팔자가 사나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무장훈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분노가 폭발하자 무장훈은 아버지에게 욕부터 내뱉었다.“장훈아... 난... 이 아비가 이
Read more

제2467화

무덕수는 속이 점점 타들어 갔다. 답답한 게 분명히 있었지만 무장훈은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남들이야 이해 못 하면 화내서 쳐내면 됐다. 필요하면 죽여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상대가 아들이면 얘기가 아예 달랐다. 무덕수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속은 썩어빠지도록 조급했지만 말도 못 하니 그게 더 괴로웠다.“아... 늙은 자식아... 살려줘... 아... 그냥 죽여... 못 견디겠어요... 죽여 줘요... 아버지... 제발요.”극심한 고통에 무장훈은 이성을 잃고 울부짖었다. 살려 달라면서도 견딜 수 없으니 차라리 자기를 죽여 달라고 매달렸다.“장훈아...”무덕수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고통에 떨며 비명을 지르는 아들을 눈앞에 두고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무덕수는 이를 악물고 이도현을 노려봤다.“내 아들을 놔줘. 무슨 일이든 나한테 해.”이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약속하지.”이도현은 손을 휘둘렀고 무장훈의 몸속에 박혀 있던 은침이 한꺼번에 빨려 나오듯 떠올라 이도현의 손으로 돌아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 대부분이 속으로 결론을 내려 버렸다.‘이도현이 겁먹었네.’‘드디어 협박이 통했어. 이제 꼬리 좀 내리는 거 좀 봐.’“흥, 별것도 아니네. 끝까지 버티는 줄 알았더니.”“내가 뭐랬어. 하찮은 저급 세계 출신이 얼마나 대단하겠어?”“방금까지 기세가 충천하더니, 진짜 강자가 나타나니까 바로 꼬리 내리잖아.”“맞아. 저런 건 겉만 번지르르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거지.”분홍빛 가마 옆에 서 있던 시녀들도 비웃듯 말했다.“아가씨, 보셨죠? 저놈은 결국 겁먹었잖아요. 강단 있는 척만 했지, 속은 텅 빈 놈이에요.”“그러니까요. 잠깐 기세가 있는 척한 저급 세계의 비겁한 놈일 뿐이라니까요. 곧 무릎 꿇고 빌걸요?”하지만 가마 안의 소녀는 낮고 조용하게 말했다.“아니야. 저 남자는 그렇게 쉽게 꺾일 사람이 아니야. 아직 끝난 게 아닐 거야.”그러자 시녀 한 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아가씨, 그렇게까지 저 남자를 높
Read more

제2468화

무종의 수십 명 고수가 무덕수의 한마디에 일제히 움직였다. 열몇 명이 동시에 손을 뻗는 순간, 거친 기운이 폭발하듯 터져 나와 일대를 통째로 뒤흔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도현은 사람들을 뒤로 감싸 세운 채, 음양검을 음양탑에서 꺼내 들었다. 이도현은 더는 봐주지 않겠다는 듯, 이번에는 아예 상대들을 전부 죽여주기로 마음먹었다.바로 그때였다.전면 충돌이 벌어지려는 찰나, 멀리서 단단하게 내리꽂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멈춰라. 누가 감히 천문 입구에서 칼을 휘두르려 하느냐!”불쑥 튀어나온 호령에 모두가 잠깐 얼어붙었다. 무종의 고수들조차 그 순간, 손을 멈췄다.하지만 무덕수는 멈추지 않았다.“죽여. 전부 죽여!”무덕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누가 오든 상관없어. 오늘 이 잡종 새끼는 반드시 죽어야 해. 날 못 막아. 누구도 날 못 막아. 내가 말이 곧 법이야.”그러자 멈칫했던 무종의 고수들이 다시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도현은 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몸 안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바로 그 순간, 아까의 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내려앉았다.“무종! 수호궁의 규율을 무시하겠다는 뜻이야?”“전원 물러서라!”쿵!다음 순간, 하늘에서 짓누르듯 거대한 기운이 쏟아졌다. 무종의 고수들 머리 위로 무게가 내려앉는 듯했고 공격의 흐름 자체가 강제로 꺾였다.사람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청색 도포를 걸친 노인이 이도현 앞에 서 있었다. 노인이 내뿜는 기운이 무종의 공격을 정면에서 가로막고 있었다.퍽!둔탁한 충격음이 울리며 무종의 고수들이 우르르 밀려났다. 그중 몇 명은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내동댕이쳐졌다.무덕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무덕수는 청색 도포의 노인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수호궁이라...”무덕수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이천욱, 네가 감히 나랑 맞서겠다는 거냐!”이천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사람들 뒤쪽에서 은방울 굴러가듯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호궁의 규율
Read more

제2469화

“저... 헛소리하지 마세요. 저는 여색을 탐내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여자 구경 못 해 본 것도 아닌데 제가 무슨 그런 생각까지 하겠어요?”이도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가끔은 인무쌍과 다른 선배들 눈에 이도현이 대체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신연주가 코웃음을 치며 비꼬았다.“그래. 도현아, 네 말을 믿을게. 그런데 그날 밤, 둘째 선배 방에 몰래 들어간 건 누구였더라? 둘째 선배가 신음하는걸... 우리가 다 들었거든?”윤선아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 신연주의 이마를 콕 찔렀다.“이 꼬맹이야, 너 진짜... 입 닥쳐!”신연주는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말 안 하면 되죠. 그래도 상관없어요. 도현이가 저 여자까지 끌어와도 어쨌든 저는 언니니까요.”이도현은 더는 못 참겠다는 얼굴로 말했다.“연주 선배, 말 좀 그만해요.”이도현은 속이 답답했다. 여자 하나 예쁘다고 해서 뚫어져라 쳐다본 것도 아니고, 대놓고 티를 낸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자꾸 이도현을 그런 쪽으로 몰아가는지 이해가 안 됐다. 혹시 방금 이도현은 자신이 아까 정말 여자를 쳐다봤고 마음속으로 뭔가를 떠올린 건가 싶어 순간 헷갈릴 지경이었다.“임선아 씨.”무덕수는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무종은 수호궁과 원래 사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가씨가 굳이 여기서 무종을 막아설 생각입니까? 제 체면도 세워 주지 않겠다는 겁니까.”임선아는 옅게 웃고 있었지만 한 치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종주님, 수호궁의 규율은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습니다. 이건 누구 체면을 세우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규율은 규율입니다.”임선아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은 채 또박또박 못 박았다.“규칙이 없으면 질서도 없습니다. 수호궁이 오래전부터 무도대륙 이 세계의 수호자가 된 이상, 수호궁의 규율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임선아의 미소는 부드러웠지만 말투는 단호했다.“수호궁은 누구와 친하다고 해서, 누구 체면을 봐준다고 해서 원칙을 꺾고 규율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
Read more

제2470화

“짝!”맑고 날카로운 뺨 때리는 소리가 사람들 사이를 갈랐다.모두가 순간 얼어붙었다.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니, 방금까지 오만하게 굴던 무종 종주 무덕수의 뺨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이도현을 제외한 누구도 누가 손을 댔는지 보지 못했다.너무 빨랐거나 애초에 감지조차 못한 수준이었다.그 짧은 틈에 누가 움직였는지는 아무도 시선이 따라가지 못했다.하지만 정답은 곧 드러났다.임선아는 또렷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종 종주님, 이건 작은 경고예요. 종주님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다음에는 뺨만 때리고 끝내지 않겠습니다.”임선아의 시선이 한층 차가워졌다.“지금 당장 아드님과 무종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더는 봐주지 않겠습니다.”임선아는 숨 한번 고르지 않고 단호하게 이어갔다.“다시 말하지만 수호궁의 규칙은 규칙입니다. 누구도 어길 수 없어요. 그동안 수호궁이 너무 봐줘서, 무종이 수호궁의 위엄이 사라졌다고 착각한 모양인데...”임선아가 무덕수를 정면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그 착각은... 오늘 확실히 고쳐 드리죠. 수호궁의 위엄은 원래부터 당신들이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임선아의 목소리는 고요했지만 그 안에 서늘한 살기가 또렷이 배어 있었다.“지금부터입니다. 누구든지 수호궁의 규칙을 어기고, 수호궁의 위엄을 시험하려 들면... 얼마든지 해 보세요.”임선아의 목소리는 듣기 좋을 만큼 맑았다.그런데도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날처럼 박혀, 주변 사람들까지 저절로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임선아의 방금 그 한 수만으로도 사람들은 확실히 알아버렸다.지금의 수호궁은 예전의 수호궁이 아니었다.예전의 수호궁은 세대교체 과정에서 강자 공백이 생겼고, 구세대가 물러난 뒤에는 다른 종문들을 찍어 누를 만한 인물이 나오지 못했다.그 사이 수호궁의 위엄은 조금씩 옅어졌고 무도 대륙의 세력들도 자연스럽게 수호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시작했다.규칙도, 금기도, 어느 순간부터는 있긴 한데 지키지 않아도 그만인
Read more
PREV
1
...
245246247248249
...
25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