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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1 Chapters

제2451화

하지만 이런 말법 시대에 특히 최근 수백 년 들어서는 천지의 영기가 거의 말라붙다시피 했다. 수련은 갈수록 어려워졌고 대다수는 아예 수련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극소수만이 간신히 수련의 길을 잇는 수준이었다.게다가 강대한 공법들은 영기의 고갈로 더는 제대로 닦을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천문에 닿는 사람조차 드물었는데 하물며 누가 감히 천문을 박살 낼 생각을 하겠는가.그런데 이도현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놈처럼 정말로 그 짓을 하려 하고 있었다.게다가 현천무는 느낄 수 있었다.지금 이도현이 끌어올린 그 한 검이 심상치 않게 강했다.현천무가 숨을 삼키는 사이, 음양검의 기세는 어느새 공포스러울 정도로 치솟아 있었다. 마치 하늘과 땅이 그 검에 휘말리는 듯, 주위 공기마저 뒤틀렸다.“열려라!”이도현은 크게 외치며, 두 손으로 검을 움켜쥔 채 천문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다.온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기세의 검기가 곧장 쏟아져 내렸다.쿠우우웅!그 순간,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굉음이 터졌고, 산과 대지가 함께 떨리는 것 같았다.그 충격과 함께 조금 전까지 찬란하게 서 있던 천문과 칠색으로 빛나던 하늘의 계단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 보이지 않는 무형의 힘이 들이닥쳐, 이도현의 몸을 정면으로 후려쳤다.퍽!이도현은 마치 끊어진 연처럼 그대로 튕겨 나가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갔다.“도현아!”“사부님!”“주인님!”“여보!”이도현이 날아가는 걸 본 순간, 모두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다.누구 하나 망설이지도 못한 채, 그대로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안... 안 돼! 아무도 움직이지 마!”현천무가 급히 앞을 막아서며 외쳤다.“지금은 저 녀석의 길이야. 너희가 끼어들면 오히려 더 꼬일 거야. 손대지 마... 절대 움직이지 마!”“그럼 어쩌라고요. 도현아! 도현아, 괜찮아?”인무쌍은 목이 터지라 외쳤다. 목소리에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났다.현천무는 이를 악문 채 말끝을 눌렀다.“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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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2화

“저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뒤로 물러서요... 고작 신용 몇 마리가 저한테 어쩌지도 못할 거예요.”이도현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입가에 번진 피를 손등으로 거칠게 훔치더니 다시 한번 숨을 고르듯 입술을 꾹 다물었다.‘내가 상처를 입은 게 얼마 만이었더라. 피를 토한 건, 더더욱 오래전 일이겠지.’이도현은 이런 자신이 낯설었고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도현아! 조심해! 제발 무리하지 마.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포기해! 우리는 무도 대륙에 안 가도 돼!”“맞아. 도현아. 정 안 되면 그만두자. 예전에 말했잖아... 우리 그냥 조용한 데 가서 숨어 살면 된다고!”“여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몸이 먼저야. 우리만 같이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어.”여자들은 저마다 떨리는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다급하게 외쳤다.그 누구도 이도현이 또다시 튕겨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이도현은 뒤돌아 그녀들을 향해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무턱대고 덤비지는 않아요. 정말 위험하다 싶으면... 그땐 제가 먼저 멈출게요.”이도현의 말은 담담했지만 눈빛은 단단히 굳어 있었다.이도현은 다시 용문 앞으로 걸어갔다.허공에 떠 있는 아홉 마리 신용의 허영이 차갑게 이도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때 현천무가 수염을 쓸며 흡족한 듯 중얼거렸다.“좋아... 저 끈기는 인정할게. 이도현, 넌 강자가 될 자격이 있어.”하지만 현천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도현이 어떤 사람인지 여기 있는 이들이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도현은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그러더니 갑자기 몸에서 기세가 폭발하듯 솟구쳤다.공기가 갈라지고 대지가 떨리는 틈을 타서 이도현은 그대로 허공으로 날아올랐다.손에 쥔 음양검이 다시금 거대한 힘을 끌어모으며 붉은빛과 검은빛을 번갈아 토해냈다.그때였다.용문 안의 아홉 신용이 이도현의 기운을 감지한 듯, 동시에 고개를 치켜들었다.“크르르릉!”하늘을 찢는 포효였다.마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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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3화

특히 이도현의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는 순간, 여자들의 몸속에서 따뜻한 열기가 확 올라왔다. 본능적으로 허벅지가 저절로 조여들고 다리가 살짝 떨릴 정도였다.너무 강했다.이도현의 실력은 정말 너무 강했다.한낮의 대낮, 그것도 이런 외딴곳에서조차 사람들은 막강함이란 뭔지, 충격이란 뭔지, 그리고 진짜 이도현이라는 남자가 뭔지를 똑똑히 느끼고 있었다.“좋아. 이 자식아, 네 실력을 인정할게.”현천무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이도현을 보더니 곧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내가 널 과소평가했어. 넌 진짜 대단하구나. 그런데 이제부터가 문제야. 용문을 봐봐!”그제야 모두가 다시 용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용문 안에는 이제 여덟 마리의 신용 허영만 남아 있었다. 방금 한 마리가 잘려 나간 탓인지, 남은 신용들은 완전히 미쳐버린 듯했다.“크아아아!”“크르릉!”“콰아앙!”여덟 마리가 동시에 포효하며 하늘을 짓누르는 듯한 용위를 뿜어냈다. 그러고는 한꺼번에 이도현을 향해 들이받듯 돌진해 왔다.“여보, 조심해!”“도현아, 피해!”“빨리 비켜! 도현아, 빨리!”이도현의 여자들과 일행 전원이 얼굴이 새파래져서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달려가고 싶어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현천무가 말했던 것처럼 누군가 끼어들었다가 신용이 배로 늘어나기라도 하면 그건 돕는 게 아니라 이도현을 죽이는 짓이 될 터였다.하지만 이도현은 물러서지 않았다.오히려 한 번 크게 포효하더니 몸을 날려 허공으로 치솟았다. 이도현 손안의 음양검이 번쩍이며 신용들을 향해 곧장 베어들어 갔다.“너희는 전혀 무섭지 않아!”이도현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내 길을 막는 놈은... 다 죽는다!”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도현의 몸에서 마치 안쪽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듯한 거대한 용의 울음이 폭발하듯 울려 퍼졌다.곧이어 이도현의 몸 주위로 거대한 용의 형상이 확 펼쳐졌다.푸른빛이 서린 청용의 허영이었다.용문에서 튀어나온 금용들보다 기세가 훨씬 더 사나웠고 몸집도 비교가 안 될 만큼 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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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4화

“크아아앙! 크르르릉! 크아앙!”굵고 강력한 용의 포효가 연달아 터졌다.그러더니 이도현의 몸을 휘감고 있던 거대한 청용이 갑자기 그의 곁에서 몸을 뽑아내듯 날아올랐다. 청용은 그대로 허공을 가르며 용문 안의 금용들을 향해 돌진했다.청용이 금용들에게 달려들자마자, 거대한 이빨과 발톱이 사정없이 파고들었다.그런데 놀랍게도, 용문에서 튀어나온 금용들은 조금도 맞서지 못했다.저항은커녕 몸을 떨며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감히 되받아칠 생각조차 못 하는 듯했다.쾅! 쾅! 쾅!모두가 숨을 삼킨 채 지켜보는 가운데, 여덟 마리 금용은 청용의 찢고 물어뜯는 공격에 하나둘씩 빛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그리고 그 빛줄기들은 전부 청용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잠시 후, 청용은 다시 이도현의 곁으로 돌아왔다.한 번 더 길게 울부짖더니 거대한 형상이 서서히 옅어지며 허공 속으로 스며들 듯 사라졌다.하지만 모두가 똑똑히 봤다.여덟 금용의 빛을 흡수한 뒤, 청용의 허영은 훨씬 더 선명해졌고 이전보다 실체에 가까울 정도로 위엄이 뚜렷해져 있었다.이도현조차 순간 의심이 들었다.‘에너지가 충분하면... 청용이 정말 다시 살아나는 건가? 만약 청용이 완전히 되살아난다면 그때도 청용이 계속 나의 호위 신수로 남아 있을까?’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이도현은 또 하나를 떠올렸다.용맥.이도현은 용맥의 힘을 전부 흡수한 게 아니었다. 고작 여섯 단계까지만 겨우 녹여냈을 뿐이었다.그 이후는 아무리 힘을 쏟아도 용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 뒤로 수련 경지가 크게 올라가긴 했지만 계속 일이 겹치다 보니 용맥 수련은 손을 못 대고 결국 까맣게 잊고 있었다.‘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머지 용맥의 힘까지 전부 흡수하면 몸과 수련도는 더 크게 오를 거고... 그러면 청용의 허영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지 몰라. 어쩌면 정말로... 되살아날 수도 있겠지.’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이도현의 기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렸다. 특히 방금 청용 허영이 용문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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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5화

“뭘 더 물어요. 영감님, 얼른 말하세요. 우리 도현이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쓸데없는 말 말고요!”신연주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저 늙은이가 또 딴소리로 흐리면 그냥 멱살부터 잡아끌고 싶을 지경이었다.“아이고, 너 이 작은... 아가씨는 참 성급하네. 뭐가 그렇게 급해? 제일 중요한 고비는 이미 넘겼는데... 왜 그렇게 급해하는 거야?”현천무가 못마땅한 듯 투덜거렸다.“왜 그리 말이 많아요? 이것저것 캐묻긴 뭘 캐묻는데요. 다음에 뭘 하면 되는지나 빨리 말하세요!”“그래, 그래. 아까 네가 나를 일깨워 준 덕에 봐줄게. 내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번만 그냥 넘어가 주지.”현천무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이제 이도현이 용문을 깨부쉈으니 그다음은 훨씬 간단해. 용문을 밟고 넘어가기만 하면 너희는 자연히 너희가 가고 싶은 곳으로 전송될 거야. 그러니까... 너희가 그렇게 입에 달고 사는 무도 대륙 말이지.”“그게 끝이에요? 그렇게 간단해요?”신연주가 눈을 가늘게 뜨자 현천무가 바로 버럭 화를 냈다.“간단하다고? 꼬마야, 나도 널 꼬마라고 부르기 싫었는데 방금 말 들으니 어쩔 수 없이 꼬마 소리가 나오네.”현천무는 삐딱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혀를 찼다.“꼬마야, 이게 쉬워 보이는 건 오직 이도현이 너무 짐승 같아서 그런 거야. 너무 괴물이야. 하늘과 땅이 생긴 이래로 수만 년을 뒤져도 이런 놈은 또 안 나올 거야. 그냥 너희 눈에만 별거 없어 보이는 거지!”현천무가 손바닥을 탁탁 치며 말을 이었다.“이도현 말고 다른 놈이었다면? 한번 해 보라 그래. 용문은 둘째 치고, 천문 하늘의 계단만 해도 오를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냐. 아까 봤지? 그 신룡의 기세. 이도현 아니었으면, 누가 그렇게 쉽게 버티겠냐고...”현천무는 콧방귀를 뀌었다.“하... 진짜. 너희는 옆에서 보기만 하니까 말이 쉽지. 남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야?”“꼬마 아가씨, 내가 하려던 말은 너희가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났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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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6화

현천무가 알려 준 방식대로 이도현은 일행을 이끌고 천문 안으로 들어섰다.모두가 발을 들이는 순간, 번쩍하고 빛이 터졌다.눈앞이 순식간에 까맣게 꺼지더니 마치 다른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 듯 사방이 칠흑이었다.미지의 환경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듯이 이도현도 예외가 아니었다.만약 이도현 혼자였다면 솔직히 겁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가족이 전부 곁에 있었다. 이도현의 아내들, 아이, 형제들과 제자들까지 함께였으니 마음이 저절로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이도현이 낮게 외쳤다.“다들 바짝 붙어요. 너무 떨어지지 말고, 손잡고 절대 놓지 마세요. 이게 공간 전송진이면 중간에 자칫하면 떨어져서 각자 다른 데로 튕겨 나갈 수도 있어요.”이도현은 말하며 곁에 있던 한지음과 조혜영의 손을 먼저 잡았다.무공이 없는 사람들은 특히 위험했다. 이도현은 그런 사람들을 최대한 자기 몸 가까이에 두려고 했다.다른 사람들도 이도현 말대로 손을 맞잡았다.남자들은 남자끼리 한 덩어리로, 이도현은 아내들과 한 덩어리로 뭉쳤다.그리고 아내들 쪽에는 단한별과 자연이도 함께 서 있었다.사실 이도현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신연주와 기화영이 왜 굳이 이 두 사람을 곁에 두고, 끝까지 같이 데려가려 했는지. 말이다.자연이는 그나마 그럴 수 있었다. 예전에 이도현과 함께 지낸 적도 있어서, 친하다고까지는 못 해도 낯선 사이는 아니었다.그런데 단한별은 정말 낯설었다.만난 것도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도현이 기억하는 단한별은 손을 대면 얼어붙을 것 같은 정도로 차갑기만 한 사람이었다.그러니 이도현의 입장에서는 굳이 마음이 갈 이유가 없었다.일행은 손을 맞잡은 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덩어리로 뭉쳐 있었다.그러자 보이지 않는 힘이 등을 떠미는 것처럼 모두가 앞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사방이 깜깜해 동서남북조차 가늠할 수 없었고 다만 미친 듯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감각만 또렷했다.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 시간은 이상할 만큼 길게 느껴졌다.어둠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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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7화

“쓰레기 같은 자식들이... 전부 고작 저 실력인데 천문을 소환했다고?”“아, 맞다. 이 인간들은 용문을 타고 올라온 거야. 하늘의 계단을 부숴서 용문이 튀어나왔고 그때 소란이 그렇게 컸으니 틀림없이 이놈이 한 짓이겠지.”“그래. 저놈만 수련이 어디까지인지 감도 안 잡히잖아. 천문을 불러낸 건 분명 저놈이고, 저 뒤에 붙은 것들은 저놈이 데리고 온 쓰레기들이겠지.”“맞아. 딱 맞네. 저놈이야.”사람들은 이도현 일행을 두고 입에 담기도 거북한 말들을 쏟아냈다.말끝마다 쓰레기라는 단어가 붙었고 존중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저들에게 이도현 일행은 사람이 아니라 밟아도 되는 열등한 존재처럼 보였다.“이봐. 네 이놈이...”지적질하던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손가락으로 이도현을 겨누며 말했다.시선도, 말투도, 태도도 전부 위에서 하인을 내려다보는 꼴이었다.“넌 정체가 뭐냐? 이름부터 대.”“방금 천문을 난리 나게 만든 게 너지?”이도현은 차갑게 되물었다.“너는 또 뭐야?”“네 어머니는 너한테 말버릇도 안 가르쳤냐?”처음부터 쓰레기라며 입을 함부로 놀린 순간, 이도현의 인내심은 바닥났다.처음 만난 사람에게 대뜸 욕부터 내뱉는 저 태도는, 인간 대 인간의 예의가 아니었다.“뭐라고? 이 개자식이...”상대는 이도현의 말에 잠깐 멍해졌다가 뒤늦게 얼굴을 붉히며 발끈했다.“내 말 못 알아들었어?”이도현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다시 쏘아붙였다.“처음 보자마자 남의 입에 쓰레기니 뭐니 갖다 붙이는 게, 네 어머니가 가르친 거야? 아니면 네 아버지라는 사람이 가르친 거야? 사람만 보면 욕부터 하라고 널 가르쳐줬어?”“이 개자식이... 죽고 싶어? 내가 널 폐인으로 만들어 주마.”욕을 얻어먹은 남자는 분노에 얼굴빛까지 시퍼렇게 질렸다. 남자는 이를 갈며 포효하더니 이도현을 향해 그대로 달려들었다.자기가 어떤 가문 사람인데 이런 하찮은 곳에서 올라온 놈에게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모욕을 당하냐는 거였다.게다가 이도현은 선을 넘었다. 대놓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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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8화

“젠장, 진짜 모르니까 겁도 없는 거네. 저놈 배짱 하나는 끝내준다.”“아직 세상이 얼마나 매운지 덜 맞아 봐서 저러는 거야.”“맞아. 저런 쓰레기 같은 세계에서는 저 정도 실력이면 왕 노릇을 했을 거야. 마음대로 휘두르는 게 습관이 됐으니, 무도 대륙에 와서도 자기가 대단한 줄 아는 거지. 하지만 금방 알게 될 거야. 여기서 저놈은 그냥 하찮은 쓰레기라는 걸...”“몇 번 제대로 두들겨 맞으면 정신 차리겠지. 여기서 저런 놈은 정말 벌레야. 남들 발밑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 살 수 있겠지. 안 그러면 밟혀 죽는 거고.”그때 무종의 한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도련님을 지키는 호도자였다. 노인은 음산한 목소리로 이도현을 노려봤다.“네놈은 대체 누구야? 이름을 대라. 그래야 편하게 보내주지.”“이도현.”“이도현? 듣도 보도 못한 잡졸이군... 지금 당장 우리 도련님을 놓아줘. 아니면 여기 있는 놈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뼈도 못 추리게 죽여 버리겠어.”노인이 차갑게 으르렁거렸다.“그래. 그럴 힘이 있으면 어디 한번 해 봐.”이도현은 비웃듯 대답했다.“내가 무명잡졸이면... 네가 곧 직접 확인하게 될 거야.”이도현은 이런 허세와 협박에 질릴 만큼 익숙했다. 이도현은 이런 말을 처음 들은 것도 아니었다.열여덟 살에 강설미를 구해 준 뒤 강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됐을 때부터, 이도현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산에서 8년을 보내고 내려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협박하는 놈들만 바뀌었을 뿐이었다.처음에는 평범한 인간들이었고, 그다음엔 무인들이었다. 천급이 나타나더니 나중엔 도급까지 튀어나왔다.이도현이 도급을 눌러버릴 만큼 강해졌을 때, 이제는 더 이상 누가 감히 입을 열까 싶었다.그런데도 세상은 또 다른 이름을 들이밀었다.위면 수호자니, 무도 대륙이니 하는 것들이 튀어나오면서 이도현은 다시 협박을 듣게 됐다.이도현은 자기 위면에서 무도 대륙까지 건너왔다. 그런 이도현이 협박 따위가 두려울 리 없었다. 두려웠다면 애초에 오지도 않았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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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9화

“뭐라고? 진룡체라고? 타고난 제왕의 몸인 진룡체라니... 그게 말이 돼?”“진룡체라면 상고 성체인데... 그런 사람은 이미 수만 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나왔다고?”“세상에! 이렇게 큰 일이 있는데 왜 아무도 몰랐지? 이게 말이 돼?”“천도궁은 진짜 뻔뻔하네. 하계로 내려가 진룡체를 찾아놓고, 이미 빼앗아 갔으면서 우리에게는 한마디도 없었어... 너무했잖아.”“그러게 말이야. 진룡체를 천도궁이 혼자 움켜쥘 수 있을 리가 없는데, 혼자 독식하려 들다니... 빌어먹을 놈들 같으니라고.”“얼마 전에 천도궁이 갑자기 봉산을 선언한 게 이상하긴 했지. 너무 급하게 밀어붙여서 밖에 나가 있던 제자들조차 산문으로 돌아올 시간도 못 줬잖아. 그때는 천도궁에 무슨 일이 터졌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까 이유가 딱 보이네.”“역시 걔네는 좋은 놈들이 아니야. 뒤에서 이런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네. 그렇다면 진룡체는 이미 천도궁의 손에 들어갔고, 그래서 천도궁이 봉산한 거겠지.”순식간에 사람들의 관심은 이도현에게서 이도현의 아이로 옮겨 갔다. 진룡체라는 말이 그만큼 충격적이라는 뜻이었다.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듣던 이도현의 눈썹이 서늘하게 굳었다. 저 시선들이 전부 이도현의 아이를 노리고 있다는 게 뻔히 보였다.다행히 이도현은 천문을 통과하기 전에 아이를 이미 음양탑 안에 숨겨 두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 무리부터가 벌써 눈치챘을 터였다.“아니야. 천도궁은 그럴 리가 없어. 천도궁은 사실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천도궁 소문주도 이도현에게 목숨을 잃었어.”천도궁의 제자가 반박하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그대로 끊어 버렸다.“이 개자식들아, 아직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너희 천도궁 장문은 내 아들을 빼앗아 갔어.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내 아들을 찾으러 온 거야. 그런데 네가 감히 아니라고 우기는 거야?”“내 아들을 납치한 건 너희 천도궁 장문, 장지헌이야. 내가 장지헌을 찾아내기만 하면 산 채로 갈기갈기 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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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0화

“태허산! 곤륜옥...”“저놈이 태허산의 제자라고? 곤륜옥!”“곤륜옥...”천도궁 쪽 사람이 던진 한마디가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이도현에게 꽂아 박았다.태허산과 곤륜옥의 이름값은 진룡체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됐다. 곤륜옥의 전설은 대대로 수많은 사람을 홀렸고 무도 대륙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그러자 사람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을 구경거리로 보던 시선들이 이제는 늑대처럼 번뜩였다. 이도현은 그들의 눈에 그저 한 입짜리 살코기였다.그중에서도 유난히 음흉한 인상을 한 노인이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태허산 전인이라 불리는 이도현, 맞지?”“곤륜옥의 비밀은 너희 태허산이 훔쳐 간 거 아니야!”노인은 말을 잇자마자 손가락으로 이도현을 겨눴다.“자, 선택지는 두 개야.”“첫째, 네 몸에 있는 보물을 전부 내놔.”“둘째, 우리가 너를 때려죽이고 네 시체에서 보물을 하나씩 꺼낼 거야.”“네가 스스로 골라 봐.”다른 노인도 히죽거리며 거들었다.“맞아. 지금 제대로 잘 고르는 게 좋을 거야. 우리야 네 목숨을 남겨 줄 수도 있지. 그런데 말이지... 다른 놈들 귀에 들어가면 결과가 어떻게 될 것 같아?”이도현이 그들을 빤히 바라보다가 비웃었다.“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그러자 노인이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협박이라고 생각하면 협박이겠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인은 바로 다음 순간을 후회했다.이도현이 손을 휙 들어 올렸다. 그러자 푸른빛이 감도는 은침 몇 개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더니 노인의 주요 혈자리에 그대로 박혔다.“보물이 갖고 싶다며? 자, 내 보물은 이미 줬어. 이제부터는 네 몸으로 직접 느껴 봐.”이도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금 전까지 떠들어 대던 노인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새파래졌다. 노인은 표정이 일그러진 채 비명을 질렀다.“아... 이 개자식, 너... 으악...”노인은 두 손으로 제 머리카락을 마구 쥐어뜯으며 발작하듯 울부짖었다.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더니 몸을 굴리고 또 굴렀다. 조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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