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Chapter 31 - Chapter 40
508 Chapters
제31화
값을 부르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민혁에게로 향했다.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이민혁의 말은 심각한 비난이었으며 후과는 틀림없이 엄중할 것이다.만일 자신의 발언에 이민혁이 제대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그 아랫사람이 해야 할 것이었다.사실 이민혁은 이 물건이 매우 필요했다.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간절하게 이 물건을 기다려 온 사람이기도 했다.하여 그는 처음 이 향로가 등장한 순간부터 엄청난 집중력으로 진품인지를 검사했다.그러나 일련의 검사를 거쳐 가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크게 실망했다.사람들이 이까짓 가품을 위해 피 터지는 가격 경쟁을 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뜻밖에도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킬 줄이야.하지만 조금 성가실 뿐 두려워할 일은 아니었다. 가품을 파는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자신을 추궁하겠는가.이민혁이 느린 걸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섰다. 유 대사를 한번 힐끗 봐주고는 말했다.“실례지만 대사님, 혹시 어디 사시는지요?”“군자는 어디를 가든 이름을 숨기지 않지요. 성은 유 씨에 이름은 유월이고 집은 숙성 주란 시에 있습니다.” 유진월이 오만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보아하니 꽤 유명한 인물인 듯하군요.”“당연하죠.” 엄빈이 불쾌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훑으며 차갑게 대답했다. “유 대사의 이름은 숙성의 사람이라면 모르면 간첩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감히 유 대사가 가짜를 판다고 중상모략하다니. 하나하나 그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오늘 성한 몸으로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이민혁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유 대사와 관계가 깊은가 봅니다.”“물론이죠. 이미 여러 번 협업한 사이이고, 한 번도 문제 생긴 적 없습니다. 유 대사의 신용은 우리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엄빈이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이민혁이 사람들의 표정을 훑었다. “모두 서로 구면이군요?”“맞습니다. 유 대사의 신용은 이곳에서 보장되어 있습니다.” 한 터줏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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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너 이 자식, 감히 내 법기를 망가뜨려? 정녕 죽고 싶은 게냐?” 유진월이 대노하며 호통 치자 두루마기 위로 검은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전설 속의 법기를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간땡이가 부었구나, 아주.'유 대사가 누구인가. 그는 숙성에서 가장 유명한 수행자이다. 이민혁의 목숨은 오늘부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모두가 이민혁의 배짱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을 때, 그가 픽 웃으며 말했다. “눈 크게 뜨고 보세요. 여러분.”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빛을 잃은 부서진 향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이민혁이 담담하게 알려주었다. “이 향로는 그저 오래된 물건일 뿐입니다. 중심에 사향 한 조각을 놓고 법력으로 봉인만 하면 빛과 향기를 방출하게 하여 법기의 허상을 만들 수 있지요. 이 빛과 향은 3개월만 지나면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뻔한 수단으로 여기 계신 사회 엘리트들과 유 대사마저 속이다니. 다들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가 봅니다.”이민혁의 말에 뭇사람들이 모두 당황했다. 그들은 그제야 깨진 향로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엘리트들답게 이곳 사람들은 모두 견식이 있었고 부서진 부분을 확인하였을 때 이것이 새로운 물건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안에 놓인 것도 확실히 사향이었다. 다만 상등품 사향이긴 했다.그러나 사향이 아무리 상등품이라 하더라도 이 향로는 결코 법기가 아니었다. 이 물건의 원가는 기껏해야 200만 원어치 정도였다.그러나 그들은 표면적인 허상에 현혹되어 가품을 진짜로 믿었다.믿을 수 없는 사실에 사람들이 할 말을 잃고 묵묵히 유진월을 바라보았다.유진월도 이제야 확실히 이 물건이 가품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식은땀을 흘렸다.이민혁이 웃으며 물었다. “유 대사님, 해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그게...” 유진월이 말을 잇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엄빈이 상황의 흐름이 심상치 않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이 개인 클럽의 이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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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유진월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민혁 님, 늙은이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그래요. 님이라니 이만하고 용서해 주시오.” 옆에서 엄빈이 거들어 주었다.이민혁의 어두운 낯빛으로 엄빈에게 말했다. “용서해 주라니. 아까 저한테 이런 태도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엄빈의 안색이 순식간에 흉측해졌다. 그러나 그의 말에 더 이상 토를 달지는 않았다.유진월이 이민혁을 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대단한 분을 알아보지 못한 잘못입니다. 20억을 배상금으로 바쳐서라도 사과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이민혁이 살짝 웃었다. 그는 이런 작은 일로 유진월을 핍박할 생각은 없었다.그러나 20억이라면 그는 웃으며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아까 그들의 태도는 무척이나 무례했으므로 봐줄 생각은 없었다.이민혁이 민진이 사용했던 찻잔에서 찻물을 손가락에 묻혀 테이블에 계좌번호를 적으며 대답했다. “그럼, 거절하지 않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붙잡기도 전에 훌쩍 떠나버렸다.유진월이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며 묵묵히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으며 혼잣말했다. “젠장. 장거성, 날 이렇게 엿 먹이다니. 이 공도는 반드시 되찾고 말겠어.”말을 마치고 그는 즉시 이민혁의 계좌에 돈을 넣었다. 그리고 엄빈에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엄 사장님. 제가 장거성을 처리하게 되면 꼭 돌아와 서경의 친구에게 알릴 테니 안심하세요.”엄빈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유진월은 분개하며 떠났다. 이번 일로 유진월은 잃은 게 너무 많았다.유진월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지유가 2층에서 내려와 홀에 왔다.남지유가 텅 빈 홀을 보고 물었다. “엄 사장님, 오늘 경매가 있다고 들었는데 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이미 끝났어요.” 엄빈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남지유가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저도 이만 갈게요.”말을 마치고 남지유는 곧장 떠났다.그녀가 밖에 나왔을 때 이민혁은 이미 차 안에서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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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한밤중에 맨발에 잠옷 하나만 걸친 채, 잠옷 위에는 얼룩이 가득하다. 누구든 이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여자애는 눈물을 흘리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남지유는 곁에서 끊임없이 위로하며 사실을 말하도록 타이르고 있었고 이민혁은 옆에서 바라보고만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애가 드디어 조금 안정되었다.남지유는 여자애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서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세수도 시키고 다시 거실로 왔다.깔끔히 단장된 여자애는 예뻐 보였는데 어떤 험한 일을 당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남지유는 라면을 끓여주고 인내심 있게 위로하고 도와주었다.마침내 라면을 다 먹은 후에야 아이는 사실을 토로하기 시작했다.여자아이의 이름은 송연이었고, 시골 사람이었으며 그의 남자친구는 서경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한다.그리고 그녀도 남자친구를 따라 서경에 왔고 아르바이트하며 남자친구가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찾은 후에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 욕설부터 시작하여 손을 드는 일도 잦아졌다고 한다.그리고 오늘 밤,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고 매를 들더니 집 밖으로 내쫓았다고 한다.그녀는 갈 곳 없이 길거리에서 방황하다 두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여자애의 말을 듣고 남지유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이 있다니. 짐승보다 못한 놈. 사람이라고 하기도 아까운 자식.'“걱정하지 마. 이제 여기서 살아. 내가 일 찾아줄 테니까 아무 생각 하지 말고. 그런 짐승만도 못한 놈은 눈물 흘려주는 것도 아까우니까.” 남지유가 위로해 주었다.송연이 온순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남지유는 그녀를 꼭 안아주며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이민혁도 옆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보다 못한 자식 같으니.“그 사람한테서 돈이라도 받아낼까? 뒷바라지하느라 몇 년 동안 적지 않게 썼을 것 같은데.” 이민혁이 물었다.여자애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저는 더 이상 그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도 관계를 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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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송연이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지유 언니랑 부부 사이예요?”“아니.” 이민혁이 일어나 앉으며 대답했다.“그럼 무슨 사이예요?”“동료.”송연이 이 말을 듣고 바로 침대 옆에 와 앉았다. 비스듬히 앉은 몸 위로 하얗고 풍만한 가슴과 매끄러운 긴 다리가 드러났다.“오빠, 정말로 고마운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송연이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측은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송연에 이민혁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실에 가서 해. 여긴 불편하니까.”이때 송연이 더 가까이 다가와 거의 이민혁의 몸에 붙어있다시피 했다. 그녀는 애교 섞인 말투로 교태를 부렸다. “오빠, 저 너무 슬퍼요. 위로해 주세요.”깊은 밤, 예쁜 자태로 교태를 부리는 여자란 남자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그러나 이때 이민혁은 이미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그는 즉시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밖에 나가서 말해.”송연이 이민혁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이를 악물며 이민혁을 향해 덮쳐들었다. 그녀는 이민혁을 꼭 안았다.이민혁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송연을 밀쳤다. “지금 뭐 하는 거야?”그러나 이때 송연은 이민혁을 힘껏 껴안은 상태였고 끊임없이 그의 잠옷을 찢으며 젖히고 있었다. 이민혁이 화가 나 힘껏 송연을 밀어냈고 송연은 땅에 엉덩방아를 찧었다.이민혁은 바로 거실로 나와 불을 켰다.뒤이어 송연이 따라 나왔다. 그러나 이미 자기 잠옷마저 가차 없이 찢은 상태였다. 그녀는 속살을 드러내고 울부짖으며 별장을 뛰쳐나갔다.이민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이가 없어 그대로 벙쪘다.이때 남지유가 기척을 느끼고 졸린 눈을 비비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녀의 게슴츠레 뜬 눈이 찢어진 잠옷을 보고 휘둥그레졌다. “옷차림이 왜 그래요?”“저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이민혁이 대답했다.남지유가 급히 이민혁을 끌고 앉아 진정하도록 했다. 이민혁이 생각을 정리한 후에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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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남지유가 몸을 옆으로 돌려 비켜주었고 장정훈은 경찰관과 송연을 데리고 객실로 들어갔다. 남지유가 차가운 눈빛으로 송연을 노려보았다.송연은 가련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장정훈이 이민혁 앞에 서서 물었다. “당신이 이민혁입니까?”“네. 그렇습니다.” 이민혁이 대답했다.장정훈이 냉랭하게 말했다. “여기 이 여성분이 당신 집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신고하셔서, 이민혁 씨는 지금 바로 경찰서에 출석하여 조사에 협조하셔야 합니다.”“네. 협조하죠. 우선 옷부터 갈아입을게요.” 이민혁이 대답했다.장정훈이 이민혁의 엉망이 된 잠옷을 보며 말했다. “갈아입는 것은 허락하나 이 옷은 우리가 증거물로 가져가야겠습니다.”“그러세요.” 이민혁이 몸을 일으켜 자기 침실로 향했다. 장정훈이 눈짓하니 경찰관 한 명이 침실로 따라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민혁은 옷을 갈아입고 나왔고 잠옷은 이미 경찰관에 의해 큰 지퍼백에 담겨 있었다.“갑시다.” 장정훈이 바로 이민혁을 데려가려 하자 남지유가 당황하며 말렸다. “안 돼요. 갑자기 이렇게 데려가면 어떡해요?”웃긴 일이었다. 이민혁은 애초에 그녀가 감싸고 돌 인물이 아니었다. 물론 그건 남지유가 제일 잘 알고 있을 사실이다.이민혁이 정말 여자가 필요했다면 남지유 하나로 충분할 것인데 강간이 웬 말인 것인가.장정훈이 말했다. “아가씨, 경찰관의 업무를 방해하면 안 됩니다.”“저는 KP 인터내셔널 진무도 본부의 대표 남지유입니다.” 남지유가 높은 소리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장정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KP의 명성은 저도 알고 있으나. 신분이 어떻든지를 막론하고 우리는 법에 따라 사건을 조사할 의무가 있습니다. 방해하지 마세요.”“안 돼요. 절대 못 데려가요. 그럼 당신 상사한테 연락할 거예요.” 남지유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소리쳤다.장정훈도 화가 나 큰 소리로 맞받아쳤다. “당신이 누구에게 연락하든 신고가 접수되면 우리는 조사해야 합니다. 업무를 방해하면 당신도 함께 데려갈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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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네.”KP의 능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진무도 본사만으로도 가장 잘나가는 쇼츠 매체 하나를 인수할 수 있었다.거기에 해외 본부의 자금과 역량까지 포함한다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그 어떤 회사도 KP와 견줄 수 없었다. 남지요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으므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남지유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자체 미디어를 제작하는 운영자들에게 경고하세요. KP에 관한 말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들을 영원히 인터넷에서 볼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네.”“그리고 정보부.”“네.” 정보부 주임이 일어나 대답했다.남지유가 차갑게 말했다. “즉시 대량의 마케팅 알바를 고용해서 수시로 여론에 반격할 준비를 하세요. KP에 불리한 그 어떤 여론도 놓치지 말고 삭제하고, 삭제할 수 없는 것은 여론몰이로 밀어붙이세요.”“네.”“자. 모든 직원분, 즉시 움직입시다.” 남지유가 카리스마 있게 소리쳤다.직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자기 위치로 달려갔다.남지유는 의자에 기대앉아 길게 숨을 내쉬었다.여론은 이제 아마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미 알바까지 고용해 이중보험을 들었고 감히 KP에 도전장을 내미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으니.그러나 그렇다고 대표를 경찰서에 두고 있을 수는 없다.남지유가 깊은 사색에 잠겼다가 비서에게 말했다. “국회의원 장보성 씨에게 연락해 주세요. 전화해 봐야겠어요.”“네.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비서는 곧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한밤중에 이런 인물과 연락하는 것은 매우 예의 없는 일이었지만 남지유는 그것마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30분여 뒤 비서가 전화를 들고 와 건넸다.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받았다....경찰서에서.이민혁은 심문실로 끌려와 두 손이 수갑에 채워진 채로 특수 제작된 의자에 앉았다.장정훈이 두 명의 경찰관을 데리고 심문을 시작했다. “이름이 뭡니까?””이민혁입니다.”“직업은요.”“무직입니다.”장정훈이 이민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무직이라니. KP 사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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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장정훈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보아하니 인정하지 않는 걸 선택한 것 같군요.”“있지도 않은 일을 제가 왜 인정합니까.” 이민혁이 대답한다.장정훈이 말했다. “분명히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군요. 심문실에서 거짓말은 후과가 엄중합니다.”“엄중한 건 저도 압니다만,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증명하는 것도 당신들이 할 일 아닙니까?” 이민혁이 말했다.장정훈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증명해야죠. 그쪽도 본인이 한 진술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겁니다.”“그럼요. 저도 당신이 정의를 아는 경찰관이라 믿습니다.” 이민혁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정훈이 입을 다물었다. 일반적인 상황에 성폭행 사건에서 여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그는 암묵적으로 송연이 피해자라 단정 짓고 그녀를 두둔했다.그러나 이민혁은 이상하게 너무 침착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가해자임에도 뻔뻔한 것이거나 혹은 이민혁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것이다.복잡해 보이는 안건이었으므로 다른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 같았다.잠시 후 장정훈이 물었다. “더 보충할 말 있습니까?”“없습니다.” 이민혁이 대답했다.장정훈이 두 경찰관에게 명령했다. “유치장으로 보내요.”“네.” 두 수하가 일어나 특수 제작된 의자의 제압 장치를 풀어 진술에 서명하도록 하고 유치장으로 보냈다.사무실로 돌아온 장정훈은 욱신거리는 미간을 누르며 인상을 찌푸렸다.사건은 실내에서 발생했고, CCTV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두 사람.비록 사실적인 성폭행을 초래하지 않았지만, 강간미수가 성립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므로 신중해야 한다.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다음 날 아침.사무실의 소파에서 눈을 뜬 장정훈은 간단한 세수를 마치고 수하들을 데리고 이민혁의 집에 가서 조사할 준비를 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시켜 송연을 데리고 가서 상처를 검사하고 각종 정밀검사를 진행하여 강간당한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그런데 이때, 한 수하가 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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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요.” 남지유가 망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장정훈이 코웃음을 쳤다. “장 의원까지 끌어들이다니. KP가 대단하긴 한가 보군요.”“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우리는 우연히 만났을 뿐입니다. 이상한 억측은 자제해 주세요.” 남지유가 웃으며 대답했다.장정훈은 오히려 그녀가 자신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아 화가 잔뜩 났다.이런 공교로운 우연이 존재한다고?마침 장 의원이 조사하러 오고, 마침 둘이 문 어구에서 만나고, 장보성은 심지어 열정적으로 달려 나가 악수까지 청했다. 그럼 이것들이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남지유가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장 서장님, 전 이민혁 씨를 위해 보증 서주러 왔습니다.”“아직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장정훈이 차갑게 말했다.남지유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장 서장님, 우리 KP의 법무부에 신기한 별명이 있다는 것 아십니까?””무슨 별명이요?” 장정훈이 물었다.남지유가 웃으며 대답했다. “사람들이 우리 법무부를 서경 마피아라고 불러요. 재판에서 패소해 본 적이 없거든요. 아마 서장님께선 우리가 처리하도록 하고 싶진 않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이 많을 겁니다. 몇 주 치 야근은 덤이고요.”“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장정훈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남지유가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어우, 그럴 리가요. KP 능력으로 사람 한 명 보증 서주는 건 문제가 없죠.”장정훈이 이를 짓씹었다.이 여자의 악랄한 수단은 그에게 하나의 교훈이었다.오늘 이민혁을 놓아주지 않으면 이 여자는 끝도 없이 압박할 것이고, 장보성 쪽도 심상치 않다. 그리고 장정훈은 그저 이 안건을 책임진 작디작은 경찰서장일 뿐이다.장보성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지만, 그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박을 줄 수 있었다. 이민혁을 놓아주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다.결국 장정훈은 수하에게 말했다. “남지요 씨 데리고 가서 수속을 도와줘요.”“네.” 남지유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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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이민혁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장정훈은 좋은 경찰입니다. 저는 그가 반드시 밝혀내 줄 거라 믿습니다.”남지유가 멈칫했다. 그녀는 아직도 장정훈에게 화 나 있는데 왜 이민혁은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걸까.그러나 생각해 보니 장정훈도 본인의 업무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지 잘못은 없어 보였다.이민혁이 남지유에게 말했다. “이제 됐으니 일하러 가요. 옳고 그름은 정의가 밝혀낼 거니까요.”남지유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외출하여 KP에 갔고 아직 숨을 돌리지도 못한 채 다음 일을 진행하러 가야 했다. 지금은 해이해질 때가 아니었다....LP사.유소희는 사무실에 앉아 머리를 부여잡고 초조해했다.이 며칠 동안 들려온 소식이라곤 은행들이 죄다 계약을 중단한다는 것뿐이었다. 일부 협력사들도 암암리에 협력하고 싶지 않음을 표시했다.유소희는 이 사람들이 모두 KP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꼬리를 내렸음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어리석게도 이민혁과 이혼하고 김현욱에게 시집가려 했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날, 김현욱은 이사장의 자리를 뺏기고 범죄혐의로 잡혀갔다.남지유가 벌인 이 연극은 유소희의 형상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그녀의 멍청한 소식은 발 빠르게 퍼져나갔다.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P 사마저 내외의 압력으로 위기에 봉착했다.이번 풍파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유씨 가문은 정말 무너질 것이다.정말이지 아무리 날고 기던 초대형 회사라도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나락 가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또한 이를 만회하는 것조차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그녀가 여전히 회사의 앞날에 대해 고민할 때 그녀의 어머니 김옥란이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사무실에 들어왔다.어머니를 본 유소희가 귀찮다는 듯 흘겨보며 말했다. “엄마, 왜 왔어요.”“좋은 소식이 있어!” 김옥란이 눈을 찡긋거리며 웃었다.멍하니 있던 유소희의 눈이 반짝였다. 지금 순간에 그녀가 가장 듣고 싶은 것이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다.“무슨 좋은 소식이요?” 그녀가 얼른 물었다.김옥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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