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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1541 - 챕터 1550

1614 챕터

제1541화

“저를 그렇게 밀어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저택에서 온 힘을 다해 소은지 씨의 목숨을 지키는 건 저 뿐이니까요.”그 말에 이유영이 미간을 약간 찌푸린 채 주용선을 쳐다보았다.차가운 눈빛이 지금은 날카롭게 번뜩이는 것 같았다.“할리 가문에서 사모님의 상황을 알게 된다면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숨이 턱 막혔다.할리 가문에서 소은지가 얼마나 많은 일을 당했는지를 떠올리면 이유영은 참을 수가 없었다.“만약 시간이 되신다면 사모님이 깨어나기 전까지 곁에 계셔줬으면 합니다. 이건 여섯째 도련님의 얘기입니다.”“엔데스 명우가요?”“네.”“그렇게 착한 척하지 않아도 돼요.”할리 가문이 이 시점에 소은지를 죽이려고 할지도 모른다.엔데스 현우의 곁에 선다는 건 이토록 위험한 것이다.엔데스 명우가 모를 리 없었다.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소은지를 엔데스 현우 곁에 붙이는 것이 바로 복수가 아니겠는가.그러면서 이제 와서 소은지를 걱정하는 모습이라니.이유영은 주용선의 말을 믿지 않았다.“여긴 내가 있으니 이만 물러가요.”이유영이 짜증스레 얘기했다. 전에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를 아주 증오했다.그러니 엔데스 명우의 사람도 마찬가지로 싫어할 것이다. 이유영은 주용선을 얼른 방에서 내쫓았다.주용선은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유영이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세다. 그렇기에 주용선이 더 버텨봤자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결국 주용선이 방에서 나갔다.방에 이유영과 소은지만이 남았을 때, 이유영이 소은지의 손을 잡았다.차가운 소은지의 손을 느끼며 이유영은 이불을 덮어주었다.“은지야, 제발 눈 좀 떠봐...”이유영은 걱정 가득한 말투로 중얼거렸다.이유영이 왜 이곳에 남게 된 것인가.주용선의 말이 맞았다.만약 할리 가문에서 소은지의 상황을 알고, 소은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혹은 소은지를 아예 치워버리기 위해 기회를 노린다면...이유영은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할리 가문에서 손을 쓰기 가장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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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그동안 하선희는 고용인들도 그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그 방의 모든 물건은 모두 하선희가 정리한 것이다.청소도 하선희가 직접 한 것이었다.그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그 아이를 되찾아오는 것을 생각하면서 방을 꾸몄던 것이다.자초지종을 모르는 사람이어도 그 방을 보기만 하면 그곳에 사랑과 정성이 가득 묻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앞으로 그러지 않을게요.”할리 연이 고개를 숙인 채 얘기했다. 하지만 속에서는 분노가 들끓었다.아무리 할리 연이 옆에서 하선희를 모시고 잘해주어도 하선희는 결국 그 아이를 잊지 못했다.“나한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지금 소은지는 혼수 상태라고 하니 난 소은지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만들 거야. 그러니 너도 얼른 준비해. 적어도 내가 죽기 전에...”“어머니!”하선희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할리 연이 말을 끊었다.하선희의 말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선희를 걱정하는 척은 해야 했으니까 말이다.할리 연은 하선희의 손을 꼭 잡고 얘기했다.“적어도 여동생이 돌아오는 것은 보고 가셔야죠.”그 아이가 돌아오는 것...그 생각에 하선희는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한숨을 내쉰 하선희가 얘기했다.“기다리지 못할 것 같아.”하선희의 몸은 이제 버틸 수 없는 정도까지 무너졌다.그 아이를 기다리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한 것을 보면 어쩌면 운명이자 하늘의 뜻일지도 몰랐다.이제 하선희의 몸은 하루를 버티기도 힘들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아무리 기다리고 싶어도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어머니!”할리 연이 더 무거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하선희가 얘기했다.“내 몸은 내가 잘 알아. 그동안 그 아이를 찾지 못한 걸 보면 아마 정말 못 찾는 것이겠지.”그렇게 말하는 하선희의 말투에는 고통과 슬픔이 묻어났다.그리고 조금의 절망까지 느껴졌다.“어머니...”“걱정하지 마. 내가 죽기 전에는 널 꼭 그 자리에 앉힐 테니까.”이제는 정말 생명의 끝에 다다를 때가 왔다.하선희는 동정심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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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그렇게 생각하는 하선희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소은지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일주일이 지나갔다.그 일주일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바로 소은지였다.이유영은 그런 소은지의 곁을 지켰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멀리 떠나지 않았다.일주일이 지난 뒤, 엔데스 명우는 결국 인내심이 닳았다.“이러시면 안 됩니다!”엔데스 현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쳐들어오려는 엔데스 명우를 보고 남기가 그를 막아 나섰다. 말투는 공손했으나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함이 가득했다.엔데스 명우는 위험한 기운을 내뿜으며 얘기했다.“우리 사이에 이러지 맙시다. 비켜요!”“저희를 난감하게 만들지 마세요!”남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물러서지 않았다.그 순간 엔데스 명우의 눈에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이유영은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걸어 나왔다.당장이라도 몸싸움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엔데스 현우도 이 소식을 들었으니 돌아오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엔데스 명우 씨.”“비켜.”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을 보고도 강경하게 얘기했다.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남기한테 얘기했다.“아저씨, 먼저 내려가 계세요.”남기는 약간 걱정되었다. 하지만 이유영을 보더니 뒤로 물러났다. 다만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데리고 도망갈 것을 대비해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이유영은 엔데스 명우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은지를 데려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봤어요?”“할리 가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엔데스 명우가 이유영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그렇다면 이곳에 할리 가문의 사람이 있을지도 몰랐다.“이곳에는 더 추가된 인원이 없어요.””추가된 인원만이 할리 가문의 사람이라는 건 너무 편협한 생각 아니야?”엔데스 명우의 날카로운 질문에 이유영은 바로 눈치를 챘다. 아무리 평화로운 것 같아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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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이 순간, 이유영은 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의 눈을 바라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이유영의 태도는 아주 강경했다.이유영의 뒤에는 남기, 그리고 엔데스 현우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러니 오늘 소은지를 억지로 데려간다는 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엔데스 현우가 지금 돌아오고 있었다.결국 엔데스 명우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씩씩대면서 돌아가 버렸다.엔데스 명우가 문을 나서는 그 순간, 이유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엔데스 현우가 돌아오자 남기가 다가가서 공손하게 인사했다.“돌아오셨군요.”“어떻게 됐습니까.”“유영 아가씨가 막아 나섰습니다.”남기의 말에 엔데스 현우는 한숨을 돌렸다. 이유영을 쳐다보자 이유영이 차갑게 얘기했다.“당신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은지 때문에 그런 거니까.”소은지 때문이었다.지금 그들이 이곳에서 머무르는 건 일단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를 진정시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몰래 소은지의 어머니를 찾아내려는 속셈이었다.이유영은 소은지의 어머니가 바로 파리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어쩌면 명문가의 사람일지도 모른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려고 할 때, 의료실에서 소식이 들려왔다.소은지가 깨어났다는 소식이었다.이유영과 엔데스 현우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뒤 바로 의료실로 뛰쳐 들어갔다.주용선이 소은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소은지는 온몸에 힘이 빠져 축 늘어진 수건처럼 겨우 몸을 가누었다.주용선이 얼른 의사를 불러왔다. 하지만 소은지의 곁에서 절대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이었다.의사가 소은지에게 주사를 놓아주려고 할 때, 주용선이 갑자기 막아 나섰다.“잠시만요.”순간 덜컥 겁이 났다.소은지는 미간을 찌푸리고 주용선을 쳐다보았다.주용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를 쳐다보았다.“이건 무슨 약이죠?”“...”의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주용선은 의사의 마스크를 확 잡아 내렸다. 그 얼굴은 전에 봐왔던 의사가 아닌, 낯선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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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하지만 이렇게 흉흉하게 들이닥칠 줄은 전혀 몰랐다.엔데스 명우뿐만이 아니라, 이유영마저 소은지를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됐어. 난 괜찮아.”이유영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은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얘기했다.괜찮다고 말하지만 소은지의 속은 아주 복잡했다.엔데스 현우가 바닥에서 약을 집어 남기에게 건넸다.“이게 뭔지 알아봐요. 그리고...”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를 쳐다보았다.“얘기 나눠요. 난 밖에서 기다릴게요.”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이유영이 소은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준 뒤 자리를 비워주었다.남기는 그 약을 갖고 이유영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병실에는 소은지와 엔데스 현우만이 남았다.소은지는 고개를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엔데스 현우는 의자를 가져다 소은지 병상 옆에 놓고 앉았다. 그리고 소은지가 마셨던 물을 몇 입 마셨다.이어서 얘기했다.“왕비의 자리를 내어줄게요.”“...”그 말에 방 안의 분위기가 차갑게 굳어버렸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기 위한 날카로운 눈빛이었다.엔데스 현우가 진심을 너무 깊이 감춘 것인지, 아니면 소은지의 눈빛이 그렇게 예리하지 못했던 것인지. 소은지는 결국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깊은 늪 같은 엔데스 현우의 눈을 보면서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에게 왕비 자리를 왜 주지 않으려 하는지 잘 알았다.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말을, 왜 왕비 자리를 내어주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소은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엔데스 현우가 말을 이었다.“그 대신 어머니에 관한 건 모두 잊어요.”“...”그 말을 들은 소은지는 심장이 약간 아팠다.엔데스 현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왕비의 자리를 손에 넣는다면 엔데스 명우한테서 어머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소은지가 엔데스 현우를 바라보면서 물었다.“그게 조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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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그가 나를 보호해 준다고?’소은지는 냉소를 지었다.어릴 때부터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녀는 단 한 번도 누군가의 보호를 받은 적이 없었다.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단지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자신을 잘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뿐이었다.엔데스 명우를 만나기 전까지 소은지는 자신을 완벽하게 지켜왔지만 그를 만난 후 그녀의 단단한 가면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그런데 엔데스 현우가 그녀를 보호해 준다니?’“유영아, 정말 웃기는 농담이야.”왠지 모르게 엔데스 명우를 떠난 이후로 소은지는 누군가에게 보호받기를 원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엔데스 현우를 만난 것은 또 다른 시련과 고통에 빠진 것이었다.“은지야...”“엔데스 현우의 조건은 내가 어머니를 잊고, 엔데스 명우와도 더 이상 어떤 교류도 하지 않는 거야.”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아무 말도 이을 수 없었다.소은지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이건 엔데스 현우가 나에게 하는 또 다른 보복일 뿐이야.”이유영은 할 말을 잃었다. 만약 이것이 정말 엔데스 현우의 보복이었다면, 소은지의 쓴웃음과 고통 어린 눈빛만으로도 그의 목적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 분명했다.그리하여 그녀가 혼수 상태에 빠진 후,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사이에 생긴 변화에 관해서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엔데스 현우는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자였다. 그는 의사를 거의 죽기 직전까지 심문한 뒤 할리 가문에 내던졌다.이를 발견한 할리 가문 사람들은 그 의미를 즉시 파악했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특히 하선희와 할리 연은 의사가 할리 가문에 던져졌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할리 민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하선희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당신은 참...”더 말하려 했으나 이미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결국 아무 말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떠났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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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하선희가 이 말을 꺼냈을 때, 그녀의 가슴은 더 격하게 요동쳤다.몇 년째 그들은 그 자리를 노려왔고 파리 사람들 모두가 그 자리가 할리 가문의 것임을 당연하게 여겼다.그런데 지금 와서 배경 하나 없는 소은지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다니... 이대로라면 할리 가문이 파리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겠는가?하선희가 말이 없자 할리 연은 조바심이 더 났다.“어머니, 그 여자는 절대 안 돼요.”전에 소은지가 그녀 앞에서 기고만장하게 굴었던 모습을 떠올리니 더 견딜 수 없었다.할리 연이 일단 손을 쓰면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직 소은지만이 유일한 예외였다.지금 와서 그 자리를 정말 포기하려면 그녀가 그걸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하선희가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내게 생각할 시간을 좀 줘.”‘절대 포기할 수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그녀는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다짐했다.엔데스 본가.소은지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그곳으로 찾아온 엔데스 명우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는 순간 눈빛에 어둠이 스쳤다.그러나 소은지는 그를 보자마자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다.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겠어.”소은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끝낸다고?'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그녀 곁으로 다가와 선언했다.“당장 나와 함께 이곳을 떠나.”엔데스 명우는 그녀의 생각 따위 헤아리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말했다.‘끝내고 떠나자고? 분명 오랫동안 나에게 있어서 억압적인 존재였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니?’소은지 역시 너무 큰 충격이었다.특히 그와 눈빛이 마주쳤을 때, 그녀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엔데스 명우는 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침대에서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바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남기는 엔데스 명우가 온 직후 엔데스 현우에게 연락한 뒤 만일을 대비해 줄곧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안고 나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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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이유영과 주용선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안고 나오는 모습을 보자 이유영은 본능적으로 막으려 했지만 주용선에게 제지당했다.“왜 막으려는 거죠? 아가씨께서 만약 은지 아가씨를 진심으로 위하신다면 막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은지 아가씨?'이것이 주용선이 지금 소은지를 부르는 호칭이란 말인가?아니면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데려가려 한다는 것을 그의 측근들이 이미 모두 알고 있었다는 뜻인가?순간 이유영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엔데스 명우의 눈에 담긴 확고한 빛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했다.주용선은 공손히 허리를 굽혀 소은지를 안고 있는 엔데스 명우에게 인사했다.여전히 엔데스 명우의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 있는 소은지는 마치 스스로 그의 곁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였다.‘과연 스스로 가는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위협당한 것인가?’엔데스 명우가 그녀를 위협했던 과거가 생각난 이유영은 오직 소은지에 대한 걱정만이 가득했다....엔데스 현우가 엔데스 본가에 돌아왔을 때, 엔데스 명우는 이미 그녀를 데리고 떠난 후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이유영도 소은지를 걱정하며 엔데스 본가를 이미 떠난 상태였다.이 모습을 본 남기가 말을 꺼냈다.“오늘은 분명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것 같네요.”철저히 준비된 움직임이라 그들도 방어하기 어려웠다.원래부터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엔데스 현우는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우준이 도착했다. 그는 엔데스 현우를 보자 공손히 다가가 인사했다.“도련님.”“동쪽 광산 쪽은 지금 어떤 상황이지?”“그게... 명우 도련님이 가져간 모양이에요.”엔데스 현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남우준을 바라봤다.“사모님께서 그 일을 당한 후로 정씨 가문과 여섯째 도련님 모두 할리 가문의 동쪽 광산을 노리고 있었어요.”지금은 엔데스 명우 측에서 강제로 빼앗아 간 뒤였다.엔데스 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가지.”어디로 가는지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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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마음이 복잡해져 아무 말도 못 하고 말았다.‘청하시?’그곳이 소은지에게 대체 어떤 의미였을까?한때는 그녀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장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었다.“난 청하시는 싫어!”소은지가 창밖을 바라보며 내뱉었다.“너...”엔데스 명우는 더는 말을 이을 수 없었고, 순간 기내의 공기가 얼어붙은 듯했다.“모든 것을 끝낸다고 했으니, 이제 어머니가 대체 어디 계시는지, 누구신지 말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은지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녀의 말대로라면 모든 것을 끝내려는 마당에 그녀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러나 그녀가 어머니에 관해 묻는 순간, 남자의 눈빛은 다시금 어두워졌다. 따라서 소은지의 얼굴빛도 함께 가라앉았다.“약속한 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니야?”“그 사람은 이제 잊고 네 갈 길 가는 게 어때?”이 말에 소은지는 다시금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빛도 점점 차가워져 갔다.순간 엔데스 현우가 제안했던 ‘왕비’의 자리를 주겠으니 그 사람을 잊으라는 조건이 떠올랐다.‘왜서 이들은 똑같이 잊으라고 하는 걸가?’소은지는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이며, 대체 어떤 위치에 있는 인물인지 더 궁금해졌다.“이미 죽은 사람이라 생각해.”소은지가 그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겪을 고통을 생각하니 엔데스 명우의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감정의 파도가 더욱 거세게 출렁이고 있었다.‘죽었다고 생각하라고?’예전에 엔데스 명우가 그녀가 자주 병원에 입원하고 생사를 넘나든다는 말이 생각났다.‘대체 죽었다는 건지, 아니면 곧 죽을 거라는 건지?’엔데스 명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계산해 보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전에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위협했던 말들을 떠올려 보면 분명히 그녀는 아직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소은지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대체 무슨 뜻이야?”‘내가 왕비 자리에 앉게 되면 어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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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엔데스 명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단호하게 말했다.“네 마음대로는 안돼!”아무리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엔데스 명우는 그녀를 강제적으로 청하시로 향하는 비행기에 태운 뒤였으니 소은지는 천지가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이미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그곳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한때 그녀의 모든 굴욕과 영광이 서려 있던 이곳, 지금의 이곳은 그녀에게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소은지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그 사람은 지금 파리에 있는 거 맞지?”길고 긴 침묵을 깬 것은 소은지의 간신히 뚫어낸 목소리였다. 비행기 안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뻔한 질문이었다.“잊어버려.”엔데스 명우의 대답은 여전히 냉랭했다.소은지는 예리한 직감의 소유자였다.“혹시 너랑 원한이 있는 사람이야?”‘대체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그 두 형제가 모두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은 그녀는 누구일까?’“아니면 너희 둘과 다 원한이 있는 거야?”그녀의 집요한 물음에 그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가늘어졌다.“파리에서 당신들과 원한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체 누구일까?”“최근 몇 년간 우리와 원한을 맺은 사람은 수없이 많으니 더 묻지 마.”엔데스 현우 역시 소은지를 속이고 싶지 않았고 이 말은 사실이었다.소은지가 더 묻기 전에 엔데스 현우는 말했다.“그녀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제발 더 이상 알아내려 하지 마.”‘좋은 사람이 아니라니?’좋고 나쁨을 떠나, 만날지 말지는 그녀가 결정할 권리가 있지 않은가? 소은지는 더는말을 잇지 못했다....한편 이유영은 엔데스 명우가 본가에서 소은지를 데려가 청하시로 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비록 그가 그녀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려는 듯했지만, 장소를 옮기는 것만으로 지난날의 상처와 아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그때 셋째 할아버지가 다가와 그녀를 따뜻하게 껴안으며 물었다.“무슨 생각을 그리 깊게 하는 거야?”이유영은 안타까운 어조로 답했다.“당신의 두 동생 말이에요. 모두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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