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561 - Chapter 1570

하선희는 소은지의 집에서 2개월 정도 살았다. 그동안 계속 소은지가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하지만 소은지는 돌아오지 않았다.하선희는 마지막으로 수술실에 들어갔고 영원한 잠에 들게 되었다.소은지는 결국 하선희에게 미련을 남겨주었다.할리 민상은 하선희의 유골을 들고 파리로 돌아왔다.장례식 시간을 확정한 후 할리 민상은 바로 이유영에게 알려주었다.“만약 은지가 너한테 연락하면 알려줘. 장례식은 20일이라고.”바로 일주일 뒤였다.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것을 보니 할리 가문에는 소은지가 이 소식을 듣고 와주었으면 하는 것 같았다.이유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저한테 연락한다면 제가 알려줄게요.”소은지가 이유영과 연락하지 않는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지금 온 세상에 하선희의 죽음이 알려졌다.이유영은 소은지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만약 소식을 듣고 나서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면 그건 소은지가 영원히 할리 가문을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다.즉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다....“할리 가문 쪽을 주시하고 있어.”엔데스 명우가 담배에 불을 붙이며 진이형에게 얘기했다.할리 가문에서 하선희의 사망 소식을 공개한 것은 바로 소은지가 이 소식을 접하길 바랐기 때문이다.그리고 소은지가 하선희의 마지막 모습을 배웅해 줬으면 하기 때문이었다.진이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공기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엔데스 명우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차가운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찾지 못한 거지? 이 세상에 살아있는 건 맞나?’엔데스 명우의 머릿속으로 그와 소은지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지나갔다.즐겁지는 않은 기억들이다.‘설선비...’설선비의 모든 것은 설선비가 손수 망가뜨린 것이다.그런데 엔데스 명우가 무슨 자격으로...“진이형.”“네.”“소은지, 아마 날 죽도록 싫어하겠지?”엔데스 명우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진이형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엔

비너스 타운의 외곽.소은지는 앉아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흰 눈이 펑펑 내려서 하늘을 뒤덮을 정도였고 길에도 많은 눈이 쌓여있었다.주방에 돌아가서 확인해 보니 냉장고 속의 식재료가 거의 다 거덜이 났다. 이 눈은 거의 2주일 동안 지속되었다.이곳에 오기 전에 소은지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비너스 타운은 1년 사시절 봄처럼 따뜻하다고 했다. 소은지는 그 글을 쓴 사람이 봄과 겨울을 착각했나 생각할 정도였다.밖에서는 눈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창가에 가서 밖을 내다보자 제설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소은지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소은지는 조심스레 눈길 위를 운전했다.타이어가 눈 위를 밟는 뽀득뽀득 소리가 들렸왔고 소은지는 또 속도를 낮추었다.한 번도 이런 길을 운전해 본 적이 없었기에 조심해야 했다.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결국 사고가 났다.한 사람이 갑자기 차 앞에 나타났고 소은지는 그대로 브레이크를 확 밟았다.끼익.쿵.급정거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그대로 무언가를 박아버렸다.속도가 느려서 몸에 큰 충격은 없었지만 머리는 멍했다.소은지는 차 앞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면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그리고 천천히 차에서 내려 하얀색 보닛 위에 붉은 손자국이 남은 것을 보고 긴장해서 숨이 떨렸다.그리고 얼른 바닥에 쓰러진 사람 옆으로 와서 물었다.“저기요, 괜찮으세요? 일어나봐요.”소은지는 그녀를 안아 일으킨 후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다. 하지만 피로 물든 차가운 손이 소은지의 손목을 잡았다.소은지가 고개를 숙이자 여자가 숨넘어갈 것 같은 말투로 얘기했다.“경찰서는 싫어요...”“그게...”“병원도 싫어요...”여자는 겨우 말을 이었다. 소은지는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병원에 안 가면 어디로 가야 하지?’소은지가 심호흡한 뒤 물었다.“지금 상태는 어때요?”“난 괜찮아요.”두꺼운 옷을 입은 여자가 힘겹게 소은지의 품에서 일어나더니 비틀거리면서 일어났다.그리고 경계하듯 사방을 둘러

경찰서.이곳에 오는 건 소은지에게 있어서 처음이었다.차갑고 무미건조한 분위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소은지는 예전에 많은 사람들을 도와 상대를 이곳에 보내기는 했지만 본인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경찰서로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하지만 그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았다.엔데스 명우와의 일이 있었던 후, 소은지는 가정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들에게 더욱 처참한 결과를 안겨주지 못해 아쉬워했을 뿐이다.“직계가족은?”경찰이 차갑게 물으면서 종이에 글을 적어 내려갔다.소은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차갑게 굳어버렸다.할머니가 돌아간 이후, 소은지의 세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그 여자는...게다가 그 여자는 얼마 전에 죽지 않았는가.이제 소은지의 세상에는 아무도 없었다.“없어요.”그렇게 얘기하는 소은지의 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것처럼 말이다.차갑기만 했던 경찰은 약간 누그러진 표정으로, 동정심 가득한 눈빛으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하지만 소은지는 동정할 대상이 아닌, 폭행 사건의 가해자였다....파리.이유영은 엔데스 신우 옆에서 바빠서 죽는 줄 알았다. 엔데스 현우가 떠난 뒤 모든 부담은 엔데스 신우가 떠안게 되었다.파리 내부의 모순은 몇 년간 이어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며칠 사이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몸이 힘들긴 하지만 마음은 한결 편했다.씻고 침대에 누운 이유영은 유리창에 비치는 엔데스 신우의 실루엣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이때 이유영의 전화가 진동했다.“여보세요.”비너스 타운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소은지의 전화인 줄 알았던 이유영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소식에 깜짝 놀랐다.“폭행이요?”소은지가 폭행을 했다는 것이었다.‘은지가 왜...’청하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이유영은 소은지가 기가 센 여자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폭행은... 소은지가 사람을 폭행하는 건 거의 본 적이 없었다.그래서 이유영은 그 사건의 가해자가 소은지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이마를 짚은 이

몇 시간 후.이유영은 비너스 타운에 도착했다. 그리고 엔데스 신우와 연락했다.“도착했어?”“네. 붙은 꼬리들도 처리해 줘요.”이유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엔데스 신우와 함께하면서 이유영은 점점 부드러운 여자가 되어갔다.“유영아, 소은지가 사라진 지 2개월이 지났어. 현우는 몰라도 명우가 어떻게 하는지는 네가 봤잖아. 그러니 기회라도 주는 게 어떨까.”“...”엔데스 현우의 속은 너무 깊었기에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 곁에 있으면서도 그의 마음을 몰랐으니까 말이다.게다가 엔데스 현우가 파리에서 보여준 행동도 의미를 알 수 없었다.다들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의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이용하는 것일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태도는 달랐다.과거에는 권력에 미친 매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무도 마음에 들이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소은지 때문에 파리의 모든 것을 포기할 줄이야.엔데스 명우가 앞으로 소은지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너무 잘 알 수 있었다.하지만 엔데스 명우가 전에 소은지한테 했던 짓을 떠올리면...“그 사람이 은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은지 의견만 따를 거예요. 엔데스 명우가 그렇게 은지를 원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해요.”이유영은 이 사건에서 절대 엔데스 명우를 돕지 않을 것이다.“뒤끝이 기네.”“난 정말 화나요.”소은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떠올리면 이유영은 본인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이유영의 마음속에서 소은지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소은지가 한 모든 것들은 치밀한 조사를 거친 것이다. 그래서 소은지가 변호사로 일할 때, 소은지가 책임진 모든 사건은 다 공평했고 공정했다.모든 결과는 다 인과응보였다.그러니 엔데스 명우가 무슨 자격으로 모든 화를 소은지에게 풀 수 있겠는가.지금의 이유영은 아무에게도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소은지와 함께하고 싶다면 엔데스 명우가 직접 움직여야 할 것이다.“알겠어. 내가

이유영이 전화를 받으러 가는 것을 보면서 소은지는 계속해서 식재료를 카트에 담았다.이유영이 엔데스 신우와 무슨 얘기를 나눈 것인지는 모르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이유영의 목소리가 들렸다.“알겠어요. 곧 돌아갈게요.”“...”‘또 가는 건가?’혼자 지낸 그 몇 개월은 아주 조용하고 시원했다. 하지만 그건 고독한 시간이기도 했다.이유영은 소은지가 편히 쉴 수 있는 기둥 같은 존재였다.그래서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두 사람의 우정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었다.하지만 이유영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들은 소은지의 눈에는 약간의 슬픔이 비쳤다. 다만 이유영의 상황도 좋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다.이유영이 소은지에게로 돌아올 때 소은지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은지야, 나 너랑 같이 못 갈 거 같아.”그 말을 하는 이유영의 말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괜찮아. 먼저 돌아가.”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파리 쪽에서 권력의 큰 변화가 일어났으니 엔데스 신우에게 많은 일이 생겼을 것이다. 그리고 엔데스 신우의 여자인 이유영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엮여버렸다.소은지가 이해해 주자 이유영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지금 당장 가야 해.”“그렇게 급해?”“응.”“괜찮아. 얼른 가.”여기까지 찾아온 것만으로도 소은지는 위로를 받았다.두 사람의 세상은 결국 변해버렸다. 전처럼 그렇게 아무 걱정 없이 오래 긴 얘기를 나눌 수 없었다.일주일이나 같이 있는 것도 힘들었다.이유영은 아쉽고 안타깝기도 해서 떠나기 전에 소은지에게 얘기해 주었다.“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다 여기 있어. 만약 만나고 싶지 않다면 돌아다닐 때 주의하는 게 좋을 거야.”“응.”“그리고 다시는 싸우지 마. 응?”아까 소은지를 도와 사인을 해주면서 이유영은 이곳의 절차가 아주 복잡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소은지가 다시는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랐다.여기까지 오는 데는 몇 시간이나 걸리니까 말이다.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