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소은지가 파리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눈에 훤했다. 아마 양쪽으로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겠지.소은지가 이어서 한 말이 더욱 소름 끼쳤다.소은지는 이유영에게 그렇게 얘기했다. 이 사건은 엔데스 명우뿐만이 아니라 엔데스 현우까지 알고 있다고. 그래서 엔데스 현우가 죽어도 그 자리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도!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한참이나 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어서 숨을 꾹 참았다.이윽고 이유영이 얘기했다.“떠나자, 은지야.”떠난다면 이 모든 것을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 이유영이 봤을 때 이곳은 완전히 엉터리인, 최악인 늪이었다.“엔데스 현우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안다고?”“응.”“...”원래도 최악이었는데, 이제는 탈출할 곳이 없어진 기분이었다.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는 다 소은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그들은 소은지를 죽도록 미워하면서 죽이고 싶어 할 것이다.“유영아.”“은지야, 엔데스 현우는 마지막까지 너한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을 거야. 더 복잡한 일이 남아있을 거라고.”“...”더 복잡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뭐가 더 힘들겠는가.아무리 힘들어도 소은지는...이유영은 궁지에 몰린 소은지가 어떤 모습인지 알지 못했다. 소은지는 항상 휘황찬란한 삶을 살아왔으니까 말이다.그래서 이유영은 그런 소은지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지금 소은지의 모습을 보면...“너도 잘 알잖아. 엔데스 현우가 너한테 복수하기 위해서 죽어도 알려주지 않을 거란 걸.”그게 중요한 것이었다. 지금 모든 문제는 엔데스 현우에게 있다.“그렇지.”그렇게 말하는 소은지의 말투에서 고통이 묻어났다.“은지야!”“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그 말에 이유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유영도 가족이 없었던 사람이니까 말이다.임소미를 만난 후에야 어머니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지금의 소은지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