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엔데스 현우는 온몸이 차가워졌다.이유영의 곁을 지날 때, 이유영이 차갑게 엔데스 현우를 쳐다보았다.“현우 씨.”엔데스 현우는 멈춰서서 차가운 눈으로 이유영을 쳐다보았다.이유영은 그런 엔데스 현우를 처음 마주했다. 예전의 엔데스 현우는 이런 본성을 잘 감추고 다녔으니까 말이다.이유영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걸. 그럼에도 몰을 수밖에 없었다.“은지를 놔줄 수 있어요?”점점 말라가는 소은지를 보면서 이유영의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소은지는 항상 당당하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다.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 같아서, 아무도 소은지를 가둘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마치 날개 끊어진 새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엔데스 현우는 이유영을 보면서 얘기했다.“형수님, 지금 그 말은 선을 좀 넘은 것 같은데요?”형수님이라는 말에 이유영은 엔데스 현우가 전에 얼마나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인지 깨달았다.그 가면으로 엔데스 현우는 모든 사람을 속여버렸다. 모든 사람한테 다정한 듯 굴었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을 그저 장기판의 말로 생각했던 것이다.엔데스 현우는 남다른 방법으로 자기의 사람을 지켰지만 결국 지켜내지도 못했다. 그리고 지금 엔데스 현우는 가장 높은 위치에 섰고, 아무도 그 여자를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게 만들었다.윤아정은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난 것이었다.“윤아정 씨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그건 현우 씨가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이유가 될 수 없어요.”“무고?”그 단어에 엔데스 현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윤아정은 무고하지 않아서 죽은 건가?윤아정의 사망 소식에 엔데스 현우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엔데스 현우는 그때의 일이 어떻게 그렇게 조용히 덮어진 것인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였다. “은지는 정말 그 돈을 받지 않았어요. 그동안 은지를 봐왔으면서, 은지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요?”무슨 이유로 두 사람이 함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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