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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 Chapters

제1771화

찾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그러나 만약 소은지가 정말로 마을에 숨어 있다면 찾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문제였다.그 생각만 하면 엔데스 명우는 당장에라도 소은지를 찢어 죽이고 싶었다.‘빌어먹을 여자 같으니라고!’할리 연희는 눈앞에서 엔데스 명우가 또다시 소은지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조금 전까지 상쾌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되었다.그러다가 다시 눈치를 살피며 남자에게 물었다.“명우 씨, 아니면 우리 먼저 거기에 가 있을까요?”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엔데스 명우는 날카롭게 할리 연희를 쏘아보았다.원래 그녀는 하루빨리 이 추운 곳을 떠날 수 있게 남자를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방금 죽일 듯이 자신을 노려보는 눈빛을 본 순간 말이 쏙 하고 다시 들어갔다.그리고 빠르게 엔데스 명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내가 하는 일이 못 미더워요?”“제가 감히 그럴 리가요!”‘감히’라는 단어까지 내뱉고 나니 할리 연희는 이제 그가 무서운 것보다 의구심이 생겼다.대체 자신이 소은지보다 못한 게 뭐지?비록 그녀는 할리 가문의 친딸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할리 가문에서 교육받고 자란 사람이다.반대로 소은지가 할리 가문의 진짜 딸이지만 어릴 때부터 밖에서 자라서 그런지 다른 천박한 여자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할리 연희가 현재 엔데스 명우의 약혼녀인데 어떻게 자신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자기 본분을 잊지 말고 우리가 지금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잊지 말아요.”분명 두 사람의 약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왜냐고?’‘당연히 이걸로 거래한 게 있으니까!’그리고 이 거래에서 할리 연희는 자신이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단순히 자기 욕심 때문인지는 본인조차 알 수 없었다.하여 남자가 이런 태도여도 할리 연희는 자기 속마음을 내비칠 수조차 없었기에 하려던 말도 모두 삼켜야 했다.한편, 소은지 쪽은 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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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하여 어쩔 수 없이 소은지는 잠시 정씨 가문에서 지내야 했다.소은지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이유영도 이쪽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여진우에게 저지당했다.그리고 여진우가 혼자서 그녀를 만나러 갔는데 그를 보자마자 역시나 이유영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은별이는 비너스 타운에도 없었어.”여진우의 말에 원래도 창백하던 이유영의 얼굴이 더 새하얘졌다.“없다고?” “응.”“...”비너스 타운에 없다는 건 강이한과 같이 있지 않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은별이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그리고 강이한은 지금 뭘 하려는 걸까?’이 시점에서 강이한이 이유영을 미워할 자격이 없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었다.자격이 있든 없든 간에 그녀에 대한 원망이 아직도 꽤 깊을 것이고 그로 인해 지금 많은 일을 벌이고 있었다.그 생각에 이유영은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혀오면서 당장에라도 강이한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은지의 말로는 강이한이랑 여섯째 도련님이 같이 파리에 온다고 하던데?”이유영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그러나 여진우 같은 경우에는 저번에 소은지한테서 이미 들은 내용이었지만 그때까지도 모든 게 다 추측일 뿐이었다.그러다가 나중에 엔데스 명우의 얘기까지 들은 뒤로는 이 일에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이 모든 게 만약 사실이라면 지금 그에 대한 복수는 분명 일시적인 것이라고 봐야 했다.“유영아, 그 사람은 어때?”엔데스 신우를 뜻했다.그리고 그의 물음에 이유영이 빠르게 답했다.“나한테 잘해줘. 왜?”“그 사람을 믿어?”“당연하지!”사실 믿음이라는 단어가 강이한한테는 언제나 물음표부터 붙게 되는 두 글자였다.그러나 엔데스 신우는 그와 달랐다.이유영은 매 순간 자신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믿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 마음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이유영의 확신에 찬 대답에 여진우의 입꼬리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올라갔다.“그러니까 넌 지금처럼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넌 그냥 그 인간한테만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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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그러나 소은지의 평소 털털한 성격에 따르면 이것 또한 잘 넘어갈 것 같기도 했다.그렇게 생각하니 이유영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내려앉는 것 같았다.“그래서 지금 어쩔 계획이래?”“청해 시로 돌아가겠다고 했어.”청해 시라...보아하니 소은지는 청해 시에 대해 아주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파리에 돌아온 뒤에도 그녀는 어떻게 하면 청해 시로 돌아갈지에 대해서만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지금 가면 명우 씨도 곧 쫓아가겠지?”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 엔데스 명우는 분명 청해 시 쪽을 이미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은지 씨가 만약 진짜로 돌아갈 계획이라면 분명 시간을 좀 끌겠지.”아마 지금처럼 말이다.다행히 엔데스 명우가 지금 온 신경이 전부 비너스 타운에서 소은지를 찾는 곳에 팔렸었기에 성공적으로 그의 눈을 속일 수 있었다.그리고 지금 그들은 이미 비너스 타운의 아랫마을부터 수색하기 시작했으니 이쪽에서 소문이 새지 않는 한, 청해 시라고 판단될 때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아직 남아 있었다.아무리 그때 가서 눈치챘다고 해도 그의 계획은 이미 무산되었다고 봐야 했다.“강이한은 아마 지금 엔데스 명우 씨 쪽의 계획이 틀어져서 파리로 오는 걸 잠깐 미룰 거야.”“오든 말든 난 아무 상관이 없어!”이유영은 아무 감정도 없이 덤덤하게 답했지만 사실이었다.지금 강이한이 파리로 오는 것보다 아이가 더 걱정되었다.그리고 은별이가 지금 강이한 손에 없다는 점이 이유영에게는 기쁜 일인지 아닌지도 잘 몰랐다.“어차피 셋째 도련님 쪽에서도 찾고 있다고 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말은 그렇지만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이가 자기 곁에 있지 않은 한, 이유영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지금 은별이는 대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말이다.데려간 사람이 아이의 친아빠지만 그 사람이 예전에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고 있기에 아무리 자기 핏줄이라고 해도 전혀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그러면 난 은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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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파리에 돌아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엔데스 명우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욱 어두워졌다.“조금 더 기다려보자.”뭘 기다리냐고?당연히 소은지다!어떤 일은 소은지가 있어야만 처리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다.그러나 권중호는 생각이 달랐다.“그런데 도련님의 현재 약혼녀는 할리 연희 씨인데 아무래도...”권중호는 이 말을 하자마자 후회했다.그의 입에서 나온 약혼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엔데스 명우가 온몸에서 살기를 마구 뿜어내며 그를 쏘아봤기 때문이다.사실 그런 결정을 내린 것도 다 당시 소은지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서였는데 나중에는 아무리 해명해도 전혀 수습이 안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특히 예전에 파리에서의 모든 걸 내려놓고 소은지와 떠났는데 이번에 또 할리 연희와 그런 사이가 되었다고 전해지자 마치 엔데스 명우가 그런 결정을 내렸던 원인이 분명 다른 속셈이 있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보였기 때문이다.이런 시점에서 할리 연희가 그와 같이 돌아간다면 의심하고 있던 모든 게 곧바로 입증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빌어먹을 여자 같으니라고!”엔데스 명우는 짜증이 한껏 몰려왔다.매번 소은지한테 당할 때마다 거의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는데 이런 상태에서 내렸던 결정들은 나중에 자신마저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권중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그의 곁에서 엔데스 명우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당장 다시 가서 찾아봐!”지금 돌아갈지 말지에 대해서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소은지를 찾는 게 우선순위였다.권중호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이왕 엔데스 명우가 이렇게 결정했으니 권중호도 더 이상 뭐라 말할 수 없었기에 빠르게 몸을 돌렸다.그러나 문 어구까지 도착하니 또다시 엔데스 명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일 비행기 예약해!”내일이라면...소은지를 찾는 시간을 하루만 남겨둔 셈이다.권중호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네!”시간이 매우 촉박하기에 권중호도 서둘러야 했다.그한테는 하루 만에 소은지를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보다도 내일의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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