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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891 - Chapter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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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1화

소은지는 그를 보는 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자기 차를 향해 걸어갔지만 역시나 남자는 빠르게 달려와 그녀의 팔목을 낚아챘다.“어디가?”“일!”귀찮다는 듯이 내뱉는 한 글자에 엔데스 명우는 더 이상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지금 네 상태가 어떤지 몰라? 일은 무슨 일이야!”그의 말에 소은지는 단번에 눈앞의 엔데스 명우를 확 밀어버렸다.엔데스 명우는 혹시나 그녀가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다가도 또 아무렇지 않은 그녀의 표정을 보면 울화가 치밀어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았다.그러거나 말거나 소은지는 그대로 자기 차에 올라탔다.“소은지!”최근 들어 소은지는 점점 더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차가 순식간에 떠나가는 모습에 엔데스 명우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강혁!”이를 악물고 강혁을 부르자 그가 빠르게 달려왔다.“네, 도련님.”“지금 은지가 직접 차를 몰고 간 거지?”“...”그렇다.방금 소은지가 직접 운전해서 떠났다.문제는... 오늘 하이힐을 신었는데 말이다.그 생각에 엔데스 명우의 얼굴이 단번에 창백해지더니 당장에라도 그녀의 차를 뒤쫓아가려 했지만 강혁이 갑자기 그를 말렸다.“도련님.”“비켜!”“지금 뒤쫓아가면 더 위험할 것 같습니다!”임산부가, 그것도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는 임산부가 자신이 죽도록 혐오하는 사람이 뒤쫓아오면 무슨 일이라도 터질 게 뻔했다.“...”그의 말에 그제야 엔데스 명우는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빌어먹을 여자 같으니라고!’엔데스 명우는 화가 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특히 지금 소은지는 뱃속의 아이가 아예 안중에도 없어 보였는데 아무리 그녀의 마음은 이해한다고 하지만 엔데스 명우도 그 아이에 대한 명분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왜 저렇게 자신을 쌀쌀맞게만 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할리 민상 씨가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강혁의 말에 엔데스 명우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그제야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이 생각났다.지금 할리 민상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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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2화

필경 예전의 할리 가문과 엔데스 명우는 거의 과반수의 시간을 대립적인 관계로 지내왔는데 특히 그는 하선희를 극도로 싫어했었다.하여 할리 가문과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적응 안됐다....엔데스 명우가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편, 강이한 쪽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이번에 이유영은 강이한을 파리에 묶어두고 서주 쪽의 일은 가차 없이 진행했다.한마디로 그를 피 말려 죽일 심산이었고 그의 모든 걸 빼앗는 게 최종 목적이었다.이정은 전화 한 통을 받자마자 한껏 어두운 얼굴로 강이한에게 다가왔다.“도련님!”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떼려는데 강이한이 먼저 물어왔다.“연준이가 뭐래?”“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얘기를 잘 나눠보라고 합니다!”이유영한테 말이다.사실 경씨 가문만 상대한다면 그나마 해볼 만하겠지만 그녀의 뒤에는 엔데스 신우도 있었다.강이한은 순간 두통이 몰려오는 것 같아 두 눈을 질끈 감았다.“보아하니 사모님께서...”이정은 더 이상 말하기 힘들었다.이유영은 지금 그들에게 숨돌릴 시간조차 주지 않고 계속 공격추세로 나가고 있었다.“마음대로 하라 그래!”“도련님!”이정은 저 말이 무슨 뜻인지 지금 강이한은 모르나 싶어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러 이미 통제 불능인 상태인데 정말 이유영 뜻대로 되게 한다면 거의 모든 희망을 잃고 파국을 맞아야 한다.“연준이더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전해.”저 준비라는 게 분명 철수하라는 뜻이었기에 이정은 듣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강이한은 이유영 한 사람 때문에 지금 서주의 모든 걸 포기하려 한다.그게 얼마나 큰 손실인지 모르고 있을까?“이정아.”“네!”“연준이한테 서주는 이만 포기하라고 해.”“...”순간 강혁은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정말 만회할 여지가 없는 걸까?전에 이유영한테 매달릴 때까지만 해도...분명 이유영은 청해 시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반격의 힘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그리고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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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화

“비너스 타운에 있을 때 분명 자네 입으로 직접 두 사람의 약혼식을 발표했어.”엔데스 명우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는 모습에 할리 민상이 쐐기를 박았다.맞는 말이다!지금 전 파리 사람들이 엔데스 명우가 직접 자기 약혼녀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 말에 엔데스 명우는 더 이상 끓어오르는 화를 참기 힘들었다.“아시다시피 연희 씨한테 저는 아무...”“아무 감정이 없다는 건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할리 민상이 되물었다.“...”없다!만약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아무리 정신이 나간 상태라고 해도 그때 이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자기 손으로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꼴이 되었으니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자기 목을 졸라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문제는 지금 할리 민상이 계속 이 일만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다.“아무리 감정이 없다고 해도 연희는 자네가 직접 고른 약혼자야.”들으면 들을수록 엔데스 명우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그러나 눈앞의 사람은 소은지의 아버지란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기에 티는 못 내고 결국에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야 했다.조미연이 주방에서 나오자마자 엔데스 명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화가 나서 정신을 잃었나 봐요.”특히 할리 민상이 오늘 했던 모든 말이 엔데스 명우의 정곡을 찔렀다.“은지는 분명 아이를 지울 거야.”하여 엔데스 명우가 이런 식으로 할리 민상을 설득하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그의 말에 조미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것 또한 여섯째 도련님의 업보니까요.”사실 할리 민상의 말도 틀린 게 아니었다.엔데스 명우 본인이 직접 약혼녀라고 발표했기에 지금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처지다.할리 민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포기하지 않을 거야.”할리 민상이 지금 할리 연희를 보호해 주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다 소은지를 위하는 일이었다.가문의 이익 같은 건 원래부터 그의 안중에도 없었고 그저 지금은 어렵게 되찾은 자기 딸 옆에서 무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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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화

이유영이 그럼 박연준이 있는 서주마저 건드렸다는 것이다...강혁은 엔데스 명우의 초조한 얼굴을 보고는 아마 그가 요즘 소은지의 일 때문에 강이한이 왜 파리로 왔는지에 대해서도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분명 강이한 씨 쪽에서 먼저 일으킨 일입니다.”모든 게 강이한으로부터 시작되었다.그의 말뜻을 바로 알아들은 엔데스 명우가 금세 눈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는 강이한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분명 이유영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인데 왜 매번 상처를 입혔을까?그만큼 자신한테도 한지음의 딸이 더 중요했는데 그러면서 매번 헤어지고 매번 그녀에게 상처를 안겨줬다.이러고 보니 본인과 강이한이 별반 다른 것 같지도 않았다.“박연준 쪽도 잘 감시하고 있어!”엔데스 명우는 언제나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온 듯했다.본질적으로 볼 때, 그는 항상 의심이 많은 성격으로 상대방이 언제나 더 많은 걸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여 박연준이든 강이한이든 본인한테는 그다지 이로운 사람들이 아니었다.“네!”그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들은 강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진미자가 할리 연희의 방에 들어와 보니 그녀가 한참 동안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어제 돌아온 뒤로 두문불출인 상황이었고 퇴폐적인 모습은 이미 모든 걸 포기한 사람처럼 보였다.“아가씨.”할리 연희는 마치 진미자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계속 창가에 가만히 서 있었는데 이때.“도련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그제야 할리 연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가 이내 풀이 죽은 얼굴로 답했다.“그런데요?”그녀를 봐주지도 않는 사람인데 돌아오든 말든 이제 아무 상관이 없었다.그 모습에 진미자는 더욱 가슴이 아파졌다.“오늘 어르신을 만난 것 같아요.”“...”순간 할리 연희는 온몸이 굳어졌다.지금 그녀는 엔데스 명우나 소은지의 이름이 들릴 때마다 자꾸만 예민하게 반응했고 두 사람이 뭔가 자기한테 불리한 일을 작당한다고만 생각되었다.진미자는 아까보다 창백해진 할리 연희의 얼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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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화

여태껏 엔데스 명우가 이토록 진지했던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할리 민상이 대답 대신 그를 죽일 듯이 노려봤지만 엔데스 명우는 여기서 한 치도 물러서기 싫어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외쳤다.“절대 안 된다고요!”“그래서 어떻게 처리하겠단 건가?”할리 연희와의 일을 뜻했다“비록 어렸을 때부터 할리 가문에서 입양해서 키운 아이지만 파리 전체 사람들은 이미 그 아이가 파리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하여 엔데스 명우가 할리 연희와의 일을 대체 어떻게 처리하겠다는지 명확하게 말해주길 바랐다.“...”이런 상황에서 할리 연희가 할리 가문의 딸이란 말을 일부러 강조하는 게 너무 아니꼬웠지만 엔데스 명우도 뭐라 할 입장은 되지 못했다.“은지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그대로 낳아야 합니다. 그리고 연희 씨는...”사실 지금 소은지보다도 제일 골치 아픈 게 할리 연희였다.그러나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누군가는 나서야 했다.“절대 할리 가문의 명성에 흠집 내는 일이 없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무조건 결단은 내야겠지만 또 할리 가문에 아무 영향이 가지 않게 해야 한다.엔데스 명우의 말에 할리 민상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연희 씨한테 여태껏 아무 관심이 없으셨잖아요!”엔데스 명우는 그가 할리 연희의 핑계만 대고 있는 모습을 더는 참고 있기 힘들었다.특히 할리 연희의 일에는 아무 관심도 없으면서 계속 그녀를 앞세워 엔데스 명우를 몰아가고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하여 오늘에는 반드시 소은지와 함께하겠다는 걸 그에게 명확히 보여주려 했다.“...”“지금 뭘 걱정하시는지 저도 잘 압니다. 그리고 예전의 일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사과라는 단어 자체를 엔데스 명우는 살면서 몇 번 사용해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는 무슨 개념인지도 잘 몰랐다.그러나 지금 소은지가 완전히 그의 마음에 들어온 뒤로 엔데스 명우는 자존심이고 뭐고 모두 내다 버린 채 고개를 수그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두 사람의 대화가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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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6화

엔데스 명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소은지는 이미 수술실 안에서 수술받고 있었다.순간 그는 끓어오르는 화를 못 참고 수술실 밖의 의자를 세차게 걷어차 버렸는데 그의 모습에 곁에 있던 강혁이 깜짝 놀랐다.이때, 병원 원장도 엔데스 명우의 연락을 받고 오게 되었다.“명우 씨.”그리고 온몸으로 살기를 마구 뿜어내고 있는 남자를 보자마자 원장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사실 방금 엔데스 명우가 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원장 측은 빠르게 소은지의 차트를 한 번 훑어보았다.엔데스 명우가 한껏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된 겁니까? 왜 아직도 수술 중이고 지금 무슨 수...”“은지 씨가 우리 병원에 실려 왔을 때는 이미 온몸이 피투성이였어요. 하여 뱃속의 아이는 포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그의 말에 수술실 복도가 순식간에 살얼음판으로 변했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 전부 온몸에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엔데스 명우는 갑자기 머리가 핑하고 어지러워 자기도 모르게 비틀거렸는데 마침 도착한 할리 민상이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엔데스 명우의 머릿속은 마치 한차례의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듯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은지...”‘대체 어떻게 사고가 났기에 이토록 쉽게 아이가 떨어진단 말인가?’엔데스 명우는 지금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아무리 엔데스 명우 쪽에서 잘 준비하고 모든 걸 감시하고 있었다고 해도 이런 일이 터질 줄은 전혀 몰랐다.엔데스 명우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도련님!”옆에 서 있던 강혁이 걱정되는 마음에 냉큼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엔데스 명우가 살면서 처음으로 한 생명에 대해 진심으로 기대라는 걸 해봤던 아이였다.그리고 소은지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도 비록 처음에는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지만 소은지가 아이를 지워버리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아이만은 지켜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그렇다.엔데스 명우의 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처음으로 그 아이는 자신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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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7화

할리 민상이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던 걸까?아니.그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진미자는 이건 분명 지금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끈질긴 포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할리 연희는 분에 차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아가씨.’“이런 식으로 제 마음을 짓밟아도 되나요?”진미자는 한껏 슬픈 얼굴로 말하는 할리 연희가 너무 안쓰러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사실 그녀도 지금 소은지가 아이를 가졌건 아니건 엔데스 명우의 마음은 절대 여기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하여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엔데스 명우의 마음을 돌리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지금 아가씨한테 마음이 전혀 없는 상태인데 이렇게 노력한다고 해도 아무...”“이모님, 저도 더 이상은 참기 힘들어요!”진미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할리 연희가 큰 소리로 외치더니 다시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녀의 말대로 할리 연희는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요 몇 년 동안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지금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하선희를 보고 자란 할리 연희는 그녀처럼 노력하면 똑같이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들은 전혀 자기 것이 되지 못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파리의 모든 게 그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아가씨.”“이곳의 모든 게 다 제 것이 아닌 것 같아요.”이런 무력감은 하선희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전혀 느껴본 적이 없었다.비록 하선희의 마음속 그 자리까지는 넘볼 수 없었지만 다른 건 나중에라도 다 물려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런데 지금은?“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다 그 사람들이 저한테 준거잖아요!”여기서 살게 한 것도 다 할리 민상 때문이었는데 지금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곁에 있었다.아무리 자신이 할리 민상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할리 연희는 도무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아가씨, 진정하세요. 분명 다른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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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8화

그렇게 온순하던 어린 양이 화나면 어떤 모습인지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보게 되었다.박연준이 한껏 어두운 얼굴로 강이한에게 한마디했다.“온유의 일에 너무 간섭하지 말라고 했잖아.”그때의 강이한은 박연준의 말을 귓등으로 들었다.원래부터 한지음을 눈엣가시처럼 불편해했던 이유영인데 거기에 이온유까지 더해졌으니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나중에 어떤 일이 있을지 미리 예상했던 박연준은 더 이상 강이한과 엮이는 게 싫어서 피했었는데 나중에 그가 정말로 이온유를 자기 곁으로 데려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러니 이유영의 입장에서는 그가 혐오스럽기 짝이 없을 것이다.“넌 일단 돌아가!”강이한은 더 이상 자기 과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요 며칠 동안 이유영의 행동을 쭉 지켜본 결과 지금 복수의 칼날을 제대로 갈았다는 걸 느꼈기에 당연히 방금 집사가 전했던 말도 다 진심이란 걸 알 수 있었다.강이한은 다시 몸을 뒤돌아 이미 익숙해진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이곳이 언제나 그의 뿌리처럼 느껴졌던 원인이 어쩌면 이유영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예전에 유영이한테 바쳤던 내 모든 게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어.”이유영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안겨줬기에 그 뒤로 아무리 죽을힘을 다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도 그녀는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연준아, 이제 나한테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그들도 이유영이 서주까지 건드릴 줄은 몰랐는데 강이한이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마저도 이제는 무의미했다.박연준은 도무지 강이한과 말이 안 통했다.“마음대로 해!”말을 마치자마자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오늘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제 이유영은 강이한과 그를 절대 만나주지 않을 것이다.두 사람의 존재 자체가 그녀한테는 불쾌감을 조성하고 혐오감만 올라갈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이미 새로운 가족을 꾸려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던 사람인데 자기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그들에게 복수하고 있었다.그러나 워낙 착하고 똑똑한 여자라 어떤 일은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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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9화

“유영아.”“닥치라고!”“다 나 때문에 시작된 일이야.”박연준이 허탈한 얼굴로 이유영을 바라보며 한마디를 내뱉었다.만약 그에게 여태껏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뭔지 묻는다면 고민조차 하지 않고 바로 이유영에 관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나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을 거야.”“아니, 절대.”이유영은 예전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사실 강이한한테는 뼈가 사무치도록 깊은 원한을 갖고 있지만 박연준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아예 다른 개념이라고 봐야 했다.“유영아.”“연준 씨가 아니었더라도 우리 두 사람은 절대 이뤄질 수 없어.”두 사람 사이에는 진영숙과 강서희가 끼어있었기에 결국에는 이유영이 완전히 인내심을 잃고 먼저 손을 놨다.그러면서 한 쌍의 부부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데는 원인이 너무 많을 것이고 어느 특정된 일이나 갈등만으로 갈라지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박연준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숨이 계속 막혀오는 걸 느꼈다.그는 서주로 돌아간 뒤로 단 한 번도 이유영을 만나러 오지 않았는데 사실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기 두려웠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았다.비록 매일 그녀가 미치게 보고 싶었지만 이유영이 파리에서 새살림을 꾸려 잘 살고 있고 또 엔데스 신우가 아주 예뻐해 준다고 하니 억지로 자기 곁에 데려와봤자 그만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었다.여기에 오기 전까지 이유영이 자기 때문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그런 생각조차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바로 이런 면에서 강이한과 박연준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단 걸 알 수 있었다.강이한은 언제나 그녀를 자기 곁에 두고 싶어 했고 그녀가 누굴 택하든지 다 최악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유영한테 그 최악인 사람이 바로 강이한이었다!그리고 박연준은 그저 이유영이 잘 살기만을 바랐다.“그럼 여기서 멈출 생각이 아예 없다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이유영의 차가운 눈빛이었다.그 모습에 박연준도 더 이상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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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화

센트럴 병원의 어느 VIP 병실.소은지는 핏기 없는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병실 안에는 엔데스 명우와 할리 민상도 모두 와 있었다.그리고 여전히 찬 기운을 마구 뿜어내고 있는 엔데스 명우의 모습에 할리 민상이 먼저 말을 걸었다.“아니면 자네는 먼저 돌아가게.”그 말에 엔데스 명우가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는데 지금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저기에 누워있는 여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려도 시원치 않을 것 같았다.그리고 방금 알게 된 소식인데 이번 사고가 났던 원인이 다 그녀가 신은 하이힐 때문이라고 했다.분명 저 빌어먹을 여자가 일부러 한 짓이고 아이를 낳기 싫어서 이토록 극단적인 방법으로 처리했다.그러나 자기 감정을 억제하는 걸 제일 어려워했던 엔데스 명우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할리 민상의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병실 안에서 나와야 했다.그의 모습에 강혁이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뒤따랐다.“도련님!”“일부러 그런 거 맞지?”아까 그녀를 뒤쫓아 가지 않았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소은지는 분명 지금 파리의 모든 병원이 막혔다는 사실을 알고 이런 무지막지한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엔데스 명우와의 아이를 지우려고 했던 것이다.참 악독한 여자다!“설마요. 이건 분명 예상치 못한 사고에요.”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소은지처럼 주도면밀한 사람한테는 이런 사고가 절대 발생할 리 없었다.특히 임신한 상태에서 하이힐을 신고 운전했다는 것만 보면...엔데스 명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한편.소은지가 지금 교통사고가 나서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할리 연희는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한껏 상기된 얼굴로 진미자에게 물었다.“설마 소은지 그 여자가 일부러 아이를 없앤 걸까요?”“맞든 아니든 절대 도련님 앞에서 티를 내면 안 돼요!”“...”진미자의 말에 할리 연희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맞는 말이다.지금 그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게 소은지가 분명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이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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