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청해 시에 머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보름 후, 그녀는 영해로 향했다.오피스 룩에 세련되고 깔끔해 보이는 메이크업, 그리고 날카롭고 서늘한 눈매는 보는 사람들도 살짝 얼게 했다.“소은지 씨, 안 대표님께서 지금 만나 뵙자고 하십니다.”“네, 감사합니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공손하게 안내하자 소은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고 천천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는데 이런 작은 행동마저도 홀 전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회장님 사무실.직원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더니 안에 있는 사람과 허락을 받은 후 다시 소은지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잠깐만 기다리세요.”소은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직원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 뒤 몇 마디를 나누고 다시 빠르게 나오더니 소은지에게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은지 씨,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소은지는 사뿐사뿐 걸어 들어간 뒤 문을 닫았다.시원하게 트여있는 창문 앞에 웬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는데 그의 강한 기운이 사무실 전체에 감돌고 있다는 느낌이 단번에 들었다.그리고 인기척에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그러나 눈앞의 남자를 알아본 순간 소은지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남자도 한눈에 알아본 듯 살짝 놀란 얼굴이었다.“소 변호사?”“...”생소한 말투지만 꽤 익숙한 목소리.그렇게 두 눈이 서로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그만 웃음이 터졌다.그리고 남자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오랜만이다?”소은지는 남자의 희고 긴 손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선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안건우!대학교 다닐 때, 위 학년 선배였고 학교 시절부터 꽤 친분이 있었지만 안건우가 해외로 가게 되면서 연락이 끊겼다.오늘도 이 회사의 면접 요청을 받게 되어 일단 와봤는데 그가 회사의 오너일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안건우는 그녀의 차갑고 작은 손을 잡고 눈살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차?”“날씨 때문이겠죠.”“여자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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