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 와이프가 땡김: Bab 11 - Bab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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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아버지”휴대폰 액정에 찍힌 발신인 이름을 확인한 조연아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잠깐 망설이던 그녀가 수락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아... 무슨 일이시죠?”아빠라는 단어가 목구멍에 콕 걸린 듯 나오지 않고 결국 무덤덤한 목소리로 묻는 조연아다.그리고 다음 순간 화가 잔뜩 난 조학찬의 목소리가 그녀의 고막을 때렸다.“조연아,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인 줄 알았더니 발칙하게 나 몰래 이딴 짓을 벌여? 조인주업 지분 20%이 왜 연준이 명의로 돼 있는 건데! 도대체 나 몰래 무슨 짓을 벌인 거야! 너희 엄마가 나 몰래 유언장을 썼다는 게 말이 돼?”민하준이 55%의 지분을 가져간 이상 지분 1%가 아쉬운 지금, 아내가 가지고 있던 지분 20%마저 아들에게로 넘어가니 꽤 불안해진 모양이었다.오랜만에 딸에게 전화를 걸어 하는 말이 겨우 이거라니. 조연아는 피식 헛웃음을 흘렸다.“아버지야 밖에서 다른 여자랑 있으셨으니 모르실 만도 하죠. 지금 이렇게 저한테 따지는 거 굉장히 뻔뻔한 행동이라는 거 본인도 아시죠?”“고주혁 그 여우 같은 자식이랑 무슨 작당을 벌인 거야! 도대체 고주혁 그 자식을 어떻게 꼬신 거야? 뭐, 이제 이혼도 했겠다. 반반한 얼굴 믿고 육탄공세라도 벌인 거야?”“하...”이게 아버지라는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싶어 조연아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다들 아버지의 사랑은 산과 같아도 하지만 조연아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녀의 자존감을 짓이기는 태산과도 같은 존재였다.수화기 너머로 조학찬의 추잡한 말들이 또다시 들려왔다.“친정 집안 하나 믿고 민지훈 그 자식이랑 결혼했으면 뭐든 물어와야지. 빈털터리로 쫓겨난 것도 부족해서 이제 아비 재산까지 넘봐? 너 그 집안에서 도대체 뭘 한 거야? 넌 그동안 민지훈 그 자식 전용 창녀였을 뿐이야, 알아?”“아버지, 그만...”조연아가 반박하려던 그때, 누군가 그녀의 휴대폰을 홱 빼앗아 갔다.갑자기 나타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조연아는 그 자리에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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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하.”고개를 든 민지훈이 피식 웃었다.“이미 이혼한 사이에 결혼기념일을 챙기시겠다. 좀 웃기지 않아?”“우리... 신혼여행에서도 따로 다녔고 결혼하고 나서도 기념일 한번 챙긴 적 없잖아. 그러니까 오늘... 오늘만큼은 같이 있으면 안 될까? 그냥... 우리 결혼생활에 대한 마지막 작별 인사라고 생각해. 우리 비록 행복하게 살진 않았지만 마지막은 사이좋게 헤어질 수 있는 거잖아.”가벼운 그녀의 목소리에 애원이 살짝 서렸다.“조연아, 너 또 무슨 수작을 벌이려는 거야?”“수작 같은 거 없어. 내일이면 여길 떠날 거야. 그리고 다신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약속해.”조연아가 다급하게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아니, 맹세해.”순진무구한 그녀의 표정에 민지훈의 머리가 갑자기 지끈거리기 시작했다.극심한 두통에 정신을 차리려는 듯 살짝 고개를 젓던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요즘 따라 이상하리만치 잦은 두통, 그리고 그때마다 흐린 기억 속 낯선 여자아이가 그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과 함께 항상 조연아의 얼굴이 떠오르는 게 꽤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왜 그래? 어디 안 좋아?”그녀의 질문에 고개를 저은 민지훈이 되물었다.“정말... 약속 지킬거지?”그냥 매정하게 뿌리치고 돌아설 수도 있는데 왜 이 보잘것없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지 민지훈 본인도 의아할 따름이었다.“그럼. 무조건 지킬게.”“그럼 이거 놓고 타.”“우리 별장으로 가면 안 돼? 오늘 눈 와서 되게 예쁠 것 같은데.”차에 탄 조연아가 재잘거렸다.소복하게 쌓인 눈,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는 눈송이가 유난히 아름답게 빛나는 밤, 이 마지막을 민지훈과 함께하면 더없이 좋을 것만 같았다.그녀의 부탁에 민지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말없이 차는 돌리는 모습에 조연아는 왠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백 번 상처받고 아파도 단 한 번의 작은 친절에 감동받고 감사하며 살아온 지난 10년, 이제 이 감정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게 아쉬우면서도 어딘가 후련햇다.차에서 내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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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그냥... 쓰기엔 좀 아까워서.”장갑을 현관 신발장 위에 고이 모셔둔 조연아가 쪼르르 주방으로 달려갔다.“배고프지? 뭐 먹고 싶어? 눈 오는 날이니까 따뜻한 국물류가 좋겠다. 그치?”“그래.”달콤한 미소를 지은 조연아가 부랴부랴 주방으로 들어갔다.한편, 별장 직원들은 갑작스레 나타난 조연아의 존재에 꽤 놀란 듯 휘둥그레진 눈으로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그도 그럴 것이 어제까지 이혼한다던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오니 꽤 당황스러울 만도 했다.그들 중 입 빠른 이들이 이 소식을 별장 관리인인 오씨에게로 전하고...잠시 후, 부랴부랴 별장으로 들어온 오씨는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뒷모습을 확인하곤 성큼성큼 거실 소파를 향해 걸어갔다.“대표님.”“무슨 일이시죠?”시선을 여전히 노트북에 둔 민지훈이 입을 열었다.“그게... 선 넘는 말이라는 걸 알지만...”“그럼 하지 마세요.”“하지만... 사모님께서 아시면 무조건 제게 책임을 물으실 겁니다. 대표님은 이미 조연아 씨와 이혼한 사이가 아니십니까? 그런데 별장에 들이시다니요. 기자들이 보기라도 하면... 또 재결합이네 뭐네 이상한 기사들을 쓸 겁니다. 조연아 씨 소문 안 좋은 거 아시잖아요. 괜히 대표님 명성에 누라도 끼치게 된다면...”“아주머니, 아주머니는 누구 사람입니까?”“네?”뜬금없는 질문에 오씨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대답하세요.”“당연히 대표님 사람이죠.”“그러니 이런 말씀 주제넘는다는 거 아시겠군요.”“전 대표님 걱정에...”잔뜩 겁먹은 오씨가 고개를 푹 숙이고...“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세요. 나 가르치려고 들지 말고.”“네, 네.”오씨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명심하세요. 어머니 덕분에 그나마 여기 남아있는 거라는걸.”“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대답을 마친 오씨가 부랴부랴 자리를 뜨고 다시 메일에 집중하던 민지훈의 시선이 날짜로 닿았다.1월 12일.“그냥... 우리 결혼생활에 대한 마지막 작별 인사라고 생각해. 우리 비록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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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마음대로 해.”연아는 또 한 번 웃더니 와인랙 쪽으로 걸어가 와인 한 병을 꺼냈다. 그녀는 와인오프너의 스크류를 간신히 코르크 마개안으로 집어넣었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오프너의 지렛대를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힘을 너무 세게 준 나머지, 얼굴은 이미 빨갛게 되어있었다.민지훈은 그녀를 보고는 주동적으로 그녀 쪽을 향해 걸어갔다.“왜 왔어? 나 금방 딸 수 있으니까 가서 앉아있어.”이 말을 하면서도 연아는 손에 힘을 주어 병을 따고 있었다.민지훈은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뒤에서부터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고 조금 힘을 주더니 바로 병을 따냈다. 이렇게 쉽게 딸 수 있다는 걸 예상 못했는지 민지훈은 피식 웃었다.그의 웃음소리를 들은 연아는 뒤돌아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에 이미 엄숙한 표정은 없어진 지 오래였고 이렇게 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처음 보는듯하였다.“너, 왜 웃는데?” 그녀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조금 귀여워서”이렇게 말을 툭 던지고 나서 다시 주방을 향해 걸어가는 민지훈이였지만 연아는 와인병을 보며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잘못 들은 거 아니지? 지금 나보고 귀엽다고 한 거야?순간,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두근거렸다.“거기 서서 뭐 해.”민지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지만 이미 그는 입가의 미소를 거두고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연아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대답했다.“잔 가지고 올게.”그녀는 와인잔을 꺼내고 나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조연아, 이상한 생각 하지 마. 그냥 툭 던진 말이잖아. 오늘 평화롭게 지내고 내일부터 다시 얽히지 않기로 한 사이라서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거잖아. 너 보고 귀엽다고 하는 것도 딱 오늘 하루만 그런 거지, 걔 마음속에선 넌 항상 나쁜 년이잖아.연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와인을 잔에 따른 후 민지훈에게 건네줬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창밖에는 솜털 같은 눈이 내리고 있지만 집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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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연우는 그가 이런 질문을 할 거라 상상을 못 했는지 몸이 굳은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조금의 침묵이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머리를 들고 눈물이 가득 찬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후회 안 해. 알잖아. 너랑 결혼하는 건 줄곧 내 꿈이었었다는 걸. 우리 엄마가 너희 할아버지랑 짜고 너더러 나랑 결혼해라고 강요한 건 아주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진짜 이 사실을 몰랐었어. 그러니까 믿어줘…”여기까지 말이 나오고 나서 연우는 다시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뭐 지금은 다 상관없어. 다 지나간 일이니까. 과거는 지나가면 지나간 거지 돌아오지는 않잖아. 오늘 같은 날도.”“이유는 뭔데.”“뭐?”연우는 이해가 안 되는 듯 되물었다.“꼭 나랑 결혼했어야만 하는 이유.”뭐든 다 이유는 있을 것이다.연아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추현이 돌아가기 전, 조씨 주업이랑 스타 엔터 모두 관리하고 있었는데 상업계의 “무측천”이라고 부릴 만큼 대단한 분이었다.추현의 말 한마디라면 연아랑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추 씨랑 조 씨네 집안에 연락이 왔을 것인데. 연아는 하필 민지훈 뒤만 쫓아다니곤 했다.민지훈이 아무리 그녀가 싫다고 뿌리쳐도 연아는 민지훈을 바라볼때면 항상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연아가 대답도 하기 전에 민지훈은 다시 말을 보탰다.“ 사랑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 마. 그전까지 우리는 완전히 모르는 사이였잖아.”연아는 그를 바라보면서 열두 살 때 한 오빠랑 창고에 갇힌 추억이 떠올랐다.“오빠, 나 커서 오빠랑 결혼할래! 나랑 결혼해 줄 거지?”“그래, 꼭 오빠랑 결혼해. 알았지?”“그러면 약속하는 거야. 변하지 않기!”그 뒤, 창고는 불바다가 되어버렸다.그녀는 끊임없이 울면서 엄마를 찾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따뜻한 품으로 그녀를 감싸줬고 타오라는 불을 몸으로 막아줬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타일러줬다.“괜찮아. 오빠가 항상 지켜줄게.”하지만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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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그의 체온과 숨결이 느껴지는 순간, 그녀의 눈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를 꼭 안고 그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다......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할 수만 있다면, 나도 널 잊고 싶어. 널 잊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민지훈은 문득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이상한 느낌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작고 가냘픈 몸은 그가 저도 모르게 두 팔을 조이게 했다. 순간 그는 그녀를 놓고 싶지 않은 충동으로 가득했다.“젠장!”그가 낮게 중얼거리고 나서 그녀를 놓아주려고 할 때, 마침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울렸다.민지아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조연아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민지훈이 휴대폰을 들고 수신버튼을 누르는 순간, 민지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왔다.“큰일 났어! 엄마가 납치됐어!”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대체 무슨 일이야?”“오늘 온천도 하고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참석해야 할 행사가 있어서 엄마 혼자 미리 갔어. 이따가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경찰한테서 전화가 왔어. 가는 도중에 일이 생겼나 봐. 웬 남자들이 데리고 갔대!”민지아가 휴대전화 너머로 횡설수설하며 울먹였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지아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아, 이게 뭐야! 치워! 아아!”휴대전화 건너편에선 거대한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민지훈은 거칠고 매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대체 무슨 일이야! 말 좀 해 봐!”그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색하게 전화는 이미 끊긴 상태였다.민지훈은 옆에 서 있는 조연아를 바라보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큰일 났어. 반드시 가봐야 해.”조연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기념일은 그녀에게 충분히 행복한 날이었다.그녀는 그에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뭐 도와 줄 건 없어?”“필요 없어. 오늘 밤에 눈 와. 함부로 다니지 말고 여기 얌전히 있어.”그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으나, 말투는 자상했다.순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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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고마워, 오빠. 알겠어.”오늘부로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며, 서로의 인생에는 더 이상 서로가 없을 것이다. “시간이 늦었으니까 일찍 자.”“알겠어. 오빠도 잘 자.”“잘 자.”전화를 끊고 나서 시계를 보니 벌써 자정이 다 되어 갔다. 결혼기념일도 거의 끝나 갔다.그녀는 창밖의 작아지는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식탁의 물건들을 깨끗이 치우고 식판을 닦고는 일어나려 했다.“아이고, 왜 인사도 없이 가요?”오 씨 아주머니가 현관에 서 있는 조연아를 훑어보더니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왜요? 내가 나갈 때도 아주머니한테 보고해야 하나요?”조연아는 고개를 돌려 오 씨 아주머니를 응시했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어려 있었지만, 말투는 오히려 독살스러웠다.오 씨 아주머니는 말문이 막혀서 큰 소리로 소리쳤다.“도련님은 그쪽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들러붙다가 결국 이렇게 됐네요?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난 그쪽처럼 아부할 필요는 없어요.”조연아는 말을 끝내고 나서 별장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순간, 눈보라가 뒤섞여 그녀의 뺨을 때리는 듯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오 씨 아주머니가 푸념을 늘어놓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뻔뻔스럽게 그렇게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니...... 뭐가 대단하다고, 이혼한 여자가 잘난 체를 해? 중고 주제에 누가 좋아하겠어?”조연아는 눈썹을 찡그린 채 문손잡이를 움켜쥐고 문을 쾅 닫았다.그 굉음에 겁을 먹은 오 씨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뜨거운 눈물이 흘러 그녀의 하얀 두 뺨에 가득 맺혔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끄고 코트 깃에 얼굴을 파묻은 채 산 아래로 걸어갔다. 그녀는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한 채 뚜벅뚜벅 걸었다.......전체 도시가 폭설로 뒤덮였고, 멀리서 불길이 타올랐다. 민지훈이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아마 불이 난 것 같아요. 건조하니까 화재가 자주 나요. 이달에만 몇 번 불이 났는지 몰라요.”기사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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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민지훈은 미리 도착한 오민을 향해 소리쳤다.“이리로 가져 와!”“네.”오민은 땅에 버려진 종이상자를 민지훈한테 내밀었다.“열어.”오민이 종이상자를 여는 순간, 붉은색으로 물든 수의가 나타났고 또 작은 인형이 있었다.민지아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고, 즉시 민지훈의 뒤에 숨어서 덜덜 떨며 말했다.“이 작은 인형에 엄마 이름이 있어. 엄마를 저주하는 거야. 그런데 여기서 나는 냄새가 너무 익숙해.”민지훈이 오민을 향해 눈짓을 보냈고, 오민은 즉시 옷에서 향기가 나는지 확인하고는 입을 열었다.“확실히 향기가 납니다.”그러자 민지아가 재빨리 외쳤다.“맞아! 이건 연아 언니 담배 냄새야! 오빠한테서도 똑같은 냄새가 나. 오빠랑 언니 같이 있었던 거야?”민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옷을 집어 들었고, 확실히 조연아의 몸에서 나던 냄새와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범인이 연아 언니 아니야? 엄마를 미워해서 그럴 수도 있잖아. 엄마 때문에 연아 언니 애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납치한 거 아니냐고! 당장 연아 언니 찾아갈 거야!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따질 거라고! 이건 범죄잖아!”민지아는 이성을 잃은 채 조연아한테 가려고 집을 나서려 했다.“막아!”민지훈의 명령에 오민은 단숨에 민지아의 앞길을 막았다."오빠, 막지 마. 꼭 물어봐야 해. 도대체 엄마를 어디에 숨겼는지, 왜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한 건지! 우리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야 성에 차는지! 오빠, 내가 친딸은 아니지만 엄마는 나를 친딸처럼 대해줬어. 우리한테 엄마는 한 명뿐이잖아! 잘못되면 안 된다고!”민지아는 서럽게 통곡했다.“너 지금 이성을 잃었어. 그만 해.”“오빠, 지금 그 언니 편을 드는 거야? 연아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잊었어? 오빠는 살벌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언니를 싫어했잖아! 지금 또 왜 감싸고 도는데?”민지아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민지훈을 바라보면서 물었다.“내가 연아를 감싸는 말을 한 적 있어?”그의 단호한 말투에 민지아는 그 자리에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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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오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휴대전화 반대편에서 들려왔다.“도련님, 날이 밝기도 전에 눈보라를 맞으면서 가셨어요. 밖에 눈이 많이 와서 산길을 내려가기 불편하실 것 같아서 좀 더 머무르라고 했는데도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다급하게 가시더라고요. 오히려 상관하지 말라고 화를 내셨어요.”민지훈이 매섭게 눈살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민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 정말 그 언니랑 같이 있었던 거야?”민지아는 실눈을 뜨며 낮은 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그 언니랑 정말 잘되고 있는 거야? 그 언니 분명 일부러 판을 짜놓은 걸 거야. 오빠랑 잘 되면 오빠가 자기를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면 알리바이가 확실해지니까 말이야! 엄마를 납치한 사람이 잡혀도 그 언니가 돈만 들이밀면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악독할 수가 있어? 우리 엄마 어떡해? 지금 무사하기는 한 거겠지?”곧바로 굉음과 함께 민지훈은 휴대전화를 바닥에 힘껏 내리쳤고,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의 표정은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짐승과도 같았다.“조연아의 행적을 알아야겠어!”오민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알겠습니다!”......이른 아침, 밖에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조연아는 홀로 쌓인 눈을 밟으며 조인 주업까지 갔다.그때,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조연아가 고개를 들자, 눈을 쓸고 있는 조연준을 발견하고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연준이니?”“누나! 지금 오는 거야?”조연준은 그녀가 고개를 들자 곧 빗자루를 내려놓았고, 재빨리 자동 철문을 열고는 다시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누나, 오늘 아침에 퇴원했잖아. 여섯 시밖에 안 됐는데......”“어제 조기 퇴원했어.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너 얼굴 좀 보려고 왔어.”“나 괜찮아. 튼튼해! 어제 눈 많이 와서 직원들이랑 눈 쓸었어. 운동도 하고 좋지.”조연준은 말을 마친 후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아, 맞다. 누나, 주혁이 형 말로는 누나 곧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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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누난 너 믿어.”속없이 미소 짓는 조연아와 달리 연준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누나, 조심해. 그쪽 주주들도 다들 누나 지분만 노리고 있을 거야.”어리게만 생각했던 남동생의 잔소리를 듣고 있자니 웃음이 새어 나오는 조연아였다.“남매끼리 아침부터 무슨 작당모의실까?”“형, 안녕. 누나 데리러 온 거야?”고주혁을 발견한 조연준이 환하게 웃었다.“응, 8시 항공편이라 지금 떠나야 할 것 같아.”“형, 앞으로 우리 누나 잘 부탁해.”진지한 얼굴로 부탁하는 조연준의 모습에 고주혁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형 못 믿어?”“믿지. 내가 형을 안 믿으면 누굴 믿겠어. 아, 그리고 우리 누나 이제 솔로인 거 알지?”“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건방지게 어디서 형한테 훈계질이야.”조연준의 이마를 툭 건드린 고주혁이 조연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이제 가야겠다. 이러다 비행기 놓치겠어. 짐은 더 안 챙길 거야?”달랑 핸드백 하나를 챙긴 조연아를 훑어보던 고주혁이 물었다.“응.”어차피 조연아의 물건들 중 대부분은 민지훈의 집에 있으니 이미 전부 내다 버렸을 게 분명했고 설령 그대로 남아있다 하더라도 굳이 챙기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새로운 곳에서 완벽한 새 물건들과 함께 새 시작을 하고 싶었으니까.“그래. 양주에 가서 전부 다 새 걸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나도 그러고 싶지... 그런데 오빠도 알잖아. 나 이제 빈털터리인 거.”조연아는 괜히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어깨를 으쓱했다.“오빠가 다 새 걸로 사줄게. FW시즌 신상으로, 오케이?”“풉.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오라버니.”이렇게 환하게 웃는 조연아를 보는 게 얼마 만인지.한때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달콤한 미소를 보고 있자니 고주혁의 입가에도 뿌듯한 미소가 걸렸다.“이제 가자.”차에 탄 조연아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액정에 찍힌 부재중 전화번호를 만지작거리던 조연아는 고개를 저었다.‘이제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했잖아. 약속했으니 지켜야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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