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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고마워, 오빠. 알겠어.”

오늘부로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며, 서로의 인생에는 더 이상 서로가 없을 것이다.

“시간이 늦었으니까 일찍 자.”

“알겠어. 오빠도 잘 자.”

“잘 자.”

전화를 끊고 나서 시계를 보니 벌써 자정이 다 되어 갔다. 결혼기념일도 거의 끝나 갔다.

그녀는 창밖의 작아지는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식탁의 물건들을 깨끗이 치우고 식판을 닦고는 일어나려 했다.

“아이고, 왜 인사도 없이 가요?”

오 씨 아주머니가 현관에 서 있는 조연아를 훑어보더니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왜요? 내가 나갈 때도 아주머니한테 보고해야 하나요?”

조연아는 고개를 돌려 오 씨 아주머니를 응시했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어려 있었지만, 말투는 오히려 독살스러웠다.

오 씨 아주머니는 말문이 막혀서 큰 소리로 소리쳤다.

“도련님은 그쪽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들러붙다가 결국 이렇게 됐네요?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난 그쪽처럼 아부할 필요는 없어요.”

조연아는 말을 끝내고 나서 별장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순간, 눈보라가 뒤섞여 그녀의 뺨을 때리는 듯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오 씨 아주머니가 푸념을 늘어놓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뻔뻔스럽게 그렇게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니...... 뭐가 대단하다고, 이혼한 여자가 잘난 체를 해? 중고 주제에 누가 좋아하겠어?”

조연아는 눈썹을 찡그린 채 문손잡이를 움켜쥐고 문을 쾅 닫았다.

그 굉음에 겁을 먹은 오 씨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뜨거운 눈물이 흘러 그녀의 하얀 두 뺨에 가득 맺혔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끄고 코트 깃에 얼굴을 파묻은 채 산 아래로 걸어갔다.

그녀는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한 채 뚜벅뚜벅 걸었다.

......

전체 도시가 폭설로 뒤덮였고, 멀리서 불길이 타올랐다. 민지훈이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아마 불이 난 것 같아요. 건조하니까 화재가 자주 나요. 이달에만 몇 번 불이 났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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