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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2161 - Chapter 2168

2168 Chapters

제2161화

“아가씨, 참여하시려면 빙신전의 명의로 참전하셔야 합니다. 제가 빙신전 수련자의 기운을 부여해 드리겠지만 본래 얼음 속성 수행자가 아니시니 술법 사용은 어려울 겁니다. 아가씨께서는 참전하되 기운을 드러내선 안 됩니다. 이 조건을 받아들이신다면 서울 착륙을 허락하겠습니다. 거절하신다면 저뿐만 아니라 이 전용기의 모든 승무원이 반대할 겁니다. 우리 임무는 아가씨를 서요산까지 무사히 호송하는 것이며 이를 실패한다면 서울이 무사하더라도 저희는 군율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됩니다. 군율이 얼마나 냉정한지 아가씨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황보웅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채은은 그제야 황보웅의 의도를 이해했다.여전히 참전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속셈이었지만 서요산까지 직행해 서울이 외적에게 공격당하는 것을 눈뜨고 지켜보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좋아요. 약속드릴게요.”소채은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황보웅은 곧바로 전용기 조종사에게 서울 공항으로 향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그리고 소채은에게 법기 하나를 건네며 막대한 정원을 그녀의 몸속에 주입했다.이제 겉으로 보기엔 소채은도 빙신전 수련자나 다름없었다.스스로 영기를 끌어들이거나 술법을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정체가 쉽게 들키지 않을 터였다.전용기는 서울 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공항은 이미 전장이었다. 문 씨 세가의 병사들이 관제탑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수비 병력을 속수무책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지원군이 오지 않는다면 공항 함락은 시간문제였다. 공항은 여러 차례 지원을 요청했으나 현재 서울 각지의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 수많은 중요 거점을 방어해야 했기에 공항을 지원할 병력을 도저히 뺄 수 없는 상황이었다.웅웅!갑자기 수백 장 높이의 맹렬한 불꽃이 공항 관제탑을 향해 몰려들었다.희랍 신전의 신령이 직접 나선 것이었다.맹렬한 불꽃이 밀려오는 것을 본 병사들은 절망에 빠졌다.“경고! 경고! 공항이 곧 함락될 예정입니다. 8823 전용기는 즉시 회항하십시오.”그 와중에도 관제탑 직원들은 끝까지 소채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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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희랍 신령이 비행기 앞에 다다랐을 때 문 씨 세가는 이미 공항을 빈틈없이 포위하고 있었지만 솟아오르는 거대한 현빙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문 씨 세가 병사들은 수련자의 무서움을 익히 알고 있었다. 손에 쥔 가벼운 무기로는 수련자의 술법을 결코 깰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기에 상대를 제압할 유일한 수단은 희랍 신전의 신명뿐이었다.기내 문이 열리자 황보웅은 망설임 없이 그대로 기체에서 뛰어내렸다.희랍 신명은 황보웅이 이역인이라는 것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화진의 은둔 고수라도 올 줄 알았던 그는 이역인의 등장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역인! 제정신이냐? 화진은 우리 세계의 공사판이나 다름없다. 우리 희랍 신전을 돕진 못할망정 감히 우리에게 대적하다니! 곤륜 구역을 우습게 보는 것이냐!” 희랍 신령은 분노하며 외쳤다.황보웅은 황금 전갑을 두르고 위풍이 하늘을 찌를 듯한 희랍 신명을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희랍 신전 따위가 감히 뭐라고 곤륜 구역을 대표한단 말이냐. 곤륜 구역에서 진정 무서운 건 삼도 세력이다. 너희 희랍 신전은 그럴 자격조차 없다. 하물며 너는 일개 하찮은 신일 뿐인데 감히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굴다니.”황보웅의 거만한 태도에 희랍 신명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서울은 말 그대로 희랍 신전 수련자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게다가 신명인 자신의 체면을 이토록 짓밟은 자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다.“건방진 놈. 이역인 주제에 죽고 싶어 환장했군.”희랍 신명은 천지 영기를 끌어당겨 강력한 신화를 소환했고 맹렬한 불꽃이 황보웅을 향해 쇄도했다. 이번에 사용한 것은 단순한 술법이 아닌 진짜 신술이었다.평범한 극 신급 절정이라 할지라도 이 신술에는 불타 죽을 터였다. 희랍 신명은 자신의 신술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보였다.“죽어라! 네놈이 불타 죽는 모습을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겠다.”희랍 신명은 섬뜩하게 웃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희랍 신명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멎었다. 거대한 현빙이 다시 솟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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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빙신전의 전주는 곤륜 구역에서 희랍 신전의 신주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존재였다.“그래, 나다. 어찌 나를 보고도 무릎을 꿇지 않는 것이냐!”모든 신력을 해방한 황보웅의 하늘을 뒤덮을 듯한 기세 아래 희랍 신전의 신령은 마치 한 마리의 개미처럼 왜소하게 느껴졌다.‘도망쳐야 해.’상대가 빙신전의 전주임을 깨달은 희랍 신전의 신령은 망설임 없이 뒤돌아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이제 와서 도망치려 하다니. 늦었다. 신주를 모독했으니 죽어라!”빙신전 전주가 손바닥으로 하늘에서 내리찍듯 누르자 희랍 신전의 하찮은 신은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땅바닥에 짓눌려졌다.소채은은 그 광경에 넋을 잃었다. 빙신전 전주가 이토록 압도적으로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소채은은 고학력 지식인으로서 희랍 신전의 역사에 대해서도 꽤 알고 있었다.방금 빙신전 전주에게 주살당한 신명 또한 전설과 신화 속에나 등장하던 존재였는데 황보웅의 손바닥 한 번에 허무하게 소멸해 버린 것이다.이어서 현빙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고 공항을 포위하고 있던 문 씨 세가의 정예 병사들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공항 곳곳에는 기묘한 얼음 조각상들이 들어섰다. 사람뿐만 아니라 활주로에 서 있던 비행기들마저 예외 없이 얼어붙었다.오직 황보웅의 힘으로 공항 전체의 기운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바야흐로 초여름을 향해 가는 시기였지만 서울 공항은 가장 추운 동짓날보다도 더 매서운 냉기가 감돌았다.관제탑 직원들과 공항 경비 병사들 또한 얼어붙은 현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공항은 지켜냈군. 가자. 왕궁으로.”황보웅은 소채은을 흘긋 보고는 그대로 하늘로 솟구쳐 날아올랐다.소채은도 그를 따라가려 할 때였다. 공항을 경비하던 한 부대의 병사들이 황보웅의 전음을 받았는지 입을 열었다.“아가씨, 저희와 함께 가시죠.”소규모의 병사들과 소채은은 장갑차에 몸을 싣고 함께 왕궁으로 향했다.서울은 지금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낮처럼 밝았다.하늘에서는 서요산의 검객과 희랍 신명의 치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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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때, 한 대의 장갑차가 사납게 돌진해 왔다. 갑작스러운 돌격에 미처 피하지 못한 천병 몇 명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고 심지어 한 명은 바퀴에 끼어 그대로 깔려 버렸다. 장갑차를 몰던 병사는 외적들이 열무기를 갖추지 못했으니 중장갑차로 전부 깔아뭉개 버리면 되리라 생각한 듯했다.운전병이 천병 몇을 날려버리고 의기양양하게 돌파하던 순간, 차체에 깔려있던 천병이 벌떡 일어났다. 그는 주먹 한 방으로 차량 하부에 커다란 구멍을 내더니 이어서 그 거대한 장갑차를 하늘로 날려버렸다. 차체에 깔려있던 그의 몸은 고작 몇 군데 긁힌 정도였고 입고 있던 갑옷에는 흠 하나 나지 않았다.금위군은 절망했다.일개 병졸조차 저토록 엄청난 신력을 지녔는데 하물며 혈육으로 이루어진 자신들이 신명의 상대가 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그때 몇몇 금위군이 장갑차가 전복된 자리로 달려가 간신히 살아남은 병사들을 구해냈다.“너희들 공항 특전대 아니야? 공항 안 지키고 여기서 뭐 하는 거야!”금위군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이곳에 온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괜히 목숨만 버릴 필요는 없었다.“전에 방송에서 공항이 외부 지원을 요청하는 걸 들었는데... 여기에 나타난 걸 보면 공항은 이미 함락된 것 같네.” 다른 금위군이 탄식했다.이번 전투는 정말 가망이 없어 보였다.희랍 신전의 목표는 바로 왕궁이었다. 지금의 금위군으로는 그들을 막을 수 없었고 왕궁이 함락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들은 그들의 왕이 아직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금위군의 사명은 오로지 왕궁과 왕실을 지키는 것이었다.현재 국주 임정설의 시신조차 식지 않은 상황에서 왕궁을 지키지 못한다면 국주의 영좌는 반드시 파괴될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되면 비록 살아남는다고 할지라도 국주가 이런 큰 모욕을 당했으니 살아갈 면목이 없으리라 생각했다.곧이어 한 금위군 중령의 명령이 떨어졌고 이 구역 방어선에 남아 있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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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처음으로 실전 경험을 쌓은 후 황보웅의 몇 차례에 걸친 지도하에 소채은은 이제 빙술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남아 있던 수백 명의 천병들은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소채은이 포탄처럼 퍼부은 빙술에 모조리 나가떨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백 명의 천병들은 대부분 죽거나 중상을 입었고 겨우 살아남은 수십 명의 천병들은 혼비백산하여 줄행랑쳤다.간신히 살아남은 금위군들은 소채은을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감사함을 넘어서 존경심까지 담긴 시선이었다.자신들은 언제쯤이면 저런 엄청난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의 시선도 함께 깃들어 있었다.“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련자님이 아니셨다면 우리는 이 전선을 지켜낼 수 없었을 겁니다.” 금위군의 중령이 다가와 소채은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주변의 금위군 병사들도 일제히 소채은에게 경례했다.소채은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쩔 줄 몰라 얼굴이 붉어졌다.“과찬이세요. 저도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소채은은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때 금위군의 중령이 문득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우리 화진 사람 중에도 빙신전에서 수련하시는 분이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그 말을 들은 소채은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사실 소채은은 빙신전의 수련자가 아니라 그저 황보웅의 도움으로 잠시 속이고 있을 뿐이었다.중령은 소채은이 기분이 상한 줄 알고 황급히 덧붙였다.“아, 오해하지 마세요. 저도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바로 그때, 하늘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황보웅 쪽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황보웅이 모습을 드러내자 희랍 신전 역시 숨겨둔 강자들을 추가로 투입한 것이다.희랍 신전의 열두 주신은 거의 모두 황자에 근접한 수위를 지녔고 현재 다섯 주신이 합세해 황보웅을 에워싸고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어 황보웅의 상황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었다.“저 둘은 내버려두고 먼저 임정설의 위패부터 파괴해라. 그래야 화진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이때 희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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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수많은 신명이 일제히 신술을 펼쳐 맹렬한 압박을 가하자 소채은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갑자기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소채은은 어리둥절했다.“멍청이야, 빙신전 전주가 네 몸에 넣어둔 정원을 다 써버렸잖아. 넌 얼음 속성 수행자가 아니니 당연히 기운이 없지.” 임홍연의 욕설이 날아들었다.임홍연은 자신을 구하러 온 이가 소채은이라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며 기분이 언짢았다. 첫째는 소채은이 윤구주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소채은만 무사하다면 누구도 윤구주를 협박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대놓고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 머리 나쁜 소채은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숨어 지내도 모자랄 판에 감히 서울 한복판에 와서 죽음을 자초한 것이 짜증이 났다.다른 한편으로는 공주로서 자존심 때문이었다. 출신이나 신분으로 보나 자신이 훨씬 높았지만 소채은이 마치 대장처럼 군림하는 꼴이 보기 싫었다. 게다가 지금은 소채은에게 목숨까지 구원받았으니 그야말로 자존심이 산산조각 난 셈이었다.소채은은 그렇게 복잡한 임홍연의 속마음을 알 리 없었다. 그녀는 그저 눈앞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걱정할 뿐이었다.수많은 신명이 신술을 펼쳐 맹렬하게 압박해 왔기에 이제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길이 없었다.만약 이 압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두 사람뿐만 아니라 국주의 영좌까지도 사라질 판이었다.“너 정말 멍청하구나. 우리 아버지가 너한테 임씨 일가의 공법을 전부 전수해 줬잖아.”임홍연은 답답함에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 말을 들은 소채은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 맞다! 스승님께서 왕실 공법을 가르쳐 주셨지. 아직 한 번도 못 써봤는데...”소채은은 곧바로 임씨 일가의 절학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공법이 작동하는 순간 소채은의 몸에서 왕자의 기운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면서 주변의 천지 영기를 순식간에 휘어잡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본래 쇠락하던 임씨 일가의 기운이 임홍연에게서 빠져나와 소채은 쪽으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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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희랍의 열두 주신은 그나마 나았다. 그들이 소채은의 정체를 꿰뚫어 보려면 모든 신력을 집중해야 했지만 지금 열두 주신은 세 명의 진인과 사투를 벌이느라 그럴 여력이 전혀 없었다.문제는 희랍 신전의 신주 제우스였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단번에 소채은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청룡 역시 이를 알고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제우스를 맹공했다. 제우스가 한눈팔지 못하게 하려는 필사적인 의도였다. 황보웅 또한 온 힘을 다해 혼자서 다섯 주신을 상대하며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한편, 소채은은 임씨 일가 검법을 모두 펼치고 난 뒤 다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졌다.하늘에 있던 희랍 신명들은 전부 식은땀을 흘리며 진땀을 빼고 있었다.이들은 평생 평범한 인간이 수련하는 공법이 이렇게 강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비록 목숨을 앗아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날카로운 검기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빨리 공격해. 저 여자 기력이 다했어.”신명들은 소채은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다시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정말 멍청하네. 여기 와서 죽음을 자초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난 네 도움 따위 필요 없어.” 임홍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임홍연도 소채은이 기력이 다했다고 판단했다.사실 임씨 일가 검술은 소채은의 정원을 전혀 소모하지 않았다. 한 번의 검술로 소모된 힘은 없었지만 그저 기술이 떨어져 다음 수를 몰라 당황했을 뿐이었다.“한 번이 안 되면 한 번 더 하면 되지.”소채은은 똑같은 수법을 다시 써서 임씨 일가의 검술을 재차 펼쳤다.수천, 수만 가닥의 검기가 하늘을 가득 채우며 난무하자 하늘 위 신명들은 다시금 허둥지둥하며 날아드는 검기를 막기에 바빴다. 검기는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막아내려면 결국 자신들의 정원을 소모해야 했다.이대로 가면 소채은은 술법조차 쓰지 않고 순전히 검술만으로도 이들과 무한정 싸울 수 있었다.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 빙신전 부전주였던 드디어 뿔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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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소채은의 검술은 평범한 극 신급 절정 고수조차 죽이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런 검술로는 신혼까지 불태운 주신들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임씨 일가의 검법은 맹렬히 돌진해 오는 두 주신에게 순식간에 짓밟혀 버렸다.“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죽어라.” 두 주신은 동시에 신술을 펼쳐 지상에 있는 소채은을 향해 공격을 쏟아냈다.“망했다!” 황보웅은 이미 신혼을 불태우며 필사적으로 다른 주신들과 맞서고 있었지만 그 또한 희랍 주신들에게 발목이 잡혀 있어 도저히 소채은을 지원할 수 없었다.상공의 청룡 역시 제우스에게 압도당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었고 서요산 장인 대장인은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 한 채 어안이 벙벙해 당황하고 있었다.장인 대장인은 이들이 어째서 소채은에게 이토록 신경 쓰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화진 서울 혈전에서 왕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죽음을 각오하고 전장에 나서야 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만인의 존경을 받았으니 이제 위기가 닥쳤다면 왕실부터 희생하는 것이 당연했다.“망했다, 망했어. 다 끝장이야. 난 절대 너랑 같이 죽고 싶지 않아.” 임홍연은 눈앞의 광경에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그녀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연적과 함께 죽는 것이었다. 이건 죽어서도 절대 눈을 감지 못할 치욕스러운 일이었다.“어? 네 아버지의 검술도 별로 안 통하는데? 이제 어떡하지?”소채은도 초조했다. 아직 진정한 위기의 순간은 오지도 않았다. 그녀의 진짜 실력은 아직 발휘되지도 않았다.일촉즉발의 순간, 멀리 화진 남해에 있던 윤구주의 표정이 순간 싸늘하게 굳어졌다.김도현은 서해 검성과 일생일대의 결전을 벌이던 중이었다. 특히 서해 검성이 최강의 일검을 펼치려던 바로 그때 김도현은 갑자기 신경을 다른 데로 돌렸다.“구주야,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반드시 서울로 갈 거였어. 채은 씨 참 괜찮은 여자야. 하긴 임정설 국주의 눈썰미가 탁월했지. 몇 번 보지도 않은 채은 씨에게 임씨 일가의 절학을 전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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