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고 내뱉은 서요산 장인 대장인의 말에 청룡은 순간 돌처럼 굳어버렸다.이건 명백히 사람들에게 소채은이 검도와 연관된 인물이라고 떠벌리는 셈이었다.다른 사람이야 몰라도 희랍 신전의 신주 제우스라면 그 사실을 단번에 눈치챌 게 분명했다.역시나 서요산 장인 대장인의 말을 들은 제우스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좋아. 이것이 너희 화진의 병법이냐? 감히 나에게 속임수를 쓰다니.”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곤륜 구역의 모든 강자가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던 윤구주의 유일한 약점 소채은이 서울 한복판에 있을 줄은.‘아니, 저 얼간이가 진짜!’청룡은 속으로 미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 전까지는 그래도 쓸 만하다고 생각했던 장인 대장인이 지금 보니 제우스에게 윤구주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순전한 바보였다.“어?” 장인 대장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무언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느낌은 드는데 대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슈욱!제우스는 두 사람을 뿌리치고 곧장 소채은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이 얼간아! 곤륜 구역 사람이라면 누구나 채은 아가씨가 검도 도주를 따른다는 걸 알고 있다고!”청룡은 급히 성수인을 휘두르며 제우스를 맹렬히 추격했다.그제야 장인 대장인도 자신이 큰 사고를 쳤음을 깨달았다. “망했다.”같은 시각, 서해 검성과 결전을 벌이던 김도현도 정신을 놓기 일보 직전이었다.“내가 진작 말했잖아. 서요산 장인 저 자식 완전 멍청이라고. 구주야, 제우스가 채은 씨가 네 여자라는 것을 알아버렸어.”김도현이 황급히 정신을 차렸을 때, 맞은편 서해 검성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김도현을 노려보고 있었다.“김도현! 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감히 나와 결투하는 도중에 정신을 딴 데 팔아?” 서해 검성은 김도현의 무례한 행동에 극도로 불쾌했다.“이 늙은이야, 뭘 안다고 떠들어? 지금 윤구주 여자가 위험에 빠졌다고!” 김도현은 짜증이 나서 욕을 퍼부었다.“그 여자 말이야? 나랑 상관없어. 내 검이나 받아라.” 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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