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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151 - 챕터 2160

2454 챕터

제2151화

뇌정법신과 죽음의 신, 두 사람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가슴 안쪽은 마치 짓눌린 것처럼 쿡쿡 조여왔다. 그들이 과연 함께 힘을 합쳐도 천하무적이라 불리는 구주왕을 상대할 수 있을까?희망은 단 하나, 현천신녀뿐이었다.고신도는 원래 화진의 정통에서 뻗어 나온 이단이며 그녀는 그 정통의 비밀과 오래전에 잊혀진 비술들을 간직한 인물이다.현천신녀가 선봉에 선다면 어쩌면 구주왕과 맞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다.“현천신녀, 그대는...”뇌정법신이 입을 떼기도 전에 소채은의 몸에서 폭발적인 기세가 번뜩이며 뿜어져 나왔다. 기세가 가라앉기도 전에 그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대로 내달렸다.이를 지켜보던 무리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잠시 말문이 막혔다.윤구주는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터뜨렸다.“현천신녀! 대체 왜 이렇게 빨리 도망치는 거요? 나와 한 판 붙어볼 용기도 없단 말이오? 도대체 문아름은 어떻게 그대를 꾀어서 여길 데려온 거지?”비웃는 말투였지만 그의 눈빛은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소채은이 자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확신, 이른바 마음이 통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였다.뇌정법신과 죽음의 신은 그 장면을 보고 망연자실해졌다. 저들의 마지막 희망, 선봉장으로 기대했던 현천신녀가 이토록 허무하게 손 털고 달아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들과 함께 온 문씨 세가의 무사들 역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넋이 나가 있었다.현천신녀란 인물이, 그것도 곤륜지역이 자랑하던 대재능이 이렇게 도망칠 줄이야.반면 윤구주의 눈빛은 날카롭게 가라앉았다.뇌정법신과 죽음의 신, 이 둘은 결코 살려둘 수 없는 자들이었다.문씨 세가의 사람들은 그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기에 일단 살려두기로 했다.남해함대가 근처에 대기 중이었고 그들에겐 한 발의 미사일이면 충분했다.아직 이 무리를 쓸 일이 있었기에 굳이 지금 손볼 이유는 없었다.윤구주는 손을 가볍게 휘저을 찰나, 강력한 기류가 형성되어 문씨 세가의 사람들을 먼 거리로 날려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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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2화

쌍방의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뇌정법신조차 윤구주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황자급 경지 죽음의 신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달아날 길조차 막힌 지금, 죽음의 신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희랍 신전의 죽음의 신이지? 불사의 존재라던데 어디 한번 진짜 죽지 않는지 보자고.”윤구주는 죽음의 신을 정면으로 마주한 채 짙은 음기를 소환했다.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음살의 기운은 심지어 죽음을 상징하는 죽음의 신보다도 더 어두웠다.절망 속에서 죽음의 신은 최후의 반격에 나섰다.뇌정법신보다는 조금 더 버텼지만 결국 윤구주의 구상 중 하나에 의해 그 자리에서 즉사 당하고 말았다.섬 위의 전투는 사실상 끝이 나고 있었다.그때 남해 함대를 따라온 한 진인이 전에 포착한 수상한 인물에 대해 윤구주에게 음성으로 전했다.“오? 그 사람과 마주쳤다고? 상관하지 마, 그녀는 그냥 보내줘. 이번 일의 목표는 애초에 나니까.”윤구주의 말에 진인은 비로소 상황을 이해했다.조금 전 그의 봉쇄를 뚫고 화진을 향해 날아간 이는 두말 할 것 없이 아마도 윤구주의 연인이자 그가 목숨처럼 아끼는 여인, 소채은 일 것이다.한낱 범인이던 그녀가 이 짧은 시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그는 속으로 경악했지만 이 일의 중대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편 소채은은 섬을 떠난 뒤 줄곧 화진을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갔다.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해안선이 보였고 땅을 밟는 순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 드디어 돌아왔다.”역시, 고향이 제일 좋다.감격도 잠시, 그녀는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가 보조배터리를 사고 꺼둔 휴대전화를 켠 뒤 바로 지도 앱을 켰다.목표는 서요산이다.“세상에, 이렇게 멀어? 도대체 얼마나 날아가야 하는 거야.”지도를 본 소채은은 그 거리에 멍해졌다.어쩐지 윤구주도 먼 길을 외출할 때마다 군용기를 타고 다니는 데 리유가 있었다.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그녀 곁에 갑자기 이역인이 나타났다.다름 아니라 빙신전의 전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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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시끌벅적한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그 중심에 선 소채은과 황보웅 두 사람을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미 황보웅이 신술을 펼쳐 거리의 사람들에게 환술을 걸어둔 탓이다.“소 아가씨, 당신은 삼도 중 한 분이신 소도주와 함께 수련했죠? 그 분께 이 혼술에 대해 들으신 적 있을 텐데요.”황보웅은 담담히 말했다.“제 기억을 전부 당신 앞에 펼쳐 보였다는 건, 곧 제 모든 방어를 내려놨다는 뜻입니다. 믿음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일을 감히 하겠습니까.”그의 말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다. 설령 그가 구주왕이라 할지라도 혼체를 아무에게나 드러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가 겪은 기억과 장면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며 소채은은 경계심을 거두었다.“소사부께서 말씀하시길 빙신전은 이미 화진에 귀속됐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바로 그 빙신전 전주님이시군요. 저는 소채은라 합니다.”소채은은 김도현에게서 배운 예법대로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했다.그 말에 황보웅은 기겁하며 주저앉듯 무릎을 꿇었다.“소 아가씨, 이건 저 같은 놈이 감당할 수 없는 예입니다! 아가씨의 신분이 어디 보통입니까? 신분으로 따지면 제가 왕형수님이라 불러야 마땅하죠!”만약 윤구주의 여인이 자신에게 허리를 굽히는 광경을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한다면 그동안 목숨 걸고 충성한 것이 전부 물거품이 되는 셈이었다.소채은은 황보웅의 반응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꿈에도 몰랐다.소사부님이 말씀하기론 수련계에서는 수련의 경지가 곧 지위의 높낮이를 결정한다 하지 않았던가?그녀는 알지 못했다.순수한 수련 경지만 놓고 본다면 소채은은 오히려 황보웅보다 높았지만 황보웅 역시 삼백 년을 수련해온 사람이였다.그가 살아온 세월과 쌓아온 전투 경험은 이제 막 떠오른 소채은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왕께서 절 반드시 수송해 가라 하셨습니다. 전용기가 대기 중입니다. 지금 바로 떠나시죠.”황보웅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무릇 그의 머릿속엔 소채은을 노릴 자들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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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문씨 세가의 요새 섬, 문아름은 가족들의 보고를 듣고 어쩔 수 없는 쓴웃음을 지었다.“윤구주, 넌 날 얼마나 얕보는 거냐. 내가 이 천하의 판을 짜놓고 널 죽이려 드는데, 넌 여유롭게 두 성인의 결전을 구경하고 있잖아.”문씨 세가의 일원이 조심스레 물었다.“아가씨, 혹시 구주왕께선 우리의 목표가 소채은이 아닌 본인임을 아시는 건가요?”문아름은 부정하지 않았다. 저 하늘을 찌를 듯한 영웅의 실력은 둘째치고 이미 개인의 생사를 초월한 지 오래였다.그녀는 이 점을 읽어냈지만 윤구주가 정말 자신의 계략을 간파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만약 간파했다면 두 사람이 곧 만날 것임을 윤구주도 알고 있을 터이니.그런데도 어째서 이리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가? 분노를 이기지 못해 그녀를 죽이려 들 법도 한데 말이다.“이 계략이 실패하면 그것이 곧 천명이리라.”“승패와 상관없이 나는 죽을 거다. 가서 다음 계획을 실행해라.”문아름이 가족들에게 명령했다.한편, 윤구주는 두 사람의 결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목숨을 건 싸움이 아니라 검술의 경지를 겨루는 듯한 화려한 기술을 과시하고 있었다.“서해검성의 경지가 소노인보다 한 수 위인데... 게다가 서해검성은 미련 없이 오직 검도에만 집중하니 분명 우세할 텐데...”윤구주는 중얼거렸다.“소노인은 검도뿐만 아니라 화진을 걱정하는 마음에 얽매여 있어. 그 수많은 미련이 그의 경지를 가로막고 있지만 왜인지 오늘 결전에선 김도현이 우세한 것 같다.”이 말을 들은 서해검성이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윤구주! 내가 김도현의 상대가 안 된다고?”“네놈 같은 검도도 아닌 자가 감히 평가할 자격이 있느냐?!”다른 사람이 이렇게 건방지게 굴었으면 윤구주는 당장 찍어 눌렀을 것이다.하지만 이 순수한 노검객과의 오랜 인연, 또 선배로서의 예의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냥 내 생각일 뿐이야. 틀릴 수도 있고. 정말 그렇게 대단하면 소노인을 이겨보시지.”윤구주가 대충 손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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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5화

윤구주는 더 이상 두 성인의 대결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이미 다시 화진 서울로 향해 있었다.“희랍 신전 녀석들, 슬슬 움직일 때가 됐을 텐데...”그가 경도를 떠올리는 그 시각, 경도에서는 임홍연이 아버지의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정작 이곳에 있지 않았다.“임씨 가문의 조상님들, 부디 구주가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소서.”“그리고 문씨 세가 그 썩어빠진 놈들은 몽땅 지옥에 떨어지게 해주세요! 아, 맞다. 저도 꼭 성공하게 해주세요!”곁에 있던 청룡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전하, 지금 소원을 비시는 겁니까?”“그 입 다물라! 내 일에 참견하지 마!”임홍연은 짜증을 내며 청룡을 쏘아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정성껏 기도를 이어갔다.청룡은 못마땅한듯 어깨를 으쓱였고 귀에 꽂힌 이어폰에선 부하들의 서울 상황 보고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윤구주는 떠나기 전 분명히 누군가가 서울에서 일을 벌일 거라고 말했었다. 그래서 청룡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각심을 낮추지 않았다.서울은 다시 철통같은 경계에 들어섰고 지난번처럼 병력이 비어 있지도 않았다. 서울 안팎으로는 오십만 대군이 주둔 중이었고 그중 십만은 구주군 소속으로 전원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들은 문씨 세가가 들이닥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바로 그때, 기상청에서 경보가 날아왔다. 서울 상공에 거대한 적운이 밀려들고 있다는 것이었다.청룡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은 구름이 광활한 하늘을 뒤덮고 천둥소리가 쉼 없이 울려 퍼지며 뭔가 음산하고 기묘한 기운이 서울을 감싸기 시작했다.청룡의 얼굴이 굳어졌다. “왔군.”슈슈슉!순식간에 은용위와 함께 서요산 검종의 한 대진인과 수십 명의 검객들이 위패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청룡이 임홍연을 위해 배치한 정예 수호자들이었다.서요산의 대진인은 청룡에게 말했다.“저들입니다. 희랍 신전... 예상대로, 결국 움직였군요.”“흥, 이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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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6화

육도진은 밖에서 울려 퍼지는 소음과 총성 뒤에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 “보아하니 서울 고위층 중에 문씨세가의 내응이 있었던 모양이군. 내가 여기서 업무를 보는 건 극비였는데 이 정보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으니.”육도진은 방 안에 있는 십여 명을 훑어보았다. 이들은 모두 군사와 정치 분야의 빅보스들이었다. 즉 내응은 이들 중에 있다는 뜻이다.육도진 의심하는 눈빛이 보였다.이 국상님의 수단을 잘 알고 있었다. 잘못 죽여도 절대 가만두지 않는다. 이에 문씨세가의 내응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며 미리 준비해 둔 권총을 꺼내 육도진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총소리가 울렸 쓰러진 것은 그 내응이었다!알고 보니 육도진은 문씨세가의 수완을 미리 알고 방 안에 사수를 매복시켜 두었다.“동료 여러분, 이 일은 범상치 않은 사건이니 잠시 불편을 감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육도진이 손을 저으자, 일단의 특공대원들이 방으로 들이닥쳐 십여 명의 빅보스들을 모두 체포하려 했다.“국상님! 저는 문씨세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이전에 문아름 그 독녀에게 감금당하기까지 했는데요!”“저도 아닙니다! 저는 이미 은퇴한 몸인데 국상님께서 국가 대사를 위해 저를 불러내신 겁니다!” 빅보스들이 발끈했다.내응은 이미 스스로 나서서 제거되었는데 왜 아직도 사람을 잡느냐는 것이었다.“말씀드렸듯이 이 일은 중대한 사안입니다.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사건이 종결되고 조사가 끝나면 무죄자는 풀어주고 유죄자는 국법으로 처벌할 것입니다!”육도진이 말을 마치고 떠나려는 순간, 또 다른 비밀 지휘부로 이동해 서울 방어를 지휘하려는 찰나, 갑자기 한 사람에게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사람이 바로 앞서 문씨세가에 잡힌 적 있다고 해명했던 장군이고 지금은 화진의 대장군 중 한 명이었다!“육도진. 죽어라!” 그는 먼저 기세로 특수 병사들을 날려버린 후, 등을 돌린 육도진을 향해 강력한 일격을 날렸다!“청룡 전사님! 국상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내부에 내응이 있어 문씨세가가 진짜 지휘부가 국상부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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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7화

‘희랍 신주!또 한 명의 전설 속 인물이 등장했군! ’하지만 이런 말로는 청룡을 겁먹게 할 수 없었다.“진인님, 그런 말씀은 삼가해주세요.남의 기운은 불려주고 우리 사기는 꺾는 소리 아닙니까?”“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안 통합니다!”“제가 4대 군신의 수장으로서 곤륜 지역의 꼴도 잘 알고 있죠. 제우스 신이라곤 그냥 칭호일 뿐, 누구든 신의 자리에 오르면 제우스라는 이름을 물려받을 뿐이에요! 진짜 수천 년을 수련했다면 우리 화진엔 벌써 신선이 나왔겠죠!"청룡이 비웃듯 말했다.그 진인도 어색하게 웃었는데 역시 내막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우리 모두 도를 닦는 수련자이지만 도를 닦는 건 결국 고전이나 신화와는 다릅니다. 성인이라 해도 전설 속의 불로불사하며 천지를 뒤흔드는 신선과는 거리가 멀고요.”“아마 신선이란 존재 자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천지 윤회의 법도를 거스르는 거니까요."서요산의 진인이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서요산의 장인 대장인이 천둥에 맞아 구름 위에서 추락하는 것이 보였다. 다행히 서울 교외의 자연 경관림에 떨어졌고 도시였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장인 대진인님으로도 상대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 제가 나서야겠어요. 공주 전하의 안전은 진인님께 맡기겠습니다!”청룡이 성수인을 운용하자, 진룡이 현현했다. 청룡과 진룡이 하나가 되어 실체화한 신룡으로 변해 천공을 찌르며 날아올랐다!서요산의 장인 대장인은 침을 탁 뱉으며 평소의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사나운 기운을 뿜어냈다. 그는 희랍 신주 따위에 질 수 없다는 듯 다시 구름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 서울 상공에서 다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청룡과 서요산 장인 대장인이 협공으로 희랍 신주에 맞섰다!“꽝!”천둥이 서울을 뒤흔들었다. 이 밤 서울은 평온을 찾을 수 없을 것이었다. 천지에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며 폭풍우가 쏟아져, 화진의 수도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다. 폭우는 거리의 피를 씻어내렸지만 도시 전체에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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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화

전사들은 멍하니 서 있었다. 바로 그때, 귀안개 속에서 또 다른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조심해! 이 자가 진정한 적이다!”전사들이 총구를 돌려 일제히 화력을 퍼부었다!총알과 포탄이 비오듯 쏟아져 국상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한차 포격이 멈춘 뒤, 폐허 속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이게 안 죽었어?’‘욕하는 걸 보니 부상은 입은 모양이다!’전사들이 재빨리 탄창을 교체하며 다시 공격을 준비하는 순간, 갑자기 그 희미한 인영이 귀안개를 뚫고 튀어나왔다. 손바닥에서 터져 나온 강렬한 기운이 천 명의 전사들을 단번에 날려버렸다.“미쳤어? 너희들 까지도 나라를 배신한 것이냐!”고함소리가 들리자, 전사들은 비로소 그 소리의 주인공이 어르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어르신! 살아계셨습니까?”소령이 놀라며 외쳤다.“뭐? 내가 죽기라도 했으면 좋았겠나? 방금 너희들이 지휘부를 전멸시킬 뻔했다!”육도진이 뒤로 몸을 돌리며 손바닥을 내지르자, 상부를 뒤덮었던 귀안개가 걷혔다. 그 안에는 육도진이 보호한 십여 명의 고위관료들이 드러났다.‘헉!’전사들은 더욱 놀랐다. 육도진이 무도 고수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 강한지는 몰랐다.사실 육도진은 과거와 달랐다. 예전엔 무도계에서 이름난 고수였지만 신경고수와 맞붙으면 속수무책이었다.국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윤구주는 자신의 정원으로 육도진의 경락을 온양해 주었고 몇개 밖에 안남은 귀중한 단약까지 육도진에게 하사했다. 게다가 지난번 문씨가문의 난동 이후, 윤구주는 천지의 영기를 모아 육도진의 자질을 열어주며 그의 경지를 '구오지존 중기'로 강제 향상시켰다.육도진의 재능은 한계가 있었기에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무리한 향상은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짓이었다.하지만 육도진의 그 정도 재능은 윤구주 눈에는 쓸모없는 잡초나 다름없었다. 구오지존의 경지에 오른 것만 해도 육도진에게는 하늘이 내린 큰 은혜였다!현재의 구오지존 중기 수준은 윤구주 눈엔 하찮은 실력이지만 육도진이 목숨을 지키기엔 충분했다!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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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9화

“안 돼!”임홍연을 지키던 서요산 진인이 희랍 신전의 의도를 눈치채는 순간이었다.현장에 있던 은용위와 서요산 검객들로는 저 신급절경 대열을 감당해낼 수 없었다. 혼자서는 더더욱 무리였다.“진인님, 제 걱정 말고 싸우세요! 제가 죽으면 9주는 반드시 복수할 거예요!”임홍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상복을 벗어던지고 속에 입은 경갑을 드러냈다. 그리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검을 뽑았다!임홍연은 전쟁이 다가오면 죽음을 각오했지만 진인은 그럴 수 없었다. 그의 임무는 임홍연을 보호하는 것이었다.공적이든 사적이든 진인은 목숨을 걸고라도 임홍연을 지켜야 했다. 그녀는 화진의 중신이자 북방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윤구주의 사람이었다. 윤구주는 서요산의 벗이였고 서요산은 결코 그녀를 버릴 수 없었다.“전하, 여기에 머물며 안전을 지키십시오. 함부로 움직이지 마십시오. 전하는 단지 무인이지만, 오는 자들은 모두 신급입니다!”가짜 신이라도 신은 신! 평범한 인간에게는 무적의 존재였다.임홍연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당연히 무의미한 희생을 하진 않을 것이다.만천의 신령들을 바라보며, 서요산 진인은 이를 악물고 신혼을 불살라기로 결심했다! 이것만이 단시간 내에 수많은 신급절경을 막을 방법이었다!확확!진기가 나오면서 태극 팔괘전법을 형성했다. 이는 임정설의 영대와 임홍연를 동시에 보호했다.전투는 일촉즉발에 이르렀다!적어도 50명의 신급절경이 동시에 진법을 공격했다. 각종 신급이 비오듯 진법 위에 쏟아졌다!같은 시각, 소채은이 탄 전용배행기는 서울 상공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두 지점 사이 직선이 가장 짧다! 원래 비행 경로대로라면 반드시 서울 상공을 통과해야 했지만 서울이 문씨가문의 목표로 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러나 승무원 팀들은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고 서울 상공에 거의 도달해서야 서울 관제탑의 경고를 받았다.“경고! 모든 항공기는 즉시 경로 변경! 서울에 착륙하지 마라! 서울 근접 금지!”이제 와서 경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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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0화

“헐!”황보웅은 깜짝 놀랐다.‘이 여자가 갑자기 무슨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 거지?’“채은 아가씨...”“황전주님! 지금 국가는 위기에 처했어요. 서울은 우리의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당신은 빙신전의 전주님이에요. 실력은 저 아래 서요산 진인보다 훨씬 위죠! 제 느낌으로는 당신 실력은 서울에서 최소 2위 안에 들 거예요!”“제 실력도 약하지 않아요. 함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테니, 최대한 서울을 지원할 거예요. 동시에 제 자신도 잘 지킬 거고요!”소채은이 황보웅을 똑바로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솔직히 황보웅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흐뭇해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는 잘 알고 있지만 서요산 진인보다 뛰어나다는 건 인정할 만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2위라는 평가는 과찬이었다.윤구주의 여자에게 이런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지만 황보웅은 임무를 잊지 않았다.“채은 아가씨, 지금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국가 위기에는 누구나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누구든 참전할 수 있어도 아가씨님만은 안 됩니다.”“이번 결전의 승패는 오직 구주왕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분만 무사하시면 서울이 함락되더라도 화진에겐 인명 피해뿐이에요. 화진에 가장 많은 건 사람이죠!”“게다가 아가씨님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전투 경험이 전혀 없어요. 기를 숨기고 내려가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기를 드러내면 그 순간 희랍 신전의 모든 신들이 선생님을 노릴 겁니다.”“제가 그 많은 신들을 상대할 실력은 안 됩니다.”황보웅은 소채은의 요청을 거절했다.결국 황보웅은 외지인이라 서울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윤구주만이 그가 충성하는 대상이었고 소채은을 보호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하지만 소채은은 황보웅의 충격적인 발언에 경악했다.그는 서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 치르든 전혀 상관이 없었다!“당신은 외지인이라 제 심정을 이해할 수 없겠죠.”“제 남자는 화진을 지키는 위대한 영웅이에요! 그가 나라를 지키는 동안, 그의 여자로서 서울이 함락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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