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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171 - 챕터 2180

2195 챕터

제2171화

이미 상처까지 입은 김도현은 더 이상 서해 검성과 싸울 생각조차 없었다. 이 상태로 다시 붙어봐야 패배는 불 보듯 뻔했다.“흥! 세계제일검? 어차피 허울뿐인 이름이다. 진정한 세계제일검이 누구인지는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할 거다.” 김도현은 싸늘하게 말했다.서해 검성은 그 말을 듣자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허울뿐이라고? 진 것도 인정 못 하고 싸울 배짱도 없으면서 입만 살았구나. 하하하! 검도의 도주라는 자도 별수 없군.”김도현은 분통이 터져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하지만 지금 김도현에게는 서해 검성과 유치한 입씨름을 할 여유 따윈 없었다. 그는 급히 윤구주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이제 어쩔 생각이야? 서울에 있는 사람 중에 제우스를 막을 사람 있어?” “뭐? 제우스 신주? 희랍 신전이 서울로 들어갔단 말이냐?” 김도현의 말을 들은 서해 검성은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르며 불같이 분노했다.서해 검성은 이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달았다. 순간 살기가 치솟으며 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빌어먹을 문 씨 세가 놈들이 감히 날 속였어.”“야! 넌 화교 출신이면서 뭘 그리 화진을 걱정해?” 김도현은 비꼬듯 쏘아붙였다.“닥쳐. 화진은 내 고향이야. 게다가 문 씨 세가는 윤구주 한 명만 끌어내 처리하고 화진에는 절대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이러면 내가 스승을 배신하고 조국을 등진 놈이 되잖아.” 서해 검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모습을 보던 윤구주는 또다시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순수한 서해 검성이라 해도 완전히 욕심이 없지는 않은 모양이었다.서해 검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명예였다.노련한 검객으로서 검도의 발상지가 화진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세계제일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화진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그는 오히려 화진의 죄인이 될 터였다. 그렇게 되면 그의 명예도 끝장이었다.“넌 기다리고 있어. 내가 당장 화진으로 날아가서 저놈들부터 처리하고 올 테니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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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2화

“나는 문아름과 인연은 있지만 악연은 아니야. 그 인연을 스스로 잘라낸 건 문아름 본인이고 그 결과 또한 그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야. 문아름은 오직 문 씨 세가를 위해 헌신했지만 문 씨 세가에서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너도 잘 알잖아. 이제는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지 못하는 처지야. 아마 문아름은 내가 직접 찾아가 그녀를 해방해 주길 바랄 거야.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보고 싶을 거야. 수백 번, 수천 번을 말한들 변함없어. 문아름도 날 잘 알고 나 역시 문아름을 잘 알아. 자존심 높고 고집 센 문아름이 내게 사과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 그리고 나 역시 그녀의 태도 따윈 상관없어.”윤구주는 차분하게 말했다. 김도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야 모든 걸 이해했다. 문아름은 이미 후회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성격상 절대 윤구주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었다.“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더라도 문아름이 화진을 위해 공을 세운 건 사실이야. 안타까운 건 태어날 때부터 문 씨 세가라는 족쇄를 찼다는 거지. 윤씨 가문이 너를 대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라. 그리고 무엇보다 윤씨 가문 사람들이 아직도 그녀 손에 있으니 어쨌든 한 번은 가야 해.”김도현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한때 서로 뜨겁게 사랑했던 두 사람이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세상사가 참 무상하게 느껴졌다.“그래, 나는 이곳에서 문아름이 오기를 기다릴 거야. 나와 문아름의 일은 어차피 결판을 봐야 하니까.”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편, 화진 서울에서는 희랍 신전의 신주 제우스가 직접 나서서 소채은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소채은은 어떤 검술을 써야 제우스를 상대할 수 있을지 몰랐기에 결국 김도현에게 배운 검도 검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 보였지만 압도적인 신주 앞에서는 그것으로 턱없이 부족했다.검기는 예사롭지 않았지만 희랍 신주 제우스는 단번에 소채은이 초심자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았다.“정말 김 성인은 무슨 생각으로 너 같은 초보자에게 검도 거장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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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3화

생사의 기로에 선 소채은은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발버둥을 쳤다. 그녀는 구주왕의 여자였다. 이대로 죽을지언정 윤구주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는 없었다.찰나의 순간, 그녀는 김도현에게 전수한 모든 검법을 본능적으로 완벽히 융합했다.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최강의 일검을 펼쳐냈다.일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 압도적인 기세에 희랍 신주 제우스조차 잠시 당황할 정도였다.“화진검도, 만검귀종! 망할, 이 여자에게도 이런 엄청난 재능이 숨겨져 있었다니... 과연 구주왕이 선택한 사람은 모두 범상치 않구나. 젠장! 너만 잡으면 구주왕도 제압할 수 있으니 지금 이러는 거지 아니었으면 당장 널 죽여버렸을 거다.”희랍 신주는 즉시 뇌법을 응집해 법장으로 변환시켰고 그대로 무자비하게 한 번 휘둘러 소채은의 검술을 산산조각 내버렸다.그 찰나, 소채은 역시 본능적으로 신혼을 태우는 법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제우스의 강대한 뇌법이 소채은의 몸속 깊숙이 파고들어 정원을 모조리 무너뜨렸다. 소채은은 이미 너무 쇠약해져 신혼조차 태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서요산 늙은이! 뭘 구경만 하고 있어? 빨리 나서!” 땅으로 추락하던 청룡은 여유롭게 상황을 구경만 하는 서요산 장인 대장인을 보고는 분통이 터져 미칠 지경이었다.“역시 구주왕의 여자라 할 만하군. 이게 바로 인도를 수행하는 자의 좋은 점이지. 그와 인연이 닿은 자는 누구든 자신의 그릇만 된다면 구주의 기운을 받아 하늘 끝까지 오를 수 있는 거지.” 서요산 장인 대장인은 청룡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침착하게 중얼거렸다.천도 수행자는 공법을 후손에게 전수하면 반드시 반서를 감당해야 한다.그것이 본인이든, 후손이든 언젠가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하지만 인도의 수행자는 완전히 개인의 재능에 달려 있었다. 재능이 뛰어나면 모든 것을 이어받지만 그렇지 못해도 반서를 받는 일은 없었다.소채은은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서 뒤늦은 깊은 후회가 물밀듯이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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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4화

“어딜 도망치느냐! 호천경, 거둬라!”하늘 위에 홀연히 나타난 선경이 모습을 드러내자 서울 상공에 눈부시게 거대한 거울이 펼쳐졌다. 그 거울 안에는 건곤이 담겨 있어 마치 우주 전체를 품은 듯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했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였다. 대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청룡은 그 광경을 보고 감탄했다.“아이고,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서요산 선조께서 오실 줄 알았으면 내가 이렇게 벌벌 떨었을 리도 없잖아.”서요산 선조는 구중현천으로 비승한 진정한 신선이었다.반면 제우스는 고작 반 성인 경지에 불과했다. 평생 육신으로 성인이 될지는 미지수였고 어쩌면 수명이 다 되어 육신을 버리고 혼으로 성인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였다. 그런 그의 실력은 윤구주 앞에서도 하찮았고 서요산에서 비승한 선조와 맞붙는다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선경의 힘은 땅속 깊은 곳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친 제우스의 음혼을 그대로 붙잡아 지하에서 억지로 끌어냈다.“어르신,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맹세코 다시는 화진에 한 걸음도 들이지 않겠습니다.” 제우스는 이미 신주로서의 위풍을 완전히 잃고 상갓집 개마냥 처량하게 목숨을 구걸했다.“천도는 돌고 돈다. 하늘이 누구를 봐줄 것 같으냐? 본 선인은 하늘의 뜻을 따라 이 세상에 강림했을 뿐. 화진이 곧 내가 받드는 하늘이다.”서요산 선조는 제우스의 음혼에게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고 단숨에 자신의 현경으로 그를 빨아들였다.자신들의 신주가 이렇게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자 남아 있던 희랍 신명들은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리며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다.호천경이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제우스를 빨아들이는 것조차 식은 죽 먹기인데 기껏해야 간신히 황자의 경지에 불과한 이 음신들을 상대하는 것은 완전히 손안에 넣고 다루듯 쉬운 일이었다.희랍 신전이 총동원했지만 지금은 신명들과 천병 전장까지 모두 호천경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내공이 극 신급 절정 수위에 이르지 못한 자들은 그 자리에서 재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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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5화

“아니다. 청룡, 네가 틀렸다. 진정으로 우리 화진의 무술과 수도 정신을 끌어올린 건 바로 구주왕이야. 생과 사는 사람의 생각에 달렸어. 선악 또한 도에서 비롯되지. 화진엔 원래부터 영웅이 많았어. 우리 화진이 지금까지 굳건히 이어져 온 것도 바로 그 끈질긴 기세 덕분이야. 근대에 겪은 치욕은 우리 화진을 오랫동안 짓눌러왔지만 그 흩어진 끈질긴 기운들을 다시 하나로 모아 백성들의 민심을 되살린 건 바로 구주왕이었어. 진정한 공신은 바로 구주왕이야.”서요산 장인 대장인이 청룡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서요산 선조는 그 흩어진 기운을 한곳에 모아 승화시킨 조력자에 불과했다.이른바 오랜 축적 후에 비로소 발휘된다는 것은 윤구주가 흩어진 민심과 수련계의 마음들을 다시 하나로 굳건히 모아주었기에 화진의 선조가 다시 사람들의 민심을 일으키고 강림할 기회를 얻었다.이때 죽다 살아난 소채은은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다시 태어나 완전히 새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소채은은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의 소채은은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진정한 수련자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화진은 또다시 압도적인 강적을 물리치고 침입자들을 전멸시켰다.국운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단계 더 크게 상승했고 백성, 병사, 무인, 수련자들까지 모두의 마음이 하나 되어 그 국운에 힘을 실었다. 모든 사악한 기운이 깨끗이 제거된 후 맑고 찬란한 기운이 대지를 다시금 따스하게 감쌌다.서요산 장인 대장인은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이 천지 이변은 최상급 풍수의 정기로 일명 홍운이라 불리지.”한편, 화진 남해에 있던 윤구주는 정신을 차렸다.서울의 상황이 궁금했던 김도현 역시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서울은 괜찮아? 채은 씨는? 무사해?” 김도현은 안절부절못하며 황급히 물었다.“김도현, 언제부터 그렇게 자신이 없었어? 이미 알아챘으면서, 그럼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지.”윤구주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도현은 입을 삐죽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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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6화

“아가씨! 이게 지금 무슨 짓입니까?”“구주 사신이 오게 되면 우리 문씨 가문은 무사할 것 같습니까?”몇몇 수련자들이 문아름 앞에 모였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그녀가 문씨 가문 아가씨인 것을 고려하여 나무라는 어조로 말했고 어떤 수련자는 그녀를 바로 훈계하기도 했다.이 사람들은 자신의 생사를 걱정하며 속으로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했고 문아름의 무너진 심정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겠어요? 문씨 가문은 이미 구제 불능이에요. 이런 가문을 구해서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억지로 생명을 연장한다고 해도 화진을 해치는 대가로 얻을 것입니다.”“저 문아름은 화진 사람이기도 합니다.”문아름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그녀를 비난하는 말에 한마디 대꾸도 없이 묵묵히 참기만 했다.문아름이 입을 꾹 다물고 있고 또 문씨 가문이 가주를 잃었다는 소식에 군심이 세게 흔들렸다. 위급한 순간에 모두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하여 결국 도망치는 사람도 있었다.일단 누군가 먼저 도망가자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도망가기 시작했다. 문씨 가문의 그 어떤 부흥도 자신의 목숨만큼 중요하지 않았다.문아름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가문 성원들, 그녀에게 사랑을 표하고 충성하겠다던 젊은 성원들도 모두 그녀를 돌보지 않고 떠나버렸다.문아름은 이미 윤구주가 곧 온다는 것을 감지했다. 곧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갑자기 윤구주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자신의 지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구주야, 나 후회해. 내 말 들려?”“네가 날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널 사랑했고 또 널 배신했다는 걸. 너에 대한 나의 사랑, 나에 대한 증오, 그리고 나의 배신을 꼭 기억해! 날 만나면 마음 약해지지 말고.”문아름은 휠체어에서 내려가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벽 위로 올라갔다. 그 아래는 바로 깊은 바다였다.이곳은 위치가 특수하여 여기에서 뛰어내리면 바다의 심연 속에 휘말리게 되고 윤구주가 아무리 밤낮으로 노력해도 그녀의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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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7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구주였다.마지막 순간에 문아름을 잡아줄 사람은 이 남자였다.윤구주는 단박에 문아름을 품에 넣고 하늘로 날아올라 다시 인간계로 돌아왔다.철퍽!성난 파도가 다시 거세게 몰아쳐도 윤구주는 그녀를 꼭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지금 이 순간, 문아름은 지옥에 떨어져도 눈을 감을 수 있었다.윤구주는 문아름을 데리고 성으로 돌아왔고 이어서 동력으로 결계를 만들어 모든 문씨 가문 사람들을 가두었다.“사신이 왔으니 우린 이제 끝장이야.”문씨 가문 사람들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무슨 말을 해도 윤구주는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윤구주는 문아름을 다시 휠체어에 앉혔고 이내 왕의 카리스마로 현장을 압도했다.문씨 가문 사람들은 윤구주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전설 속 인물들이 연이어 그의 손에 죽었으니 그들은 전혀 손을 쓸 여지가 없었다.수천 명의 사람이 낭패하게 돌아와 윤구주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사해 일전 후, 문씨 가문은 화진의 전임 국주 임세현을 살해하고 북경왕을 살해하고 화진과 결탁하여 부성국을 원수로 삼았다.”“서울에서 통계한 수치에 따르면, 너희들에 의해 살해된 장군은 족히 400명, 정도 문파 회장의 제자는 3만 8천 632명, 구주 군대는 7만 명, 그리고 연루된 민간인은 수십만 명에 달한다. 너희들의 계략으로 인해 전란을 일으켜 죽은 군민은 더욱 헤아릴 수 없다.”윤구주가 말한 악행 중 아무거나 하나 꺼내도 문씨 가문 전체를 죽일 수 있었다.“문아름, 할 말 있어?”윤구주가 문아름을 향해 돌아섰을 때 윤구주의 차가운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문아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할 말이 없다고? 좋아. 그럼 내가 화진을 대신하여 문씨 가문을 주살하겠다.”윤구주는 손을 들었다. 이 손을 내리기만 하면 문씨 가문은 이 섬을 포함하여 모두 초토화될 것이다.“그만해! 구주왕. 이 모든 건 우리와 무관해. 우린 그저 명령을 받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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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8화

문아름은 다른 건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문아름이 계속 침묵하자 윤구주가 웃었다.“이렇게 쉽게 죽게 할 수는 없지.”윤구주는 낮은 소리로 말한 후 문씨 가문 모든 사람 앞에서 입을 열었다. “나는 문씨 가문에게 굴욕적인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씨 가문은 500년 전 운남왕이었고 화진 왕조가 여러 번 바뀌었지만 당신들의 문씨 가문이 여전히 오래도록 쇠퇴하지 않은 건 그 충성심 덕이었다.”“문씨 가문은 대대로 화진을 위해 남주를 지켜왔다. 특히 근대에 이르러 그 마지막 폭군 시대에, 폭군은 역외 열강과 결탁하여 화진의 창생을 무시하고 국가의 이익을 팔았지만 문씨 가문은 화진의 남주를 끝까지 지켰다. 열강의 침략을 물리쳤으니 화진이 완전한 국토를 유지하는데 어느 정도 공을 세웠다.”“다만 나중에 폭군에게 설계되어 곤륜 구역이 남주로 넘어갔고 곤륜 구역 무도는 남주 백성들의 목숨을 위협했지만 문씨 가문의 힘이 약하여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부터 대대로 남주를 지키던 문씨 가문은 무도의 개가 되었다.”문씨 가문 사람들은 윤구주가 왜 이 역사를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문씨 가문이 공을 세웠다고 하소연할 뿐이고 애초에 무도에 몸을 의탁한 것도 정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나라가 위험에 빠졌을 때 화진의 배신자는 적지 않았다. 당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모두가 화진이 멸망하리라 생각했다.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한 지역의 백성을 어느 정도 보존한 것도 큰 공로라고 할 수 있었다.“계속 내 말을 들어. 폭군 왕조가 멸망한 후 임씨 가문이 일어섰다. 임씨 가문은 전란을 수습하기 위해 화진의 전란을 종식하고 열강을 국토에서 몰아내고 남주 수복에도 성공했다. 원한의 씨앗은 그때부터 심어졌다.”“임씨 가문이 남주를 되찾았을 때, 남주 백성들은 임씨 왕만 기억하고 당신네 문씨 가문의 희생을 잊었다.”이 말을 들은 문씨 가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점 때문에 임씨 가문과 계속 대립하고 있었다.“하지만 알다시피, 임씨 가문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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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9화

“그렇다! 무도 하나가 우리 화진을 거의 천 년 동안 짓눌렀다!”“특히 근대에 이르러서는 역외 열강의 도움으로 우리 화진을 식민 지배하려 했다!”“현대에 와서도 도둑놈 기질을 버리지 않고 우리 화진을 분열시키려 했다!”“그들은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고 우리의 종족을 멸망시키려 했다!”“그래서 너희들은 기꺼이 무도의 개가 되어 목숨을 걸고 자기 조국을 없애려 했다.”여기까지 말하자 윤구주는 이미 분노뿐만 아니라 슬픔으로 눈이 붉어졌다.“혹시 그건 알고 있어? 임씨 가문은 너희들이 반역을 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에 왜 너희를 화진으로 받아들였는지. 정말 임씨 가문이 부처라고 생각해? 임씨 가문의 강산도 모두 피와 살 위에 세워진 거다!”“임씨 가문은 민심에 편승해 국운을 잡는다는 것을 너희들은 영원히 모를 거다. 기왕 국운을 잡았으니 국운 의지에 따라 행동한 거다. 우리 화진은 마치 어머니처럼 만물을 포용했다. 자식이 아무리 불효해도 모두 어머니의 몸에서 나온 혈육이었으니!”“내가 왜 즉위하고 싶지 않은지 알아? 화진의 황제는 천지의 지존으로 만약 내가 즉위한다면 바로 국운을 장악하게 될 것이고 국운은 내가 한 걸음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윤구주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렇다. 모두가 이 이치를 알고 있는데 윤구주는 왜 화진의 주인이 되지 않는 걸까?문씨 가문 사람에게 황제가 되는 것은 곧 화진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문아름, 네가 말해.”윤구주가 문아름에게 말하라고 했다.문아름은 이를 악물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문씨 가문 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왜냐하면 구주왕은 화진을 혼란에 빠뜨린 사람들을 가만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윤구주는 부처도 아니고 신도 아니야. 단지 차갑고 무정한 사형 집행인이 되어 화진을 배신한 모든 도둑을 죽이기를 원하고 있어.”“그렇다! 죽여야 하는 원수가 부지기수이니 그 한을 술로 달랠 길이 없다!”“천도는 사심도 없고 무정하고 선악에는 보상이 따른다고? 웃기지 마. 정말 천도의 응보가 윤회한다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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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0화

“수치스러워! 우리 문씨 가문에 어떻게 너 같은 짐승이 태어나다니!”문아름이 그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말했을 때 문씨 가문 사람들은 유일한 생존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알고 순간 미친 듯이 문아름을 욕했고 욕으로 그녀를 죽이려 했다.욕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르면 술이 형성되는데 그 금륜법왕은 저주하는 능력을 술로 바꾼 것이다.지금 문아름의 몸 상태는 자기 종족의 저주를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욕설을 들은 문아름은 마음속으로 줄곧 참았던 그 숨이 갑자기 원활해질 줄은 몰랐다. 너무 이상했다. 설마 반서일까?문아름은 의심스러워 윤구주를 쳐다보았다. 왜 아무도 감히 윤구주를 저주하지 않을까?그의 실력이 막강한 건 맞지만 앞에서 욕하지 못해도 뒤에서 수많은 사람이 그를 저주하고 있었다.하지만 윤구주의 눈에 비친 그 굳건함과 강인함을 보고 문아름은 순간 깨달았다.윤구주는 다른 사람이 그를 어떻게 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윤구주에게는 심마가 없고 일편단심이었다.문씨 가문과 곤륜 구역에게 윤구주는 극악무도한 사신이었다.그러나 화진에서 그는 구주왕의 정직한 기개로 수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다.지금 문아름은 깨달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도법은 이렇게 간단한 거였어. 내가 생각하는 만큼 복잡하지 않았어.”“사실 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 선악에는 명확한 경계가 있고 내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는 거였어.”문아름은 항상 모든 사람이 선한 것을 좋아하고 악한 것을 싫어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변하기 때문에 그녀는 인격의 한계를 간과했다.윤구주가 지금의 내공을 수련한 것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자신의 목표를 알고 있을 뿐이며 항상 자신의 한계를 확고히 지키고 있었다.문아름이 부족 사람들에게 이렇게 욕을 먹고, 자신이 필사적으로 보호해 온 사람에게 배신당했는데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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