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청룡, 네가 틀렸다. 진정으로 우리 화진의 무술과 수도 정신을 끌어올린 건 바로 구주왕이야. 생과 사는 사람의 생각에 달렸어. 선악 또한 도에서 비롯되지. 화진엔 원래부터 영웅이 많았어. 우리 화진이 지금까지 굳건히 이어져 온 것도 바로 그 끈질긴 기세 덕분이야. 근대에 겪은 치욕은 우리 화진을 오랫동안 짓눌러왔지만 그 흩어진 끈질긴 기운들을 다시 하나로 모아 백성들의 민심을 되살린 건 바로 구주왕이었어. 진정한 공신은 바로 구주왕이야.”서요산 장인 대장인이 청룡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서요산 선조는 그 흩어진 기운을 한곳에 모아 승화시킨 조력자에 불과했다.이른바 오랜 축적 후에 비로소 발휘된다는 것은 윤구주가 흩어진 민심과 수련계의 마음들을 다시 하나로 굳건히 모아주었기에 화진의 선조가 다시 사람들의 민심을 일으키고 강림할 기회를 얻었다.이때 죽다 살아난 소채은은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다시 태어나 완전히 새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소채은은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의 소채은은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진정한 수련자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화진은 또다시 압도적인 강적을 물리치고 침입자들을 전멸시켰다.국운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단계 더 크게 상승했고 백성, 병사, 무인, 수련자들까지 모두의 마음이 하나 되어 그 국운에 힘을 실었다. 모든 사악한 기운이 깨끗이 제거된 후 맑고 찬란한 기운이 대지를 다시금 따스하게 감쌌다.서요산 장인 대장인은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이 천지 이변은 최상급 풍수의 정기로 일명 홍운이라 불리지.”한편, 화진 남해에 있던 윤구주는 정신을 차렸다.서울의 상황이 궁금했던 김도현 역시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서울은 괜찮아? 채은 씨는? 무사해?” 김도현은 안절부절못하며 황급히 물었다.“김도현, 언제부터 그렇게 자신이 없었어? 이미 알아챘으면서, 그럼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지.”윤구주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도현은 입을 삐죽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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