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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2381 - Chapter 2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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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1화

명사와 권력자들은 모두 겁에 질려 경호원들에게 앞으로 나서 자신들을 보호하라고 명령했다.경호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백 명의 경호원이 앞으로 달려 나와 기관총을 들고 일행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총알이 미친 듯이 발사되었지만 모든 총알은 윤상현의 온몸을 휘감은 금홍색 기운에 막혔다.윤상현은 머리카락마저 금홍색으로 변했고 온몸의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이 광경을 본 명사와 권력자들은 이 노인이 정말 애니메이션 속 슈퍼 사이어인인 줄 알았다.“다 죽어라!”윤상현이 손바닥을 아래로 내리누르자 무시무시한 기세가 위에서 압박해왔다. 순간 수백 명의 경호원이 그 기세에 짓눌려 차에 깔린 것보다 더 평평해졌다.쓰읍!명사와 권력자들은 다시 입을 쩍 벌렸다.이게 사람인가?이때, 배가 불룩 나온 정치인 모습의 중년 남자가 나와 윤구주 일행을 가리키며 건방지게 말했다.“여긴 너희 화진이 아니다. 여기서 함부로 굴 자격이 없어. 여긴 공해고 게다가 난 서나국의 부총리야. 나한테 손을 대면 곧 국가 사이의 전쟁을 유발하는 거다. 너희들이 그 책임을 질 수 있겠나?”이 말에 모두가 잠시 멈칫하자 중년 남자는 일행이 자신의 신분에 눌린 줄 알아 더욱 우쭐해졌다.뒤에 있던 명사와 권력자들도 따라 말했다.“부총리님, 저놈들보고 항복하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화진에 보고해서 저놈들을 혼내줘야 합니다.”“흥, 지금 당장 무릎 꿇어! 안 그러면...”퍽!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상현이 인간 탱크로 변신해 돌진해 왔다. 그 공격에 중년 남자의 몸 절반이 날아가 버렸다. 보통 인간이었으면 벌써 죽었을 텐데 중년 남자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는 반쪽 몸뚱이로 땅바닥에 쓰러져 돼지 같은 비명을 질렀다.“이 건방진 놈들. 난 이 일을 너희 화진의 육도진에게 보고하겠다. 우린 절친이야. 그 사람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육도진? 그 녀석이 네 절친이라고?”윤상현의 눈빛이 변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경도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육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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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2화

윤상현은 구주왕보다도 유명했다.구주왕은 나라를 지키는 공신이었기에 화진과 접경하지 않은 나라들도 구주왕의 명성을 들어보았다.하지만 윤상현은 달랐다. 노인네는 사람을 죽이고 다니며 이름을 떨쳤던 것이었다. 노인은 사방을 유랑하며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고 많은 나라에서 소란을 피웠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나라의 권력자들이 윤상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부들부들 떨 정도였다.서나국 국주는 윤상현의 손에 목숨을 잃었고 서나국의 왕실도 그의 손에 폐지당했다. 마지막 국주가 윤상현에게 처단당한 후 서나국에 더는 왕실이 존재하지 않았다.자신의 반쪽 몸을 날려버린 노인이 바로 자신의 나라를 도살했던 그 윤상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중년 남자는 겁에 질려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계속 말해봐. 계속 건방지게 굴어봐. 왜 하나같이 벙어리가 됐냐? 더 겁주지 않을 거야?”윤상현이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눈빛은 쓰레기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설령 그쪽이 윤상현이고 저분이 구주왕이라 해도 함부로 해선 안 되죠. 너희는 태평양 십여 개 국가를 대표합니다. 저희에게 손을 대면 곧 국가 사이의 전쟁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화진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렇게 저희를 괴롭히는 게 화진이 말하는 평화인가요?”또 다른 정치인이 나서 말했다. 더는 그들을 위협하지 않고 도덕적인 협박으로 전환했다.솔직히 말하면 삼안국때문이 아니었다면 윤구주는 화진인 신분으로 이 섬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들의 말대로 화진에게 아직 큰 적이 남아있었고 하루아침에 십여 개 국가의 원한을 사는 건 화진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몰래 섬에 잠입해 비밀리에 암살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아무도 모를 테니까.하지만 이 자식들의 행동은 이미 선을 넘었다. 화진 사람으로서 이런 사악한 무리를 가만히 둘 수 없었다.인황으로서 오방의 불행을 방관할 수는 없었다.“국가 사이의 전쟁을 유발한다 해도 상관없어.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너희는 죽을 목숨이야.”윤구주가 앞으로 나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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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3화

이 상태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적들에게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손자야, 보아하니 저놈은 제 발로 나올 생각이 없는 모양이야. 그렇다면 내가 저놈을 강제로 끌어내겠다.”윤상현의 성력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그 성력은 성안에 숨겨진 부적에 달라붙었다. 부적이 불타 없어지자 이곳에 갇혀 있던 원혼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백만 원혼의 출세,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였다.이 정도 수의 원혼은 극 진경의 수련자도 순식간에 집어삼킬 수 있다.문아름, 소채은, 임홍연 세 사람의 경지로는 이 많은 원혼을 누르기조차 어려웠다.윤상현의 살기가 아주 강했기에 그가 나서서 원혼을 처단할 수 있었지만 무고한 그들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할아버지, 제가 하겠습니다.”윤구주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인황의 기세가 치솟으며 천지의 정기를 끌어모았다.순간 들끓던 원혼들이 하나둘씩 조용해졌다.“여러분, 저는 화진의 구주왕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의 한을 풀어주겠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제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신다면 그 후과를 감당하기 힘드실 겁니다.”말하며 인황번이 나타났고 금라산이 섬 전체를 뒤덮었다.인황번은 혼술을 전문적으로 제압하는데 하물며 이 원혼들은 혼술이 아니였다. 백만이 아니라 천만, 억만이라도 인황번이 그들을 거두는 건 순식간이었다.원혼들 중에는 화진인도 있었는데 구주왕을 보자마자 즉시 윤구주 앞으로 날아와 울며 호소했다.몇몇 생전 젊고 아름다웠던 여성들은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왔다가 도중에 납치되어 섬에서 온갖 고문을 당했고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게 되었다.누가 호소하는 것을 본 백만 원혼이 모두 윤구주에게 원한을 털어놓았다.백만 원혼이 동시에 원한을 호소하니 의지가 약한 자는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윤상현처럼 육신으로 성급에 오른 강자조차 견디기 어려웠다.윤구주도 그 원한들을 견디기 힘들었다.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이 느껴졌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윤구주는 가까스로 감정을 억누르며 모든 원혼에게 전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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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4화

“허허. 그 신비한 대가가 누군지 아주 궁금했는데 내 손에 처참하게 패한 놈이었다니. 나한테 지고 허둥지둥 여기로 도망 와서 왕 노릇을 한 거냐?”윤상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분명 둘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윤상현이 윤구주에게 말했다.“구주야, 이 도사는 우리 화진 천도궁의 창시자였어. 근대에 내가 저놈을 쫓아냈었지. 그래서 저놈은 말레이에서 세력을 떨쳤어. 내가 거기로 유람 갔을 때 다시 저놈의 세력을 부숴버렸지만 안타깝게도 저놈을 죽이지는 못했어. 그 후 저놈에 대한 소식이 끊겼고 나는 저놈이 수명이 다해 죽은 줄 알았는데 여기 숨어 있었구나.”동시에 윤상현은 신념술로 상대의 경지를 감지했다.“흥, 늙은 놈이 경지는 꽤 올랐네. 그래도 고작 준 성인 경지야. 반 성인 경지도 못 되는 주제에 감히 우리 앞에 나서다니.”윤상현 사환성경의 경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이때 문아름이 윤구주에게 전음으로 경고했다.“윤구주, 이 늙은 도사는 그리 간단한 사람이 아니야. 할아버지께 조심하라고 전해줘. 방심하지 마시라고.”윤구주는 할아버지를 불러들이고 자신이 직접 그 도사를 상대할 생각이었다.이 말을 들은 윤상현은 순식간에 불쾌해졌다.“구주야, 이 할아버지를 그렇게 못 믿어? 내가 천상 구역에 갇힌 건 정말 실수였어. 천상 구역이 아니었다면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염황 뿐이었고 삼안 여황제도 내 손에 죽었을 거야. 천도궁 창시자 하나를 죽이는데 우리 손자님이 직접 나설 필요가 있겠나?”윤구주는 어이가 없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윤상현은 어찌 보면 엉뚱한 면이 많았다. 손자를 부를 때 존칭을 부르는 건 변형적으로 윤구주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지금은 저렇게 말하겠지만 윤구주가 더 나선다면 노인은 그를 구박할 태세였다.‘그냥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네. 할아버지 성격이 너무 괴상해서 오직 할머니만이 할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지.’윤구주는 고개를 저으며 직접 나서려던 마음을 일단 접었다.이 모습을 본 문아름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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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5화

“하하! 원혼들의 통제권을 빼앗았다고 나한테 너희들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나? 윤상현, 윤씨 가문! 너희가 화진을 지켜온 천 년 동안 계속 우리를 방해했었지. 너희 윤씨 가문의 방해가 없었다면 천도궁은 이미 나라를 세웠을 것이다. 너희는 화진을 지킨다는 위선적인 말만 해왔지. 지금 인황의 자리에 오른 자는 너 윤구주야. 앞으로는 화진의 황제가 될 것이고 심지어 제왕까지도 봉해질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너희 윤씨 가문이 진정한 왕실이 되는 거야. 이게 우리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 결국엔 너희 윤씨 가문의 나라를 세우는 거 아니냐? 너희 윤씨 가문은 우리와 다를 바 없어. 한통속이란 말이다.”천도궁 시조가 비꼬는듯한 말투로 조롱했다.그들의 말대로라면 윤구주는 지금 당장 화진의 황제가 될 수 있었다.윤구주는 그 말을 반박하지 않았다. 이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가 다르니 만 번을 말해도 소용없었다.윤상현이 극도로 분노한 말투로 말했다.“개자식! 네가 한 짓을 반성하지 않고 남 탓을 하다니. 우리 윤씨 가문은 화진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맹세했어. 과거에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의 왕과 너희들의 왕은 달라. 너희들이 하려는 왕은 국고를 사유 재산으로 삶고 백성들을 종처럼 여기며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는 거야. 이 모든 일은 오직 너희들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야. 우리 윤씨 가문과 임씨 가문은 화진의 혼을 떠받치는 일을 한다. 정도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내 손자 윤구주가 바로 화진의 기반이다. 너희들은 너희를 키워준 조국의 기반을 꺾으려 하는 자들이야. 너희들은 조국이 잘되는 걸 용납하지 못하고 있어. 너희들이야말로 죄인들이다. 국토를 분열시키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윤상현의 금화성기가 점점 실체화되었고 그 기운이 힘으로 변하며 위력이 몇 배나 증폭되었다.웅!윤상현은 그와 더는 말다툼을 하지 않고 더는 그놈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않으며 먼저 공격을 개시했다.윤상현은 윤씨 가문의 절학을 계승했는데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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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6화

윤구주는 조용히 지켜보며 상황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의 판단도 문아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천도궁 선조를 이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할아버지가 조금 밀리게 되겠지.바로 그때, 윤상현이 다시 공격에 나섰다. 이번엔 살기를 담은 일격이었다! 천도궁 선조가 막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허! 윤상현, 정말 대단하긴 하구나!”“하지만 소용없어. 네 말대로 내가 널 이기지는 못해. 하지만 이건 다를 걸?”순간, 천도궁 선조가 어떤 기물을 꺼내 들었다. 그 물건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퍼져나간 기운은 성기구에 필적했다.“저건 성기구잖아? 하, 역시 좋은 물건을 숨겨두고 있었군.”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천도궁 선조는 수련도 재능도 평범해서 지금껏 겨우 준성 경지에 도달했을 뿐이었다. 앞으로 육체를 성화시켜 진정한 성인이 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했다.하지만 이 성기구 하나로 인해 그의 전투력은 전혀 다른 수준이 되었다.온전한 상태의 성기구 하나만으로도, 천도궁 선조는 윤상현과 어느 정도 겨룰 수 있게 된 것이다.그 순간, 흑해골이 검은 성력을 뿜어내며 윤상현의 공격을 가로막았는데 그 성력은 심지어 윤상현을 밖으로 밀어내기까지 했다.“흥! 성기구 하나 믿고 날 상대하겠다고? 본인이 약한데 아무리 좋은 무기를 쥐어줘 봤자 소용없지.”윤상현은 냉소하며 말했다.성기구의 힘이 대단하긴 해도 윤상현의 수련 수준은 천도궁 선조보다 훨씬 위였다. 그 격차는 성기구 하나로 좁힐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래? 하지만 네가 모르는 게 있지. 이 물건은 바로 삼안국의 전승 성기구야! 그 역사만 해도 삼안 여황제보다 오래됐지.”“그리고 한 가지 더, 이 물건을 내가 얻었을 때는 주인이 없었어. 지금의 주인은 나다. 덕분에 이 성기구의 진정한 힘을 전부 끌어낼 수 있지!”“왜 그럴 수 있는 줄 알아? 이 섬 자체가 원래 삼안국의 성지였거든! 성지를 배경으로 삼안국의 성기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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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7화

“마살무영!”천도궁 선조가 지팡이를 휘두르더니 지면을 힘껏 내려쳤다.순간, 땅속 깊은 곳에서 수많은 마영들이 솟구쳐 올라 윤상현과 그를 순식간에 뒤덮었다.검은 안개 속에 귀형귀괴한 형체들이 겹겹이 어른거렸고 곳곳에서 금빛 불꽃 같은 섬광이 번뜩였다.윤상현은 그 속에 갇혀버렸고 윤씨 가문의 고전무공을 아무리 휘둘러도 마영들은 마치 솜뭉치 같아 좀처럼 흩어지지 않았다.천도궁 선조가 조종하는 마기가 서서히 윤상현의 몸속으로 스며들었고 그의 정신력까지 침식해가기 시작했다.“상황이 좋지 않군. 할아버지가 지난번 삼안 여황제에게 당했던 일로 마음속에 심마가 생긴 게 분명해.”윤구주가 찌푸린 얼굴로 중얼거렸다.“지금이 바로 나설 때야. 화진에는 상현 어르신 같은 원로급 강자가 꼭 필요해.”문아름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윤구주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아직은 개입할 최적의 순간이 아니었다.심마를 제거하지 않으면 이후 수련에도 악영향이 남을 수 있다.고신도에는 혼술을 수련하는 자들이 적지 않았다. 만약 삼안 여황제보다 더 무서운 영술사를 만나게 된다면 어쩔 셈인가?윤구주는 매번 할아버지를 도와줄 수 있을 거란 보장을 할 수 없었다.그러니 지금은 기다려야 했다. 윤상현 스스로 심마를 극복할 때까지.한편, 윤상현의 의식은 다시 천상역으로 끌려 들어갔다. 심마에 의해 정신이 흐트러지고 그의 상태는 점점 광기에 가까워졌다.수련자는 이성을 잃는 순간, 곧 허점을 드러내게 된다. 천도궁 선조 또한 기다리고 있었다. 윤상현이 완전히 미쳐버렸을 때가 바로 일격에 끝낼 절호의 기회였다!이제 윤상현은 천상역에 완전히 갇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가 더 이상 심마를 억누르지 못할 것 같던 찰나 갑자기 그 공간에 한 사람의 형상이 어렴풋이 떠올랐다.그 모습이 스쳐간 순간, 윤상현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윤씨 가문의 선조님이시다!”“망할 자식들! 내가 수련계에서 수십 년을 활보해왔는데, 겨우 삼안 여황제에게 당한 일 따위로 심마에 걸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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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8화

“내가 이걸 어떻게 깨는지 똑똑히 보라!”윤상현이 낮게 포효하며 자신의 정혈을 이끌어 지면에 부적을 그었다. 부적이 완성되어 진형을 이루는 순간, 짙은 혈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혈기는 마영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마진 속에 숨어 있던 천도궁 선조의 위치를 드러나게 만들었다.“찾았다!”윤상현이 다시 주먹을 쥐고 돌진하자 순식간에 형세가 뒤바뀌었다.펑! 펑!연속된 폭음이 터지고 금빛의 성력이 폭풍처럼 몰아쳤다.거기에 무겁게 내리꽂는 일격이 더해지자, 천도궁 선조는 그대로 마법진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아름 씨 계산 완전 틀렸지? 내가 뭐랬어, 할아버지가 이긴다고 했잖아?”임홍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문아름이 당황하는 꼴을 보니 속이 다 시원했다. 하지만 문아름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공주님, 정말로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으시는 건가요?”임홍연은 당황해하며 물었다.“뭐라는 거야? 제대로 말해봐!”“공주님이 본 건 천도궁 선조가 바깥으로 튕겨 나간 장면이죠. 하지만 그 정도 상처로 그 사람을 죽일 수는 없어요. 만약 어르신이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공격한다면 그자의 목숨을 끊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르신은 어디 있죠? 아직도 마진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맞다. 윤상현은 어디 있지?“그자는 못 나와.”“이 진법을 상대할 땐 단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거든.”“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무적이라는 말이 있었지. 그럼 수련은 도대체 왜 하는 거야?”멀리서 상처 입은 천도궁 선조가 피 흘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그의 시선은 윤구주를 향해 매섭게 고정돼 있었다. 그가 진정 두려워하는 상대는 윤구주였다.“구주왕. 우리 거래 한번 해보지 않겠나?”“나를 놓아주면 당신의 할아버지를 돌려주지.”그것이 바로 천도궁 선조의 진짜 목적이었다!윤구주와 정면으로 맞붙는 건 곧 죽음을 뜻한다. 성기구가 없다면 금륜법왕조차 자신을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고 설사 성기구가 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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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9화

경홍의 불꽃이 하늘을 꿰뚫으며 치솟았다!천도궁 선조는 그 순간 이상함을 감지했다. 마법진 안의 지팡이가 떨리기 시작하더니 더는 윤상현을 억누를 수 없게 되었다.윤구주의 눈빛이 번뜩였다.“할아버지가 돌파하셨군.”윤구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홍의 불꽃이 진 밖으로 뿜어져 나왔고 그 순간 마영들은 모조리 불태워졌다.윤상현은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그 상태에서 지팡이를 꽉 움켜쥔 채, 온 힘을 다해 지면에서 뽑아내고 있었다.지팡이가 땅에서 뽑히는 순간, 진법은 산산이 무너졌다!윤상현은 진기를 다 소진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안 돼!”천도궁 선조가 재빨리 움직여 지팡이를 되찾으려 했지만 윤구주가 훨씬 빠르게 움직여 할아버지 곁에 도달했고 그의 손에서 지팡이를 받아낸 뒤, 한 손으로 강력한 공격을 했다.그 일격은 천도궁 선조의 진기를 완전히 흩어버렸다.퍽!천도궁 선조는 피를 토하며 공중으로 튕겨나갔고 단 한 방에 승부가 갈렸다. 윤구주의 손에 쥔 지팡이에서 차디찬 마기가 피어오르더니, 단숨에 손을 얼려버리고 팔을 따라 몸 깊숙한 곳까지 한기가 파고들었다.“흠? 꽤 강한 살기군. 하지만 나한테 통하지 않아.”“구양진룡결!”순양성술이 전개되자 한기를 지팡이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윤구주는 부적을 꺼내 빠르게 지팡이를 봉인해버렸다.“뭐라고!”그 광경을 본 천도궁 선조는 눈이 튀어나올 듯 경악했다.구주왕이 이렇게까지 괴물일 줄이야!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건 아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똑같은 준성이지만 둘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천도궁 선조, 내가 말했지. 당신, 내 속도 못 따라온다고. 할 말 더 있나?”윤구주는 지팡이를 들고 냉랭하게 쏘아봤다.“크윽... 윤구주! 이건 삼안국의 성물이다! 지금도 나는 이 성물의 주인이야! 내가 성기구의 기운을 끌어올리면 삼안 여황제가 깨어날 것이다! 네가 아무리 강해도 삼안 여황제 앞에선 승산이 없어!”더는 방법이 없어진 천도궁 선조는 결국 삼안 여황제를 꺼내 협박을 시도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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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0화

“천도궁 선조! 법의 심판을 받아라!”윤구주가 손을 가볍게 휘젓자, 만검이 칼집에서 일제히 솟구쳐 천도궁 선조를 향해 날아들었다.천도궁 선조는 죽을힘을 다해 막아냈지만 수백 개의 검을 막아낸 뒤부터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결국 온몸이 검에 꿰뚫려 그야말로 벌집처럼 변했고 혼까지 손상된 그는 혼비백산해 도망치려 했다.“도망? 웃기지 마. 번개여, 내리쳐라!”쿠르릉 쾅!천둥소리와 함께 수많은 번개가 그의 혼령을 정통으로 내리꽂았다. 결국, 천도궁 선조는 그 자리에서 혼까지 완전히 소멸했고, 그의 죽음은 수백 년간 화진을 어지럽혀 온 천도궁의 완전한 종말을 의미했다.육전 부대원들은 뜨겁게 타오르는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역시 우리 왕이야! 상현 어르신보다 더 강해...!”윤구주가 돌아서자 그 자리에 남아 있던 권세가들과 명망가들은 죄다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일부는 그 충격에 아예 정신이 나가버리기도 했다.윤구주가 그들을 처단하려는 찰나, 문아름이 앞으로 나섰다.“여기까지 온 이상 나한테 맡겨줘. 내가 처리할게.”문아름의 눈빛엔 음험한 빛이 스쳤다.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뻔한 수였지만 이번에 그녀가 겨눈 표적은 남아 있는 열몇 개의 섬나라들이었다.“좋아. 그럼 너한테 맡기지. 육전대, 협조해줘.”윤구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문아름이 먼저 나서 귀족들의 혈도를 막아 그들의 생사를 틀어쥐었다.육전대는 지시에 따라 마치 시신을 수습하듯 권세가들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쿠궁! 쿠쿠궁!멀리 항구 쪽에서 간헐적인 포성이 울렸다. 섬에서 도망치려던 경비대들을 구축함이 정리하는 중이었다.바로 그때, 기린수 쪽에서 무전이 들어왔다.“왕! 이쪽도 전부 끝났어! 근데 진짜 타이밍 끝내줬어. 놈들이 제물로 쓸 사람들 막 실어 나르던 중이었거든. 하루만 늦었으면 다 구하지 못했을 거야!”“권세가들도 모두 잡았어. 이번엔 제대로 한 건 했어! 그런데 있잖아, 내가 걔네들한테서 금 몇 톤이나 챙겼다? 고급 저택도 열몇 채나 얻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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