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태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적들에게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손자야, 보아하니 저놈은 제 발로 나올 생각이 없는 모양이야. 그렇다면 내가 저놈을 강제로 끌어내겠다.”윤상현의 성력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그 성력은 성안에 숨겨진 부적에 달라붙었다. 부적이 불타 없어지자 이곳에 갇혀 있던 원혼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백만 원혼의 출세,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였다.이 정도 수의 원혼은 극 진경의 수련자도 순식간에 집어삼킬 수 있다.문아름, 소채은, 임홍연 세 사람의 경지로는 이 많은 원혼을 누르기조차 어려웠다.윤상현의 살기가 아주 강했기에 그가 나서서 원혼을 처단할 수 있었지만 무고한 그들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할아버지, 제가 하겠습니다.”윤구주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인황의 기세가 치솟으며 천지의 정기를 끌어모았다.순간 들끓던 원혼들이 하나둘씩 조용해졌다.“여러분, 저는 화진의 구주왕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의 한을 풀어주겠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제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신다면 그 후과를 감당하기 힘드실 겁니다.”말하며 인황번이 나타났고 금라산이 섬 전체를 뒤덮었다.인황번은 혼술을 전문적으로 제압하는데 하물며 이 원혼들은 혼술이 아니였다. 백만이 아니라 천만, 억만이라도 인황번이 그들을 거두는 건 순식간이었다.원혼들 중에는 화진인도 있었는데 구주왕을 보자마자 즉시 윤구주 앞으로 날아와 울며 호소했다.몇몇 생전 젊고 아름다웠던 여성들은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왔다가 도중에 납치되어 섬에서 온갖 고문을 당했고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게 되었다.누가 호소하는 것을 본 백만 원혼이 모두 윤구주에게 원한을 털어놓았다.백만 원혼이 동시에 원한을 호소하니 의지가 약한 자는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윤상현처럼 육신으로 성급에 오른 강자조차 견디기 어려웠다.윤구주도 그 원한들을 견디기 힘들었다.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이 느껴졌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윤구주는 가까스로 감정을 억누르며 모든 원혼에게 전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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