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이 항로를 바꾸는 순간 서해 검성이 그 변화를 눈치챘다.“오? 항로를 바꿨군!”“이 영감이 눈치가 빠르구만. 전에 우리가 삼안 잔당이 근처에 숨어 있을까 봐 걱정하고 있을 때 영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었지. 처음부터 윤구주가 영감을 찾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구만.”사자황은 그제야 깨달았다.“그야 당연하지. 나는 윤구주가 반드시 나를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어. 내가 윤구주를 도와주게 설득하는 건 가능하지만 날 그 사람의 부하로 만들기는 그리 쉽지 않을 거야.”서해 검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오만하게 말했다.검성의 위엄이 남아있는 한 제아무리 구주왕이라 해도 검성을 부하로 둘 자격이 없었다. 단 윤구주가 마음에 들어서 검성이 스스로 그의 부하가 되려 한다면 예외라 볼 수 있었다.“하지만 영감은 이걸로 뭘 시험해 보겠다는 거지? 그들이 삼안의 잔당이 아니라 해도 윤구주는 그곳으로 갈 텐데.”사자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흥, 그쪽이 뭘 안다고? 그냥 조용히 지켜보기나 하지.”서문무해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한편, 구축함은 목표를 향해 계속 항해하여 얼마 되지 않아 윤구주가 알려준 위치에 도착했다.하지만 그곳에 도착했을 때, 파도 없이 잔잔한 해면 위에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저하, 초랑도는 여기서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도대체 뭘 기다리는 겁니까?”함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서두르지 마. 내 명령을 따라 계속 항해해.”윤구주가 명령했다.구축함이 다시 항해하던 중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혔지만 정확히 무언가에 부딪혔는지는 누구도 알아볼 수 없었다. 구축함은 마치 투명한 벽에 부딪힌 것 같았고 부딪힌 부분이 움푹 들어갈 정도였다.“저하, 이상합니다. 뭔가 수상해요. 저번 천상 구역에 갇혔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기린수가 눈가를 찡그리며 말했다.설마 삼안 여황제가 아직 살아있는 건가?“준비해둬. 이건 환각의 전법이야.”윤구주는 말을 마치자마자 금안을 사용했고 동력으로 그 투명한 벽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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