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51 - Chapter 60
582 Chapters
제51화
“하지만 우리에겐...”우리에게는 블랙카드가 있지 않냐고 말하려 했지만, 윤구주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소채은은 그의 말을 가로챘기 때문이다.“그 블랙카드 쓸 생각은 하지 마! 남의 돈을 나는 쓰지 않을 거고, 더욱이 원래 써서는 안 될 돈이야! 더군다나, 그 블랙카드는 출처도 불분명하고 심지어 누가 보낸 건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감히 쓸 수 있겠어?”윤구주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잠시 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됐어, 이제 아래층으로 내려가 봐, 나는 일자리를 찾아야겠으니.”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윤구주를 아래층으로 내쫓았다.아래층으로 쫓겨난 윤구주는 가슴이 답답해 났다.“주세호 씨한테 돈을 보내라고 한 건 잘못된 결정이었어! 그나저나 SK그룹 인수는 어떻게 됐나 몰라...”...소씨 저택.소채은이 윤구주를 따라 떠난 후로, SK 그룹은 진퇴양난의 길에 빠졌다.현재, 중해그룹은 SK그룹과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했다.게다가 SK 제약공장은 이미 3개월째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해 거의 파산 직전이었다.때문에 소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이때, 거실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둘째야, 오늘부터 네 딸은 더 이상 소씨 가문 식구가 아니다. 우리 가족이 될 자격이 없어!”“나는 가주로서 지금 소채은의 소씨 가문 신분을 박탈한다. 앞으로 그 아이는 더 이상 소씨 성을 가질 수 없어. 더욱이 이 소씨 저택에는 한 발짝도 못 들일 거야!”이 말을 한 사람은 당연히 소씨 가문의 소천홍이다.그는 어두운 얼굴로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아 소청하를 향해 노발대발하고 있었다.“형님, 채은이는 그 남자한테 속은 겁니다. 우리가 굳이 이래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소청하는 그가 용서해주기를 바랐다.“속였다? 허허, 지금 와서 그 비열한 딸을 지키려는 거야?”소천홍은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네 딸이 그 자식을 시켜 성훈 도련님을 때리지 않았더라면, 우리 SK그룹이 지금과 같은 파산 상황에까지 이르렀
Read more
제52화
“아버지, 그 천한 계집애가 이제 소씨 가문에서 쫓겨났으니,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밀폐된 방 안에서 소진이 소천홍에게 물었다.그러자 소천홍이 피식 냉소했다.“이다음에는 둘째가 가지고 있는 SK그룹 주식을 전부 가져오기만 하면 돼!”“그런데 아버지, 지금 우리는 성훈 도련님께 미움을 산 상태잖아요. 설령 SK그룹의 주식을 전부 손에 넣는다 하더라도, 어떻게 성훈 도련님하고 말할까요?”소진이 다시 물었다.“안심하거라. 성훈 도련님 쪽은 우리 잘못도 아니잖니. 게다가 그때 가서 중해 그룹이 손을 쓰지 않더라도, 내가 방법을 강구해서 우리 SK그룹을 팔 수도 있고...”“팔아요? 아버지,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요? 우리 회사는 해마다 적자인데, 누가 이런 부실한 기업을 사려 들겠어요...”그 말에 소천홍이 미간을 찌푸렸다.사실대로 말해서, 그는 현재의 SK 제약에 전혀 자신이 없었다.소진이 말한 대로 최근 몇 해 동안 SK는 적자가 매우 심했고 이미 3개월째 직원들 월급조차 미납한 상태였으니 말이다.현재의 SK 제약은 이미 완전히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며, 직원들은 수시로 찾아와 독촉하고 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니, 소천홍도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바로 그때, 소씨 저택의 하인이 허둥지둥 뛰어 올라왔다. “주인님, 주인님!”하인이 당황한 표정을 하자 소천홍이 물었다.“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허둥지둥 뛰어오는 거야?”“DH그룹 사람이 왔습니다!”“뭐? DH 그룹?”이 네 글자를 듣고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젠장, DH그룹은 왜 또 온 거야? 또 그 계집애를 찾는 건가?”지난번에 온 표태훈의 얼굴이 떠오르자 소천홍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주인님, 그 사람들은 아마 사업 때문에 온 것 같습니다.”“사업? 그럴 리가. 강성 제일의 기업이 어떻게 우리 SK그룹과 사업을 논할 수 있겠어?”그가 의아해하며 묻자 오히려 소진이 말했다.“아버지, 일단 우리 먼저 나가볼까요?”소천홍도 곰곰이 생각하더니 끝내 승낙했
Read more
제53화
SK그룹은 지금 싸게 내놓는다고 해도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강성 제일의 갑부인 DH그룹이 이런 SK그룹을 인수하겠다고 입을 열었단 말인가?소천홍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에야 다시 말을 꺼냈다.“그렇군요, 혹시 시간이 되시면 안으로 들어가서 차나 한잔 하며 얘기 나눌까요?”그러나 표태훈은 오히려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그것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주 회장님이 말씀하시길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분은 저희 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 임 이사님이십니다. SK그룹에 대해서는 저희 이사님께서 이미 전부 알고 계세요. 그래서 지금은 그저 오퍼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듣고 싶을 뿐입니다. 만약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저희는 즉시 법률 양도 절차를 밟을 예정이고요!”표태훈은 이렇게 말하며 옆에 있는 안경 낀 남자를 가리켰다.그러자 임 이사도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까지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소천홍은 얼떨떨해졌다.‘이렇게 빨리? 역시 강성 제일의 기업답군. 그런데 지금 당장 오퍼 가격을 제시해야 하나? SK는 이미 해마다 손실이 나서 시가로는 지금 수십억 도 안 되는데!’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직원들의 석 달 치 월급이 밀려있었다.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소천홍은 잠시 동안 어떻게 가격을 제시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표 집사님, 이렇게 큰일은 먼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오퍼 가격은 좀 기다려주실 수 없을까요?”그러자 표태훈이 빙긋 웃었다.“네, 그러죠!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해 주세요!”“알겠습니다!”말이 끝나자, 소천홍은 서둘러 아들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아버지, 이건 정말 운이 좋은 거예요. DH그룹이 우리 SK그룹을 인수하면 우리도 드디어 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소진은 들어오자마자 즉시 소천홍에게 즐거워하며 말했다.“말은 그렇다지만, 저 주세호가 바보도 아니고, 분명 우리 같이 곧 파산에 직면한 기업들에 대해 속속히 알고 있을 거야!”“아버지 우선
Read more
제54화
소천홍이 막 낮은 가격을 부르려 할 때, DH그룹의 표태훈이 입을 열었다.“저희 회장님은 흥정을 좋아하지 않으시고, 또 여러 숫자가 붙은 걸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회장님께서는 200억에 직접 SK그룹을 인수하려고 하시는데... 어떻게, 만족하실 수 있겠어요?”‘200억?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세상에! 완전 대박이잖아! SK그룹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도 그 가치는 2, 400억밖에 안될 텐데... 하지만 지금은 거의 파산 직전이잖아! 그런데 이런 높은 가격을 먼저 제시해 준다고?’“아무렴요! 만족하고 말고요!”소천홍은 감격에 겨워 벌떡 일어났다.옆에 있는 소진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부자 되겠네, 부자!’“그럼 지금 지분 양도 계약서를 써도 되나요?”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 임 이사는 직접 트렁크를 꺼내어 안에 있는 지분 양도서 등의 자료를 꺼냈다.소천홍도 서둘러 말했다.“네, 당연하죠! 사인할게요, 지금 당장!”그가 사인하러 가려고 할 때, 갑자기 표태훈이 말했다.“소천홍 씨, 이건 소천홍 씨가 사인할 수 없습니다!”“네? 그게 무슨 소리죠?”소천홍은 어리둥절해하자 표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희 회장님께서 SK그룹 지분 양도 계약서에는 오직 소채은 아가씨만 사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소채은?’이 세 글자를 듣고 소천홍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왜 또 그 천한 계집애를 말하는 거야?!’그러나 그는 감히 마음속의 말을 내뱉을 수 없었고, 단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칠 뿐이었다.“표 집사님, 채은이는 저희 SK그룹의 법인이 아닌데, 무슨 근거로 그 아이에게 사인하라고 하시는 것인지...”그러자 표태훈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왜냐하면, 주 회장님께서 SK그룹을 인수한 것은 바로 소채은 아가씨 때문이거든요!”“네? 채은이를 위해서요?”소천홍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DH그룹이 파산 직전인 SK그룹을 인수할 결정을 내릴 수 있겠어요
Read more
제55화
스카이가든.소채은은 자신이 소씨 가문 족보에서 쫓겨났고, 심지어 소씨 저택에 반걸음도 더 들일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다.하지만 그녀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소씨 가문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소채은을 도구로 삼는 것을 불사했다.그런데 하다못해 이제는 그녀를 소씨 가문 족보에서 쫓아낸다니?여기까지 생각되니, 소채은은 마음이 아프기도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그러나 어찌 됐든 삶은 계속될 것이다.이미 그녀가 소씨 가문 족보에서 쫓겨난 사실을 알고 있던 윤구주는 아래층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며 혼자 중얼거렸다.“주세호 씨 쪽도 거의 됐겠지?”아니나 다를까 약 20분 후, 차 한 대가 스카이가든 아래에 도착했다.차 문이 열리자, 안에서는 소청하와 천희수가 걸어 나왔다. “여보, 채은이가 우리를 용서해 줄까요?”천희수는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그러자 소청하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걱정 마,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친부모인데.”“이게 다 당신 탓이에요. 그러게 왜 굳이 애 카드는 정지시켜 가지고, 심지어 아주버님은 족보에서 쫓아내지를 않나... 우리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고생을 해보기나 했어요?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 보기나 했냐고요.”천희수가 마구 불평을 늘어놓자 소청하도 자신이 이번에 한 일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그만해! 어쨌든, 나도 우리 가문을 위해 한 일이었어!”“가문, 가문. 가문을 위해서라면 딸의 행복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심지어는 팔아버리고?”천희수가 화를 내며 소청하를 욕했다.“그만하고 이제 들어가지. 일단 계집애부터 데려온 다음에 말하자고.”말을 끝마치고 두 사람은 스카이가든으로 들어갔다.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서둘러 문을 열어주었고, 문을 열자 소청하 부부가 보였다. 윤구주를 발견하고 그들의 안색도 조금 변했지만, 결국 소청하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내 딸은 어디 있습니까?”윤구주는 그들을 보고도 크게 놀라는 모습을
Read more
제56화
“SK그룹을 위해 딸의 행복도 아랑곳하지 않으실 거예요? 난 아빠, 엄마의 친딸이에요! 그 조성훈이 어떤 사람인지 아빠, 엄마가 정말 나보다 모르실까요? 나더러 그 자식이랑 결혼하라는 것은 완전히 불구덩이 속에 집어넣겠다는 의미나 다름없어요!”소채은은 화가 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소청하는 그 말을 듣고 긴 탄식을 금치 못했다.“그래 네 말이 맞다. 이 일은 모두 내 탓이야! 채은아, 미안해, 이 아빠가 잘못했어. 나 좀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그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보고, 소채은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아빠가 잘못을 인정한다니? 나 꾸짖으러 온 거 아니셨어?’그러자 옆에 있던 천희수도 말을 거들었다.“채은아, 네 아빠는 한 번도 너한테 고개 숙인 적 없으시잖니. 이렇게 자진해서 잘못을 인정하시는데 그만 용서하거라, 응?”소채은에게는 그들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한 시간 전에 소채은은 소씨 가문에서 쫓겨나고, 심지어 족보에서 이름까지 지워졌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소청하와 찾아와 잘못을 인정하는 건 뭔가 수상쩍은 점이 있을 것이다.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가 물었다.“아빠,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왜 갑자기 여기에 찾아와서 잘못을 인정하시는 거예요? 설마 또 조성훈이 시켰어요?”소청하는 조성훈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얼른 손사래를 쳤다.“아니,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야!”“그럼 왜요?”소채은은 더욱 의아해졌다. 소청하는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끝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굳이 알고 싶어 하니 내가 솔직히 말할게!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솔직히 말해서,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 ‘SK제약 인수?’그 말에 소채은은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누가 우리 SK제약을 인수하려 한다 해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네 말처럼 너랑 확실히 상관없는 일이지! 하
Read more
제57화
“채은아, 네 아빠 말씀 들어! 아무리 그래도 너는 소씨 가문 딸이야!”천희수도 한쪽에서 맞장구를 쳤다.하지만 소채은은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아빠, 혹시 큰아버지께서 두 분더러 저 데려오라 말씀하신 거예요?”두 사람은 이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소채은도 워낙 총명했는지라 그들의 반응을 보고 단번에 알아채고는 피식 냉소했다.“그럴 줄 알았어요, 큰아버지가 그러셨을 줄 알았다고요! 돌아가서 사인해 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먼저 저에게 두 가지 일을 약속해 주세요!”그녀는 간단하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래, 무슨 일이든지 말만 하렴. 우리 SK의 인수만 이뤄낸다면 한 가지, 아니 열 가지 일이라도 내가 승낙하마!”소청하가 자신의 가슴을 치며 외쳤다.“좋아요! 우선 첫째, 조성훈과의 혼인을 무르겠습니다.”“문제없다! 네가 돌아가서 사인만 한다면, 그까짓 일은 나한테 맡기렴!”“그리고 두 번째, 이제부터는 제가 누구를 좋아하든, 누구와 함께 있든, 엄마 아빠는 더 이상 저를 상관할 수 없어요!”그 말에 두 사람은 조금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SK의 인수를 완성하기 위해 소청하는 결국 그 제안도 받아들였다.“좋아! 그렇게 하마!”이렇게 부모님이 모두 승낙하는 것을 듣고, 소채은은 매우 기뻐졌다!그녀는 SK가 누구에게 인수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과 조성훈이 파혼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만 관심이 있었다.소채은이 집으로 가 사인하기로 약속하자, 천희수도 덩달아 기뻐했다.“채은아, 너도 아빠 제안 받아들였으니 이제 짐 정리하고 얼른 집으로 가자꾸나!”“네, 알겠어요!”소채은은 즐거워졌다.“구주야, 우리 짐 챙기고 집에 돌아가자!”그녀는 윤구주를 끌고 방으로 돌아가 짐을 쌀 준비를 했다.“잠시만!”이때, 소청하가 갑자기 입을 열자 소채은도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왜 그러세요, 아빠?”곧이어 소청하
Read more
제58화
방 안에서 소천홍은 이리저리 서성이며 소청하 부부를 초조하게 기다렸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그 계집애는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소진이 한쪽에서 말하자 소천홍은 흥 콧방귀를 뀌고는, 옆에 있던 담배를 집어 힘껏 두 모금 빨았다.“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DH그룹에서 우리 SK를 인수하려 하는데 왜 꼭 그 계집애가 사인해야 하지?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솔직히 저도 답답하고 의아하긴 합니다. 도리대로라면 그 계집애는 주세호 같은 대갑부는 물론 남자친구라던 주 회장 수양아들도 만날 수 없을 텐데 말이죠.”“그러게 말이다. 근데 왜 무려 두 번이나 그년 때문에 DH그룹에서 찾아온 거지?”그러자 소진이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아버지, 혹시 그 주세호가 채은이한테 눈독을 들인 건 아닐까요?”“뭐? 주 회장이?”소천홍은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다.“그래요! 제가 듣기로 돈 많은 거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아름답고 청순한 어린 아가씨를 사냥하는 거래요. 특히 그 계집애처럼 멍청하고 귀여운 스타일 말이에요, 심지어 걔는 어리잖아요!”소진이 이렇게 말하자, 소천홍의 눈빛이 번뜩 밝아졌다.“네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구나!”“아마 그럴 겁니다! 비록 그 계집애 성격은 별로지만, 몸매랑 외모로 봤을 때 확실히 견줄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 추측은 주 회장님이 채은이한테 눈독을 들였다는 겁니다.”“주세호가 그 계집애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든 없든 상관없다. 이번에 우리 SK를 순조롭게 인수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해!”“맞는 말이에요.”...한 시간 후. 소청하는 소채은을 데리고 저택에 돌아왔다.그녀는 자신의 미니 승용차를 몰고 소씨 저택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는 곁에 있는 윤구주를 향해 말했다.“구주야, 이번에는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 내가 있으면 아무도 감히 너를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그러자 윤구주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알겠어, 이제 내리자.”곧이어 두 사람은 마스티프 까망이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소채은이 윤구주를
Read more
제59화
소천홍이 연락하자 아니나 다를까 DH그룹 사람들은 그날 오후에 다시 소씨 저택으로 왔다.온 사람들은 여전히 표태훈과 재무 총책임자, 그리고 8명의 경호원이었다.멀리서 그들을 본 소천홍은 서둘러 모든 가족들을 데리고 마중 나갔다.소채은도 그 뒤를 따랐다.표태훈은 그녀를 보자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채은 양, 우리 또 만났네요!”소채은도 인상 좋은 그에게 웃으며 답했다.“어르신, 안녕하세요!”이윽고 옆에 있던 소천홍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표 집사님, 채은이가 돌아왔으니 이제 그전에 얘기했던 인수 협의에 사인할 수 있을까요?”표태훈도리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뒤에 있는 DH 그룹의 재무 총책임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그는 준비된 인수 서류를 들고 소채은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러고는 펜 한 자루를 쥐여주며 이렇게 말했다.“채은 양, 채은 양이 여기에 사인하기만 하면 우리의 인수 협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합니다!”소채은은 펜을 받아 인수 협의서를 보기 시작했다.“채은아, 어서 사인해!”소천홍은 한쪽에서 재촉했고, 소진의 눈빛도 이글이글 불타올랐다.뒤에 있는 소청하 부부 모두 눈이 빠지도록 소채은을 바라보고 있었다.SK제약이 200억의 높은 가격에 인수될 거라고는 그들도 정말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현재 소채은이 살짝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파산 직전의 SK제약을 서둘러 팔아치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큰돈을 벌 수도 있다!그래서 모두들 그녀의 사인을 손꼽아 기다렸다.하지만 소채은은 펜을 들고 먼저 사인하지 않았고, 도리어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 표태훈을 바라보았다.“어르신, 사인하기 전에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그러자 표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물론이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저는 어르신네 DH그룹 회장님을 알지 못하는데, 왜 그분은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는 거죠?”소채은은 마음속에 존재하던 의문을 가볍게 물었다.그러자 표태훈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도무지 떠
Read more
제60화
“네? 또 있다고요?”소채은은 발걸음을 멈칫했다.곁에 있던 가족들도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DH그룹이 이 인수 건을 번복할까 봐서 말이다.곧이어 안경을 쓴 재무 총책임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이 계약은 채은 양이 SK제약을 인수한다는 계약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어리둥절해졌다.소천홍 부자도, 소청하 부부도 모두 DH그룹 재무 총책임자의 말을 듣고 멍하니 서 있었다.심지어 소채은 본인조차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네?...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채은 양이 SK제약을 인수하시라고요!”“제... 제가요?”놀란 소채은이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그러나 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네! 회장님께서 말씀하시길 SK제약을 매수한 이유는 전적으로 채은 양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SK제약은 채은 양이 관리해야죠!”이 말이 나오자, 소천홍 부자는 물론 소청하 부부도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DH그룹이 기껏 인수한 SK제약을 소채은한테 양도한다고?’소채은이 아무리 어리석다 해도,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그녀 역시 DH그룹의 뜻을 알아차렸을 것이다.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다시 물었다.“에이, 농담하지 마세요! DH그룹이 SK제약을 인수하고는 지금 저한테 주신다고요?”“맞아요, 채은 양 말 그대로입니다!”재무 총책임자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쿵! 소채은은 머리가 곧 터질 것만 같았고, 눈을 휘둥그레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채은 양, 이것은 지분 법인 인증서입니다. 채은 양이 이 위에 사인만 하면, 지금부터 SK제약은 채은 양의 것이 됩니다!”재무 총책임자는 다시 한 장의 계약서를 꺼내어 그녀에게 건넸다!하지만 그 계약서를 바라보며 소채은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아뇨, 아뇨! 이 계약서에 저는 사인할 수 없습니다!”“왜죠?”“왜냐하면, 저는 그쪽 주 회장님에 대해 모르니까요...”이때, 표태훈이 입을 열었다.“지금 몰라도 괜찮습니다,
Read more
PREV
1
...
45678
...
5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