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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1391 - Chapter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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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그러나 겉으로는 티를 내지 못하니 그저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해명하기 시작했다.“주임님께서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전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그러자 유강희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렇다면 정말 내 이해 능력이 많이 떨어지나보다. 난 또 오해하고 혹시나 오늘 이 미팅을 잘못 잡았나 했네. 물론 내 잘못이라면 바로 나한테 말해주거나 위선에 고발해도 괜찮아.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그냥 닥치고 조용히 있어!”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회의실 안의 사람들을 쏘아보며 말을 이었다.“나도 모두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알아. 여 부장관이 올라오니까 다들 새 라인 타고 싶은 거잖아? 난 우리 팀원이 어느 라인에 서는지 상관하고 싶지 않은데 우리 사무실에서만큼은 무조건 실력이 1순위로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이런 기본적인 원고조차 엉망진창으로 번역한다면 어떤 사람을 등에 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대통령 딸이라고 해도 난 반드시 우리 팀에서 쫓아내 버릴 거야!”순간 회의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모든 사람의 안색이 다 좋지 못했는데 그중 여명희가 제일 티 났다.강하리는 고마운 마음에 유강희를 바라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하리더러 계속 강의하라고 했다.그렇게 강하리는 모든 사람들의 번역본을 한번 훑어주고 난 뒤에야 회의를 마쳤다.회의실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유강희가 강하리를 불러세웠다.“어때? 몸이 버틸 만하겠어?”강하리가 싱긋 웃으며 답했다.“괜찮아요. 감사합니다.”그러자 유강희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줬다.“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나랑 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셈이야. 그리고 애초에 미현이가 나를 통역의 길에 들어서게 해줬거든. 만약 지금 살아있었으면 나보다 더 실력 있는 사람으로 되었을 텐데...”말하다 보니 어느새 유강희의 눈가가 빨개졌다.“됐다, 그만하자. 여명희는 너무 신경 쓰지 마. 아마 지금 자기 아버지를 믿고 번역팀에서 활개를 치고 다닐 뿐이지 진짜 선 넘는 일은 못 할 거야. 어차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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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강하리는 순간 얼굴이 굳어지더니 발걸음마저 따라 멈춰졌다.사실 요 며칠 손연지와 연락하지 않았기에 그쪽에 진짜로 일이 생긴 건지 알지 못했다.그러나 여명희가 이토록 냉랭하게 웃으며 말하는 걸 본 순간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연지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요?”그러자 여명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별일 아닙니다. 그저 최근에 어쩌다 보니 그 여자의 행방을 알아봤는데 이미 해외로 도피시켰더라고요?”순간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케이크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고 그 모습을 발견한 여명희는 의기양양해서 말을 이었다.“어때요? 커피숍 가야겠죠?”강하리는 한참 동안 고민 끝에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리고 가는 길에 손연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음은 들리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강하리는 속이 점점 타들어 가는 것 같아 재빨리 구승훈에게 문자 하나를 남겼다.[연지가 지금 안전한지 확인해 줘.]보내고 나서야 강하리는 비소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뭐 하자는 건지 말해봐요.”두 사람은 카페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강하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러자 여명희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별건 아니고 단지 당신을 외교부에서 쫓아버리고 싶을 뿐입니다.”순간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여명희 씨, 잠이 덜 깼어요?”순간 여명희의 얼굴이 검게 변하더니 다시 똑같이 코웃음 쳤다.“친구분 목숨을 구해주기 싫다는 뜻이군요?”그러자 강하리는 한껏 살기 어린 눈빛으로 답했다.“여명희 씨한테만 비장의 카드가 있는 줄 아나 보죠? 아, 하마터면 까먹고 물어보지 못할뻔했네. 심연청 씨랑 연락한 지 꽤 오래되지 않았나요?”여명희의 얼굴이 순간 백지장처럼 하얘지더니 재빨리 그녀를 쏘아보며 소리쳤다.“지, 지금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요!”그러자 강하리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방금 여명희와 똑같은 자세로 여유롭게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못 알아들어도 괜찮습니다.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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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여명희는 한참 동안 얼굴로 서 있다가 이를 악물고 강하리에게 물었다.“강하리 씨, 지금 이런 식으로 저한테 뒤집어씌우겠다는 건가요?”강하리는 이미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상태였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 틈 사이로 피가 한 방울씩 바닥에 떨어졌다.“저는 여명희 씨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개소리하지 마!”여명희는 울컥하는 마음에 또다시 손을 대려고 했다.바로 이때, 카페의 문이 벌컥 하고 열리더니 구승훈이 덩치 큰 경호원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강하리 쪽으로 걸어왔다.그리고 길 건너편에 있던 여재천과 몇몇 임원들도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강하리는 그들을 한번 힐끔 바라보다가 냉큼 시선을 거두고 여명희에게 말했다.“여명희 씨, 제가 외교부에 돌아온 걸 매우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굳이 이런 방법으로 저를 쫓아낼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그저 당신이 위선에 한 마디만 말하면 전 하루도 머물지 못하고 바로 쫓겨날 텐데요.”여재천은 임원들과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강하리의 이 말을 들어버렸고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그는 하마터면 피까지 토해낼 뻔했다.“무슨 일이야?”그리고 애써 차분하게 묻자, 옆에 있던 구승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굳이 물어야 알겠습니까? 보세요, 장관님 따님께서 저희 아내를 때려 피까지 흘리게 했는데 무슨 일인지는 제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체 저희 아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얼굴이 망가질 정도로 때려야 했는지 제가 오히려 궁금하네요?”“전 때리지 않았어요!”여명희가 큰 소리로 외쳤다.그러자 강하리는 한껏 불쌍한 얼굴로 구승훈의 뒤에 숨으며 말했다.“제가 명희 씨 심기를 건드렸나 봅니다. 그래서 저를 외교부에서 쫓아낼 심산인 것 같은데 외교부에서 일하는 게 제 평생 꿈이었다 보니 저는 바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저한테 손을 댈 줄은 저도 몰랐네요.”강하리는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 모습에 여명희는 재빨리 해명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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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차 문이 열리자마자 구승훈은 강하리를 뒷좌석에 내동댕이치듯 내려줬다.그리고 남자의 숨결이 단번에 느껴지더니 점점 압박하듯이 그녀를 자기 몸 아래에 깔았다.순간 깜짝 놀란 강하리가 다치지 않은 손으로 그를 살짝 밀어내며 물었다.“또 무슨 미친 짓을 하려고 이러는 거야?”구승훈은 아무 대답 없이 강하리를 빤히 내려다보았는데 방금 울어서 그런지 눈가는 아직 빨개져 있었다.그러나 그 모습이 어딘가 몽롱하게 느껴지면서 말도 안 되게 예뻐 보였다.그러다가 얼굴에 붙인 거즈에 피가 새어 나온 걸 발견하고는 또다시 화가 솟구쳐 오르는 것 같았다.“내가 미친 거라고? 네가 자꾸 내 심기를 건드린다는 생각은 안 들어?”구승훈은 자기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그리고 다시 한번 강하리의 턱을 살짝 잡고 분풀이하듯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순간 통증이 몰려왔지만 그는 강하리의 신음마저 한번에 삼켜버렸다.그렇게 차는 외교부에서부터 인월동으로 향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준봉은 허겁지겁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란하던 차 안이 조용해지더니 구승훈은 기진맥진해서 아무 미동도 없는 강하리를 안고 내렸다.품 안의 그녀는 눈가가 여전히 빨갛고 옷은 이미 구승훈 때문에 너덜너덜해져 있었다.구승훈은 담요를 그녀에게 덮어주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는데 담요 사이로 삐져나온 하얀 팔에는 이빨 자국이 군데군데 보였다.이때, 강하리가 구승훈의 목을 끌어안고 힘없이 말을 내뱉었다.“케이크.”뜬금없는 말에 당황하던 이때, 강하리가 한 마디 더 보탰다.“선배...”순간 겨우 내려갔던 화가 또다시 슬슬 올라오는 것 같았다.“누구?”구승훈은 이를 악물고 다시 물었다.“선배.”강하리는 그런 구승훈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한 듯 그의 가슴에 안긴 채 말을 이었다.“해찬 선배가 나를 위해서 케이크를 준비해 줬는데 아까 카페에 두고 왔어.”구승훈은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그제야 방금 강하리 만나러 갔을 때 테이블 위에 케이크가 놓여 있었던 것 같았다.당시에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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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역시나 방금 꿰맨 상처가 다시 벌어져 있었다.구승훈은 강하리를 힐끔 바라보더니 괘씸한 마음에 그곳을 꾹 눌렀는데 순간 통증이 느껴진 강하리는 깜짝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얘지면서 단번에 그를 발로 차버렸다.“죽을래?”그러자 구승훈은 여유로운 얼굴로 그녀의 팔목을 잡고 또다시 꾹 눌렀다.“죽일 테면 어디 죽여봐! 그런데 어떻게 죽일 거야? 응?”강하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안달이 나서 빼빼 말려 죽일 거야”그러면서 담요로 몸을 꼭꼭 감쌌다.“이제부터 내 몸에 손대지 마.”순간 구승훈의 얼굴이 단번에 어두워졌다.이때, 강하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화장실로 향하며 한마디 했다.“샤워하는 것 좀 도와줘.”그제야 구승훈의 눈이 다시 반짝거렸는데 막 한 발짝 떼자마자 강하리가 다시 단호하게 말했다.“샤워만 부탁해. 만약 어떠한 곳이 커지는 게 내 눈에 보이면 당장 이 집에서 내쫓아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그러자 구승훈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답했다.“정말 날 미치게 할 셈이야?”강하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싫어?”“좋아. 네 딜도 역할도 다 해왔는데 뭐가 싫겠어?”순간 강하리는 할 말을 잃었다.구승훈은 진짜로 묵묵히 샤워하는 것만 도와줬는데 참았다기보다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강하리의 몸 상태를 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하여 욕조에 그녀를 안은 채로 가만히 누워 있었고 강하리도 그제야 긴장되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아 그의 품에 안겨 나지막하게 물었다.“연지 쪽은 어떻게 됐어?”“괜찮대. 적어도 지금은 안전해.”그러자 강하리는 가볍게 그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며 답했다.“그쪽에 경호원 몇 명 더 붙여줘. 여씨 가문에서 또 무슨 수를 쓸까 봐 무서워.”“이미 그렇게 해뒀으니까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그래.”강하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그의 품에 안겼다.그러자 구승훈은 그녀의 귓불에 입을 맞추며 오늘 여명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막 물어보려는데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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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다른 한 편.여씨 가문.여명희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화를 이기지 못하고 물건을 잡히는 대로 마구 집어던졌다.그녀는 오늘 원래 기회를 잡아 강하리를 쫓아내려 했는데, 쫓아내기는커녕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아버지한테 뺨까지 맞았다.그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밀어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쟁반을 그대로 내팽개쳤다.그 바람에 집안 도우미들도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멀찍이 떨어져 벌벌 떨고 있었다.이때, 노민우와 여명주가 쇼핑하고 돌아왔다가 마침 쟁반이 두 사람의 발밑에 떨어졌다.순간 깜짝 놀란 여명주가 재빨리 노민우의 품에 안기며 소리를 질렀다.“언니, 지금 뭐 하는 거야!”노민우는 자기 품에 안긴 여명주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렸다가 그녀가 한눈판 사이에 살짝 떼어내며 여명희에게 물었다.“누나, 왜 그러세요? 뭣 때문에 이렇게 화가셨는데요?”노민우가 덤덤하게 묻자 여명희는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어떻게 보면 이 일은 원래 그녀가 손연지를 이용해서 강하리를 협박하려 했다가 실패한 건데 이제 손연지 쪽은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 자연스레 그 화를 노민우에게 풀게 되었다.“너랑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야. 그러니까 너도 태도를 명확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 명주를 잘 달래주는 것 외에는 우리 여씨 가문의 일에 참여할 자격이 없으니까!”노민우의 눈빛에 살기가 살짝 스쳐 지나갔지만 빠르게 다시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저도 누나가 걱정돼서 물어본 것뿐이에요. 제 관심이 불쾌했다면 이제 안 물어보겠습니다.”그의 말에 여명희는 다시 의심이 가득 찬 얼굴로 노민우를 빤히 바라보았다.예전의 태도랑 지금이 거의 180도 달라져 있어 혹시나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뜻밖에도 임명우한테서 받은 약을 먹인 뒤로 아무리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물어봐도 그는 줄곧 파혼했던 걸 후회한다고 말했고, 심지어는 여씨 가문의 세력이 날로 강해져 그 덕을 보고 싶어서 여명주한테 돌아왔다고 했다.하여 그날 이후로 여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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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방금 한 말, 다시 해봐.”노민우는 여명희의 핸드폰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버렸다.“이 정도로 저를 못 믿는군요?”그러자 여명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명주를 위해 최소한 보험 정도는 들어놔야 하잖아?”노민우가 말없이 여명주를 바라보자 순간 그녀는 노민우의 심기가 살짝 불편해졌다는 걸 느끼고는 재빨리 여명희를 말리려 했다.바로 이때. “네, 명주 씨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연지가 죽든 말든 이제 저랑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저 노민우는 이제부터 여명주 한 사람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순간 그의 말에 울컥한 여명주는 냉큼 그에게 달려가 입을 맞췄다.노민우는 애써 괜찮은 척 그녀를 안아줬지만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여명주는 방금 노민우가 했던 말을 곱씹어보다가 그의 어두운 안색을 발견하고는 다시 조심스레 물었다.“오빠, 방금 했던 말은 진심이었나요?”그러자 노민우가 여명주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죠. 전 단지 명주 씨 언니의 일 처리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을 뿐입니다. 자꾸만 제가 여씨 가문의 하수인인 것처럼 대하잖아요.”그의 말에 여명주는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그건 오빠가 오해했어요. 언니는 단지 제가 걱정돼서 일부러 세게 말했던 것뿐이지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언니는 원래부터 의심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아빠랑 언니는 언제나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재앙이 끊이지 않을 거라는 말을 습관처럼 했어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순간 노민우의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조심하지 않으면 재상이 끊이지 않을 거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그러자 여명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저도 잘 모르는데 아무튼 아빠는 실수가 들통나면 우리 가족 모두가 화를 입는다고 하셨어요.”“명주 씨, 혹시 아빠한테 이 일에 대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아봐 줄래요? 별다른 뜻은 없고 단지 명주 씨가 걱정돼서 그래요.”그의 말에 여명주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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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강하리는 갑자기 걸려 온 손연지의 전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수업을 시작한 후로 줄곧 매우 바빴고 또 양쪽의 시차 때문에 연락이 점점 줄게 되었다.강하리는 구승훈의 품에서 벗어난 뒤, 창가 쪽에 가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연지야,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왜 이 시간에 전화한 거야?”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승훈도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어느새 담요 하나를 가져와 강하리의 어깨에 둘러줬다.“아침밥 해줄게, 뭐 먹고 싶어?”그러자 강하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토스트랑 커피.”구승훈은 그녀에게 입을 한 번 맞춰주고 방 밖으로 나갔다.이때, 수화기 너머에서 손연지가 혀를 끌끌 차며 물었다.“내가 두 사람 방해한 건가?”그러자 강하리가 코웃음 치며 답했다.“날 놀리려고 전화했어?”그녀의 뾰로통한 말에 손연지가 피식하고 웃었다.“보아하니 두 사람은 이제 화해했나 봐?”순간 강하리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입술만 달싹거렸다.사실 지금 구승훈과 정확히 어떤 사이라고 말했으면 좋을지 몰랐다.단순히 연인 사이?강하리는 두 사람의 관계를 확정 지으려 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예전의 일들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러나 단순히 섹파라고 하기에는 두 사람 사이에는 감정이 남아있었다.“수습 기간이라고 봐야지. 그런데 중간에 낌새가 싸하면 바로 차버릴 거야.”“아이고, 우리 하리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손은지는 깔깔거리면서 놀렸지만 강하리는 이상하게 그녀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느낌에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어?”순간 손연지의 웃음소리가 멈췄다.그리고 한참 지난 뒤에야 다시 낮게 웃으며 답했다.“아니. 그냥... 네가 보고 싶어서.”“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손연지는 지금 그 사람의 이름만 떠올려도 누군가가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았다.“내가 왜 그 사람이 보고 싶겠어? 그냥... 갑자기 기분이 꿀꿀해서 대화하고 싶네.”강하리는 그녀의 말에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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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강하리가 거실에서 나와보니 테이블 위에 아침밥이 차려져 있었는데 그중 웬 케이크 한 조각이 눈에 띄었다.순간 멍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다시 구승훈에게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승훈 씨가 한 거야?”그러자 구승훈이 입을 삐쭉거리며 답했다.“왜, 네 선배도 너한테 케이크를 배달해 주는데 난 그러면 안 돼?”강하리는 그제야 다시 시선을 그 케이크 쪽으로 옮겼는데 그다지 정교하지 않지만 분명 정성이 가득 들어간 것 같은 느낌에 자기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사모님, 이건 대표님께서 밤새도록 만든 겁니다.”오영숙은 주방에서 나오더니 활짝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한번 드셔보세요.”구승훈이 빠르게 포크 하나를 건네더니 한껏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가 먹어보기를 기다렸다.강하리가 한 입 먹어보더니 싱긋 미소를 지었다.“괜찮네.”순간 구승훈의 눈이 반짝거렸다.“진짜?”그러자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크게 한 입을 먹었는데 바로 이때, 구승훈이 갑자기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나도 먹어볼래.”그리고 곧바로 강하리에게 입 맞췄다.순간 입에서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더니 강하리는 고개를 젖힌 채 그의 달콤한 입맞춤을 가만히 느꼈다.그 모습을 본 오영숙은 순간 얼굴이 빨개져서는 곧장 몸을 돌려 주방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바로 이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강하리는 단번에 구승훈을 밀어내려 했지만 또 무슨 꿍꿍이인지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더욱 꽉 끌어안으며 꼼짝도 못 하게 했다.“웁...”아무리 그의 품 안에서 발버둥을 쳐도 구승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문이 열리면서 조시욱이 들어오다가 마침 두 사람이 식탁 앞에서 뜨겁게 입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역시나 조시욱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강하리가 구승훈을 다시 힘껏 꼬집으니 그는 그제야 피식 웃으며 놓아줬다.그리고 강하리는 조시욱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얼굴이 삽시에 뜨거워져 가볍게 인사만 한 뒤 빠르게 화장실로 달려갔다.그러나 구승훈은 한 손을 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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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강하리는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안색이 한껏 어두워져 있는 조시욱을 발견할 수 있었다.그리고 구승훈을 매섭게 째려보니 그는 억울하다는 듯이 빠르게 말했다.“자기야, 나 억울해.”강하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고 구승훈도 따라 그녀 옆에 오더니 커피도 부어주고 입도 닦아줬다.조시욱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봐야 했는데 이때, 강하리가 문득 그에게 물었다.“임명우 씨 쪽의 일은 어떻게 됐어요?” 그제야 조시욱은 고개를 들어 구승훈을 힐끔 바라보며 답했다.“내 생각에는 이번에 임명우 씨가 일부러 저희한테 잡히려고 한 것 같아요.”“확실해요?”구승훈이 되묻자 조시욱이 다시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계속 느낌이 이상해요. 지금 안에 갇혀 있어도 전혀 긴장하는 모습도 없고 무슨 호텔에 온 것처럼 먹고 마시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와서 물어보면 대충 몇 마디 대답해 주는데 증거용으로 쓸만한 내용도 없고. 그냥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어요.”순간 구승훈의 얼굴이 삽시에 어두워졌다.“그럼 저번에 말했던 그 선물은 뭔가요? 자기 입으로 말해주지 않던가요?”조시욱이 다시 고개를 젓자 구승훈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어림도 없지. 오늘 제가 가서 만나봐야겠네요.”순간 강하리가 미간을 찌푸리자 구승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괜찮아. 금방 돌아올게.”그렇게 구승훈은 경찰서에 다시 오게 되었다.강하리는 조시욱 차의 조수석에 앉아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입을 열었다.“정 안되면 제가 임명우 씨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줘요.”그러나 조시욱은 단번에 거절했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그냥 구승훈 씨만 보내. 괜히 무슨 사고라도 또 생겼다가 그 사람이 난리 치는 일이 없도록.”그러자 강하리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그 사람이 또 선배 심기라도 건드렸어요?”조시욱은 차갑게 코웃음만 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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