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희는 한참 동안 얼굴로 서 있다가 이를 악물고 강하리에게 물었다.“강하리 씨, 지금 이런 식으로 저한테 뒤집어씌우겠다는 건가요?”강하리는 이미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상태였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 틈 사이로 피가 한 방울씩 바닥에 떨어졌다.“저는 여명희 씨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개소리하지 마!”여명희는 울컥하는 마음에 또다시 손을 대려고 했다.바로 이때, 카페의 문이 벌컥 하고 열리더니 구승훈이 덩치 큰 경호원들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강하리 쪽으로 걸어왔다.그리고 길 건너편에 있던 여재천과 몇몇 임원들도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강하리는 그들을 한번 힐끔 바라보다가 냉큼 시선을 거두고 여명희에게 말했다.“여명희 씨, 제가 외교부에 돌아온 걸 매우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굳이 이런 방법으로 저를 쫓아낼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그저 당신이 위선에 한 마디만 말하면 전 하루도 머물지 못하고 바로 쫓겨날 텐데요.”여재천은 임원들과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강하리의 이 말을 들어버렸고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그는 하마터면 피까지 토해낼 뻔했다.“무슨 일이야?”그리고 애써 차분하게 묻자, 옆에 있던 구승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굳이 물어야 알겠습니까? 보세요, 장관님 따님께서 저희 아내를 때려 피까지 흘리게 했는데 무슨 일인지는 제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체 저희 아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얼굴이 망가질 정도로 때려야 했는지 제가 오히려 궁금하네요?”“전 때리지 않았어요!”여명희가 큰 소리로 외쳤다.그러자 강하리는 한껏 불쌍한 얼굴로 구승훈의 뒤에 숨으며 말했다.“제가 명희 씨 심기를 건드렸나 봅니다. 그래서 저를 외교부에서 쫓아낼 심산인 것 같은데 외교부에서 일하는 게 제 평생 꿈이었다 보니 저는 바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저한테 손을 댈 줄은 저도 몰랐네요.”강하리는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 모습에 여명희는 재빨리 해명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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