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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1411 - Chapter 1420

1445 Chapters

제1411화

부강우는 구승훈의 손을 잡고 간절하게 애원했다.“제발 저를 병원에 데려다주세요. 제발!”그는 일부러 연기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구승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건지 끊임없이 입으로 중얼거렸다.그 모습에 구승훈은 더는 못 참고 그를 바닥에 패대기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리고 뒤에 있던 수십 명의 경호원들에게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한 사람 한 번씩, 번갈아가 면서 발로 차. 자, 너부터 시작.”순간 맨 앞에 서 있던 경호원이 난감한 얼굴로 물었다.“대표님, 어디를 찰까요?”그러자 구승훈은 한창 피가 콸콸 나고 있는 곳을 밟으며 되물었다.“네 생각엔 어딜 것 같아?”힘을 많이 준 것도 아닌데 바닥에 누워있던 남자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여명희! 그 여자가 저더러 천아름 씨를 데리고 놀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모습을 라이브로 내보내겠다면서 스트리머들이 오기 전까지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고요. 다 여명희 씨가 시킨 겁니다!”순간 구승훈의 눈빛에 살기가 가득 맴돌더니 다시 그에게 다가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물었다.“여명희 씨 말고 다른 사람은 없어?”“저는 정말 모릅니다. 그저 여명희라는 사람밖에는 모른다고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살려만 주세요...”그러자 구승훈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를 바닥에 내팽개쳤다.그리고 한껏 짜증 난 얼굴로 물티슈를 꺼내 손을 닦았더니 다시 준봉에게 말했다.“경찰서에 데리고 가. 저 쓰레기들도!”준봉은 고개를 끄덕인 뒤 경호원들과 같이 방 안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을 전부 데려갔다.문 앞의 그 스트리머들은 이 피비린내가 가득 나는 장면을 보고 모두 겁을 먹었는지 숨소리조차 못 내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현장에서 울기까지 했다.그 모습을 본 구승훈이 눈살을 찌푸리자 그 사람은 애써 울음을 참으며 호소했다.“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당신네 사람들도 와서 아무것도 찍지 못했다고요. 정말입니다!”그러자 구승훈이 코웃음 치며 되물었다.“그럼 우리가 제때 도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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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구승훈 씨!”조시욱은 구승훈의 뒤를 바짝 쫓아 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가 지금 무엇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하고 있는 듯했다.아마 강하리가 방금 명서현에게 당할 뻔했던 걸 되갚아주려는 눈치였다.“곧 결혼식이 시작되는데 조금 기다렸다가 말하면 안 돼요?” 조시욱이 목소리를 한껏 깔고 구승훈의 귓가에 대고 묻자 그는 고개를 돌리고 조시욱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아까 같은 상황에서 만약 준봉이 없었더라면 과연 일이 어떻게 됐을까요?”순간 조시욱은 목이 메었다.“결과적으로는 안 다쳤잖아요!”그의 말에 구승훈은 다시 신경질적으로 넥타이를 풀었다.“만약 다쳤더라면 제가 이처럼 평화롭게 해결하려 들지도 않았겠죠?”그리고 다시 조시욱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했다.“계속 날 막으면 그쪽부터 먼저 쓰러뜨릴지도 모르니까 참고해요.”“구승훈 씨!”조시욱이 다시 경고했다.“여기는 당신이 함부로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아, 그래요?”이때, 구승훈은 옆에서 샴페인 한 병을 들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명서현의 얼굴을 향해 내던졌다.순간, ‘악’ 하는 비명이 신부 대기실에 울려 퍼졌고 명서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그리고 그녀의 앞으로 유리 파편이 흩어지면서 몇 조각이 그녀의 얼굴에 튕겨 삽시에 빨간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조시욱이 빠르게 구승훈을 말렸다.“이만하면 충분할 텐데요?”구승훈은 손에 남아 있던 술병 조각을 바닥에 내던진 뒤, 유리 파편을 밟으며 한 걸음씩 명서현에게 다가갔다.“한 번만 더 강하리 씨를 건드리면 두 번 다시 햇빛 못 보게 만들어줄 겁니다.” 구승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밖으로 나갔다.전체 과정이 수십 초도 채 되지 않았지만 명서현은 이미 겁에 질려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할아버지, 할아버지, 제발 저 대신 이 일을 해결해 주세요.”조성진은 가만히 보고 있자니 또다시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런 일이 조씨 집안의 결혼식에서 일어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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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심준호는 너무 아파 이를 악물었지만 눈에는 웃음이 가득했다.병원.의사는 혈액 검사를 마친 후 천아름에게 약을 발라줬다.그리고 그녀가 서서히 진정된 모습을 보고 나서야 강하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구승재는 아까부터 계속 창가 옆에 어두운 얼굴로 서 있었고 의사는 강하리에게 낮은 소리로 주의 사항을 말해주다가 구승재를 힐끔 바라보았다.“환자분께서는 어느 정도 대비를 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약물이 들어간 뒤에도 절반 이상을 토해냈고요. 아니면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겁니다.”그러자 구승재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의사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절반 이상을 토해냈다고요?”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저희는 몇 시간 전에 환자분께서 일부러 구토한 흔적을 발견했는데 아마 약물을 뱉어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약물은 깔끔하게 다 토해내기 어려웠을 텐데 그런 걸 보면 환자분은 이미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던 거죠. 주요하게는 지금 이러한 나쁜 현상들이 아주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구승재는 이미 약성에 시달려 기진맥진한 상태로 잠들어 있는 천아름을 보고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혹시 나중에 후유증이 남는 걸까요?”“한동안 몸이 많이 허약할 수 있어서 관리해 줘야 합니다.”“네, 감사합니다.”의사가 떠나간 후 강하리는 구승재를 보며 말했다.“괜찮다고 했으니까 그만 얼굴 좀 펴요. 그리고 이따 깨나면 둘이 얘기 잘 나누고.”그러자 구승재는 한껏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형수님, 제가 언제 누나랑 얘기를 잘 안 나눴던 적이 있었나요? 제가 만약 소리라도 지르면 다시는 저를 만나주지도 않을 여자예요. 진짜 가끔 보면 제가 전생에 누나한테 큰 빚이라도 진 느낌이라니까요?”그러자 강하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면 이제 언니는 포기하는 게 어때요? 제가 더 좋은 여자 소개해 줄게요.”구승재는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다시 눈가가 축 처진 채 힘없이 답했다.“됐어요.”강하리는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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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그러자 강하리는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진짜 호텔로 데리고 갔으면 우리 승재 씨를 책임질 마음은 있어?”그러자 천아름이 재빨리 답했다.“넌 사람이 참 융통성이 없다. 책임지기는 뭘 책임져, 생각만 해도 숨 막혀 질식할 것 같구만. 가끔 보면 넌 우리 엄마보다 더 한다니까?”그녀의 말에 강하리가 천아름을 살짝 때리며 매섭게 말했다.“욕하고 싶으면 언니만 욕해. 괜히 나 같은 모범생 소녀나 헐뜯지 말고.”그러자 천아름이 다시 입을 삐쭉거리며 되물었다.“소녀? 그래 우리 모범생 소녀는 둘째를 언제쯤 가질 계획인가?”강하리는 그녀의 비아냥거리는 말에 또다시 솜방망이로 때렸다.구승재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두 사람이 한창 웃고 떠들다가 그를 보자마자 다시 조용해졌다.“형이 전화한 거예요?”그러자 구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형이 문 어구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네요. 형수님은 이만 돌아가요.”강하리는 구승재를 바라보다가 다시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천아름을 보고 그한테 너무 상처 주지 말라는 뜻으로 천아름의 손을 살짝 꼬집었다.때로는 진심으로 자신을 대해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강하리가 떠나간 뒤 구승재는 강하리가 앉았던 의자에 다시 앉았다.사실 천아름이 지금 안 깬 척,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구승재는 그저 말없이 턱을 괴고 언제까지 이 연기를 이어가나 기다리고 있었다.한편, 그의 뜨거운 시선은 느껴지지만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지금 자기 옆에서 뭘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 천아름은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했다.그러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는데 마침 그의 살기가 가득 돋친 눈과 딱 마주치게 되자 왠지 모르게 마음에 찔려 낮은 소리로 물었다.“왜 그렇게 누나를 뚫어지게 봐?”그러자 구승재가 차갑게 코웃음 쳤다.“그냥 누나가 언제까지 연기하나 보고 있었지.”천아름이 그의 말을 듣자마자 한껏 매섭게 쏘아붙였다.“충분히 봤으면 그만 가줄래? 나도 이번 수액만 다 맞으면 괜찮을 거야.”이때, 구승재가 천아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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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버릇없네? 승재야, 난 네 누나야.”“난 이런 멍청한 누나를 둔 적이 없어.”“맞고 싶어서 환장했구나!”“그깟 기술로 감히 나한테 덤비겠다고?”“난 부강우도 때려눕힌 사람이야!”“마지막 컷은 내가 했거든?”천아름은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구승재를 빤히 바라보다가 문득 최근에 너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줬나 싶었다.“어이구, 어찌 그리 대단한 사람이 호텔까지 왔으면서 그래 방 하나도 못 잡았지? 설마 날 건드릴 용기도 없는 건 아니겠지?”“나랑 자고 싶었어?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제일 경멸하는 사람이 바로 감정 없이 육체적으로만 교감하려는 여자들인데.”“왜 이렇게 속이 좁아? 그냥 한번 자주는 게 뭐 어때서?”“더 이상의 대화는 사절이야.”두 사람의 옥신각신 다투는 소리가 병실 안에서 흘러나오자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구승재가 열받아서 두 사람이 혹시나 진심으로 싸우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괜한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차에 돌아와 보니 구승훈이 한창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그는 아주 차분해 보였지만 강하리는 그가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그녀가 차에 오르는 모습에 그는 핸드폰을 어깨로 받치더니 아주 자연스레 강하리의 안전 벨트를 매줬고 그녀도 확실히 이런 챙김을 받는 게 이제는 익숙해진 것처럼 아무 느낌이 없었다.오히려 준봉이 차 문을 열어주면서 이런 애틋한 장면을 보고 또다시 외로움만 느끼게 되었다.구승훈은 몇 마디 나눈 뒤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그러자 강하리가 미간을 찌푸리고 그에게 물었다.“그 뒤로 일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거야?”구승훈이 간단하게 말해주자 강하리는 순간 이상한 점을 발견한 듯 그에게 되물었다.“그러면 주범이 명서현 씨가 아니라 여명희 씨라는 거야?”그러자 구승훈이 차갑게 웃으며 답했다.“맞아. 너도 이상하지?”강하리가 구승훈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에게 되물었다.“뭔가 다른 거 발견했지?”그러자 구승훈이 차에 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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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조명현의 말을 듣자마자 명서현의 얼굴이 삽시에 창백해졌다.그리고 한껏 당황한 얼굴로 조명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시치미 떼지 마. 명서현, 내가 정말 바보로 보여?”명서현은 순간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다.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도움 요청하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모두가 떨떠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지금이 마침 결혼식이 끝난 뒤 피로연이 시작되고 있었기에 홀 전체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순간 명서현은 머리가 윙윙 울리는 것 같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여명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명현아, 이 일은 이따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조성진의 말에 명서현도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명현 씨, 우리 나중에 다시 얘기하면 안 될까요?”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을 친 조명현은 계속 마음속 깊이 맴돌기만 했던 말을 더는 못 참고 입 밖으로 내뱉었다.“명서현, 우리 당장 이혼해!”조명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홀 안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더니 갑자기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이혼하는 사람들은 흔하게 봤어도 결혼식 날에 이혼하자는 건 또 처음 겪게 된다.두 집안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지는 상황이었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미 말할 것도 없었는데 사람들의 시선은 오히려 명서현 쪽에 더 많이 쏠려 있었다.명씨 가문은 보경시에서도 학자 집안으로 손꼽혔고 조명현도 명서현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제자였다.하여 두 집안끼리 사돈을 맺는다고 했을 때 보경시에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저마다 입을 모아 말했다.그러나 방금 조명현이 자기 아이에 대해 묻는 모습을 본 순간, 생각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대충 짐작이 갔다.“결혼하려고 가짜 임신 쇼를 했다고?”“참나, 어디 그것뿐인가요? 가짜 유산까지 했다잖아요. 제가 듣기로는 그때 모든 죄를 심씨 가문의 조카딸한테 뒤집어씌웠다던데 정말 소름 돋네요. 이게 어딜 봐서 학자 가문 딸의 행세란 말입니까?”“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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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그러자 명서현이 고개를 돌리고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왜요, 그쪽도 지금 저 비웃으려고 쫓아왔어요? 아니면 강하리 씨를 대신해서 저한테 복수라고 하겠다는 건가요?”그러나 조시욱은 명서현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녀 앞에 다가가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저한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그래야 저도 형을 설득할 수 있지 않겠어요?”순간 명서현이 멍한 얼굴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정말 형한테 가서 설득해 줄 수 있어요?”조시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전에 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제가 알아야겠죠?”그러자 명서현은 결심이라도 한 듯 바로 답했다.“말할 것도 없어요. 그저 당신 형이 아직도 그 천아름인지 뭔지 하는 여자한테 미련이 남아서 보기만 해도 오죽을 못 쓰는 꼴이 너무 싫었거든요. 그러면서 지금 모든 책임을 저한테 떠밀고 있잖아요!”그녀의 말에 조시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형수님이 끝까지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니 저도 어찌할 방법이 없네요.”조시욱이 말을 마치자마자 돌아서자 명서현은 순간 멍해졌다.“이게 지금 저를 도와주겠다는 태도에요?”“보니까 형수님도 제 도움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명서현은 단번에 말문이 막혔다.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말할 용기가 없는 것이었다.지금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기껏해야 조명현과 이혼하겠지만 만약 모든 걸 말하게 되면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답했다.“그만하죠.”이때, 조시욱이 그녀의 대답을 듣자마자 코웃음 치며 말했다.“그쪽을 어디까지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형수라고 많이 배려해 줬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네요.”그리고 주머니에서 갑자기 체포 영장을 꺼내 명서현에게 보여주자 그녀는 발끈해서 물었다.“무슨 뜻이에요? 지금 제 앞에서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과시하는 건가요?”그러자 조시욱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니요. 당신이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똑같이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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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강하리가 다리 쪽으로 달려갔을 때 구승훈은 이미 수면 아래로 사라져 있었고 그녀는 허둥지둥 핸드폰을 꺼내 119에 신고려 했다.바로 이때, 여러 그림자가 또다시 드리워지더니 몇 사람이 잇따라 다리 아래로 뛰어내렸다.그러다가 문득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선배!”강하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그러자 조시욱은 어두운 얼굴로 힘껏 다리 난간을 내리쳤다.순간 그의 손이 다 까진 모습을 보고 강하리가 다시 눈살을 찌푸리고 되물었다.“무슨 일인데요?”조시욱이 절망적인 얼굴로 답했다.“여초연 씨를 호송하던 차량 경로가 누설되었어. 내가 경로를 다시 바꾸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고.”조시욱의 말뜻을 이해하자마자 강하리는 순간 온몸에 한기가 돌더니 이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그럼 저 차 안에 있던 사람이 여초연 씨란 말인가요?”조시욱은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그 모습에 강하리는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더니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서 차 쪽으로 걸어갔다.그러자 조시욱이 뒤에서 그녀를 다급하게 불렀다.“어디가? 하리야, 지금 분명 그쪽 사람들이 곳곳에 널려있을 거야. 넌 내 곁에 있는 게 제일 안전해.”강하리가 단번에 그의 손을 뿌리쳤다.“그럼 여초연 씨가 이대로 도망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고요?”“네가 가봤자 아무 도움도 안 되잖아!”그의 말에 강하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알아요. 그렇다고 해도 전 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래요. 선배, 승훈 씨가 여초연 씨를 잡으려고 여태껏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아요? 그 여자 때문에 승훈 씨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아냐고요!”“그토록 어렵게 잡은 사람을 선배가 기어코 넘기라고 했잖아요. 넘겨주고 난 뒤에도 그 사람은 매번 협조적으로 선배 일을 도왔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여초연 씨가 도망쳤다고 하면 승훈 씨가 얼마나 절망적일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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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강하리는 문득 눈 앞의 남자가 조시욱의 부관, 한민철이라는 사실이 기억났다.“구승훈 씨는요?”그녀는 한민철의 팔을 부여잡고 다급히 물었다.“혹시 물속에서 구승훈 씨를 못 봤어요? 지금 상황이 어때요?”한민철은 순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저, 저는 구승훈 씨를 보지 못했는데요? 지금 아래에는 다친 사람도 있고 아예 바닥에 가라앉은 사람도 있어서 전 지금 구조 요청하러 올라온 겁니다. 구승훈 씨는 언제 빠졌어요?”순간 강하리는 심장이 그대로 멎어버린 것처럼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그 사람이 맨 처음으로... 뛰어내렸어요.”그녀의 말에 깜짝 놀란 한민철은 순간 뭐라고 답하면 좋을지 몰랐다.가장 먼저 뛰어내린 사람은 아마 상대방 쪽에서 매복해 있는 모든 인력과 맞서 싸워야 했을 것이다.그리고 진짜로 한민철은 방금 물속에서 그를 보지 못했는데 설마... 보아하니 상황이 매우 안 좋은 것 같았다.한민철은 비록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이 이미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이때, 강하리가 아랫입술을 물어뜯다가 갑자기 소리쳤다.“절대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절대!”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강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비록 강가에는 사람이 적었지만 수면 위로 뿜어져 나오는 피의 색깔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얼마간 가다가 강하리는 마치 모든 기력을 잃은 듯 강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숨도 가빠지고 안색도 점점 핏기를 잃어갔는데 두 눈만이 여전히 빨개져 있었다.그렇게 한참 동안 그녀는 수면 위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웃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강 쪽을 향해 외쳤다.“승훈 씨, 당장 나와!”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전부 그녀한테 쏠렸지만 강하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소리쳤다.“두 번 다시는 내 손을 놓지 않겠다고 했잖아!”“구승훈...”강하리는 눈을 꼭 감았다.“연정이랑 나만 두고 가기만 해. 그랬다가는 내가...”이때, 강하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수면 위에 파도가 일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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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구승훈은 자기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더니 잡고 있던 강하리의 손을 힘껏 물어버렸다.“걱정하지 마.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그리고 말을 마치자마자 물속으로 사라졌는데 강하리는 또다시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다.그녀는 강 옆에 멍하니 서 있다가 한참 후에야 마구 쏟아지는 눈물을 닦았다.그렇게 구조 및 추적 작업은 저녁부터 달이 휘영청 떠오를 때까지 진행되었다.구승훈은 중간에 몇 번이나 숨 쉬러 올라왔고 손과 어깨에서는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이때, 조시욱이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차갑게 말했다.“철수.”현재 여초연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상자만 점점 늘고 있었기에 이대로 계속 강행해 봤자 무의미했다.솔직하게 말하면 이 모든 게 다 그가 방심한 탓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는 명서현이 이런 수법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조시욱이 철수 명령을 내리자 그가 데려온 사람들은 전부 육지로 올라왔고 수색 구조대원들만 남게 되었다.구승훈이 수면 위로 올라와 보니 조시욱이 풀이 죽은 채 강 옆에 서 있었다.그리고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갔다.“이리 와봐요.”그러나 조시욱은 그를 힐끔 바라볼뿐 움직이지 않았다.“나중에 다시 얘기해요.”“이쪽으로 오란 소리가 안 들려요?”구승훈이 더는 못 참고 버럭 화를 냈다.그 모습에 오히려 조시욱의 옆에 있던 사람들이 냉큼 달려오더니 당장에라도 구승훈과 싸울 듯이 덤벼들었다.그러자 조시욱이 빠르게 말렸다.“다들 수색 대원들이나 도와주고 난 신경 쓰지 마.”사람들은 비록 구승훈이 매우 마음에 안 들었지만 명령은 따라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떴다.모든 사람이 떠나간 뒤에야 조시욱이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지 말해요.”그러자 구승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한마디를 했다.“너무 자책할 필요 없어요.”순간 조시욱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원래 구승훈의 성격에 당장 그를 죽이지는 못해도 분명 주먹이라도 휘두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를 위로해 주고 있었다.“사람이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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