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어제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그래요, 다녀오세요. 난 지아 좀 보러 갈게요.”도지아 어머니는 방으로 들어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지아야, 너희 둘 너무 대담한 거 아니야? 미리 안전 조치는 좀 해야지.”“안전 조치요?”도지아가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곧바로 대답했다.“아, 방금 이미 소독했으니까 걱정 마세요, 엄마.”“소독했다고?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약은 먹었어?”도지아 어머니가 다시 물었다.“아니요, 진서준이 필요 없다고 했거든요.”도지아가 고개를 저었다.“너 확실해? 걔가 널 책임지겠다고 했어?”도지아 어머니가 얼굴을 굳혔다.“네? 엄마, 그게 무슨 말이에요?”도지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봐, 너도 확신 못 하잖아. 만약 임신이라도 하면 걔가 발 빼면 어쩔 건데?”도지아 어머니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엄마도 다 겪어봐서 하는 말이야. 잠깐의 즐거움 때문에 평생 후회할 일을 만들면 안 돼. 방금 약 사 왔으니까 얼른 먹어. 그리고 다음에 그런 일 있을 땐 꼭 안전 조치하게 해.”도지아는 듣다 보니 점점 심상치 않았다.도지아가 얼른 약봉지를 받아 들고 확인하더니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심지어 붉어진 기운이 귀 끝까지 번졌다.“엄마. 오해예요. 나랑 진서준은 그런 짓 한 거 아니에요.”“엄마 속이기 힘들걸? 아까 진서준이 피 묻은 휴지 한 봉지를 들고 나가는 걸 내가 직접 봤어.”도지아 어머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서준도 참, 널 좀 더 배려해 줬어야지. 첫 경험이면 좀 더 조심했어야 하는 거 아냐?”“엄마, 진짜 아니에요.”도지아는 웃다가 말고 울상을 지었다.“진서준이 내 다리 흉터 치료해 준 거예요. 오해가 심하네요.”“응?”도지아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도지아 어머니는 그녀의 다리를 내려다봤다.도지아의 말대로 다리에는 정말 붕대가 감겨 있었다.“진서준은 의사예요. 올 때 소개도 해줬잖아요. 내 다리 다 낫게 해 줄 수 있다고요.”도지아가 한 번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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