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준은 이번 대결 장소가 르벨이라는 걸 듣고는 살짝 놀랐다.“잘됐네요, 저도 지금 르벨에 있습니다.”진서준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진짜요? 그럼 완전 잘됐네요. 오늘 밤 우리 8대 특전대 전원이 르벨로 집결합니다.”소정태는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진 교관님, 저녁에 시간 되면 같이 한잔하실래요?”“좋죠.”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따가 저녁에 뵙겠습니다, 진 교관님.”소정태는 신난 말투로 말을 마치며 전화를 끊었다.‘8대 특전대랑 전신전이 붙는다니, 특전대 애들 실력이 얼마나 늘었을지 모르겠네.’진서준은 솔직히 조금 걱정스러웠다.이미 전신전 쪽 강자를 수없이 봐왔던 진서준인지라 전신전 병사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다른 사람은 둘째치고 소정태는 아마 오영수와 붙어도 이길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번 대결의 결과를 예측한다면 진서준 입장에선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물론 그렇다고 대놓고 찬물 끼얹는 건 더 틀린 생각이었다.‘오늘 밤에 가볍게라도 한마디 해줘야겠군.’“진서준, 지금 시간 좀 있어?”그때 도지아가 갑자기 다가왔다.“왜? 너희 어디 가는 거야?”옷차림이 단정한 세 사람을 본 진서준은 순간 멈칫했다.“며칠 전에 회사 하나 인수했거든. 오늘 현장 좀 보려고 해.”황예은이 덤덤하게 말했다.“거참 돈도 많네...”진서준은 저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별다른 계획도 없이 단꺼번에 회사를 인수한다니, 진짜 부자의 세계는 바로 이런 건가?“회사 하나쯤이야, 뭐 큰돈도 아니야.”황예은은 여전히 평온하게 말했다.“그래? 그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야?”진서준은 갑자기 그 회사가 궁금해졌다.“6조 정도일걸?”그 말에 진서준과 허사연은 동시에 입을 떡 벌렸다.6조짜리 회사를 인수하는 데 큰돈도 들이지 않았다고 하니, 역시 대한민국 최고 재벌 아가씨다운 스케일이었다.조 단위의 회사도 황예은의 눈에는 싱거운 존재인 것 같았다.“너 우리 경호원이나 좀 해줘.”황예은이 툭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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