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Bab 1861 - Bab 1870

1982 Bab

제1861화

성현도의 질문을 듣자 성지운 부부도 진서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하경범이라는 인물은 르벨 지역의 명문대가는 전부 다 알고 있었다.하경범은 재벌 2세들 사이에서 리더로 꼽히는 존재였다.하지만 여자들을 많이 농락했다는 소문이 자자했기에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성씨 가문에서는 하경범과의 접촉을 삼가라고 엄격하게 규정했지만 성현도는 몰래 하경범과 친구로 지냈다.하경범이 공식적인 연회를 열면 성현도는 절대 참석하지 않았다.“개인적인 일로 하경범을 찾았어.”진서준이 무심하게 대답했다.“무슨 일인데? 말해줄 수 있어? 오늘 오후에 엄청 급하게 내 가게에 와서 하경범을 데려갔잖아.”성현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너도 알지? 네 행동 하나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곤란해졌는지?”“어라? 네 가게에서 하경범을 데려갔어?”성지운이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맞아요, 셋째 삼촌.”성현도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찻집을 하나 열었잖아요? 르벨 재벌 2세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하경범도 단골이었어요. 근데 오늘 오후에 진서준이 갑자기 제 찻집에 쳐들어와서 사람을 끌고 갔어요. 난리가 났다니까요. 다행히 제가 급하게 소문을 막았지, 안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그 말을 듣자 성지운은 진서준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진서준 씨, 다음부터는 이렇게 무모하게 행동하면 안 돼요. 하경범은 하씨 가문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고 게다가 인격적으로도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이에요. 되도록 엮이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알겠습니다, 아버님. 앞으로 절대 엮이지 않을게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이 순순히 말을 듣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자 성지운은 속으로 흐뭇했다.요즘 젊은이 중에서 이렇게 순순히 말을 듣는 젊은이는 극히 드물었다.“엄마, 아빠, 저 진서준이랑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요. 먼저 얘기 나누세요.”성미영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진서준의 손을 잡아끌었다.이대로 가다간 부모님이 바로 혼인 문제를 확정할 기세였다.마침 성미영도 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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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이거 놓지 못해?”“좋아, 놔줄게.”분노한 성미영이 소리치자 진서준은 성미영을 정자 안의 긴 나무 의자로 던졌다.성미영은 나무 의자에 팔이 세게 부딪혔고 순간 따끔한 통증이 밀려왔다.성미영이 일어나기도 전에 진서준이 성미영의 허리 위에 올라탔다.“이 개자식아, 당장 내려와.”성미영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이렇게 가까이서 남자와 몸이 맞닿은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지금 네 상황을 잘 생각해 봐. 도마 위의 생선이 감히 이런 태도로 칼을 잡은 나한테 말해도 되는 거야?”진서준이 다시 진지하게 귀띔했다.“왜? 설마 나한테 손이라도 대겠다는 거야? 네가 감히 그럴 수 있겠어? 내가 소리치면 우리 집 경호원들이 바로 달려올 거야.”성미영이 이를 악물고 위협했다.“너 같은 잘난 척하는 여자들은 한 번쯤 제대로 손봐줘야 해.”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서준은 손을 번쩍 들더니 그대로 성미영의 탄력 넘치는 엉덩이에 세게 내리쳤다.성미영은 오랜 세월 수련했던지라 몸매가 단단하게 단련되어 있었다.둥글고 풍만한 엉덩이는 탱탱볼처럼 탁월한 탄력을 자랑했다.진서준의 손바닥이 내려가자 엉덩이는 젤리처럼 출렁이며 튀어 올랐다.성미영은 처음엔 멍하니 있다가 이내 얼굴이 새빨개지며 분노와 수치심이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다.“이 변태! 짐승! 개망나니 같은 놈아!”성미영이 욕을 하면 할수록 진서준의 손은 더욱 거침없이 내려쳤다.짝! 짝! 짝!엉덩이에 불이 날 듯한 통증이 성미영의 온몸에 퍼졌다.“잘못 인정하고 사과해.”진서준이 손을 멈추고 성미영을 내려다보았다.“웃기지 마. 죽어도 사과 안 해.”“그래?”진서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넌 전신전 출신이잖아. 내가 널 죽이면 군사재판에 끌려가겠지?”성미영이 싸늘하게 대답했다.“알면 됐어.”“그런데 말이야...”진서준이 느긋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지금 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그 말에 성미영의 동공이 흔들렸다.성미영의 가족이 이 장면을 본다면 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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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3화

이 말을 듣자 성미영은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이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앞으로 무슨 얼굴로 사람들을 봐야 할지 상상할 수 없었다.“다 너 때문이야, 이 개자식아.”성미영이 이를 악물고 진서준을 노려봤다.그 눈빛엔 섬뜩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진서준도 살짝 민망했다. 설마 누군가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을 줄은 몰랐다.“너무 신경 쓰지 마. 요즘 젊은 애들은 너희보다 더 화끈하게 논다니까?”성현도가 키득거리며 웃었다.“무슨 일이라도 있어?”진서준이 화제를 돌렸다.“아니, 그냥 구경이나 좀 해볼까 해서.”성현도가 씩 웃었다.“흥, 진서준, 너 두고 봐.”성미영은 진서준을 노려보더니 황급히 돌아서 자리를 떠났다.더 오래 머물다가는 성현도가 성미영이 엉덩이를 맞았다는 걸 눈치챌 수도 있었다.그럼 정말 성씨 가문에 있을 면목도 없을 터였다.“진서준, 설마 너 하경범한테 무슨 짓 한 건 아니겠지?”성현도가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물었다.“하긴 뭘 해? 하씨 가문 장남에게 내가 감히 손을 댈 수 있겠어?”진서준이 시큰둥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절대 하씨 가문을 건드리지 마. 하씨 가문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네가 잘 모를 거야.”성현도가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경고했다.“그래? 얼마나 공포스러운데?”진서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어차피 똑같이 머리 하나씩 달고 사는 인간들인데, 뭘 그렇게 무서워해?”“넌 몰라도 한참 몰라. 지금 세상은 배경과 인맥이 전부야.”성현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혼자서 힘 좀 쓴다고 명문대가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명문대가가 갖춘 영향력은 네가 상상하는 걸 훨씬 뛰어넘어.”진서준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나도 명문대가 사람들 꽤 만나봤지만 네가 말하는 것처럼 무서울 정도는 아니던데?”“웃기지 마. 너 같은 평범한 사람이 대체 얼마나 만나봤다고 그래?”성현도가 코웃음을 쳤다.“동북의 조씨 가문, 서북의 유씨 가문, 서남의 유씨 가문, 그리고 강남의 서씨 가문과 진씨 가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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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4화

잠이 들려던 그때, 은은한 향기를 품은 한 여자가 조용히 품속으로 파고들었는데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이렇게 일찍 자?”허사연이 나직이 속삭였다.“왜?”진서준이 눈을 떴다.“이틀 후면 생리 기간이야.”허사연이 얼굴을 붉히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진서준은 즉시 의도를 알아채고 허사연을 눕히고 그대로 덮쳤다....이른 아침.진서준은 오영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셋째 삼촌이 돌아온 겁니까?”진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내일 밤 도착한답니다. 제가 오늘 전화한 건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오늘 밤 경매가 하나 열리는데 진서준 씨도 갈래요? 희귀 보물들이 많이 나온다던데, 수련에 필요한 약재도 있다고 합니다.”“저야 좋죠.”진서준은 흔쾌히 수락했다.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오영수를 따라 구경하러 가도 좋을 것 같았다.혹시 필요한 영약이 있으면 바로 사버리면 될 것이다.지금 진서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실력 향상이었다.그래야 다음에 구지범을 만나도 그렇게 처참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오영수의 전화를 끊자마자 또 다른 전화가 걸려 왔다.“진서준 씨.”전화 너머에서 조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일이야?”진서준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어제부터 삼생파 녀석들이 이상합니다. 자꾸 우리 동부 구역 쪽에 기웃거리는데 아무리 봐도 뭔가 수상합니다.”조호는 걱정스러운 목소리였다.“혹시라도 소란을 피우려고 온 게 아닐까 해서요.”조호는 전에 삼생파가 하경범이 키운 조직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지금 하경범이 그렇게 엄청난 수모를 당했으니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삼생파 두목한테 연락해. 직접 만나보지.”진서준이 단호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아침부터 바쁘네? 전화가 끊이질 않네.”욕실에서 나온 허사연이 가운을 걸친 채 말했다.허사연의 하얀 피부가 눈부시게 드러나 있었는데 볼륨감 넘치는 몸매는 남자의 피를 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진서준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허사연의 얼굴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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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진서준 씨, 제가 사람들을 좀 붙여 드릴까요?”조호는 여전히 불안한 눈치였다.단둘이 가는 건 너무 위험했다.만약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조호 목숨이 남아날지 장담할 수 없었다.“우린 우호적으로 대화하러 가는 거지 싸우러 가는 게 아니잖아.”진서준이 태연하게 말했다.“설령 싸우게 되더라도 네 부하들이 나설 필요는 없어. 최대 역할은 나중에 바닥 닦는 거겠지.”진서준의 태도가 단호하자 조호는 더 이상 말리지 못하고 부디 삼생파의 이시언이 싸움을 벌이지 않길 속으로 기도했다.“자, 시간 됐어. 슬슬 가보자.”조호는 직접 차를 몰고 진서준과 함께 이시언이 정한 식당으로 향했다.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조호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주차장에 조호의 차만 덩그러니 있었고 식당 내부도 텅 비어 있었다.마치 조호 일행을 위해 일부러 손님을 치운 듯했다.“진서준 씨, 우리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수도 있습니다.”조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너도 어쨌든 조직 하나를 이끄는 두목인데 왜 이렇게 겁이 많아?”진서준이 비꼬듯 말했다.“들어가기 무서우면 그냥 차 몰고 돌아가든가.”조호는 진심으로 그러고 싶었다.하지만 차를 돌리는 순간, 진서준이 손을 들어 자기를 날려버릴 것만 같았다.“아, 아니요. 저는 끝까지 진서준 씨를 따를 겁니다.”결국 조호는 차에서 내려 진서준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식당 내부도 마찬가지로 손님은커녕 몇몇 종업원만이 공손하게 서 있었다.“이시언은 어디 있어? 우리가 도착했다고 전해.”조호가 종업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시언 씨는 위층에서 두 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따라오시죠.”종업원이 앞장서서 두 사람을 3층의 천자 VIP룸으로 안내했다.방 안에는 이시언 혼자 식탁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조호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방 안에 무장한 부하들은 보이지 않았다.“이시언, 너희 삼생파가 왜 우리 동부 구역에서 설치고 다니는 거야? 분명히 서로의 구역을 넘지 않기로 했잖아?”조호가 자리에 앉자마자 따지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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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6화

“진서준 씨 말이 맞습니다. 하경범은 확실히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어요.”이시언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씨 가문의 가주 후보 경쟁은 극도로 치열합니다. 만약 하경범이 마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기 의지가 아니었다 해도 후보 자격을 잃게 될 겁니다. 그래서 하경범은 집안의 힘을 빌릴 수 없고 대신 제 힘을 이용해 당신들을 치려는 거죠.”조호는 그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이시언, 근데 넌 왜 이런 걸 우리한테 말하는 거지? 넌 하경범이 키워준 사람이잖아?”보통은 주인을 도와야 할 텐데 이시언이란 녀석은 설마 타고난 배신자란 말인가?“그럼 넌 하경범이 왜 날 키웠는지 알고 있어?”이시언이 되물었다.“그거야 모르지.”조호가 고개를 저었다.삼생파가 급성장한 건 비 온 뒤 솟아나는 죽순과도 같아 조호는 사실 이시언이 어떤 인물인지도 잘 몰랐다.부하들에게 철저히 조사하라고 시켰지만 이시언의 과거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이건 조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내 누나는 하경범 애인이야.”이시언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 그럼 넌 하경범의 처남이잖아?”조호는 깜짝 놀랐다.“개소리 집어쳐.”이시언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내 누나는 그 개자식에게 강제로 당한 거야. 순종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을 몰살시킨다고 협박했어. 난 예전부터 그 개자식을 죽이고 싶었어.”조호는 입을 딱 벌렸다.이건 심지어 진서준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이시언과 하경범 사이에 이런 사연이 있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럼 네가 오늘 우리를 부른 게 진짜 협력하기 위해서야?”조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으며 진서준을 존경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역시나 진서준은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었다.“하경범은 내게 진서준 씨를 조사하라고만 했지 공격하라는 지시는 내리지 않았어. 아마도 다른 강자를 불러 올 생각일 거야.”이시언이 솔직히 말했다.“내가 하경범을 잘 아는데, 그놈은 기회만 잡으면 전력을 다해 덤벼들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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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7화

“흑의방 골드 킬러라고요?”이시언의 눈에 두려움이 스쳤다.이시언은 최근 몇 년 하경범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걸 봐왔다.흑의방에는 실력자들이 넘쳐나고 천재들이 끝없이 나온다.흑의방에 갓 입문한 브론즈 킬러조차도 백 명을 상대로 싸울 수 있었고 실버 킬러는 천 명을 상대하더라도 목표의 목을 정확히 따낼 수 있었다.그리고 골드 살수라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목표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었다.그런 존재가 무려 셋이나 한꺼번에 왔다.이시언은 진서준의 실력을 제대로 몰랐다.하지만 설령 강하다고 해도 혼자서 흑의방의 골드 킬러 셋을 상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시언 누나의 복수가 물 건너간 것 같았다.진서준도 흑의방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국안부에서 작성한 천의방, 지의방, 인의방에 비해 흑의방에 오른 자들의 전투력은 한 수 위였다.흑의방 킬러는 말 그대로 시체 더미와 피바다 속에서 살아남은 인물인지라 온몸에서 감출 수 없는 살기가 번뜩였다.“하 도련님, 죽이고 싶은 놈이 이 녀석입니까?”체구가 작은 노인이 앞으로 나서며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진서준을 바라봤다.“아니야, 너희가 할 일은 저놈 사지를 부러뜨리는 것뿐이야. 저놈 숨통은 내가 직접 끊어놓을 거야.”하경범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는데 진서준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깊은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사지만 부러뜨리라고요? 우린 사람 죽이는 킬러라서 그런 건 좀 까다로운데요?”노인이 어깨를 으쓱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돈을 더 줄 테니까 해 봐.”하경범이 싸늘하게 말했다.이 노인이 무슨 속셈인지 하경범이 모를 리가 없었다.흑의방의 킬러는 죄다 돈밖에 모르는 인간이었다.“좋아요, 그럼 간단하죠.”노인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청년, 그냥 가만히 서 있어. 내 손은 엄청 빠르니까 넌 아프다는 감각조차 못 느낄 거야.”다음 순간, 노인의 몸이 흔들리더니 총알처럼 진서준을 향해 날아들었다.순간 방 안에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충격음이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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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8화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건 노인의 주름진 늙은 얼굴뿐이었다.“축골공?”진서준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이건 횡련 무인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고급 기법이었다.자기 뼈를 압축해 몸의 내구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이었다.축골공을 완벽하게 연마한 자는 만 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절정 고수였다.그리고 지금 이 노인은 이미 그 경지를 초월한 수준이었다.“뭐야? 축골공도 알아? 정말 제법이네.”노인은 진서준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오늘 내 손에 죽게 되는 걸 영광으로 여겨.”노인은 거인처럼 커다란 거구를 움직여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는데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바닥이 진동했다.식당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언제 무너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됐다.“네놈을 박살 내 주마.”노인이 주먹을 들어 올려 진서준의 어깨를 향해 내리꽂았다.그 의도가 너무 뻔했는데 진서준의 사지를 부러뜨린 뒤,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겠다는 속셈이었다.하지만 진서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체내 혈기를 끌어올려 주먹을 내질렀다.펑!그 주먹이 정확히 노인의 가슴을 강타했다.곧이어 묵직한 충격음과 함께 기세등등하게 달려오던 노인이 그대로 멈춰 섰다.“주명남, 멍하니 뭐 하는 거야?”다른 흑의방 킬러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명남의 거대한 몸뚱이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주명남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다.방금 한 방으로 주명남의 심장이 터져버린 것이다.“뭐야?”나머지 킬러 두 명이 이 광경에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다.‘주먹 한 방으로 주명남을 죽였다고? 이 녀석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흑의방 킬러도 뭐 별거 아니군.”진서준이 무심하게 중얼거렸다.아까까지 절망에 빠졌던 이시언의 눈빛에 다시금 희망이 떠올랐다.진서준이라면 진짜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둘 다 함께 덤벼 저놈 당장 해치워.”하경범이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며 남은 두 킬러에게 다급히 명령했다.“이봐, 네 재능과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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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9화

두 킬러의 반응에 하경범은 순간 얼어붙었다.“용존님.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르벨에 발을 들이지 않겠습니다.”두 사람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방아 찧듯 진서준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누구도 죽고 싶지는 않았다.특히 칼끝에서 살아가는 킬러들에게 죽음은 더욱 두려운 것이었다.“살아 있는 인간보다 죽은 인간이 더 믿을 만하지.”냉정한 표정으로 말하는 진서준은 킬러들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이 없어 보였다.조사도 하지 않고 덥석 의뢰를 받다니, 죽어도 전혀 억울하지 않았다.진서준의 살기가 느껴지자 두 킬러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그러고는 동시에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진서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다음 순간, 참선검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슈욱!검날이 두 사람의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자 핏줄이 터지며 선혈이 뿜어졌다.흑의방 골드 킬러 두 명이 현장에서 되살릴 가능성이 전혀 없이 즉사했다.“아악!”킬러들이 하경범의 바로 옆에서 죽어버렸고 튀어나온 피가 그의 얼굴을 적시자 하경범은 창백한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다음은 네 차례야.”진서준이 덤덤하게 하경범을 바라보며 죽음을 선고했다.“네가 날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난 하씨 가문 장남이야. 우리 하씨 가문이 네놈이 날 죽였다는 걸 알면 넌 무조건 갈기갈기 찢겨 죽을 거야.”하경범은 목소리를 높이며 필사적으로 하씨 가문의 이름을 내세웠다.“그래? 그럼 하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도록 하지.”진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이시언, 얼른 네 부하들을 시켜 저 녀석 제지해. 오지 못하게 막아!”하경범이 다급하게 소리쳤고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던 그 순간, 응답 대신 날카로운 단검이 하경범의 복부를 꿰뚫었다.흰 칼날이 몸에 들어갔다가 붉게 물들어 다시 밖으로 나왔다.“크악! 이시언. 너 씨X 미쳤어?”하경범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시언을 노려봤다.“감히 날 배신해? 네 누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거야?”“그 더러운 주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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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두 사람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한 후, 진서준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진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문으로 향했다.문을 열자 절세미인이 눈앞에 나타났다.다만 그 얼굴은 다소 차가웠고 묘한 압박감을 풍겼다.“네가 여기 웬일이야?”진서준은 황예은을 보고 살짝 놀란 기색을 띠었다.“지아를 보러 왔어.”황예은은 진서준을 밀어내고 거침없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오기 전에 연락 안 했어? 도지아랑 사연은 쇼핑하러 나갔어. 조금 있으면 돌아올 거야.”진서준은 복도를 힐끗 쳐다보고는 따로 따라온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문을 닫았다.황예은은 소파에 앉아 방을 한 바퀴 훑었다.“너희 여기서 묵고 있는 거야?”“나랑 사연은 여기서 자고 도지아는 옆방에서 자.”진서준이 설명했다.“돈 낭비가 심하네.”황예은이 냉정하게 말했다.르벨은 관광 도시라 해마다 수많은 여행객이 몰려들었고 자연스럽게 숙박비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비쌌다.진서준이 묵고 있는 스위트룸도 하룻밤에 100만 원이었고 보통 사람이라면 부담스러울 금액이었다.하지만 진서준에게는 그저 푼돈에 불과했다.“그렇다고 길거리에서 잘 수도 없잖아?”진서준이 농담조로 말했다.“난 여기 집이 있어. 너희 나랑 우리 집에 가자.”황예은이 담담하게 말했다.“쯧쯧... 네가 돈 낭비를 논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진서준은 비꼬듯 입꼬리를 씰룩거렸다.자주 오지도 않는 르벨에 별장 한 채를 사놓는 거야말로 진정한 돈 낭비였다.“뭐라고?”황예은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되물었다.“아무것도 아냐. 사연이랑 지아 돌아오면 같이 가자.”진서준이 제안했다.“그럴 필요 없어. 아까 지아한테 전화해 둬서 넌 짐만 챙기면 돼.”이미 다 계획해 뒀다는 걸 깨달은 진서준은 어깨를 으쓱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그리고 황예은과 함께 차를 타고 그녀의 별장으로 향했다.별장은 산과 호수를 끼고 풍경도 아름다운 한적한 외곽에 있었다.“이 별장 살 때 얼마나 들었어?”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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