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Bab 1881 - Bab 1890

2010 Bab

제1881화

“너 여기서 뭐 해?”안세린은 깜짝 놀라며 진서준을 바라봤다.진서준도 예상 못 한 만남에 순간 멍해졌다.안세린 자매를 여기서 또 마주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진서준 오빠, 우리 또 만났네요.”안서현은 얼굴 가득 기쁨을 머금고 뛰어왔다.“저 진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밤에 딱 마주치다니, 진서준 오빠는 역시 제 운명의 남자예요.”황예은은 안서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인간쓰레기.”누가 봐도 이건 진서준한테 하는 말이었다.안서현 말에 진서준이 어린애한테 손댄 줄 알고 제대로 오해한 것이었다.“그러게, 정말 신기하네.”진서준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두 분, 서로 아는 사이입니까?”오영수는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이 자매는 안씨 가문의 꽃이라 불리고 미모로 소문난 전설급 미인이었다.안세린은 얼음공주로 유명해서 또래 남자랑 말 섞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안서현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바깥출입도 거의 안 하던 아이였다.오영수도 예전 안씨 가문 연회에서 한번 본 게 전부였다.그런데 진서준은 르벨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 두 미인과 벌써 친분을 쌓은 거지?“오후에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딱 한 번 봤다고요?”오영수는 믿기 힘든 눈치였다.안세린은 겉으론 여전히 도도했지만 진서준을 쳐다보는 눈엔 한기가 뒤섞인 살기가 담겨 있었다.안서현은 말할 것도 없이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이 세 사람은 절대 단순히 한 번만 본 사이는 아니었다.“진서준 오빠가 오후에 나쁜 놈들한테서 저를 구해줬어요.”안서현이 설명을 덧붙였다.“어쩐지 그렇게 오래 걸리더라니.”황예은이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네? 사람까지 구했다고요?”오영수는 더 놀랐다.“자웅 쌍전갈을 쫓다가 실수로 납치 현장에 끼게 됐죠.”진서준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자웅 쌍전갈이요? 그 킬러가 진서준 씨를 암살하러 왔다고요?”오영수는 얼굴이 굳어졌다.오영수는 전신전에서 자웅 쌍전갈 검거 임무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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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이 친구 말에 일리 있네요.”바로 옆자리에서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은 한 청년이 불쑥 끼어들었는데 표정부터가 자부심이 철철 흘렀다.“경매는 말 그대로 돈 싸움이죠. 나 같은 금수저라도 이 룰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청년은 슬쩍 돈 자랑을 해댔다.그 말을 듣자 오영수와 안세린 자매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셋 다 그 청년을 알고 있는 듯했다.“저 사람은 누구죠?”진서준이 오영수에게 물었다.“하경범의 동생 하경준입니다.”오영수가 짧게 소개했다.하씨 가문 사람이란 말에 진서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하경범이든 하경준이든 둘 다 하나같이 잘난 척이 몸에 배어 있었다.“네가 언급한 그 천년 영지도 나한텐 꼭 필요한 물건이야.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절대 양보할 수 없어.”하경준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근데 네가 진짜 갖고 싶다면 내가 사서 선물해 줄 수도 있어. 우리 사이 정을 다지는 기념으로 말이지. 어때?”하경준은 대놓고 안세린을 성희롱했다.“그딴 돈은 네 장례비용으로나 남겨둬.”안세린도 지지 않고 독설을 날렸다.“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그럼 나도 사정 안 봐줄게.”하경준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받아치더니 고개를 돌려 오영수를 향해 말했다.“오영수, 이 친구는 네 지인인가 보지? 소개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소개할 거 없어. 너랑은 체급이 다른 사람이야.”오영수는 차갑게 잘라 말했다.누가 봐도 오영수나 안세린 둘 다 하경준을 극도로 꺼리고 있었다.“친구는 많을수록 좋은 거잖아. 이 친구도 나랑 친해지고 싶을 수도 있지.”하경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능청스럽게 말했다.“관심 없어.”진서준은 담담하게 받아쳤다.하씨 가문 사람들한테 진서준은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이번에 르벨에 온 목적도 오영수 셋째 삼촌한테서 용맥의 일족에 얽힌 숨겨진 역사를 듣기 위함이었다.그 비밀 속에 혹시 아버지의 흔적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하경준의 눈빛이 순간 서늘하게 변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을 접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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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오영수는 싸늘하게 하경준에게 찬물을 끼얹었다.그 자리에 있는 다른 부자들도 눈빛을 반짝이며 천년 영지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었다.이건 아무리 봐도 천년 영지를 둘러싼 경매가 꽤나 치열할 거라는 뜻이었다.“흥, 너희가 우리 하씨 가문이랑 비교할 자격이나 있어? 잘 들어, 오늘 이 천년 영지는 반드시 내 손에 들어올 거야.”하경준의 태도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재력으로 따지면 르벨 전역에서도 하씨 가문을 당해낼 집안은 없었다.르벨의 모든 카지노를 독점하고 있는 게 바로 하씨 가문이었기 때문이다.하루에 벌어들이는 돈만 해도 은행의 지폐 찍는 기계가 울고 갈 정도였다.하경준이 진짜 마음먹고 영지를 사겠다고 하면 솔직히 하경준을 이길 사람은 없었다.“여러분도 보셨다시피 이건 정말 귀한 보물입니다. 시작 가격은 200억이고 입찰 단위는 최소 20억 이상입니다. 그럼 경매 시작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입찰이 쏟아졌다.“220억!”“240억!”“300억!”천년 영지의 가격은 점점 올라갔고 입찰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다들 이 보물 앞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이건 그만큼 천년 영지가 갖는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뜻이었다.수명을 늘린다는 효과 하나만으로도 돈 많은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생명의 줄 같은 존재였다.저런 보물을 집에 들여놓기만 하면 아직 돈을 다 쓰지 못했는데 허무하게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직접 천년 영지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팔면 몇 배는 남는 장사였다.“1600억!”그때,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벌떡 일어서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시끌시끌하던 경매장이 조용해질 정도였다.“이 천년 영지는 우리 스승님 주성한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다들 그냥 포기하시죠.”그 말에 장내 분위기가 단번에 얼어붙었다.주성한은 르벨에서 이름만 대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신의였다.돈 많은 유명 인사 중에도 주성한의 치료로 목숨을 건진 사람이 많았다.예전에 오영수의 할아버지가 중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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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반면 주성한은 이후 삶이 말 그대로 고행길이 될 것이다.“자, 아직도 우리 하씨 가문이랑 이걸 두고 경쟁할 사람이 더 있어?”하경준이 거만한 태도로 모두를 비웃자 다들 고개를 숙인 채 침묵만 지켰다.아무도 천년 영지를 두고 하경준과 경쟁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하지만 그때, 모두가 하경준이 무조건 천년 영지를 손에 넣었다고 확신한 찰나, 이런 분위기를 뒤집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2200억!”안세린이 패를 들었다.차갑고 당당한 눈빛엔 일말의 두려움도 없었다.“헐, 안씨 가문의 두 아가씨가 다 왔네?”“이거 완전 꿀잼 각이야.”“우린 못 가져도 하씨 가문한테 쉽게 넘어가게 둘 수야 없지.”다들 구경꾼 모드로 돌입하며 안세린에게 시선을 집중했다.“안세린, 정말 나랑 이 천년 영지를 두고 붙어보겠다는 거야?”하경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위협하듯 물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돈 없으면 경매장에 오질 말아.”안세린이 싸늘하게 받아쳤다.“3000억!”하경준도 지지 않고 바로 금액을 올렸다.“3200억!”안세린도 바로 맞받아쳤다.“4000억!”“4000억!”안세린이 입찰에 끼어들면서 천년 영지의 가격은 미친 듯이 치솟기 시작했다.결국 1조라는 숫자를 훌쩍 넘어섰을 땐, 장내에 있던 부자들이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들 중 상당수는 총자산이 1조도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저 두 사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금액을 마구 질러댔다.“1조 2000억!”안세린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이건 안세린이 낼 수 있는 최고 금액이었고 이 이상은 안씨 가문도 부담이 컸다.안씨 가문은 주로 도장 사업을 하는 가문이었기에 무인 세계의 인맥에선 독보적이지만 재력을 따지고 보면 하씨 가문을 따라가기엔 무리가 있었다.“1조 3000억!”하경준이 또 1000억을 올렸다.안세린은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안세린은 하경준이 이번에 이 영지를 반드시 가져가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걸 느꼈다.오늘 이 자리에서 안씨 가문의 전 재산을 털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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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이봐, 방금 뭐라고 했어?”진서준의 말을 들은 하경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굳은 표정으로 따졌다.천년 영지라고 해도 시세는 고작 1조 정도인지라 1조 3000억에 낙찰받은 건 이미 손해를 감수한 셈이었다.그런데 이 영지가 진짜 천년도 안 된 영지라면 그건 그냥 피눈물 나는 폭망일 것이다.“이 영지는 500년밖에 안 됐다고. 말귀를 못 알아듣네?”진서준이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했다.“헛소리 작작 해. 이게 어떻게 천년이 안 됐다는 거야? 너 그냥 자기가 가지지 못해서 배 아픈 소리 하는 거 아니야?”하경준은 코웃음을 치며 진서준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고는 바로 뚜껑을 열어 일부러 모두에게 보여줬다.“이 영지에서 나는 약 향 안 느껴져? 이 독특한 모양이 안 보여? 그래도 이게 천년 영지가 아니라고 우길 거야?”진서준은 피식 웃었다.“못 믿겠으면 영지 뿌리의 영근을 세어봐. 영지는 100년마다 영근이 하나씩 생겨. 지금 네 손에 있는 그 영지는 영근이 다섯 개 있어. 즉 네가 산 건 500년짜리 영지란 얘기지.”그 말에 하경준 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슬쩍 세기 시작했다.잠시 후, 하경준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진서준의 말대로 영근은 정말 다섯 개뿐이었다.“진짜 영근이 다섯 개밖에 없네.”안서현이 깜짝 놀라며 외치자 하경준의 얼굴이 그대로 얼어붙었다.“경고하는데 네가 지금 나 속이려고 헛수작 부리는 거면 가만 안 둘 줄 알아.”진서준은 아까 주 신의 제자라던 하얀 가운 남자를 가리켰다.“이 사람이 주 신의 제자라며? 내 말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든가.”“너 이리 와 봐.”하경준이 하얀 가운 남자를 불러 세웠다.“이거 천년 영지 맞는지 한번 확인해 봐.”“네.”하얀 가운 남자는 영지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이내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었다.“하 도련님, 죄송한데 이 영지는 천년 영지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500년짜리 영지라고 봐야 하겠죠. 앞으로 500년은 더 자라야 진짜 천년 영지가 될 겁니다.”“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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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흥, 뭐 좀 손해 본 거 가지고 호들갑이야? 난 하씨 가문 사람이야. 이 정도 돈은 잃어도 하나도 가슴 아프지 않아.”하경준은 체면을 위해 일부러 허세를 부렸다.“맞아, 하씨 가문은 워낙 체급도 크고 카지노도 한두 개가 아니니 이 정도 돈쯤이야 그냥 물 뿌리는 수준이지.”오영수가 비꼬듯이 웃으며 말했다.“근데 말이야, 너희 집안 사람들이 네가 이딴 걸 샀다는 거 알면 과연 뭐라고 할까?”하경준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졌다.하경준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바로 집안 사람들이 이 멍청한 짓을 알게 되는 거였다.하씨 가문 3세대 중 가주 후보자 선발이 곧 시작되는데 하경준 역시 그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그런데 1조3000억을 들여 500년짜리 영지를 샀다는 게 들통나면 가주 자리 경쟁은 그냥 끝장일 것이다.하경준은 아예 탈락이 확정될 것이고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여러분, 조용히 해주십시오. 아직 경매는 끝나지 않았습니다.”사회자가 재빨리 분위기를 정리했다.그 말에 사람들은 다시 자리에 앉아 사회자의 말에 집중했다.“다음 물건입니다. 다들 눈을 크게 뜨세요. 이건 가공되지 않은 천연 백 보석입니다. 수집 가치가 대단해서 보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사회자의 설명과 함께 양손 크기만 한 하얀 보석이 무대 위로 올려졌다.그 보석을 본 순간, 진서준의 눈이 번뜩였다.“이걸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오늘 그냥 시간 낭비나 하고 가겠구나 했는데 끝판왕이 마지막에 등장한 느낌이었다.“쳇, 그깟 백 보석 하나 나왔다고 호들갑이야? 세상 물정 모르는 티 좀 그만 내지?”하경준은 다시 체면을 회복할 기회다 싶어서 진서준을 깔보기 시작했다.“우리 집에는 저런 하얀 보석이 수두룩해. 지금 저기 올라온 것보다 훨씬 더 값진 걸로 말이지.”그 말에 진서준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그럼 다행이네. 너랑 이거 두고 경쟁하게 될까 봐 걱정했거든.”“내가 이딴 걸 탐낼 것 같아? 웃기지 마. 근데 네가 쉽게 가져가게 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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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누군가 갑자기 백 보석 가격을 저렇게 끌어올리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향했다.그리고 그 주인공이 진서준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 다들 표정이 미묘해졌다.“저 사람 미친 거 아니야? 저딴 걸 200억 주고 사게?”“아무래도 옆에 있는 여자가 갖고 싶다 했나 보지. 아니면 굳이 저렇게 돈을 질렀겠어?”“근데 저 여자 진짜 예쁘긴 하더라. 나라도 저런 여친 있으면 200억 정도는 기꺼이 쓸 거야.”다들 진서준이 황예은을 위해서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너 미쳤어? 저딴 물건 아무리 비싸도 160억을 넘기지 않아. 근데 괜히 40억 더 써서 산다고?”안세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의아함을 드러냈다.40억이라는 숫자는 일반인이면 몇 생을 편하게 살 돈이었다.“난 그냥 빨리 갖고 싶어서 그래.”진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 진서준의 통장엔 수천억이 들어있었기에 이런 백옥 하나에 수십억을 더 들여서 산다는 건 너무 큰 부담이 아니었었다.“이걸 손에 넣고 싶어? 내 허락은 받았어?”하경준이 싸늘하게 웃으며 경매에 나섰다.“1000억!”하경준은 그대로 번호판을 들며 외쳤다.“1200억.”“2000억!”“2200억.”“3000억!”진서준이 가격을 부를 때마다 하경준은 그 가격을 바로 끌어올렸다.그렇게 백 보석 가격은 어느새 6000억에 도달했고 이미 백 보석 본래 가치를 한참 초과한 상태였다.“너 이건 악의로 가격 올리는 거잖아.”안세린이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안세린, 그 말은 너무하네? 내가 이 보석이 마음에 들어서 돈 쓰는 게 뭐가 문제야?”하경준은 오히려 뻔뻔하게 큰소리를 쳤다.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하경준이 단순히 진서준을 괴롭히는 중이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물론 하경준의 괴롭힘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진서준이 천년 영지가 가짜라는 걸 폭로한 덕에 하경준은 오늘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그러니 당연히 분풀이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였다.“게다가 아직 당사자는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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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그러니 진서준은 50배 손해를 본 셈이었다.하경준은 이 상황에 속이 다 시원했다.“진서준, 너 미친 거 아니야? 8000억이나 주고 저딴 걸 샀다고?”안세린은 도무지 진서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오영수도 진서준이 너무 충동적인 것 같아 고개를 저었다.“진서준 씨,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요? 이건 아무리 봐도 8000억 가치가 없어 보이는데요.”“봤어? 네 옆에 있는 사람들도 이게 8000억짜리 보석이 아니라는 건 다 알아.”하경준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시골 촌놈이라 그런가? 감도 못 잡는 거 보소.”“8000억 가치가 있는지는 금방 알게 될 거야.”진서준은 여전히 담담하게 대응했다.“축하합니다, 손님. 8000억에 백 보석 낙찰입니다.”사회자가 망치를 두드리며 진서준에게 보석을 넘겼다.그걸 지켜보던 다른 부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전부 진서준이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다는 표정이었다.진서준이 보석을 받아들이자 하경준은 여전히 빈정거렸다.“딱 봐도 돈 많은 무식한 놈 티 풀풀 나네. 안목이 하나도 없어. 이딴 보석은 기껏해야 몇십억짜리야. 네가 8000억 주고 산 건 그냥 쓰레기란 말이야. 차라리 내가 산 영지가 더 나아.”아까 하경준이 산 영지와 비교하니까 더 처참한 것 같았다.하경준도 천문학적인 돈을 쓴 건 맞지만 최소한 그것도 500년짜리 영지라는 희귀 약초였다.반면 진서준은 모두가 알고 있는 헐값 보석에 8000억을 들이부었다.말 그대로 뻔히 호랑이 있는 줄 알면서도 산에 들어간 꼴이었다.그냥 상식이 없는 무지막지한 행동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진서준은 여전히 태연한 태도를 유지했다.“좋아, 그럼 내가 산 게 도대체 얼마짜린지 제대로 보여주지.”말이 끝나자마자 진서준은 갑자기 손바닥으로 백 보석을 내리쳤다.콰지직!손바닥 두 개 크기의 보석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아이고... 이걸 집에 놔두기만 해도 소장 가치는 있었을 텐데... 깨뜨려 버리면 진짜 아무런 가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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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9화

하얀 가운 남자도 다가와 백련을 몇 번이나 세어봤다.“세상에, 진짜 천년 백련이 맞잖아. 당신 제대로 한탕 했네요.”남자의 얼굴은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모두가 진서준이 40억 주고 쓰레기를 산 줄 알았다.그런데 웬걸,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 다시 팔기만 해도 최소 수익은 2조를 넘길 천년 백련이었다.진서준이 제대로 복권 맞은 날이라고 봐도 무방했다.하경분은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외쳤다.“이봐, 그거 나한테 팔아.”“왜 내가 너한테 팔아야 하는데?”진서준이 시큰둥하게 되물었다.이 천년 백련은 진서준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되는 귀한 보물이었기에 당연히 팔 생각 따윈 없었다.“내가 하씨 가문 사람이기 때문이야.”하경준은 노골적으로 협박하기 시작했다.“여기 르벨에서 하씨 가문 이름 모르는 사람이 없어.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걸 넘겨. 아까 네가 8000억에 샀으니 나도 똑같은 가격을 지급할게.”하경준은 어쨌든 이 천년 백련을 손에 넣어 아까의 수모를 만회해 보려 한 거였다.하지만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었다.“내가 안 판다면 어쩔 건데?”진서준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안 판다고? 그럼 네가 내일 아침 해를 보지 못할 거야.”하경준은 아예 대놓고 살벌한 협박을 날렸다.그 순간, 오영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경준을 노려봤다.“하경준, 진서준 씨는 우리 오씨 가문이 보호하는 사람이야. 용기가 있으면 한번 손대봐.”그 말에 하경준의 얼굴빛이 순간 굳어졌다.“오영수, 넌 이딴 촌놈 하나 때문에 우리 하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거야?”“너 따위가 하씨 가문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오영수는 차갑게 웃었다.“네가 1조 2000억 넘게 들여 쓰레기 하나를 산 걸 하씨 가문에서 알면 넌 무사할 것 같아?”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이게 바로 하씨 가문 스타일인가 보지? 같은 가문이라 그런가? 두 형제가 닮긴 정말 닮았네.”하경범이든 하경준이든 둘 다 허세만 하늘을 찔렀지 기회만 생기면 협박을 날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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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그럼 왜 못 파는 건데? 내가 2000억 더 얹을게.”안세린은 이를 악물고 가격을 더 올렸다.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걸 수 있었다.“이건 돈 문제가 아니야. 백련을 사람 살리는 데 쓰진 않지만 나한테도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해.”진서준은 다시 한번 단호하게 강조했다.“진서준, 혹시 오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아직도 화난 거야?”안세린은 이 상황이 너무 답답했다.“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할게. 제발 이 백련 나한테 팔아. 그리고 하경준 그놈이 이미 네 백련에 눈독 들이고 있어. 이걸 나한테 넘겨야 네가 안전할 수 있어.”그 말에 진서준은 피식 웃었다.“난 하경준 같은 놈을 눈곱만큼도 안 무서워해. 그 자식이 진짜로 덤벼들면 내가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너... 하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하나도 모르는구나.”안세린은 이를 악물고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됐어, 안세린 씨. 이제 그냥 가봐. 이건 절대 안 팔 거니까.”진서준은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진서준 오빠...”안서현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오늘 날 구해줬잖아요. 진서준 오빠는 절대 그런 차가운 사람 아니잖아요?”안서현이 흐느끼며 우는 걸 본 진서준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알겠어, 그만 울어.”“그럼 그거 저한테 줘요. 우리 할아버지를 빨리 살려야 해요.”안서현은 코끝을 찡그리며 말했다.“천년 백련은 절대 줄 수 없어. 대신 내가 내일 너희 안씨 가문에 가서 직접 치료해 줄게.”진서준이 차분하게 다른 제안을 내놓았다.“뭐라고요? 오빠, 치료도 할 줄 알아요?”안서현은 깜짝 놀랐다.“당연하지.”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안세린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우리 안씨 가문은 명의란 명의는 다 불렀어. 근데 다들 포기했거든.”“그 사람들이 못 한다고 해서 내가 못 한다는 보장은 없지.”진서준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안세린, 진서준 씨 의술은 정말 뛰어나. 우리 할아버지도 진서준 씨가 살리셨어.”오영수가 나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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