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บทที่ 1491 - บทที่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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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어... 그건 확답할 수 없는데. 왜? 무슨 일 있어?”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랬더니 연소희가 헤실 웃으며 말했다.“저 내일 승마하러 가는데 같이 가줘요. 네?”아, 그건...내가 대답하기 전에 연상철이 말했다.“정 선생, 내일 소희랑 같이 만나기로 한 사람이 모두 소희 친구들인데, 소희가 워낙 덤벙대서 무슨 사고라도 날까 봐 좀 같이 가줄 수 없겠나?”연상철이 직접 나서서 이렇게까지 말하니 나도 거절할 수 없었다.게다가 연상철은 나에게 연소희의 안전을 부탁하는 동시에 또 손님을 소개해 줄 모양이었다.연소희는 연상철이 가장 아끼는 손녀이고, 연씨 가문은 명문가이니 내일 승마하러 가는 사람들도 분명 부잣집 자제들이 분명하다.만약 거기에서 인간관계를 잘 처리하면 나는 또 인맥을 얻는 셈이다.“네, 알겠어요!”이해득실을 따진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하하, 그럼 둘이 얘기 나누게. 난 근처 좀 돌다 올 테니까.”말을 마친 연상철은 연소희를 남겨 두고 홀연히 떠나버렸다.그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기도 했다.그때 연소희가 나한테 바짝 붙어 내일 승마하러 가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해댔다.다행히 중도에 환자가 오는 바람에 연소희한테서 벗어날 수 있었지, 안 그랬다면 계속 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하루의 진찰이 드디어 끝나자 갑자기 곽정희가 문득 떠올라 나는 윤지은에게 전화했다.“정희 누나는 어때요?”[잘 있어.]윤지은은 말을 아꼈다.그런 상대의 반응에 나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점을 묻는 건 잊지 않았다.“정희 누나는 오늘 어디서 지내요?”[내가 있는데 설마 지낼 곳도 없을까 봐?]윤지은은 왠지 말투가 이상야릇한 게 나를 일부러 비꼬는 것 같았다.“알았어요. 안 물어볼게요. 나 대신 정희 누나 잘 돌봐줘요.”나는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으려 했다.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윤지은의 냉소가 들려왔다.[정희 누나? 참 다정하게 부르네.]“아니, 지금 혹시 질투해요?”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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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그날 저녁, 나는 마침내 집에 돌아와 형수를 만났다.“형수.”나는 짐을 내려놓자마자 형수 앞에 다가가 형수를 끌어안으려고 했다.하지만 형수는 나를 바로 밀어냈다.“급할 거 없어요. 우선 말해 봐요. 그 생명의 은인이라는 정희 누나 예뻐요?”“그건 왜 갑자기 물어요?”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랬더니 형수가 말했다.“그냥 수호 씨랑 며칠 동안 같이 있었던 여자가 예쁜지 알고 싶었어요. 얼마나 예쁘길래 나한테 전화 한 통 없었는지 하고요.”형수는 내가 그동안 연락 한 통 없는 것에 화가 난 모양이었다.나는 얼른 형수를 소파에 앉히고 진지하게 설명했다.“제가 일부러 연락 안 한 게 아니고 산속이라 신호가 없었어요.”“그래도 돌아온 뒤에 수연이가 말하지 않았다면 나한테 연락도 안 했을 거잖아요.”형수는 나를 째려보며 물었다.“아니, 그때는 정희 누나를 데리고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전화할 새가 없었어요.”“정말 다른 여자 생겼다고 내가 싫증 난 건 아니에요?”형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이에 나는 힘껏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절대 아니에요. 형수는 아무도 대체할 수 없어요.”나는 말하면서 뻔뻔하게 형수 품에 안겨 애교 부렸다.형수는 내 행동에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렸다.“알았어요. 참 진지하지 못하다니까. 이따가 남주가 올 거예요.”“네? 남주 누나는 왜 온대요?”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원래는 형수와 그동안의 회포를 좀 풀려고 했으니까.그러자 형수가 내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남주도 수호 씨가 걱정돼서 와본다는 건데, 뭐가 잘못됐어요? 예전에 남주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던 거 잊었어요?”“안 잊었어요. 하지만... 그냥...”“그냥 뭐요? 아니면 우리 빨리 끝낼래요?”형수가 제안했다.코를 간지럽히는 형수의 향긋한 냄새에 나는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남주 누나가 언제 올 지 모르는데 마주치기라도 하면 너무 난감해질 게 분명하다.때문에 나는 결국 단념했다.“됐어요. 나중에 분위기 깨지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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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형수, 저... 하...”나는 한참을 더듬거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결국 말을 삼켰다.그때 남주 누나와 형수가 갑자기 눈물이 날 정도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두 사람의 반응에 멍한 나는 도무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한참을 웃은 남주 누나가 형수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봐. 내 말이 맞지? 이 자식 여전히 그대로라니까. 흑심은 가득한데 그럴 배짱이 없어. 정희라는 생명의 은인과도 아무 일 없었던 게 분명해.”사실 형수와 남주 누나는 내가 돌아오기 전에 이미 만난 데다 나와 곽정희가 잤을지를 놓고 내기했다.남주 누나는 내가 배짱이 없어 아무 짓도 못 했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형수는 혹시 모른다고 여겼다. 사람은 변하는 데다 내가 이제는 예전 같지 않으니까. 게다가 외로운 남녀가 외딴곳에 며칠씩이나 같이 있는데 아무 일도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니까.결국 두 사람은 상의 끝에 나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그 결과 방금과 같은 장면이 나온 거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나니 나는 어이없어 할 말을 잃었다.그러니까 이런 영문이었던 거다. 방금 두 사람이 이상야릇하게 웃을 때 나는 흠칫 놀랐다. 다행히 잘못한 게 없으니 꼬투리 잡힐 것도 없었다.“이제 시름 놨죠? 저 정말 그럴 배짱 없어요.”내 자조적인 말에 남주 누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보니까 알겠어. 넌 수동적인 타입인 것 같아. 다른 사람이 유혹하면 바로 넘어가긴 하지만 먼저 유혹하는 사람이 없으면 잔뜩 졸아서 아무 짓도 못 하잖아.”“졸긴 누가 졸았다고 그래요? 왜 욕하는 것 같죠?”남주 누나는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 웃었다.“욕하는 게 아니라 평가하는 거야. 평가. 알겠어?”누나와 형수는 대화하는 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 덕에 방 안도 온통 두 사람의 웃음소리로 꽉 찼다. 그렇게 한창 얘기하다가 두 사람은 새집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수호 씨, 새집은 우리가 이미 봐 뒀으니 언제 시간 되면 같이 집 정해요.”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형수를 바라봤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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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잠이 덜 깬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지금 몇 시인데 그래? 뭐가 그렇게 급해?”연소희는 내 말에 흠칫 놀라 소리쳤다.[벌써 9시예요. 설마 아직 안 깬 건 아니죠?]‘뭐? 9시?’다급히 눈을 떠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9시가 맞았다.‘그런데 왜 이렇게 어둡지?’주위를 둘러봤더니 형수가 커튼을 꽁꽁 쳐놓은 데다 무드등까지 모두 꺼버렸다.아마도 어젯밤 나를 너무 많이 괴롭힌 탓에 잠이라도 푹 자게 하려던 모양이었다.그 결과 나는 9시까지 푹 잤다.나는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말했다.“늦잠 잤어. 지금 바로 준비할게. 이따 주보 보내주면 바로 그쪽으로 갈게.”[그럴 필요 없어요. 어디 사는지 말하면 제가 운전해서 데리러 갈게요. 저 지금 오빠 동네 근처인데 이 동네가 맞는지 확인이 안 돼요...][오빠가 사는 동네가 임수 아파트 단지 맞죠?]한창 이를 닦고 있던 나는 순간 멍해졌다.“내가 어디 사는지 어떻게 알아?”[그거야 간단하죠. 어제 갈 때 직원한테 물어보니 가르쳐 주던데요.]‘이 배신자들!’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어이없는 말투로 말했다.“맞아. 임수 아파트 단지에 살아. 지금 준비 중이니 8동 아래층에서 기다려.”신속히 준비를 마친 나는 방을 한 바퀴 빙 돌아봤지만 형수의 그림자는 온데간데없었다.이윽고 테이블을 봤더니, 일이 있어 잠깐 나가니 아침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라는 형수의 쪽지가 보였다.형수는 아침 일찍 깨난 것도 모자라 나를 위해 아침까지 준비했다.‘형수는 역시 나한테 너무 잘해준다니까.’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옷장에서 젊고 비싸 보이는 옷 한 벌을 골라 입었다.오늘 갈 곳은 부자들만 갈 수 있는 곳인 데다 모두 젊은 사람들뿐이라 너무 초라한 행색을 하면 비웃음당할 게 뻔했다.준비를 마친 뒤 나는 아침을 손에 쥐고 먹으면서 계단을 내려갔다.내가 아래층에 도착했을 때 건물 주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가까이 가 보니 우리 건물 아래에 아주 멋진 포르쉐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그 차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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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나는 오늘 일정이 끝난 뒤 소여정을 보러 가기로 결심했다.“오빠. 어때요?”한창 속도를 내며 달리던 연소희가 싱글벙글 웃으며 나에게 기분을 물었다.“엄청 멋있어. 그런데 비 오는 날 조금 번거롭지 않아?”“오늘 외출하기 전에 일기예보를 봤는데 오늘 비 없어요. 비 있으면 이 차 안 몰았죠. 우리 집에 다른 차도 여러 대 있거든요.”연소희 같은 부잣집 딸은 차 몇 대씩 소유하고 있는 게 당연하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이게 부자들의 생활 방식이니까.나는 그게 못내 부러웠지만 질투는 나지 않았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을 테니까.30분 후, 차는 경마장에 도착했다.경마장은 규모가 아주 컸는데, 듣기로 2만 평도 넘는다고 한다.나는 경마장도 승마도 처음인지라 많은 절차에 익숙하지 못해 처음부터 끝까지 연소희가 나를 이끌었다.연소희는 이곳 VIP 고객이기에 입장한 순간 VIP 전용 통로로 안내받았다. 게다가 전용 탈의실과 말을 소유하고 있는 데다 전담 코치도 있었다.“허 사장님, 이분은 정수호라고 제 친구예요. 오늘 귀빈 코스로 안내해 주고 말도 한 필 배정해 줘요.”“네,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바로 준비해 올게요.”승마장 사장이 떠난 뒤 내가 입을 열었다.“소희야, 사실 그럴 필요 없어. 나 승마할 줄 몰라.”“모르면 배우면 되죠. 제가 가르쳐 줄게요.”“어, 그래.”우리가 한창 대화 중일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 무리 중에 공세빈도 있었다. 공세빈 외에도 익숙한 얼굴도 몇 있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강민주와 지혜영 일행이었다.‘왜 저 세 사람도 왔지?’나는 의아했다.그러자 연소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너희도 왔네? 그럼 됐어. 너희가 아직도 나를 안중에 두고 있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오늘 주인공은 나니까 다들 얌전히 있어. 문제 일으키지 말고. 알았어?”상황을 보니 세 사람도 연소희의 초대를 받고 온 모양이었다.하지만 연소희는 분명 세 사람과 사이가 안 좋을 텐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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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그, 그냥 너무 놀라서요. 여긴 어쩐 일이에요?”나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았다.그때 윤지은이 웃으며 되물었다.“우리는 오면 안 돼? 이 경마장은 외부인한테 오픈된 공간이야. 왜? 너는 올 수 있고 우리는 오면 안 돼?”“어? 오빠, 지은 언니를 알아요?”연소희는 나와 윤지은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워낙 털털한 성격 덕에 나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연소희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윤지은의 팔짱을 꼈다.“제가 지은 언니를 초대했어요. 강민주를 초대하라고 한 아이디어 사실 지은 언니 아이디어예요. 오늘 강민주가 오빠를 해친 증거를 찾으면 지은 언니가 일등 공신이에요.”나는 순간 감탄하는 것 외에 할 말이 없어 윤지은을 보며 궁금한 것을 물었다.“오늘 저도 여기 오는 거 알았죠?”“아니. 나도 아까 아래층에서 알았어.”윤지은의 말에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아까 아래층이요?”안 그래도 아까 등골이 오싹해지며 누군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설마 그때 윤지은이 나를 보고 있었나?’윤지은은 내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연소희를 끌고 떠나갔다.나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막막했다.“수호 씨, 괜찮아요?”그때 곽정희가 친절하게 다가와 물었다.그 말에 나는 어느 정도 위안을 얻었다.“정희 누나. 역시 누나가 좋아요.”순간 곽정희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확 붉혔다.“나, 나는 그냥 물어본 거예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요.”“정희 누나, 저도 그런 뜻 아니에요... 참. 약혼자와는 연락이 닿았어요?”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그 말에 곽정희의 얼굴에 실망감이 더해졌다.“아니요. 전화해 봤더니 번호를 바꿨더라고요. 지금 무슨 일 하는지도 모르고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도 몰라요.”“어쩌다가 그런 일이?”나는 문득 곽정희가 버림받은 건 아닌가 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깊은 산속에서 살던 사람이 도시로 나와 조강지처를 버리는 사람도 허다하니까. 곽정희의 약혼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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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세상에, 어쩌다 이렇게 됐지?’“수호 씨, 왜 그래요?”나의 이상함을 눈치챈 곽정희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다만 나는 이런 자리에서 그 일을 폭로하고 싶지 않아 거짓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약혼자와... 잘 어울리네요.”곽정희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내가 몇 살 연상이라 상대가 나한테 싫증을 느낄까 봐 걱정이에요.”“아니에요. 그럴 리가요.”나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곽정희를 동정했다.여준휘는 역시나 쓰레기가 확실하다. 그렇게 훌륭한 윤지은을 두고 바람까지 피웠으니,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산속에서 지낸 곽정희는 이용 가치가 없어진 순간 진작 잊었을지도 모른다.그러니 번호를 바꿨는데도 곽정희한테 말해주지 않았을 거다. 곽정희가 자기한테 전화할까 봐.문제는 곽정희도 윤지은도 모두 훌륭한 여자인데 어쩌다가 여준휘 같은 사람을 만났나 하는 거다.“됐어요, 우리도 들어가요.”나는 더 이상 이 일로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았기에 얼른 화제를 돌렸다.그러자 곽정희는 웃으며 사진을 손수건으로 몇 겹 싸서 고이 챙겨 넣었다. 그 행동만 봐도 곽정희가 사진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오래된 사진이 아직도 새것 같았다.연소희는 우리 모두에게 코스를 짜주었다. 곽정희도 나처럼 말을 타본 적 없기에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한참 걸렸다. 하지만 승마복을 입은 곽정희의 모습은 너무 멋있었다.그 모습을 보며 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누나, 그 옷 입으니 정말 예뻐요.”곽정희는 내 칭찬에 쑥스러워했다.“나는 승마할 줄도 모르는데 지은 씨가 기어코 끌고 오는 바람에 따라온 거예요. 하, 이따가 망신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돼요. 아니면 난 그냥 안 탈래요.”나는 다급히 곽정희를 제지했다.“그러지 마세요. 어쩌다 왔는데 체험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승마할 줄 몰라요. 이따가 우리는 천천히 타요. 망신당해도 제가 당할걸요.”곽정희는 내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온순한 말 두 필을 끌고 왔다.다만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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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흥. 등신.”강민주는 공세빈 무리의 맨 앞에서 달리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나를 향해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지혜영이 바로 맞장구쳤다.“민주야, 화내지 마. 그러다 몸 망가져. 저런 등신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강민주는 차가운 시선으로 지혜영을 쏘아봤다.“넌 무슨 낯으로 그런 말을 해? 너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화났을까?”지혜영은 할 말을 잃고 입을 꾹 다물었다.그때 강민주가 공세빈을 보며 말했다.“공세빈, 너 전에 분명 저 자식이 오면 제대로 혼내주겠다고 했잖아.”공세빈은 자혜영이 아니었기에 강민주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말했다.“서두를 거 뭐 있어? 이제 시작인데.”“공세빈, 네가 했던 말 잊지 마. 그날 내가 저 자식 때문에 망신을 당했으니 오늘 반드시 갚아줄 거야.”“걱정 붙들어 매.”공세빈은 자신만만하게 말하고는 일행과 함께 천천히 우리 뒤를 따랐다....나와 연소희는 윤지은 일행과 같은 무리에서 달렸다.다만 나와 곽정희는 승마 경험이 없는 탓에 늦게 달리느라 맨 마지막에서 뒤따랐다.다행히 나는 곧바로 승마에 적응했지만, 그에 반해 곽정희는 적응이 조금 늦었다. 심지어 말이 조금만 빨리 달리기 시작하면 깜짝 놀라 ‘꺅’하고 소리를 질러댔다.“정희 누나, 아까는 잘했잖아요. 무서워할 거 없어요. 아까처럼 침착하게 하면 돼요.”나는 나와 동병상련인 곽정희를 많이 격려해 주고 싶었다.그때 곽정희가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안 되겠어요. 수호 씨. 말이 곧 달릴 것 같아요.”“무서워하지 마요. 앞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빨리 달리지 않을 거예요.”나는 또다시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곽정희는 여전히 겁에 질린 얼굴로 자꾸만 포기할 생각만 했다.결국 나는 할 수 없이 손을 내밀었다.“정 안 되겠으면 제가 손잡아 줄게요.”“그래요.”곽정희는 바로 대답했다. 이러면 조금 더 안전감을 느껴지는 모양이었다.하지만 내가 곽정희와 손을 잡기 무섭게 윤지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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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강민주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연소희, 오늘 우리를 부른 게 조롱하는 게 목적이라면 그 목적 달성했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남아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네.”“말로 나를 이기지 못하겠으니 도망치겠다고? 찌질하긴.”연소희는 곧바로 화를 냈다. 강민주는 말로 연소희를 이길 수 없고, 그렇다고 욕할 수도 없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심지어 나는 아무리 공격해 봤자 원하는 반응도 돌아오지 않으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강민주가 화가 나 씩씩거릴 때 윤지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시합이 그렇게 하고 싶다는 데 못 할 것도 없지. 아니면 단순 승마만 하면 얼마나 지루해.”“언니도 그렇게 말하니 해요 그럼.”연소희는 바로 말을 바꿨다.그 대답에 공세빈은 기쁜 듯 말했다.“좋아요. 그럼 어떻게 시합할까요? 내 생각에는1대 1로 시합하면 볼 거리도 생길 것 같아요.”지혜영이 옆에서 바로 맞장구쳤다.“그거 괜찮네. 실력 좋은 사람은 실력 좋은 사람끼리 시합하고 초심자는 초심자끼리 시합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나는 초심자깎아 그러니까 저 사람과 시합할게.”지혜영은 손가락으로 나와 곽정희를 가리켰다.그때 강민주가 웃으며 말했다.“내 실력은 그렇게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축에 속하니 누구랑 시합하든 상관없어. 소희야, 아니면 네가 정해.”강민주 일행은 이미 목적에 달성했기에 나머지 사람들은 누구와 시합하든 크게 상관없었다. 그들 목적은 단지 나를 망신당하게 하는 것이었으니까.연소희가 그런 속내를 모를 리 없는 연소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럼 넌 나랑 시합하자. 너 그날 밤 일 때문에 불만 많잖아. 그러니 오늘 제대로 겨루자.”“내가 아까 네 실력 깎아내릴 때 부정했으니 사람들 앞에서 네가 실력 있다는 거 증명해 봐. 나도 그러면 깔끔하게 승복할 테니까.”강민주는 이를 악문 채 말했다.“그래. 그렇게 해.”나머지 사람들 역시 둘둘 씩 짝을 묶어 시합하기로 정했다.그러다 결국 윤지은과 공세빈만 남게 되었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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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하하하, 웃겨 죽겠네. 저렇게 시합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지금 일부러 웃기려는 건가?”“안 되겠어, 나 영상으로 찍어서 기록할래. 너무 재밌어.”조권우를 포함한 사람들은 하나둘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곽정희는 어느새 목덜미까지 빨개졌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 보고 힘을 써 봐도 말은 달리지 않았다. 곽정희는 마음이 조급해 미칠 지경이었는데, 이건 조급하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심지어 뒤에서는 사람들이 조롱해 대니 곽정희는 난감하고 서러웠다.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얼른 말을 타고 다가가 조권우의 핸드폰을 빼앗았다.그러자 조권우가 즉시 나를 노려봤다.“뭐 하는 거야? 핸드폰 돌려줘.”나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다들 같이 왔으면 친구인데, 이렇게 남을 조롱하는 게 어디 있어?”조권우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내가 언제 조롱했다고 그래? 그냥 재밌어서 기록하는 것뿐인데, 그것도 안 돼?”“기록하는 건지, 조롱하는 건지 네가 제일 잘 알 거야. 조권우, 너도 남자면서 좀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 봐. 남을 비웃고 조롱하는 걸 네 오락 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그러면 정말 추해 보여.”나는 말을 마친 뒤 핸드폰을 조권우에게 돌려줬다.조권우는 당황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받아 들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다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내 자리로 돌아갔다.내가 한번 경고한 덕인지 조권우 일행은 아까처럼 대놓고 소란 피우지는 않았다.그 사이 곽정희도 마인드컨드롤을 한 덕에 점차 적응해 갔다. 비록 지혜영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나 따라잡을 수는 없었지만, 곽정희는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그 끈기만 해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했다.“누나, 서두르지 말고 자신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해요.”나는 곽정희를 향해 큰 소리로 응원했다.내 목소리를 들은 연소희 역시 옆에서 응원했다.“정희 언니, 할 수 있어요. 파이팅!”강한나와 윤지은도 따라 외쳤다.우리 쪽은 인원수가 많지 않았지만 서로 마음이 맞고 단합이 잘 됐다.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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