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양을 결정하고 온다연은 바로 부모님께 연락드렸다.부모님도 온다연의 결정을 응원했고, 하던 일도 멈추고 H국을 찾아 손녀를 위한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했다.하지만 온다연은 아직 아이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파티를 미뤘다.온가희의 문제로 원래 천원군에서 3박을 하려던 일정은 이틀로 줄어들었다.이튿날 저녁, 유강후와 온다연은 세 아이와 함께 경원시로 돌아갔다.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어느새 또 가을이 되었다.1년 뒤, 송지원은 더 멀고 동떨어진 지방으로 발령을 받았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교통도 불편하고 경제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제대로 된 철도 하나 없어 마을 사람들은 옆 도시로 가려면 몇 시간의 버스를 타야 했다.이러한 단점들을 제외하면 단 한 가지 장점이 있었는데, 바로 눈에 닿는 모든 곳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것이었다.봄이 되면, 산과 뜰에는 핑크빛 꽃으로 물들었고 꽃밭에 있으면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여름에는 가장 높은 기온이 30도를 넘기지 않아 피서지로 적격이었다.겨울에는 사방이 눈으로 뒤덮여 있고 마치 얼음 세계로 온 듯 풍경이 아름다웠다.이곳은 주변이 모두 산이고 주거지들도 잇닿아 있지 않고 조금씩 동떨어져 있었다. 가끔은 몇십 리를 운전해도 마을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산지 특성상, 새로 길을 닦는 건 더더욱 까다로운 문제였다.송지원이 발령받은 지 반년쯤 지났을 무렵, 인터넷에 한 편의 영상이 올라오며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다.끝이 보이지 않는 벚꽃 숲을 배경으로, 고전 의상을 입은 한 여인이 말을 타고 숲을 가로지르는 장면이었다.여인은 새하얀 옷차림에 얼굴을 하얀 베일로 가린 채, 아련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거침없이 달리는 말 위에서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벚꽃 사이를 빠르게 누비는 모습은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하지만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만든 건 바로 그 벚꽃 숲이었다.수십 리에 걸쳐 이어진 벚꽃 숲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드넓었고, 웅장하면서도 아련한 낭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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