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꽉 쥐었던 주먹을 천천히 펴며 낮게 말했다.“고마워요, 아빠. 그 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학교 쪽 일은 우리가 잘 정리해 둘 테니까, 넌 당분간 마음 정리나 해. 괜히 어린 나이에 고민할 일 만들어서 머리 아프게 굴지 말고.”단오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고마워요, 아빠.”3일 후, 온가희는 옹 씨 부부를 따라 해성시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이 소식을 들은 다희는 절대 안 된다며 펄쩍 뛰었고 이번에 가면 언니가 영영 안 돌아올 것 같다는 생각에 유강후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유강후와 온다연은 이런 다희에게 질려버릴 지경이었다. 결국, 단오와 장화연까지 같이 해성시에 데려가기로 하고 나서야 겨우 다희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그렇게 끝난 줄 알았더니, 다희는 또 유강후에게 성화처럼 조르기 시작했다.“아빠, 언니 가는 데 그냥 이렇게 보내요? 차도 보내고, 헬기도 띄우고, 사람들 눈 돌아가게 해줘야죠! 혹시 해성시에서 누가 언니 괴롭히면 어떡해요!”결국 유강후는 차 한 대가 아니라 차편 전체에 헬기까지 붙여 호위처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다희는 그런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나자, 집 안은 놀랄 만큼 조용해졌다.온다연은 평소처럼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갔지만, 쉽게 탈이 나지 않던 유강후가 병이 났다.두 아이 일로 받은 충격이 컸던 탓인지, 아니면 수년간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한꺼번에 탈이 난 걸지도 모른다. 이번엔 꽤 심하게 앓아눕더니, 꼬박 사흘을 침대에 누워서 지냈다.온다연은 이런 유강후가 걱정돼 수업도 모두 제쳐두고 곁을 지켰다.간병하느라 꼬박 사흘을 붙어 있던 온다연은 유강후가 겨우 밥을 먹고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서야 학교로 돌아갔다.하지만 그동안 빠졌던 강의와 세미나가 너무 많았던 탓에, 복귀하자마자 일정은 눈코 뜰 새 없이 빡빡했다. 오전엔 두 과목, 오후엔 또 두 과목, 저녁에는 세미나까지 이어지는 하루하루였지만, 그래도 온다연은 중간중간 집에 들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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