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유강후에게 말했다.“강후야, 아기를 좀 데려가 줘. 나는 여기 남아서 지킬게.”그때 온다연이 물었다.“송시 가문 분들께는 연락 안 하셨어요?”그제야 송지원은 자신이 전화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하루 종일 그의 마음과 눈은 오직 임정아에게만 머물러 있었고 휴대전화가 어디에 있는지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휴대전화를 찾아보니 화면에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남겨져 있었다.알고 보니 아침에 송지원의 조수가 송시 가문의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대신 연락을 넣었던 것이었고 그 이후로 걸려 온 모든 전화는 송시 가문 사람들과 할아버지의 번호였다.마지막 전화는 한 시간 전에 걸려 온 것이었고 아마도 그들은 이미 임정아의 출산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오는 중일 것이다.송지원이 황급히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 찰나 수술실 문이 열리며 임정아가 푸른 담요에 덮인 채 침대에 실려 나왔다.그녀는 반쯤 마취에서 깨어 있었고 온몸에는 힘이 빠져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눈으로 송지원을 확인한 순간 힘겹게 입술을 움직이며 아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때는 이미 아기가 분만실로 옮겨진 후였다.다행히 이번에도 송지원은 온다연이 사용하던 특별 병실에 머무를 수 있었고 그 병실은 온다연이 쌍둥이를 낳은 후 수년 동안 사용되지 않다가 최근 친구들이 입원하면서 정리된 상태였다.이전에 봉현수가 머물렀던 바로 그곳이었고 이번에는 송지원이 그곳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온다연과 유강후가 아기 침대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송지원이 임정아를 침대에 눕히자 온다연이 곧장 아기를 안아와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대스타, 아기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었죠?”온다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임정아의 손을 잡아 아기의 얼굴에 닿게 해주었고 마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부드러운 피부가 손끝으로 전해지자 임정아는 참아왔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눈물이 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