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Chapter 611 - Chapter 620

1106 Chapters

제611화

“앉아.” 백두강은 차갑게 말했다.“부학장님, 내 말 못 들었어요? 바쁘니까 지금 여기서 수다 떨 시간이...”“앉으라고 했잖아, 귀가 먹은 거야?! 굳이 날 째려보면서 나와 말을 해야 편한 거야?! 네가 뭔데?! 체면을 좀 봐줬다고 감히 내 머리 위로 올라타?! 애초에 누가 널 도와줬는지 잊지 마! 또 누가 매년 너를 위해 자원을 쟁취하고 있는데?!”“그렇지 않으면, 너의 그 보잘것없는 성적으로 오미선에게서 경비를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해?! 넌 너무 배불리 먹어서 이 주인에게 대들고 있구나!”송지혜는 쏟아지는 욕설에 멍해졌다.“아, 아니 왜...”백두강은 여태껏 그녀에게 이렇게 크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다시 말하지만, 앉으라고!”송지혜는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얌전히 의자를 당겨 앉았다.“무슨 일이시죠?” 심지어 말투까지 조심스러웠다.백두강은 냉소를 하며 손에 든 초청장을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낯짝이 있긴 한 거야?! 네가 직접 봐!”송지혜는 초청장에 얻어맞았지만,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의혹을 느끼며 초청장을 주운 뒤, 송지혜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커팅식이요?! 어떻게 이럴 수가?!”“왜 불가능하겠어? 학장님이 방금 가져와서 내 앞에 던진 거야. 총장님도 이미 받았다고! 이게 거짓이 될 수 있겠어?!”“소정은이 총장님에게 이 일을 일러바쳤다고요?! 정, 정말...”송지혜는 지금 당황스러운 마음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아마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학교 측이 이 일을 알고 있었으니,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다.“아무튼.”송지혜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이를 악물었다.“전 소정은이 정말 실험실을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도 우리 모두를 놀리는 수단에 불과하겠죠. 우리가 당황해지도록.”백두강도 분명히 이 견해에 동의했다.“지금 학교 측은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어. 그러니 총장님이 직접 소정은 팀이 억지를 부린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우리가 무사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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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밤이 되자, 달빛이 휘영청 밝았고,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정은은 실험실 대문으로 걸어간 다음, 뒤를 바라보았다.“구름아, 불 꺼.”“정은아,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기계 소리가 울렸다.정은은 머리를 들었다.“얼굴 식별에 성공했습니다. 불을 끄겠습니다.”말이 떨어지자, 실험실 전체의 불빛이 일제히 꺼지더니 순식간에 어둠에 빠졌다.정은이 떠나자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바로 잠겼다.‘스마트 실험실이라... 정말 너무 좋네!’정은은 차를 부르려 했지만, 문득 길가에 주차된 포르쉐 차 문이 열린 것을 발견했다. 현빈이 안에서 내려왔다.정은은 깜짝 놀랐다.“왜 아직도 가지 않은 거예요?”오후에 현빈이 와서 실험 기구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원래 전화로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현빈은 기어코 현장에 오려 했다.“너의 새 실험실이 궁금해서.”이것을 언급하자, 정은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고, 흥미진진하게 그를 데리고 참관하기 시작했다.그렇게 한 시간이 걸렸다.정은에게 다른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현빈은 먼저 작별을 고했다.정은은 현빈이 벌써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아니었다.“널 기다리고 있었지.”“사실 그럴 필요 없는데, 난...”정은은 분명하게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남자는 전혀 듣지 않고 그녀의 말을 끊었다.“일단 타. 시간도 늦었잖아.”“고마워요.”현빈은 미소를 지었다.“그래. 앞으로 내가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하자.”말하면서 직접 그녀를 위해 조수석 문을 열었다.가는 길에서.“방금 그 지능형 로봇의 이름이 무엇이라고 했지?”“구름이요.”“누가 지었어?”“우리 오빠요.”“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구름을 타고 승승장구하라는 의미로 지은 거예요.”“소 사장에게 이런 실력이 좀 있는 줄 몰랐는데...”정은은 핸드폰을 들었다.“녹음해서 우리 오빠에게 보낼 거예요.”“그래, 난 지금 소 사장을 칭찬하고 있는데. 방금 녹음하지 못했지? 내가 다시 한번 말할까?”이 세상에 현빈보다 더 뻔뻔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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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정은은 문을 밀고 내릴 준비를 했다.이때 현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무슨 질문인데요?”현빈은 손에 든 초청장을 흔들었다.“강도겸도 이 초청장이 있는 거야?”“그 사람 얘기 좀 안 하면 안 돼요?”“뭐,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여전히 확인을 하고 싶었어. 그럼 조 교수님은?”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선배님에게 보내야죠.”“실험실을 짓는데 무슨 힘을 썼지?”“비록 실험실 건설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 기간에 우리를 도와 임시 실험실을 찾아줬거든요. 그래서 연구 진도에 아무 지장이 없었던 거예요.”현빈은 말을 하지 않았다.“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갈게요.”“그래, 내일 보자.”정은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던 현빈은 방의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서야 차를 몰고 떠났다....정은은 샤워를 하고 털이 보송보송한 잠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또 재석의 집 문을 두드렸다.“선배님? 집에 있어요?”대답이 없었다.방금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문을 한 번 두드렸다.지금 40분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없었다.정은이 집에 돌아가려고 할 때, 발자국 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점점 더 똑똑히 전해왔다. “선배님, 돌아왔어요?!”재석은 모퉁이를 도는 순간,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어두컴컴한 불빛 아래, 정은은 계단 끝에 서서 그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 순간, 재석은 자신이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다.그 달콤한 목소리가 울릴 때에야 재석은 비로소 진실감을 느꼈다.“정은아? 왜 밖에 서 있어?”“선배님을 찾으러 왔어요. 그런데 없는 것 같아서 문자를 보내려 했어요.”재석은 마지막 계단을 오른 다음 정은의 앞에 멈춰 섰다.“무슨 일 있어?”“이거...”정은은 멈칫하더니 코로 냄새를 맡고는 흠칫 놀라서 말했다.“선배님, 술 마셨어요?!”재석의 얼굴이 붉어졌다.“미안... 냄새 많이 나?”말하면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렸다.“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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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재석을 부축하여 그의 집으로 돌아간 다음, 정은은 또 재석을 침대에 눕혔다. 그가 아직도 정신이 맑은 것을 보고서야 정은은 집으로 돌아왔다.정은은 더워서 온몸에 땀이 났다.그래서 정은은 아예 재킷을 벗었다. 재석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었는지, 이런 옷감이 냄새를 너무 잘 흡수했는지, 지금 정은의 몸에 옅은 술 향기가 났다.정은은 얼굴을 붉히던 손으로 부채질하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왜 이렇게 더워...”같은 시각, 임씨 가문에서.어르신과 노부인은 쉬러 가려고 했는데, 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할머니, 잠깐만요.”“왜 그래, 서준아?” 할머니가 고개를 돌렸다.서준은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할머니, 이거 받으세요. 내일 꼭 오셔야 돼요!”할아버지에게 주지 않은 것은 지금 서준 할아버지의 직위가 대중의 시야에 나타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만약 나타난다면 열병이나, 재해구제, 구조와 같은 중대한 장소여야만 했다.“이, 이게 뭐야?”초청장을 받는 순간, 할머니의 손이 떨렸다.빨간색, 청첩장, 내일 꼭 와야 한다는 손자의 말에 할머니는 잔뜩 긴장했다.‘무슨 상황이지!’“서준아, 너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우리는 그런 사상이 진보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야. 절대로 네 결혼에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우리가 뭐 반대하겠어?!”서준은 영문을 몰랐다.할아버지는 입가를 실룩거렸다.“무슨 소리를 하고 있야, 당신! 평소에 그런 드라마들을 적게 보라고 했지? 하루 종일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참!”할머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먼저 펼쳐보고 말해!”서준도 이때 반응을 하더니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할머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이건 초청장이지 청첩장이 아니에요!”할머니는 망설이며 펼쳤다.“초, 초청장?”‘내가 착각을 한 모양이군.’“초청장인데 왜 빨간색을 선택한 거야... 오해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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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임수인은 온종일 남편과 함께 월세를 받으러 나가는 것 외에 집에서 관리를 받았으니 남들보다 젊고 아름답고 유행한 것도 당연했다.민지가 입을 열자, 임수인은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자, 아빠, 엄마, 소개해 드릴게요. 내 동창이자 함께 싸운 전우들이에요!”정은은 하정남이 나타날 때부터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그는 이 실험실의 자금 문제를 쉽게 해결해준 사람이었다.이곳의 절반 이상의 벽돌을 모두 그의 돈으로 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정은이 인사했다.“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세요.”서준도 인사를 했다.“아버님 안녕하세요, 어머님 정말 젊으세요...”‘서준이 왜 그래...’ 정은은 참지 못하고 서준을 힐끗 보았다.“그래! 안녕, 하하하!” 하정남은 바로 열정적으로 두 사람과 악수를 했다.“넌 민지의 정은 언니! 넌 쮼이! 하하... 민지한테서 너희들 얘기 자주 들었는데, 오늘 드디어 이렇게 만나는구나! 나도 준비한게 얼마 없지만, 내 성의이니 잘 받아.”말을 마치자 하정남은 직접 패딩에서 돈봉투 두 개를 꺼냈다.심지어 아주 두꺼웠다.그리고 정은과 서준에게 하나씩 나눠줬다.정은, 서준이 거절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하정남은 큰 손을 흔들었다.“거절하지 마. 어른이 주면 그냥 고맙다고 받아!”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고마워요, 아버님.”“그래, 그래야지!”이때 갑자기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렸다.“이야! 벌써 손님이 도착한 거야? 난 내가 제일 먼저 온 줄 알았는데!”정은은 얼른 가서 맞이했다.“성 교수님!”성달수는 실험실 대문 앞으로 오더니, 고개를 들어 우뚝 솟은 5층짜리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안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싶었다.하지만 그 전에.“내가 친구 몇 명 데리고 왔는데. 정은아, 괜찮겠지?”말이 막 끝나자 차 몇 대가 달려왔다.2분 후에 한 무리의 늙은 교수들이 차에서 내렸다.가지런한 검은색 패딩에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며 온몸에서 교수님의 기질을 풍기고 있었다.정은은 놀라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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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내리자마자 5층 높이의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보기에는 매우 새 건물인 것 같았는데, 사방을 내다보면 황토가 아니면 공사장이었다.송지혜가 물었다.“누가 실험실을 여기에 세울까요? 쳇, 소정은도 참, 굳이 이런 곳을 찾아 우리를 속이려 하다니.”백두강은 원래 당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더욱 담담해졌다.‘흥, 애들의 장난일 뿐. 이렇게 하면 학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줄 알았어? 허, 순진하긴!’송지혜가 말했다.“가요. 볼 것도 없네요. 괜히 시간만 낭비하고 헛걸음쳤네.”일행이 차를 타고 떠나려 할 때.“어? 두강이니?”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노인이 웃으며 백두강을 향해 손짓했다.백두강은 눈을 부릅뜨더니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주 교수님?!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거예요?!”주정민은 서비대학교 IT대학의 권위자로, 이미 은퇴한 지 오래다.20년 전, 백두강은 대학에서 그의 과목을 선택했고, 후에 또 학교에 남으며 두 사람은 사생으로부터 동료로 변해 줄곧 사이가 좋았다.지난주에 백두강은 주정민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여기가 추우시다고 열대에 가셨잖아요? 그런데 왜...”주정민은 담담하게 웃었다.“거기서 지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J시에서 평생 지냈으니, 다른 곳에 있는 게 많이 불편하군.”“여기 오신 이유가?”“아, 달수가 구경 좀 시켜준다고 했거든, 그래서 같이 왔어.”“구경이요? 무슨 구경을 말씀하시는 거죠?”“실험실 커팅식.”백두강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학생들끼리 장난친 것일 뿐인데, 어떻게 교수님까지 부르신 거죠? 학생들도 정말 철이 없군요...”그는 정은이 청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뜻밖에도 주 교수님을 초청하다니, 내가 오히려 소정은을 얕잡아보았군!’“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이따가 어떻게 수습할지 정말 무르겠군요... 아마도 교수님인 우리가 처리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백두강은 말하면서 고개를 저었고, 동시에 다시 사방을 둘러보았다.확실히 황량하고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주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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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눈빛은 경악으로 가득 찼다.귓가에 갑자기 정은이 했던 말이 울렸다.“인생에는 항상 기복이 있는 법이지. 사람이라면 다 운이 나쁠 때가 있는 거 아니겠어? 그러나 너희들도 조심해, 앞으로 무슨 일이 들이닥칠지 모르니까.”지예는 얼른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당황하여 얼른 송지혜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이모, 소정은 정말 실험실을 지었어요, 이제 어떡하죠?! 총장님도 아셨으니 우리가 한 일들이 설마...”너무 놀란 나머지, 지예는 호칭을 바꾸는 것조차 잊었다. “입 닥쳐!” 송지혜는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우리 뭘 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안 했어! 말 조심해!”재민과 진일만이 이 건물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눈빛은 더욱 번쩍였다.“진일 형, 5층으로 된 실험실은 얼마나 넓을까요?”진일은 가슴을 안으며 감탄을 하고 있을 뿐, 그리 놀라지 않았다.‘역시 정은이 답네. 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이런 정신.’“이따가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재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래도 돼요? 우리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잖아요...”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도 단지 백두강의 초청장 덕분이었다.진일은 웃으며 말했다.“누가 없다고 했어?”재민은 멍해졌다.“그, 그게 무슨 뜻이죠? 설마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겠죠?”진일이 외투 지퍼를 열더니, 주머니에 넣은 빨간 봉투를 드러냈다.“형! 대박이에요!”“쉿, 조용히 해.”재민은 흥분을 억눌렀지만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다.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정은이 준 거예요?”“음.”“두 사람 친해요?”진일은 진지하게 생각했다.“사실 친분이 별로 없어.”“그럼 왜?” 재민은 깜짝 놀랐다.“아마도... 우리더러 구경을 하라고 부른 것 같은데?”바로 이때.“어머, 부학장님 오셨네요, 정말 귀한 손님이시네요!” 오미선은 웃으며 맞이했다.백두강은 마지못해 웃음을 지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많은 권위자 앞에서 제가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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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안녕하세요, 저희는 서비대의 사진작가와 기자입니다. 현장보도를 해도 될까요?”정은은 오미선과 눈을 마주쳤다.“그럼요.” 정은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런데 누가 불렀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생명과학대학의 백두강 부학장님이요. 이 대학의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실을 짓고, 또 총장님을 초청했다며 저희를 일부러 불러 보도하게 했습니다.”“아, 백 부학장님 정말 신경을 써주셨네요.”백두강은 지금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싶었다.기자가 실험실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갑자기 물었다.“왜 총장님을 보지 못한 거죠?”말이 끝나자마자 송영한과 한중기가 도착했다.“오 교수, 정말 축하해요.” 송영한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웃으며 축하했다.그가 오늘 왜 왔든, 이미 충분히 자신의 예의를 표시했다.한중은 그리 침착하지 않았다.그는 먼저 5층 높이의 작은 건물을 보더니, 또 현장에 있던 하객 라인업에 깜짝 놀랐다.반응을 할 때, 송영한은 이미 웃으며 정은과 이야기하고 있었다.“역시 오 교수의 학생답군. 정말 훌륭한 인재를 두었어. 총장으로서 난 학생들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방금 오 교수의 말에 의하면, 이 실험실은 네가 혼자서 계획한 것이라며? 정말 대단한 학생이야.”송영한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정은은 오히려 민지와 서준을 앞으로 끌어당겼다.“총장님, 그 말씀은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실험실은 우리 세 사람이 함께 계획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대단한 게 아니라 저희가 해낸 것입니다.”“하하... 그래, 너희들이 대단하구나!”민지와 서준은 앞에 설 때 어리둥절해졌다. 정은의 동작이 너무 빨라 그들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송영한과 한중기가 떠나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러 갔을 때, 민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정, 정은 언니, 방금 학장님이 저를 칭찬한 거 맞죠?”“응.”“세상에, 꿈 꾸는 것만 같아요.”그것은 송영한, 서비대학교 1인자, 가장 유명한 학장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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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정은의 팀이 교외에서 스스로 실험실을 지은 이유가, 학교에 있던 실험실이 소방 정돈 시정서를 받았기 때문이라며?”‘소방정돈’이라는 말을 듣자, 백두강은 가슴이 찔렸다.그의 뒤에 있던 송지혜 역시 두피가 저려왔다.진호와 지예, 서정 세 사람은 더욱 벙어리로 변하여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백두강은 억지로 입을 열었다.“네, 그런 일이 있었어요...”“이 안에 무슨 속사정이 있는 거 아니야?”“이, 이건...”백두강은 눈알을 마구 굴렸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구, 구체적인 상황을 다시 조사하고 확인해야...”“몰라? 넌 생명과학대학의 부학장으로서, 전교에서 유일하게 시정 지시를 받은 실험실에 대해 모른다고? 그 시 소방 쪽은 누가 책임지고 소통을 한 거야?”“시정 방안은 또 누가 확정한 거지? 관련 상황을 제대로 알렸어? 당사자에게 어떻게 설명할 건데? 이건 네가 부학장으로서 잘 이해하고 독촉해서 완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송영한이 한마디 할 때마다 백두강은 고개를 푹 숙였다.마지막에 이르러 그는 마치 사죄하는 것 같았다.한중기는 옆에서 구경을 하더니 유유히 입을 열었다.“백 부학장의 이 표현을 보니, 그 안에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것 같긴 하네요.”송영한은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사정이 있는 이상, 보고서를 제출해. 그리고 이번 일은 오 교수에게도 결과를 알려. 오 교수의 학생이 쫓겨났고, 뜻밖에도 스스로 돈을 들여 실험실을 건설해야 했다니.”“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 서비대학교 학생들이 능력이 있다고 칭찬하겠지만, 아는 사람은 전국 최고의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실험실 한 칸을 제공하는 이런 작은 일도 할 수 없다고 비난을 할 거야!”“생명과학대학은 요 몇 년 동안 국가의 경비, 학교 측 경비를 가지고 학술 성과를 얼마 내지 않았는데, 사고가 오히려 하나둘씩 이어지다니. 그동안 너무 편하게 지낸 것 같아. 어떤 사람들은 뿌리부터 썩기 시작했어.”송영한은 말을 마치고 떠났지만 백두강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려 하마터면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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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송지혜가 입을 열자, 모두의 주의력을 이끄는데 성공했다.“뭐하는 거야?!” 백두강은 그녀가 못된 짓을 하려는 것을 알아차린 듯 송지혜를 잡아당기려 했다.송지혜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백두강을 보지도 않고 오직 정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왜 말을 안 해? 대답할 수 없는 거야?!”“그럼 너희들의 이 실험실은 정규 수속이 없고, 불법 건설에 속한다는 거잖아!”정은은 웃음이 나왔고, 민지와 서준도 웃었다.“너, 너희들 왜 웃어?!” 송지혜는 당황했다. 민지가 말했다.“다행히 정은 언니가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미리 예상했어요. 실험실이 완공되면 분명 누군가 질투해서 문제를 제기할 거라고 해서, 저희에게 모든 절차를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거든요. 송 교수님, 어떤 서류를 확인하고 싶으신가요?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 제7조에 따르면, 3급 또는 4급 실험실, 혹은 3급이나 4급 이동식 실험실을 신축, 개축, 증축하려면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국가환경청에 보고해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하지. 너희는 이 절차를 다 밟았어?”송지혜는 미소를 지었다.‘정말 내가 호락호락한 줄 알아?’이 새로운 규정은 지난해 3월에야 하달된 것인데, 바로 생물실험실의 수량을 통제하여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통제를 했으니 또 어떻게 쉽게 통과할 수 있겠는가?올해 초, 연성대학교 생물대학의 임상화 교수도 독립 실험실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보고가 제출되자마자 학교 측에서 잠시 연기하라고 설득했다.3개월을 기다리다가 가까스로 학교 측이 서명을 하겠다고 했지만, 또 절차에 따라 신청 보고서를 더 높은 부서에 제출해야 했다. 그 결과, 신청서는 감감무소식이었다.반년이나 기다렸는데도 소식이 없었다.임상화는 사람을 찾아 여러 번 부탁을 하고서야 자신의 보고서가 건네지자마자 부결되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임상화는 아직 단념하지 않았고, 올해도 계속 신청할 생각이었다...송지혜는 그녀와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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