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을 부축하여 그의 집으로 돌아간 다음, 정은은 또 재석을 침대에 눕혔다. 그가 아직도 정신이 맑은 것을 보고서야 정은은 집으로 돌아왔다.정은은 더워서 온몸에 땀이 났다.그래서 정은은 아예 재킷을 벗었다. 재석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었는지, 이런 옷감이 냄새를 너무 잘 흡수했는지, 지금 정은의 몸에 옅은 술 향기가 났다.정은은 얼굴을 붉히던 손으로 부채질하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왜 이렇게 더워...”같은 시각, 임씨 가문에서.어르신과 노부인은 쉬러 가려고 했는데, 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할머니, 잠깐만요.”“왜 그래, 서준아?” 할머니가 고개를 돌렸다.서준은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할머니, 이거 받으세요. 내일 꼭 오셔야 돼요!”할아버지에게 주지 않은 것은 지금 서준 할아버지의 직위가 대중의 시야에 나타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만약 나타난다면 열병이나, 재해구제, 구조와 같은 중대한 장소여야만 했다.“이, 이게 뭐야?”초청장을 받는 순간, 할머니의 손이 떨렸다.빨간색, 청첩장, 내일 꼭 와야 한다는 손자의 말에 할머니는 잔뜩 긴장했다.‘무슨 상황이지!’“서준아, 너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우리는 그런 사상이 진보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야. 절대로 네 결혼에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우리가 뭐 반대하겠어?!”서준은 영문을 몰랐다.할아버지는 입가를 실룩거렸다.“무슨 소리를 하고 있야, 당신! 평소에 그런 드라마들을 적게 보라고 했지? 하루 종일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참!”할머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먼저 펼쳐보고 말해!”서준도 이때 반응을 하더니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할머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이건 초청장이지 청첩장이 아니에요!”할머니는 망설이며 펼쳤다.“초, 초청장?”‘내가 착각을 한 모양이군.’“초청장인데 왜 빨간색을 선택한 거야... 오해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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