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건이 조이를 침대에 눕히자마자 손을 떼기도 전에 조이가 입술을 잔뜩 오므리더니 곧 울음을 터뜨리려 했다.“으... 으응...”“아빠 여기 있어.”유건은 황급히 다시 아이를 안아 올렸다. 조이는 눈도 뜨지 않은 상태였지만, 곧 울음을 그쳤다.‘이럴 수가.’도경미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조이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아빠 냄새가 곁에 있어야만 겨우 진정되는 듯했다.유건은 도경미에게 손짓했다.“이모님, 먼저 좀 쉬세요.”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유건이 아직 한 끼도 못 먹은 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조이를 떼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 유건은 식사조차 할 틈이 없었다.“제가 간단히 샌드위치 두 개 만들어 드릴게요. 대표님, 그거라도 드셔야죠.”솔직히, 지금 유건의 얼굴은 너무 창백했다. 이대로는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그래요.”유건은 짧게 대답했다.“고마워요.”도경미는 서둘러 부엌으로 향했고, 곧 접시를 들고 돌아왔다. 샌드위치 두 개와 따뜻한 우유 한 잔.“대표님, 조금이라도 드세요.”그 말을 남기고 도경미는 조용히 자리를 비켰다.유건은 한 손으로 조이를 안은 채, 다른 한 손으로 샌드위치를 집어 들어 한 입 베어 물었다.그러나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씹는 내내, 입안 가득 퍼지는 건 메마른 공허함뿐이었다.‘먹는 것도 의미가 없구나... 지금은 그저 버티기 위한 것일 뿐.’그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았다.조이를 지켜야 하고, 시연을 찾아야 했다.방 불을 끄고, 유건은 조이를 안은 채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몸을 눕혔다.언뜻 보기엔 따스한 장면처럼 보였지만, 유건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싸늘한 허무함이 밀려올 뿐이었다.눈을 감자마자, 폭발하는 요트의 참혹한 장면이 눈앞에 선명히 떠올랐다.‘내가 무슨 죄를 지은 걸까...’어린 시절, 그는 두 눈으로 어머니가 투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그리고 이제는 사랑하는 여인의 비극까지 또다시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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