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Bab 1481 - Bab 1490

1676 Bab

제1481화

진아도 의사지만, 이런 일이 자기에게 닥치면, 침착하기가 쉽지 않았다.다행히 시연이 돌아왔다.진아도 의지할 사람이 생겼고, 판단을 함께해줄 사람이 생겼다.지금 G시는 한낮이지만, 시연의 생체시계는 아직 CA국에 머물러 있었다.시차 적응제를 먹은 시연은 진아에게 떠밀리다시피 위층으로 올라가 잠들었다.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이렇게 포근한 집 안에서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은 예전에 공부하던 시절 같았다.하지만 시연과 달리 진아는 조금 자고 금방 눈이 떠졌다.가만히 걸음을 죽이며 아래층으로 내려온 진아는 주방에서 뜨거운 코코아를 한 잔 끓였다.그리고 무얼 할지 몰라, TV를 켜고 아무 예능이나 틀어놓았다.예능을 보며 피식피식 웃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시연이 깰까 봐 진아는 허둥지둥 뛰어나가 문을 열었다.“누구...?”문이 열리자, 눈발을 뒤집어쓴 지하가 서 있었다.“진아.”진아는 순간 멈칫하더니, 본능적으로 위층을 한번 올려다봤다.“이렇게 일찍 왔어?”오늘 진아와 지하는 약속이 있었다.이혼 이야기를 정리하려면, 이혼 협의서를 작성할 부분도 있고, 이러저러한 내용을 조율해야 했다.하지만 지금 진아는 부모님 집에서 지내고 있어서 그쪽에서 이야기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마침 시연 집에 오기로 한 날이어서 아예 여기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진아는 몸을 조금 옆으로 비켜 지하가 들어오도록 했다.“들어와. 안에서 얘기하자.”“응.”지하는 거실로 들어와 외투를 벗으려던 참이었다.“줘.”진아는 수건을 들고 지하에게 다가갔다.“내가 걸어둘게. 눈 좀 털어. 집 안 따뜻해서 이따가 녹으면 다 옷에 스며들어.”“응.”지하는 아무 말 없이 외투를 건넸다.진아는 외투를 걸고 수건으로 눈을 털어내며 지하를 흘끗 쳐다봤다.‘부지하, 빈손이네?’“이혼 협의서... 안 가져왔어?”“안 가져왔어.”지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네가 뭘 원하는지 먼저 말해. 대략적인 생각은 알고 있어야 하잖아.”“아.”진아는 외투의 눈을
Baca selengkapnya

제1482화

“진아...”“부지하 씨.”진아는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이었다.“당신이 오설아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난 관심 없어. 오설아가 맞고 사는지, 남편이 바람났는지... 오설아가 이혼하든, 사람들에게 버림받든... 하나도, 전혀, 안 궁금해. 당신... 그걸 좀 알아들어.”지하는 말이 막힌 듯 입술만 달싹였다.‘내가 이걸 왜 계속 해야 하지?’진아는 말을 털어놓고도, 곧바로 후회하는 기색을 보였다.‘또 감정적으로 말했네...’ 말하고 나서 자책이 스치기도 했다.하지만, 진아는 이미 너무 지쳐 있었다.“이런 소리 이제 진짜 재미없어. 같은 말 백 번 반복하는 것도 싫고... 이제 그만하자. 마지막이야. 당신도 더는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하지 마.”진아는 벌떡 일어나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내 의사는 이미 충분히 말했어. 다음엔 이혼 협의서 챙겨와. 오늘처럼 빈손이면... 다시는 볼 일 없을 거야.”하지만 지하는 움직이지 않았다.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진아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안 가?”“못 가.”지하는 고개를 저었다.“차가 중간에 고장 나서, 견인차 불렀어. 난 택시 타고 왔고.”‘그래서 뭐?’진아는 이해가 안 갔다.“그럼 택시 다시 부르면 되잖아.”지하는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재명이 데리러 올 거야. 밖에 눈도 많이 오는데... 이혼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매정해야 해?”‘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겠다는 거야?’‘시연은 위층에서 자고 있는데...’‘그럼 난 이 사람과 둘이서 이 어색한 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건데?’지하의 속셈이 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그 속셈이 통할 리가 없었다.이혼은 이미 부씨 집안 어른들도 거의 동의한 일이니까. 진아는 답답해하며 소파에 푹 쓰러지듯 누웠다.“맘대로 해. 창피하지 않으면...”진아는 담요를 끌어 올려 덮고, 예능을 다시 틀어 놓은 뒤 뜨거운 코코아를 마셨다.지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핸드폰을 꺼내 업무 메시지에 답하기 시작했다.그 사이 진아는 두 번 움
Baca selengkapnya

제1483화

그 말을 할 때, 진아의 목소리는 담담했다.마치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것처럼.하지만 지하는 가슴이 쿡 하고 찔렸다.‘이 여자... 왜 이렇게 사람 숨통을 막지?’진짜로 기분 나쁘게 하는 데 천재였다.이어 진아의 말이 계속됐다.“앞으로 나한테 잘해주지 마.”닭발을 뜯던 진아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나는 겉모습이 오설아랑 좀 닮긴 했지. 그건 어쩔 수 없잖아. 사람도 물건도 닮은 건 많으니까. 세상에 사람이 아주 많은데... 하필 내가 걸렸을 뿐이고.”연예인 중에도 닮은 얼굴이 쌍둥이처럼 많은데, 닮은 것쯤이야 특별할 게 없었다.“근데, 닮은 건 얼굴뿐이야.”진아는 뜨거운 코코아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나는 오설아랑 완전히 다른 사람이거든. 성격도, 생각도 다 달라. 그리고 제일 큰 차이는...”진아는 말을 멈추고 정면에서 지하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지하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고르고, 진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그게 뭐냐면...”진아는 천천히 말했다.“나는... 헤어진 전 애인이나 전남편이 질척거리는 거 진짜 싫어해. 완전히 끝낼 거면, 완전히 끝내야지. 애매하게 얽히는 거, 딱 질색이야.”“진아야...”지하가 부르려 했지만, 진아는 이미 닭발을 다 먹고 포장지를 확인하고 있었다.“이거 신제품인가 봐. 꽤 맛있네.”그러고는 포장지를 대충 버리고 유리창 밖을 가리켰다.진아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마당이 한눈에 들어왔다.“차 한 대가 들어왔네. 재명 씨 온 것 같아.”진아는 지하를 돌아보며 말했다.“이제 가도 돼.”지하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저 밖으로 갈 수밖에.“알겠어.”지하는 천천히 핸드폰을 주워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직도 미련을 담은 눈으로 진아를 바라보며 덧붙였다.“그럼... 갈게.”“응.”진아는 고개만 끄덕였고, 일어설 생각조차 없었다.“눈 많이 오니까 조심해. 아, 문은 당신이 닫고 나가. 나 안 나갈 거야. 추워.”“알겠어.”지하는 외투를 챙기며 마지
Baca selengkapnya

제1484화

진아는 요즘 부쩍 살이 빠졌다. 성빈 역시 그걸 눈치채고 있었지만, 진아는 이미 결혼한 몸이라 섣불리 걱정하는 티를 낼 수도 없었다.오늘에서야 성빈은 조심스럽게 물어볼 기회를 겨우 잡았다.“얼마 전에... 너 소화 안 된다고 했잖아. 약 먹는 것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 않길래... 병원 한 번 더 가볼래? 약도 좀 바꿔보고?”“그러자!”진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근데 너는 신경 쓰지 마. 시연 돌아왔어. 시연이가 나 봐줄 거야.”“응, 그러면 됐어.”성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그럼 나 오렌지주스 좀 짜올게.”“고마워.”성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오렌지를 반으로 자르고 즙을 내다 말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번쩍 스쳤다.‘진아가 아프다는데... 왜 하필 시연을 기다린 거지?’‘물론 시연이 전문적이긴 하지.’‘근데... 진아는 결혼했잖아.’‘부지하 능력 정도면 어떤 전문가라도 집으로 불러올 수 있을 텐데?’‘이거... 뭔가 이상한데, 진짜 이상하지 않아?’그날 밤, 네 사람은 모처럼 함께 모여 시끌벅적하고 웃음 많은 작은 모임을 가졌다.밖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어 은범과 성빈은 결국 가지 않았다. 다행히 시연 집이 넓어, 둘이 묵고 가는 데 아무 문제도 없었다....시연의 집 밖.지하는 차 뒷좌석에 기대어 앉은 채, 집 안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만을 묵묵히 응시하고 있었다.시간이 뚝뚝 흘러가는데, 안에서는 은범과 성빈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그리고 결국 불이 꺼졌다.지하의 어깨가 움찔했고, 그는 번쩍 몸을 일으켰다.‘진성빈이 안 나왔어! 진성빈... 오늘 여기서 자고 간다고?’은범과 시연은 연인. 그건 지하도 상관없다.하지만 성빈은? 성빈은 진아와 연인이 아니다.“대표님.”재명은 숨도 크게 못 쉬며 조심스럽게 지하에게 물었다.“저... 계속 기다릴까요?”지하는 대답 대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시연의 집 앞에 서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불을 붙이고, 크게 들이켠 뒤 긴 연기를 쏟아
Baca selengkapnya

제1485화

검사가 끝난 뒤, 박동수 교수는 한동안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말이 없었다.진아는 박동수 교수가 아주 아끼는 학생이었다. 그래서인지 교수는 어느 순간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들었다.“그래서 그랬던 거야? 요즘 쉬겠다고, 일 잠시 놓겠다고 한 이유가 이거였어?”“네... 맞아요.”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믿고 챙겨주는 지도교수 앞이라 그런지, 마음 한구석에서 미안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물론 이 모든 게 진아의 의지로 만들어진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이다.‘하...’박동수 교수는 아주 조용하게 한숨을 내쉬고는 더 묻지 않고 결과지를 가리켰다.“여기에 생긴 건데, 이게 더 커지지만 않으면... 감정 기복 줄이고, 기본적인 기저질환만 없다면 큰 문제까진 아니야.”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도 있었다.그게 계속해서 자라나는 경우.그렇게 되면 신경과 뇌 기능 구역을 압박하기 마련이었다.거기에, 종양의 성질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었다.만약 양성이면 기능 손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악성이라면 그 결과는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둘 다 의사였으니,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다.진아는 이미 오래전에 짐작하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차분했다.정작 옆에 있던 시연이 먼저 눈가를 붉혔다.얼굴을 옆으로 돌려 눈물을 억누르려고, 눈을 몇 번이고 세게 깜박였다.“그래.”자기 학생이 아픈데 모른 척할 수 있는 교수는 없었다.박동수 교수는 결심한 듯 말했다.“나중에 내가 선배한테 연락 넣어줄게. 넌 일단 내 선배한테 가서 정확히 진단 다시 받고, 어떻게 할지 정해. 그래야 계획이 서지.”“감사합니다, 교수님.”“응.”박동수 교수는 여전히 찌푸린 미간을 펴지 못한 채, 진아의 어깨를 톡 하고 두드렸다.“마음 좀 편하게 먹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병의 경과에도 좋다는 건... 말 안 해도 알지?”“네, 알고 있어요.”진아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마지막 순간까지 갈 생각 없어요. 저, 그렇게 약하
Baca selengkapnya

제1486화

‘그래, 그냥 진아 뜻대로 두자.’시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진아가 말하든 말하지 않든, 어차피 진아 옆에는 자신이 있었다.“시연아.”진아가 불쑥 시연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어차피 나온 김에... 우리 아기용품 가게 좀 보러 갈까?”진아가 내세운 이유는 단순했다.“조이한테 뭐 좀 사줄 겸.”시연은 굳이 진아의 의도를 들추지 않았다.오히려 아주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쳐줬다.“좋지. 고마워, 진아 이모.”“뭘 고마워해? 가자!”두 사람은 방향을 틀어 위층 아동·유아 매장으로 걸어갔다.진아는 신생아 코너 앞에 멈춰 서서 젖병, 신생아 옷, 작은 양말들에 시선을 고정했다.가슴 한쪽이 말랑하게 풀리면서도, 동시에 시리게 저릿해졌다.여자에게 ‘모성’이라는 건 본능 같은 것이었다.하지만 진아는 그걸 스스로 끊어내야 했다.진아의 아이는 원래라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전한 집, 사람들이 말한 그 ‘금수저 재벌 집’에서 태어날 수 있던 아이였다.그런데 현실은, 그 아이가 이 세상에 발을 디딜 기회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컸다.“시연아.”진아가 작고 하얀 신생아 양말 한 켤레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너무 귀엽지? 그렇지?”“응, 귀여워.”시연은 장바구니를 건넸다.“마음에 들면 그냥 사.”진아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사도 돼?”‘어차피 나중에... 내 아기는 못 쓸 텐데.’그런 목소리가 속에서 작게 울렸다.“당연하지.”시연은 단호하며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네가 뱃속 아기한테 해주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다 해. 후회 남기지 말고.”진아는 잠시 말이 없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그렇지... 맞아.”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나중에 더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진아는 젖병, 신생아 옷, 양말들을 하나둘 집어 다 샀다.시연이 곁에 있으니, 두려움이 엄습해도 버틸 수 있었다.백화점을 나올 즈음에는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져 있었다.그렇게 한가득 짐을 들고 시연의 집으로
Baca selengkapnya

제1487화

큰 눈이 쌓인 마당은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두껍게 덮여 있었다.진아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걸어갔다.그때, 지하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낮게, 날카롭게 외쳤다.“진아, 조심해!”“아? 어... 어어...”잘 걷고 있던 진아는 지하의 갑작스러운 고함에 놀라 그만 발을 헛디뎠다.몸이 뒤로 확 넘어가는 것 같더니...“조심!”지하는 이미 대비한 듯 한 손으로 진아의 허리를 빠르게 잡아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진아가 들고 있던 쇼핑백을 잽싸게 빼앗았다.그 순간, 진아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진아는 두 손을 뻗어 지하를 향해 매달리듯 외쳤다.“돌려줘! 얼른 돌려줘!”이 상황에서 지하가 그걸 순순히 돌려줄 리가 없었다.“여기 안에 뭐가 들어있는데?”지하는 한 손으로 진아의 허리를 단단히 잡아 지탱하며, 남은 한 손으로 쇼핑백을 뒤집어 그대로 쏟아버렸다.“안 돼!”진아는 거의 지하한테 들이받듯 달려들었다.쇼핑백을 붙잡으려 팔을 휘둘렀다.하지만 지하는 쉽게 흔들릴 사람이 아니었다.진아가 아무리 부딪혀도 끄떡도 없었고, 쇼핑백 안의 물건들은 결국 모두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하얀 눈 위에 산산이 흩어지듯 떨어진 옷가지들.진아는 어깨를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지하를 향해 원망으로 치가 떨리는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지하는 이미 진아의 시선 따위 볼 겨를이 없었다.눈 위에 떨어진 것들...‘아기용품?’‘아니, 정확히 말하면 신생아 용품?’‘그 크기. 그 형태...’‘조이와는 전혀 맞지 않는 사이즈...’‘갓 태어난 아이가 쓰는 물건들...’지하는 진아의 팔을 그대로 잡은 채 허리를 굽혀 신생아 옷과 양말을 한 움큼 집어 들었다.손이 크니 몇 벌씩 한꺼번에 잡혔다.“이게 뭐야?”지하는 그 신생아 옷과 양말들을 진아 얼굴 앞에 내밀며 냉정하게 물었다.“설마... 조이 거 샀다고 말할 건 아니겠지?”진아는 입이 얼어붙은 사람처럼 말문이 막혔다.너무 갑작스러운 상황, 숨 돌릴 틈도 없다.거짓말을 지어낼 생각조차 떠오르지
Baca selengkapnya

제1488화

진아의 말에 한 방 먹은 듯 지하는 순간 멍해졌다.하지만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웃었다.“그래, 그래. 우리 여보 말이 맞지. 다 맞아.”지하가 너무 꽉 껴안는 바람에 진아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진아는 힘을 줘 지하의 가슴을 밀어냈다.“풀어! 숨 막혀!”“여보.”지하는 아예 못 들은 사람처럼 계속 말했다.“나 너무 기뻐. 진짜... 미칠 만큼 기쁘다!”“부지하!”진아는 더는 참지 못하고 고함쳤다.“나... 춥다고!”‘춥다고?’그 한마디에 지하는 번개라도 내리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하지만 손은 풀지 않고, 진아를 그대로 안은 채 안쪽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아!!”진아는 발을 버둥거리며 외쳤다.“물건! 아직 안 주웠잖아!”“버려!”지하는 단칼에 잘랐다.지금 당장은 그딴 게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밖은 너무 춥고, 진아는 소중했다.더군다나 이제는 진아 혼자가 아니었다.진아 품속엔 작은 생명이 있었다.거실에 들어서자, 불은 켜져 있었지만 시연은 보이지 않았다.지하는 진아를 조심히 소파에 앉히고는 소파 가죽을 손으로 눌러보았다.냉기가 느껴지자 얼굴을 찌푸렸다.“피 가죽이라 앉으면 차갑지 않아?”진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지하는 진아를 다시 번쩍 들어 올려 옆에 있는 담요를 잡아당겨 소파에 깔았다.그리고 그 위에 진아를 앉혔다.진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끌려다니기만 했고, 억울하고 황당해서 뒷골이 다 당겼다.“부지하, 진짜 미쳤어? 뭐 하는 거야?”‘차갑긴 뭐가 차가워?’‘24시간 항온 시스템인데 뭐가 차갑다는 거야?’진아의 머리는 복잡하고 어지러웠다.임신 사실이 갑자기 들켜버린 것도...그리고 지하가 환장한 사람처럼 기뻐하는 모습도...진아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어딜 가?”지하는 재빠르게 진아의 손목을 잡았다.그러고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밖에 떨어진 거 주우러? 주우러 가지 마.”지하는 진아를 다시 잡아당겨 소파에 앉혔다.“이미 눈에 떨어졌고, 더러워졌어.”지하는 진
Baca selengkapnya

제1489화

지하는 고개를 숙이고 손을 들어 진아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냈다.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낮았다.“임신하면 힘들다던데... 많이 힘들었어?”그러다 문득, 지하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 눈을 크게 떴다.“그때 병원에서 토한 거, 그거... 입덧이었지? 맞지?”진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지하는 이미 그렇게 확신해 버린 눈빛이었다.그는 자책하듯 고개를 저었다.“내 잘못이야. 계속 네가 임신하길 바라면서도... 이런 것도 눈치 못 챘네.”진아는 놀라 굳어버렸다.‘방금 뭐라고 했어?’지하는 눈치도 못 채고 계속 말했다.“다 내 탓이지. 나도 처음이라 서툴렀어. 앞으로는 안 그럴게. 많이 힘들었어? 임신 초기가 제일 힘들다잖아.”“보통 석 달은 고생한다던데...너 지금 막 생긴 거니까, 한 달도 안 됐지? 아마 아직...”지하가 말하면 말할수록 진아의 머릿속에는 더 깊고 선명한 의심이 자라났다.따뜻해야 할 거실이 소름 돋을 만큼 차갑게 느껴졌다.“부지하.”진아는 지하를 바라봤다.그 눈빛은 아주 맑고, 아주 차가웠다.“응? 왜 그래?”지하는 여전히 진아를 품 안에 가둬 둔 상태였다.지금 이 순간, 그는 아내와 아이가 생긴 남자의 완벽한 꿈속에 잠겨 있었다.“당신... 솔직히 말해.”진아는 이미 답을 거의 다 알고 있었다.그저 지하의 입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당신... 일부러 그런 거지?”“일부러? 뭐를?”“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한 사람은 내려다보고, 한 사람은 올려다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정확히 맞붙고, 공기가 팽팽하게 얼어붙는 듯했다.잠시 침묵이 흐르고, 마침내 지하가 먼저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뭐라고?”진아는 지하의 품을 밀쳐내며 벌떡 일어섰다.“역시! 우리 약속했잖아. 애는 안 갖는다고! 당신 왜 그랬어?!”“왜냐고?”지하는 앉은 자세 그대로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반문했다.“정말 몰라서 물어?”그러고는 태연히, 아주 태연히 말을 이었다.“우리 결혼하고 나
Baca selengkapnya

제1490화

진아는 꼿꼿하게 선 채 위아래 이가 딱딱 부딪힐 만큼 몸을 떨었다.“당신... 오늘 여기 왜 온 거야?”‘부지하... 설마 이혼을 뒤집을 생각이야?’지하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피식 웃었다.“이쯤 됐으니까 말할게. 난... 단 한 번도 너랑 이혼할 생각 없었어.”오늘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면 진아가 이혼 생각을 접을지 답을 찾지 못해, 시간만 계속 끌어왔던 지하였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었다.그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진아는 분노와 좌절이 뒤엉킨 눈으로 지하를 노려봤다.하지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진아의 모든 말은 지하 앞에서 통하지 않는다.지하에게는 그만의 일그러진 논리가 있었으니까.“그만 화내. 아기한테 안 좋아.”지하는 다시 진아를 끌어안았다.목소리는 아까와는 달리 엄청나게 다정했다.“우리 부모님이 알면 얼마나 좋아하겠어? 다른 손주들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아기는 또 다르지.”지하의 손이 자연스럽게, 따뜻하게 진아의 아랫배로 내려왔다.“우리 아기... 얼마나 귀할까.”그렇게 말하고 지하는 집을 떠났다....지하가 나가자마자 진아의 다리는 힘이 풀렸고, 그대로 소파에 주저앉았다.두려움, 혼란, 무력감이 한꺼번에 밀려와 가슴이 막 조여 오는 듯했다.“진아.”계단에서 발소리가 나더니 시연이 천천히 내려왔다.아까부터 지하와 진아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시연...”진아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시연에게 안겼다.목소리는 떨리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어떡해... 나 어떡해... 그 사람이 알아버렸어. 이혼 안 한다잖아... 어떡해...”“진아, 진정해.”시연은 진아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호흡이 좀 가라앉을 때까지 조심스럽게 안아주었다.“부 대표는 부 대표 생각대로 말한 거지. 결정권이 그 사람한테만 있는 건 아니야.”‘그 사람... 너무 해.’‘진아한테 동의도 안 구하고 일부러 임신시키고...’‘이제 와서 애 핑계로 이혼을 막아?’‘재벌이면 뭐? 이런 식으로 사람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47148149150151
...
168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