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끝난 뒤, 박동수 교수는 한동안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말이 없었다.진아는 박동수 교수가 아주 아끼는 학생이었다. 그래서인지 교수는 어느 순간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들었다.“그래서 그랬던 거야? 요즘 쉬겠다고, 일 잠시 놓겠다고 한 이유가 이거였어?”“네... 맞아요.”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믿고 챙겨주는 지도교수 앞이라 그런지, 마음 한구석에서 미안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물론 이 모든 게 진아의 의지로 만들어진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이다.‘하...’박동수 교수는 아주 조용하게 한숨을 내쉬고는 더 묻지 않고 결과지를 가리켰다.“여기에 생긴 건데, 이게 더 커지지만 않으면... 감정 기복 줄이고, 기본적인 기저질환만 없다면 큰 문제까진 아니야.”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도 있었다.그게 계속해서 자라나는 경우.그렇게 되면 신경과 뇌 기능 구역을 압박하기 마련이었다.거기에, 종양의 성질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었다.만약 양성이면 기능 손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악성이라면 그 결과는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둘 다 의사였으니,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다.진아는 이미 오래전에 짐작하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차분했다.정작 옆에 있던 시연이 먼저 눈가를 붉혔다.얼굴을 옆으로 돌려 눈물을 억누르려고, 눈을 몇 번이고 세게 깜박였다.“그래.”자기 학생이 아픈데 모른 척할 수 있는 교수는 없었다.박동수 교수는 결심한 듯 말했다.“나중에 내가 선배한테 연락 넣어줄게. 넌 일단 내 선배한테 가서 정확히 진단 다시 받고, 어떻게 할지 정해. 그래야 계획이 서지.”“감사합니다, 교수님.”“응.”박동수 교수는 여전히 찌푸린 미간을 펴지 못한 채, 진아의 어깨를 톡 하고 두드렸다.“마음 좀 편하게 먹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병의 경과에도 좋다는 건... 말 안 해도 알지?”“네, 알고 있어요.”진아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마지막 순간까지 갈 생각 없어요. 저, 그렇게 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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