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는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았다.주변의 모든 사람이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그녀와 지하가 다시 잘되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진아의 볼이 부풀어 올랐다.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진아는 툭 하고 돌아서서 거실로 향했다.잠시 후, 지하가 따라와 그녀 앞에 섰다.바로 앉지는 못하고, 잠깐 서성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진아, 나...”“앉아.”진아는 힐끗 그를 보고 소파를 가리켰다.“고마워.”지하가 막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려는 순간, 진아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지하 씨, 분명히 해 둘게. 당신은 우리 부모님이 부른 거지, 내가 부른 게 아니야, 그거 알고 있지?”“응.”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 내가 혼자 기대한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 네가 아직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알면 됐어.”진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시선을 거두고 다시 TV 화면을 바라봤다.하지만 마음은 이미 엉망이었다. 화면에 뭐가 나오는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진아.”지하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그녀 쪽으로 밀어주었다.“이게 뭐야?”진아는 한눈에 액세서리 상자라는 걸 알아보고 눈썹을 치켜올렸다.“설마 나 주는 거야?”“응.”지하가 웃었다.“열어 봐, 마음에 드는지.”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나 안 받을 거야.”지금 이런 상황에서 지하의 선물을 받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되는지,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진아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지하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몸을 숙여 상자를 집어 들고, 그녀 앞에서 천천히 뚜껑을 열었다.“그냥 한 번 봐. 예쁜지, 아닌지...”진아는 눈을 감을 수도 없었다.그리고 보자마자 눈이 커졌다.“이거...”이전에 백화점에서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들여다봤지만, 채숙희가 사주지 않은 그 팔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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