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Bab 261 - Bab 270

780 Bab

제261화

‘진짜 원하는 거?’유건은 멍하니 얼어붙었다. 희미한 생각이 아른거렸고, 터져 나오려 했다. 지하는 담담하게 친구를 바라봤다.“입으로는 네 전처를 위한다면서, 속으로는 지시연이 어떤 남자와도 가까워지는 걸 못 견뎌 하잖아. 지시연의 눈빛과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있잖아.” 그리고 잠시 멈추더니 반문했다. “말해 봐,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유건은 말없이 목울대를 삼켰다. “가자.” 지하는 유건을 춤추는 구역에서 끌어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어서 유건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술 냄새가 진동하네. 얼음물 좀 마시고 정신 차려.” 유건은 잔을 들었지만 마시지 않았다. 친구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나는 시연이를 좋아해. 만약 조금도 좋아하지 않았다면, 시연이의 과거와 아이까지 받아들이고 결혼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거야.’ 유건은 눈을 감았다가 뜨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좋아하는 감정보다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그건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지하는 술잔을 흔들며 나직이 말했다. “그저 그런 감정이면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기 마련이야. 당연히 그걸 지키려고 책임을 져야 할 이유도 없고.” “하지만 너 자신에게 물어봐. 지시연을 향한 네 감정이 그저 그런 수준인지.” 유건은 깊이 찡그린 채 오래도록 침묵했다. “잘 생각해 봐.” 지하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곤 입맛을 다셨다. “네가 이 상태로 계속 가면, 너도, 지시연도, 장소미도 다 괴로울 거야.” ‘정말 그럴까? 다들 불행해질까?’ 유건은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고민하다가, 지하의 손에서 술잔을 빼앗아 단숨에 들이켰다. “쳇.” 그는 머리가 더 아파져 왔다. “그래서 술 마시지 말라고 했잖아!” 지하는 한숨을 쉬며 유건을 지그시 바라봤다. “로얄호텔에서의 그날 밤, 널 함정에 빠뜨린 놈은 아직 못 찾아냈어?” 유건은 등을 의자에 기댄 채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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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말을 하면서, 우주는 조심스럽게 지동성을 쳐다봤다. ‘이 비행기를 사 준 사람이, 이 아저씨였어.’ 우주는 작은 목소리로 시연에게 물었다. “누나, 이 아저씨도 같이 갈까?” 시연은 살짝 미소 지었다. “우주, 이제 다 컸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응.” 우주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중하게 지동성을 초대했다. “아저씨, 같이 날려요!” “그래...” 그 말을 들은 지동성은 말할 수 없이 감격하며 두 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우주야, 난 아저씨가 아니고...”지동성이 무슨 말을 할지 깨달은 시연은 깜짝 놀라 허겁지겁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날카롭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왜 안 돼?” 지동성도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난 너희 아빠야. 우주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 인정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질 거야.” “허.” 시연은 코웃음을 쳤다. “이제 와서 조급해지셨어요? 그럼 이런 생각은 해보셨어요? 그쪽은 그동안 한 번도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우주의 세상에는 엄마, 아빠가 없어요. 오직 누나뿐이라고요!” “그쪽이 갑자기 아빠라고 하면, 그게 우주한테 얼마나 큰 충격일지 생각이나 해봤어요? 우주는 보통 아이가 아니라고요!!” 그 말에 지동성의 얼굴이 굳어졌다. 한참 동안 침묵하던 그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네 말대로 천천히 하자, 아빠가 기다리마.” ‘동의한다고?’ ‘이렇게 순순히?’ 시연이 가장 놀란 것은, 지동성이 처음으로 마음을 다해 우주를 배려했다는 사실이었다. 지동성은 우주에게 다가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 가자. 잔디밭에서 날려 봐야지!” “와!” 우주는 기뻐서 폴짝 뛰었다. “누나! 같이 가!” “응.” 잔디밭에서 우주와 한참을 놀던 지동성은 점심시간이 되자 배달 음식을 시켰다. 포장을 뜯던 시연은 표정을 찡그렸다. “뭐예요? 치킨이에요? 밥을 먹으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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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사진 속 사람은 젊음이 넘쳤다.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생기가 얼굴 전체에 퍼져 있었다. 시연이 기억하는 그 얼굴보다 더 젊고, 더 예뻤다. 그 얼굴의 주인은 바로 시연의 어머니, 부명주였다. 그 사진을, 시연은 예전에 지동성의 지갑 속에서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본 것보다 더 새것이었다. 지금 시연의 눈앞에 있는 건 새로 인화한 사진이었다. ‘기분이 좀... 복잡하네.’ 지동성이 부명주를 깊이 사랑했다는 걸, 시연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를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이 왜 바람을 피웠을까?’ ‘사랑하면 그 사람과 관련된 것까지 아끼게 된다고들 하는데...’‘그토록 우리 엄마를 사랑했다면, 나랑 우주한테는 왜 그렇게까지 매정했던 걸까?’ 시연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때, 멀리서 차가 다가왔다. 지동성이 운전하는 차였다. 시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 지갑을 조용히 닫아 양복 주머니에 넣었다. “시연아, 타.” “네.” 두 사람은 어디에도 들르지 않았다. 각자 오후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동성은 차를 몰아 시연을 임진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임진아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 아래, 벤틀리 안. 유건은 운전대를 잡은 채, 옆에 놓인 케이크 상자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하... 나 진짜 답 없다.’유건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다시 레스토랑에 가서 케이크를 주문했다. 그리고 또 굳이 이걸 시연에게 가져다주러 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고민이 됐다. ‘이걸 줘야 해, 말아야 해...?’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운전대에서 손을 뗐다. ‘당연히 줘야지. 다른 이유도 아니고, 나 때문에 시연이의 케이크가 엉망이 됐으니 보상은 당연한 거야!’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그는 차에서 내려 케이크를 들고 아파트로 향했다. ...시연이 차에서 내리자, 지동성도 같이 내렸다. “저 혼자 올라가도 돼요.” “어떻게 너 혼자 간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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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시연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 유건의 얼굴은 웬만한 귀신보다도 더 살벌했으니 말이다. 남자의 새까맣고 뜨거운 눈동자는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볼 듯했다. “지시연, 꼭 유부남이랑 엮여야겠어?” 시연은 가까이 다가온 유건의 얼굴을 보며 입꼬리를 씰룩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야, 이 태도는?’ “내가 말하는 거, 못 들었어?” 유건이 몸을 숙여 다가왔다. 시연을 작은 공간에 가둬버린 듯한 자세. 그리고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여자의 귓가에 닿았다. “그 노친네가 너한테 뭘 줬어? 내가 두 배, 아니... 백 배, 천 배라도 줄게.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그 노친네랑 다시는 만나지 마. 제발, 지시연, 부탁할게.” 거친 듯, 하지만 거의 애원에 가까운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시연의 표정은 싸늘하기만 했다. 맑은 눈동자가 차갑게 유건을 올려다보았다. “누구를 만나고 말고는 내 자유예요. 내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들어줘야 해요?” 그러고는 미간을 좁히며 덧붙였다. “게다가, 그 사람이 나한테 준 건... 당신이 평생 줄 수 없는 거예요.” ‘내가 평생 줄 수 없을 거라고?’그 순간, 마치 수천 개의 화살이 유건의 심장을 동시에 뚫고 지나간 것만 같았다. 지금이 유건에게는 심장이 뭉개지는 듯한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비켜요. 나 들어가야 해요.” 시연은 손을 들어 유건을 밀어내려 했다. 그녀는 유건이 당연히 저항할 줄 알았기에, 그가 쉽게 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볍게 닿았을 뿐인데, 유건은 힘없이 밀려났다. 시연이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이 사람, 얼굴이 너무 안 좋은데 괜찮은 걸까?’ 하지만 곧이어 생각이 스쳤다. ‘이 사람이 어떻게 되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녀는 곧장 돌아서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문이 잠겼고, 문이 닫혔다. 유건은 멍하니 서 있었다.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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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유건은 마음속 깊이 차오르는 기쁨을 억눌렀다. 그리고 진아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연이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 노은범을 안 좋아한다고?” “어...” 진아는 작게 웅얼거렸다. “정확히는... 더 이상 노은범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최고야. 세상에서 제일 좋은 말이야.’ 이것은 몇 날 며칠을 끙끙 앓던 유건의 귀에 들려온 가장 황홀한 소식이었다. 그는 수천억짜리 계약을 성사시킨 것보다도 더 기뻤다. “이거, 받아.” 그는 들고 있던 케이크를 진아에게 건넸다. “시연이가 좋아하는 거야.” “아, 네...” 진아가 얼떨결에 케이크를 받는 순간, 유건은 몸을 돌려 걸어갔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시연이가 왜 갑자기 노은범을 안 좋아한다고 했을까?’ ‘그 사람은 시연이가 꿈에서도 찾던 ‘은이’ 아니었나?’ ‘하진주 때문인 걸까?’ ‘하긴, 그게 뭐가 중요해?’‘어쨌든 그놈이 시연이한테서 완전히 떨어졌다는 게 중요한 거야!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어?’ ...진아는 케이크를 들고 집에 들어와, 시연 앞에 내려놨다. “문 앞에서 고 대표님 만났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어... 그분이 나한테 가져가라고 해서... 안 받을 수가 없었어.” “푸흣.” 시연은 진아의 겁먹은 얼굴이 귀여워 피식 웃었다. “받았으면 됐어. 이 케이크 맛있으니까, 우리 같이 먹자.” 이미 받은 것을 이제 와서 거부하는 것도 웃기지 않겠는가?“오! 좋지!” ...다음 날 저녁. 지동성이 다시 시연을 찾아왔다. “저녁은 먹었니?” “네, 먹었어요. 아버지는요?” ‘이 시간에 찾아온 걸 보면... 설마 밥 먹으러 온 건가? 좀 늦은 거 아닌가?’ “응, 먹었지. 고객이랑 같이.” 지동성은 차를 가리켰다. “타. 낮엔 시간이 없었는데,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거든.” “네.” 시연은 별다른 의심 없이 차에 올랐다. “어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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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이게 뭐야, 내가 이렇게 줏대가 없었던가?’ 시연은 속으로 자책했다. ‘내가 원래 하려던 게 뭐였지? 내 걸 되찾는 거잖아. 그런데 이 정도 가지고 놀라서 멍해지다니!’ ‘겨우 아파트 하나일 뿐이야. 고씨 가문에 비하면, 지씨 집안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지만, 이 정도는 큰 거도 아닐 거라고!’ ‘그런데, 왜 갑자기 나한테 이 아파트를 주는 거지?’‘일단 두고 보자. 한 걸음씩 확인하면 되는 거니까.’ “여기면 충분해요.” 시연은 밝게 웃으며, 조금은 딸 같은 애교를 섞어 말했다. “마음에 들어요.” “그래?!” 지동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기쁜 얼굴로 딸을 잡아끌었다. “여기 와서 보렴. 이 방은 네 드레스룸으로 바꿔줄 생각이야.” “여긴 서재로 꾸밀 거야. 너는 책을 많이 읽으니까 책장도 크게 놓을 거고.” 시연은 지동성이 말하는 걸 들으며 가볍게 웃고, 가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감정 같은 거 신경 끄고, 그냥 재산 문제만 생각하니까 훨씬 편한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동성이 대뜸 물었다. “CA국에 가는 거, ‘웰스’ 쪽에서 연말쯤이 적당하다고 했어.” “네, 맞아요.” “그 전에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하면 그래야죠.” “그럼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네. 출국 준비도 시간이 걸리는 법이잖아.” 지동성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여권, 비자, 우리 같이 준비하자.” “좋아요.” 시연은 간단히 동의했다. ...다음 날 오후. 시연은 VIP 병동으로 향했다. 고상훈은 여전히 입원 중이었는데, 그녀는 노인을 자주 찾아뵙겠다고 약속했었다. 병실에 도착했을 때, 고상훈은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입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시연아!” 시연을 보자, 고상훈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우리 시연이가 날 보러 왔구나!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마침 정원에 나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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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침착해, 냉정함을 유지하자고.’ 유건은 스스로 되뇌었다. 핸드폰을 집어 던진 걸 빼면, 그는 지금 아주 냉정했다. 이어서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고, 주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짧고 간결하게 말했다. “지시연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있어. 여행사 쪽을 알아봐. 어디로 가는지.” [네, 형님.]전화를 끊은 후, 유건은 한층 더 냉정을 되찾았다. 곧장 병실의 간병인을 불렀다. “당장 치워.” 산산조각 난 핸드폰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그리고 아주 작은 이익을 제시했다. “곧 네 계좌로 돈이 들어갈 거야.” 간병인은 금방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네, 고 대표님! 안심하세요.” ...잠시 후, 시연이 고상훈을 휠체어에 태운 채 병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손자를 보자마자, 아직도 화가 난 듯한 고상훈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손녀 같았던 시연을 손에서 놓친 손자가 밉다는 그 표정. 하지만 시연은 이들 조손간의 감정 문제에 끼어들고 싶지 않고, 책가방을 들어 올리며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할아버지, 저 먼저 갈게요. 다음에 또 올게요.” “그래, 그래. 우리 시연이가 최고야.” 고상훈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유건을 향해 매서운 눈빛을 날렸다. “넌 뭐 하러 왔어? 내가 널 보고 싶어 할 것 같아?” “나가!!” ‘흥.’ 유건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할아버지가 일부러 나한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그럼 나도 그 기회를 잘 써야겠지.’ 그때 시연이 책가방 옆 주머니를 더듬었다. “어?” 그리고 살짝 찡그린 눈썹. “핸드폰이... 어디 갔지?” “시연아, 왜 그래?” 고상훈이 시연의 미묘한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뭐 잃어버렸니?” “네.” 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제 핸드폰이 없어졌어요.” “고장 난 게 아니라, 아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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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뭐야, 이거...?’ 유건은 순간적으로 판단이 서지 않았다. 뭔가 말하려는 찰나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더니, 그대로 멈춰버렸다. 덜컹-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불이 꺼졌다. “꺄악!” 시연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유건 씨?” 암흑 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 여기 있어.” 여자의 불안이 전해지기도 전에, 따뜻한 팔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익숙한 온기. 오랜만에 맡는 상쾌한 페퍼민트 향. 유건은 시연을 단단히 안고, 턱을 그녀의 정수리에 가만히 기댔다. “괜찮아, 전력 문제인 것 같으니, 금방 복구될 거야.” 남자의 목소리는 살짝 쉰 듯하면서도, 나지막하고 차분했다. ‘정말 그럴까?’ 시연은 불안했다. 엘리베이터 사고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봤지만, 이렇게 직접 겪는 건 처음이었다‘드라마에서는 늘 기적처럼 구조되지만... 현실은 다를 수도 있잖아?’ “언제쯤 사람들이 올까요...? 우리 그냥 여기서 계속 기다려야 해요?” 여자의 작은 몸이 유건의 품속으로 조금 더 파고들었다. 그는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무서워?” “당신은 안 무서워요?” “당연히 안...” “꺄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툭, 아래로 떨어졌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자유낙하. “아니, 아까 괜찮을 거라면서요!!!” 시연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떨렸다. ‘이렇게 떨어지면... 그냥 자유낙하랑 다를 게 없잖아?!’ ‘이대로 충격까지 더해지면, 진짜 죽을 수도 있는 거 아냐?!’ 훅-그 순간, 유건이 시연을 번쩍 안아 올렸다. 여자의 작은 몸이 남자의 가슴에 바짝 밀착되었다. “움직이지 마.” 시연은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 ‘이 자세... 너무 이상한데...’ “가만히 있어.” 남자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 “네가 움직이면 배 속에 있는 아이한테 충격이 갈 수도 있어.” 그 말 한마디에, 시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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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아무것도 안 보여...’ 시연은 어둠 속에서 유건을 올려다보려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느낄 수 있었다.남자의 이마가 자기 목덜미에 기대어 있고, 묵직한 숨소리가 들린다는 것을.‘숨이... 조금 거칠어.’ 그리고 본능적으로 의심이 들었다. “유건 씨, 혹시 어디 다쳤어요?” 유건은 무언가를 참고 있는 듯했다. ‘고통... 맞겠지?’ “음...” 남자의 저음이 가볍게 떨렸다. ‘정말이었어!’ “어디를 다쳤는데요?” 시연은 즉시 긴장하며 유건의 몸을 더듬었다. “일단 날 내려놔 봐요. 어디를 다쳤는지 봐야잖아요. 혹시 심각한 부상이면 응급처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그러나 유건은 그녀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시연아.” 남자의 목소리는 한층 낮아졌고, 귓가를 스치는 숨결이 뜨거웠다. “키스해도 돼?” 여자의 귓가에 울리는, 속삭임 같은 목소리. ‘뭐라고...?’ 갑작스러운 말에, 시연은 숨이 턱 막혔다. “저번에... 너 허락 없이 키스했다고 화냈잖아.” “그래서... 이번엔 물어보는 거야.” “키스해도 돼?” 시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유건은 다시 집요하게 물었다. “괜찮아? 응?” “대답 안 하면, 허락한 걸로 알게.” 그 순간, 남자의 손이 부드럽게 시연의 얼굴을 감쌌다. “고유건 씨!” 시연은 황급히 손을 뻗어 그를 밀어냈다. 두 사람은 너무나 가까웠다. 당황한 그녀가 급히 얼굴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여자의 입가에 살짝 닿았다. 유건의 눈빛은 흔들렸는데,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시연의 턱을 감싸고, 가볍게 돌렸다. 그리고 이번엔 정확히 여자의 입술을 포착했다. 시연의 동그란 눈이 암흑 속에서 더 커졌다. 깜깜한 공간,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만이 들렸다. 그녀는 너무 놀라, 몸이 굳어버렸다. ‘어떻게 멈추게 하지?’ 남자의 어깨에 올려둔 시연의 손이 점점 주먹을 쥐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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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직원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단지 기계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어울리지 않습니다.” “고유건 씨!” 시연이 이를 악물며 낮게 말했다. 거의 발을 구를 뻔했다. ‘또 뭘 하려고?’ “응, 나 여기 있어.” 유건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그러나 잠시 후, 직원을 향한 표정은 완전히 냉정한 얼굴로 바뀌었다. 그는 유리 진열장 안의 다른 모델을 가리켰다. “이걸로 보여주세요.” “아, 네!” 시연은 본능적으로 가격을 확인하고는, 순식간에 유건의 팔을 붙잡았다. “이건 안 돼요!” ‘220만 원? 이 가격이면 몇 달 동안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그냥 이걸로 주세요.” 유건은 단호했다. 말은 부드럽게 했지만, 완강한 태도는 협상의 여지도 없었다. “내가 너한테 사주는 거니까, 내가 고른 걸로 해.” “싼 거는 안 돼. 그딴 거, 나한테 안 어울려.” ‘어쩌지? 이 자존심 강한 부자를?’ 시연이 머리를 굴려 볼 틈도 없이, 유건은 태연하게 직원을 향해 턱짓했다. “이걸로 결제해 주세요.” “네, 이쪽에서 결제 도와드릴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유건은 결제를 마치고, 새 핸드폰을 시연에게 건넸다. “자. 미안해, 네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해서. 이걸로 대충 써.” 시연은 찌푸린 얼굴로 그것을 받아서 들었다. ‘정말이지...’ 유건은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싼 걸 사줘도 싫어하고, 비싼 걸 사줘도 싫어하고... 정말 독특해.’ 가게에서 나오자, 시연은 곧장 임진아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럼, 난 이만 갈게요.” “응.” 유건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갑자기 불렀다. “시연아.” 시연이 눈을 들어 그를 보았다. ‘무슨 일이지?’ “아까 그 질문... 엘리베이터 안에서 했던 그 질문...” “장소미가 없었다면, 나를 받아줬을 거야?” 유건은 시연의 대답을 끝까지 듣지 못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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