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말이냐!”원노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소황도 동시에 원수를 바라보았다.원수는 팔을 걷어붙이며 아내와 아들을 자신의 등 뒤로 감쌌다.광기에 찬 원노영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손가락으로 소황을 가리켰다.“원탁이가 유학 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누님께서는 정말 몰라서 이런단 말입니까?”“정작 원탁을 죽게 만든 자가 누구인지 모르십니까! 제 아들 원담이 아니라, 바로 매형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십니까!”원노영의 표정이 급변했다.찰싹!분노에 찬 손이 원수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무슨 망언이냐!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입을 놀린단 말이냐!”원부인은 원수가 막말을 듣는 것이 안쓰러웠지만, 원노영이 막 자식을 잃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싸움이 커질까 걱정되어 조용히 원수의 팔을 끌어당기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하지만 원수는 그동안 참아온 게 많았다.무엇보다, 방금 원노영이 원담을 바라보던 그 눈빛은 분명 살의가 담겨 있었다.자신의 아들이 괜한 일에 휘말릴 수는 없었다.그래서 그는 아내의 손을 뿌리치고,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큰 누님이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전 아직도 생생합니다.”“그때도 매형의 계략 때문이었지요. 그런 일을 겪고도, 어찌 또다시 똑같은 사람에게 등을 보이십니까?”“그게 지금 내 아들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원노영은 거의 실성한 듯 소리쳤고, 소황은 그녀를 힘껏 껴안으며 진정시키려 했다.원수는 냉랭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원탁이 처음 온몸에 상처를 입고 돌아왔을 때부터, 난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그래서 몰래 사람을 시켜 조사를 했지요.”“결국 남제 변경의 약쟁이 사건에 원탁이 연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상 더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남은 건, 둘째 누님 스스로 잘 생각해 보십시오. 이 집에서 누가 진정한 가족인지, 누가 누님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그렇게 말한 뒤, 원수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원노영은 슬픔과 분노에 잠겨, 그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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