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욱은 손추가 갇혀 있는 철창 쪽으로 돌진했고, 열무신은 재빨리 바닥에 쓰러진 괴물의 잘린 팔을 집어 들었다. 그 팔에서 흐르는 핏냄새로 괴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함이었다.이 계책은 효과가 있었다. 괴물들 대부분이 열무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철창 안. 손추의 가면 아래 눈빛은 냉혹했다. 그는 마치 싸움 구경을 하는 관객처럼, 무심히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때로 눈빛에 기묘한 자부심이 스쳤다.소욱이 철창으로 달려들었지만, 손추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눈빛엔 한 점의 두려움조차 없었다.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괴물들을 피하고, 철창을 열 수 있는 자는 없다고.소욱은 검으로 철창의 자물쇠를 내리쳤다. 하지만 쇠사슬은 단단했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는 곧 옆에 있던 괴물의 팔 하나를 베어 내고, 그 팔을 멀리 내던졌다. 그리고 다시 자물쇠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손추는 불과 몇 발자국 앞에 있었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거리였다.한편, 열무신은 괴물들의 공격을 피하며 지붕을 타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괴물의 이빨에 물리지 않기 위해 날듯이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단련된 무공의 진면목이었다.그러던 중 날아다니는 괴물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고, 그 순간 열무신은 잠시 얼어붙었다.괴물의 얼굴은 분명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사람의 얼굴에 등 뒤에 날개가 달린 형상이었다.그 짧은 순간의 방심으로, 그는 괴물의 발톱에 얼굴이 긁히고 말았다. 즉시 정신을 차린 그는 경공으로 다른 지점으로 몸을 날렸다.높은 위치에서 그는 소욱이 자물쇠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는 다급히 소리쳤다.“서두르거라! 내가 오래 못 버틸 듯 하구나!”자신이 말한 '한각'은, 그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셈이었다. 괴물의 수가 너무 많고, 하나하나가 상대하기 벅찼다. 그는 스스로도 반각조차 버티기 힘들 거라 직감했다.지하궁 안은 괴물들의 혼란스러운 울음소리로 가득 찼고, 열무신이 뭐라 외쳤는지 소욱은 듣지도, 들을 여유도 없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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