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 밖, 작은 읍내. 호위 한 명이 급히 달려와 담대연에게 보고했다.“세현진을 붙잡았다는 소식입니다.”담대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들을 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곧이어 호위가 덧붙였다.“원담의 뜻은, 황실의 다른 자손들까지 모조리 붙잡아 목을 베라는 것입니다. 뿌리째 뽑겠다는 심산이지요.”담대연은 옅게 웃었다.“그렇게 하라고 하거라.”“참모님, 그럼 황제와 태자는 당장 죽이지 않으시겠습니까?”“흠. 원담의 뜻을 따르거라. 어차피 그 둘은 그 자의 원수가 아니더냐.”그의 목소리에는 남을 배려하는 듯한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남제군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느냐?”“아직까지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비열하게도 우리의 보급로를 끊어서, 장기적으로는 우리를 고립시키려는 모양입니다.”담대연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상관없다. 우리가 동산국 땅을 차지한 이상, 이 땅에서 곡식이 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지.”……한편, 남강.완부옥은 억지로 서왕을 제어하고 있으나, 스스로도 그것이 최선책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서왕이 겉으로는 온화하고 순종하는 듯하나, 속은 누구보다 고집이 세다는 것을 말이다.도대체 어디에 병부를 숨겼는지, 끝내 알아낼 길이 없었다.그런데 정작 서왕은, 인질이라며 잡혀 있으면서도 도망갈 생각은커녕 날마다 먹고, 자고, 아이를 돌보며 지내고 있었다.그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서왕은 여유롭게 국을 떠 먹으며 완부옥을 보고 웃었다.“이렇게라도 한 가족이 함께 모여 사니, 참으로 좋지 않느냐. 부옥아, 그렇게 노려보느라 피곤하지 않느냐? 이 생선 눈알이나 먹어서 기운 좀 보충해라.”그는 정말로 그녀의 그릇에 생선 눈알을 두 개 던져 넣었다.그 순간, 완부옥은 손이 저절로 올라가 그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다.탁!상을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아이가 굶주리고 있지 않습니까! 어서 아이부터 먹이십시오!”서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숟가락으로 국을 떠서 아들에게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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