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국, 남제 군은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연전연승하며 황성까지 곧바로 다가왔다. 병력이 성 전체를 압도했으나, 담대연은 조금의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다.방 안에 있던 다른 장수들은 모두 전전긍긍하였다. 남제 군의 기세는 파죽지세였고, 자신들의 병력으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남제군에게는 '화룡'이며 기계 새 같은 괴이한 병기도 보유하고 있었다.“참모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참모님, 속히 대책을 내려 주시옵소서! 남제군이 곧 공격해 옵니다!”“그렇습니다, 참모님! 지원군도 도착하지 않았는데, 몇 천의 병력으로 수만 명의 남제군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그러나 담대연은 태연자약하였다. 찻잔을 들어 한 모금 삼킨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행군이란 곧 군량이 앞서는 법. 그토록 거세게 몰려온다면, 군량 보급이 반드시 따라오지 못한다. 우리가 '거미줄'의 밀도를 지켜낸다면, 언제든 그들의 군량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마음을 흔들지 말거라. 최악의 경우라면… 아이들을 남제군에 맡기면 된다.”그 아이들이 무슨 의미인지는, 장수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 군사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식량에 약쟁이로 만드는 독을 풀어놓았다. 다만 기존 약쟁이 독과 다른 점은 발작이 늦게 온다는 점이었다.그 생각에 이른 장수들은 조금씩 진정하였다.담대연은 찻잔을 내려놓고, 싸늘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지금 남제군의 목줄은 군량이다. 그 목줄을 쥐는 것이 너희들의 첫째 임무다. 남제군의 군량 운송로가 어딘지 아느냐?”한 장수가 일어나 답했다. “참모님! 신이 이미 수하를 보내어 살폈습니다! 남제의 군량은 선성에서 출발하며, 선성 수군이 호송하고 있습니다!”담대연은 잠시 침묵하다 이내 말했다. “선성이라… 남제의 군비 요충지구나. 선성 군이라면 보통의 수법으로는 상대할 수 없지.”장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참모님, 그 군량을… 빼앗아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놔두어야 하겠습니까?”담대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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